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 예로부터 광활한 저택과 우아한 별장이 있는 조용한 지역으로 알려진 교토의 히가시야마에 스몰 럭셔리 호텔 '시키카보쿠'가 오픈했습니다. 호스트는 교토를 사랑하는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호텔과 주택 설계를 하던 그들은 자신이 묵고 싶은 숙소를 "나만의 교토 별장"을 컨셉으로 게스트가 하룻밤이라도 일상을 잊고 교토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완성된 호텔은 총 8개의 객실로 교토의 전통과 문화를 음미할 수 있고, 마치 각자의 방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호스트의 열망이 담겨 있습니다. 각각이 다른 정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호텔로서의 미의식이 관철되어 있습니다. 또한 호텔 근처에는 '시라카와 강'이 흐르고 있어 주변을 산책만 해도 봄의 벚꽃, 여름의 반딧불,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 풍경 등 교토의 아름다운 사계절 자연 풍경을 머무는 것만으로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시키카보쿠의 큰 매력입니다.
건물의 파사드는 일본의 전통미를 지키면서도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한 아름다움의 본질을 담았습니다. 현관의 정원이 깊은 감성과 풍요로움으로 동네 중심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우아한 풍경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는 모던한 요소에 일본의 정취를 융합한 마음을 진정시키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끄는 것은 카라 카미(쿄토 종이 공예품) 타일입니다.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전통 문양이 시키카보쿠에 새겨질 멋진 시간을 예감하게 해줍니다. 흙벽이나 아미시로 천장(풀이나 대나무 등의 식물을 얇게 가공한 재료로 평면상으로 엮은 천장)을 입힌 다다미로 깔린 "살롱(茶論)"이 엔트런스 겸 리셉션 공간으로 사용되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차밭을 현재에 전하는 '요시다명다원(吉田銘茶)'의 차와 계절의 화과자를 즐기며 여유롭게 체크인할 수 있습니다. 교토의 다실에서 따온 이름이 붙은 객실이 8개 있으며, 모든 객실에서 각기 다른 분위기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적 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TV를 설치하지 않고 일본 정원과 분재, 영국 앤티크, 청조(淸朝) 가구, 일본 골동품 등 지역과 시대를 초월해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공간에서 소란과 무관한 공간에서 최상의 시간을 보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