‘보통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라’고 했던 앤디 워홀의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실천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푸드스타일링 그룹 '차리다'를 함께 이끌고 있는 김은아&심승규 부부는 '차리다 키친'에 이어 '차리다'의 세번째 브랜드로 '차리다 호텔'을 런칭했다. 늘어나는 스타일링 소품을 감당하지 못해 작은 창고나 하나 구해볼까 하고 나선 길에 덜컥 투룸을 계약하고는 신혼집보다 좋은 침대를 들여놓은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부부의 재기발랄한 생각이 그대로 실천으로 옮겨져 '차리다'의 스테이 브랜치로 탄생했다.

<차리다 호텔>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가로수길로 불리는 한적한 토정로 왕복 2차선 도로 한 켠에 자리잡았다. 방 두 개 중 하나는 원래의 의도대로 소품 창고로 쓰는 한편, 침대가 있는 큰 방은 직원 숙소 겸 에어비앤비 하우스로 활용하는데 강렬한 색상을 전면에 배치한 게 눈에 띈다. 커튼은 청록, 옷장은 레드, 네온사인은 핑크로 재미를 줬다. 방이 너무 작아 인테리어 소품을 많이 활용할 수 없는 단점을 커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덕분에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 느낌이 묻어난다. 실내의 향기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미 본인의 집을 에어비앤비 하우스로 렌탈해주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있는 차리다 부부는 '차리다 호텔'을 작지만 개성있는 부티크 호텔 체인으로 발전시켜나갈 꿈을 갖고 있다. '차리다 호텔'에서는 '차리다 키친'의 키친웨어를 마음껏 쓸 수 있고, 향후에는 차리다만의 조식 서비스를 통해 작은 부분에서부터 재미와 차별화를 줄 것이라고 한다. 이들 부부는 오늘도 ‘보통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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