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꾸며진 공간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 공간의 아름다움을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서울 종로 소격동의 작은 골목, 오래된 시간의 은은한 분위기를 머금은 한옥이 비밀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오붓한 이곳은 작은 단위인 '이호(釐毫)'와 소박한 즐거움을 뜻하는 '소락(小樂)'을 더한 한옥 스테이 '이호소락(釐毫小樂)'입니다.
거칠지만 부드러운 화이트톤의 현대적인 벽면이 깔끔하고, 내부 바닥은 마이크로 시멘트로 마치 종이 위를 걷는 듯한 질감을 주어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80년의 시간을 견딘 나무 기둥, 서까래를 활용하여 머무르는 동안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그란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고, 마당의 정갈한 정원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6평 규모의 아담한 마당에는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마련된 노천탕과 아름다운 백철쭉나무, 이끼석이 놓여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