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하게 집을 감싸고 있는 산과 그 안에서 밤 등불이 고요하게 일렁입니다. ‘잔등’은 산 능선의 방언이기도 하지만 '깊은 밤의 꺼질락 말락 하는 희미한 등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머무는 모든 이가 자연 속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고 다시 빛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산온 잔등은 ‘너머’와 ‘아래’ 두 개 동으로 구분한다. '너머'는 주위를 둘러싼 초록빛 수목이 통창으로 넘실거린다. 유쾌한 색감이 돋보이는 야외 수영장 그리고 내부의 단차가 재밌는 이 공간에서는 밝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아래’는 고요히 몰입할 수 있도록 차분한 상반된 분위기가 느껴진다. 혼자 책상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꺼내 보기도 하고, 야외 화덕을 사용해 우리만의 따뜻한 저녁을 차려 먹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