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호근 마을, 큰 호랑이가 몸을 웅크리고 앉은 모습과 닮은 범섬이 보이는 방향으로 호근모루의 두 번째 공간인 '호근머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머들은 제주 방언으로 '돌무더기'를 뜻합니다. 호근머들이 자리한 대지는 호스트의 부모님이 돌무더기였던 땅의 돌을 직접 골라내고 귤 농사를 지으시던 토지입니다. 이렇듯 제주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돌이 가장 제주스러움을 담고 있는 건축 자재이기에 오늘의 호근머들을 지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호근머들은 제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3가지 요소를 만납니다. 돌, 바다, 자연이 그것입니다. 공간을 상징하는 돌은 하단부를 지탱하여 변화무쌍한 제주의 날씨로부터 호근머들을 보호합니다. 앞은 서귀포의 바다를 바라보고 뒤로는 작은 오름들과 한라산의 산세를 만날 수 있어 제주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이곳에서 수영하거나 바베큐를 즐기다 보면 바람이 시원스레 지나갑니다. 바람결에 쌓아두었던 일상의 고됨을 날려 보내면 그 끝에 우리는 진정한 쉼을 마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