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송당리, 가느다란 시골길 끝자락에 자리한 조용한 마을. 그 길의 마지막에서 심심주택을 만납니다. 예전엔 송당리 첫 마을이 시작된 곳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았던 곳이지만, 지금은 고요함만이 머무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누구의 발걸음도 닿지 않는 느리고 느슨한 이 곳, 그 적막함이 바로 심심주택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입니다. 이제는 마을분들조차도 기억 저편으로 넘긴 옛이야기 속 장소에서, 심심주택의 시간이 천천히 흐르기 시작합니다.
심심주택은 멀리서보면 큰집과 작은집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 보면 두개의 크고 작은 집이 유리브릿지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상시의 유리브릿지는 창을 관통해서 보이는 동백나무를 액자처럼 담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액자는 평소에는 두개의 주택을 온전히 프라이빗하게 해 주지만, 서로 개방 되었을때는 두개의 주택을 연결하여 하나의 주택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외부의 시선이 배제된 욕실은 가족들과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우거진 숲을 혹은 드넓은 목초지를 바라보며 여행의 피로를 느긋한 시간으로 풀어보세요. 윗집 앞마당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자쿠지에서는 가족과 함께 도란도란 시간을 나누기에 좋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나무 그림자 속에서의 물놀이는 하루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아랫집의 자쿠지에서는 바람에 일렁이는 목초와 나홀로 꿋꿋하게 서있는 한그루의 나무를 바라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심심주택의 침실은 오직 수면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침실의 모든 창문은 시선보다 위에 있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주고, 창문너머로 높이 보이는 지붕의 사선과 나무와 구름과 파란 하늘의 풍경은 침실을 아늑하고 포근하게 만들어 줍니다.
두 채의 집을 잇는 유리 브릿지는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며, 때로는 하나의 집처럼 연결되는 특별한 통로가 되어줍니다. 투명한 창을 통해 보이는 동백나무는 마치 자연이 건넨 한 폭의 그림처럼 일상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심심주택의 위치는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중산간동로 2223-26 (송당리) ] 입니다.
주차는 건물 외부 전용 주차장에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