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드라이브인
why

원하는 휴식의 장르를 찾아서

살아가는 매 순간마다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원하는 휴식의 장르도 알고 있을 것이다. 휴식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는 휴식, 눈앞에 놓인 콘텐츠를 적당히 누리는 휴식, 일상에 치여 하지 못했던 것을 빽빽하게 해내는 휴식 그리고 더위에 스르륵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말 그대로 chilling - 느긋하게 쉬는 휴식. 음악에도 그런 장르가 있다. 듣는 순간, 긴장했던 어깨에 힘이 풀리고, 부릅 떴던 눈이 스르륵 감기는 chill이라는 장르. 단지 그것을 원하는 게 아닐까. 조금 느긋한 것. 덜어내는 것. 덜 바쁘고, 덜 번잡하고 그런데 너무 심심하지 않은 그런 것. 휴식에도 chill이 있고, chill을 앞세운 스테이도 있다. 원하는 휴식을 고르기 위해 아니 때때로 휴식의 장르를 달리해야 할 때를 위해 이번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또는 적당히 누리고, 뭔가를 해내는 휴식과 chill에 이르기까지 여러 휴식의 장르를 모두 섭렵할 것만 같은 강원도 양양 7번 국도의 chill drive in, 칠 드라이브인. '느긋한 휴식'에 재미와 즐거움을 더한 그곳, 미국 서부 영화의 모래 먼지 날리는 혹은 차 한 대만 달리고 있는 끝없이 펼쳐진 듯한 직선 도로, 그리고 이 도로 한쪽의 한적하지만 팝한 휴게소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그곳. 바로 칠 드라이브인이다.

people

바다와 레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칠 드라이브인은 아이웨어 브랜드 사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는 김은성 대표의 첫 공간 비즈니스. 그는 일의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고, 여행을 좋아해 호텔에서 숙박하는 경우가 무척 많았는데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칠 드라이브인을 시작했다. 막연하게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고 멋지게 꾸미는,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을 언제나 로망처럼 품고 있었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여름마다 동해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핑을 즐기며 자주 찾게 된 동해안 바다 양양에 동경하는 캘리포니아의 이국적인 무드를 담은 휴게 공간을 꿈꾸게 됐다.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인 양양을 정말 좋아한다. 동시에 바다를 정말 사랑하고, 서핑, 다이빙, 골프 같은 레저를 즐기고 좋아한다. 그는 양양이 주는 설렘이 언제나 있다고 말한다. 일을 위해 일주일에 4일은 서울에서 주말 3일은 양양에서 지낼 계획을 한다.

location

여운포라는 이름처럼 짙은 여운으로 남을 바다 마을

강원도 양양은 한국 서퍼들의 천국이다. 몇 년 전부터 그래왔고 여전히 그러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이곳을 찾는 서퍼 덕분에 맛집도 즐길거리도 많으며 전국에서 휴식과 휴가를 보내려는 이들의 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 바다 근처 칠 드라이브인이 위치한 손양면 여운포리는 30가구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매우 조용한 마을이다. 마을로 내려가면 벽화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가 파도치는 마음에 평화를 부르는 곳이다. 양양국제공항에서 차로 넉넉히 15분이면 닿는 위치이며, 하조대 IC에 내려와도 바로 만날 수 있는 여러 교통편으로 쉽게 닿을 수 있는 큰 이점을 갖고 있다. 또한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이국적인 바다색을 가진 동호해변과 넓은 모래사장과 웅장한 바위들이 바다에 드문드문 놓인 아름다운 하조대 해수욕장에 금세 닿을 수 있다. 산과 바다가 동시에 어우러진 곳이기도 하다. 한번 방문하면 여운포라는 이름처럼 짙게 여운으로 남을 바다 마을.

MAKING STORY

공항 휴게소였던 칠 드라이브인의 본래 건물은 38휴게소만큼이나 오래된 휴게소였다. 보는 순간,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가로로 길게 단층 구조로 되어있는 건물이 매우 이국적이었으며 2층에 올라 만나게 되는 탁 트인 공간과 시원한 뷰가 너무나도 좋았다. 계획을 하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계약을 하는 순간부터 무엇을 할지 사업 계획을 세웠다. 잘 안되면 나이 들어서 집 짓고 살자는 마음으로. 7번 국도는 동해바다를 끼고 우리나라 최북단에서 남단까지를 관통하는 의미 있는 국도이면서, 고성에서 부산까지 서핑 스폿을 잇고 있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일출의 명소이기도 하다.

계획은 정말 창대했다. 캘리포니아의 외곽 호텔처럼 수영장도 만들고, 서브컬처를 끌어와 스케이트보드 볼파크도 만들고, 푸드 트럭 존도 만들고, 루프탑 바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작은 것 하나하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큰 산에 부딪혀야만 했다. 게다가 이 동네는 그동안 주민들이 지켜온 평온을 위해 소음을 굉장히 신경 써야만 했다. 바람도 강하게 부는 지역이라 설치물 하나하나 역시 신중하게 고르고 설치해야 했다. 그 결과 수영장 대신 수영장 무드의 포토존을 만들었고, 스케이트 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아이코닉 한 트럭으로 주차장 한편에 두는 것으로 대체했다.#
칠 드라이브인의 가장 주요 콘텐츠는 바로 서핑이었다. 서핑 숍의 시조 격인 부산의 안티도트 파운더가 양양 인구에서 SSSC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서핑의 컨셉에 걸맞게 칠 드라이브인을 함께 기획했다. 2021년 봄, 코로나19 확산의 한가운데였던 시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비행기를 타고서 해외로 나갈 수 없어 여행에 굉장히 목마르던 시기였다. 함께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경험했던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주고받고 모아 서핑의 본고장인 하와이나 캘리포니아의 무드를 좌충우돌 하나 둘 차례차례 만들었다.

미국 로드무비에 나오는 서비스 스테이션처럼, 주유소, 식당 그리고 카페가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그 앞에 주차를 하고, 잠까지 잘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는 그림도 함께. 평소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경험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기에, 이곳을 찾고 경험하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었다. 도로 한복판 1층에서 자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에서 칠 스테이가 탄생한 것처럼. 또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얘기를 한다. 그렇다면 사진으로 저장하고 간직하고 싶은 장소, 즉 스폿을 만들어서, 오시는 분들의 기억에 깊이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따라서 칠 드라이브인의 모든 장소를 포토스튜디오처럼 꾸미기로 했다.#
SPACE

스테이와 카페, 포토존과 서프 숍까지 겸비한 미국 휴게소처럼

칠 드라이브인의 전체적인 컨셉은 청량하고 개성 있는 이국적인 느낌이다. 하지만 칠 스테이는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같은, 온전히 쉼을 위한 공간이다. 내추럴한 톤으로 최대한 미니멀하게 디자인한 서프쉑 콘셉트로, 편안히 휴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잠이 중요하기에 깨끗하고 아늑하고, 조용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호스트가 떠올린 미국 냄새, 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 아래 보송보송하게 말린 깨끗한 리넨을 연상시키는 향을 은은하게 내는 스테이는 모두 1층에 위치해 있지만, chill의 의미가 담겨 701호부터 705호로 돼있다. 센스 있는 객실 호수. 701호와 702호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다. 따뜻한 미국 서부를 떠올리게 하는 노란색 그레이팅 난간이 눈에 띈다. 객실마다 구성이 조금 다른데 701호에는 소파가 있고, 702호는 세면대, 욕조, 화장실이 건식으로 분리되어 있어 깔끔하게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703호는 각자 편안하게 자는 걸 선호하는 여행객분들을 위해 슈퍼 싱글 침대 2개가 각각 놓여 있다. 704호는 사랑스러운 작은 창문이 있어 꿀잠을 자기 좋은 매우 아늑한 객실이다. 705호는 칠 스테이에서 유일하게 3인이 머물 수 있는 객실로, 킹사이즈와 슈퍼싱글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룸 안에 세면대가 두어 객실과 분리해 편의성을 한층 더 놓였다. 또한 침대 뒤 위쪽으로 길게 난 창이 매력적이다. 전 객실과 복도에는 서핑 컬처 작가인 매튜 알렌과 타이 윌리엄스의 작품이 전시돼있다. 칠 드라이브인 카페에서도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림 만큼 훌륭한 인테리어가 있을까? 전체 공간에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힙한 갤러리의 분위기가 난다.

대부분의 서핑 숍은 해변에 있는 반면, 시크릿 스포츠 서프 클럽(sssc)는 칠 드라이인에 숨어 있다. 입구도 카페의 부서진 벽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숍에는 롱 보드와 숏 보드도 있지만, 파도가 잘 잡히는 캐치 서프의 스펀지 보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칠 드라이브인의 퍼퓨머리 아이템과, SSSC의 오리지널 의류, 칠 드라이브인에서 파생되어 서프 앤 골프 콘셉트로 만들어진, ‘칠 스포츠 클럽’의 의류 및 액세서리 등도 만날 수 있다.

칠 드라이브인 카페는 칠 드라이브인 전체의 프론트 데스크 같은 역할도 한다. 숙박하시는 분들에게는 웰컴 드링크로 카페의 음료가 제공된다. 과감한 체커보드와 칠 드라이브인의 크루들이 소장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로 재미를 더한 공간. 카페는 1, 2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머무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스팟은 단연 루프탑이다. 수영장 포토존도 역시 재미있는 공간이다. 센터에는 테니스 코트가 있고, 칠 드라이브인의 상징이기도 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간판을 닮은 대형 간판이 있다. 건물 측면 노란색은 인증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예쁘게 나온다는 크루 분들의 증언. 가장 최근에 완성된 포토존은 매우 힙한 주유소, 아메리칸 빈티지 무드를 듬뿍 담은 칠 가스 스테이션이다.
INTERVIEW

stayfolio
Chill Drive-in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이웨어 브랜드 사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는 김은성입니다. 상품을 다루는 일만 하다가 처음으로 공간 비즈니스를 하게 됐어요. 전 일의 특성상 해외 출장이 잦고 여행을 좋아해서 호텔에서 숙박할 일들이 많았는데, 그런 경험 들을 토대로 칠 드라이브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막연하게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놓고 멋지게 꾸며서 뭔가를 하고 싶은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여름마다 동해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어른이 되어서는 양양에서 서핑을 하면서 주말마다 내려오곤 해서 제겐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바다를 너무 사랑하고 서핑, 다이빙, 골프 같은 레저를 좋아해요. 자연스럽게 양양도 무척 좋아하게 됐습니다. 양양이 주는 설레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4일은 서울에, 주말권 3일은 양양에서 지내보려고요.
칠 드라이브인 이름의 뜻이 궁금합니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자동차나 바이크가 쉽게 드나들 수 있다는 장점을 네이밍에 담고 싶었어요. 7번 국도에 위치해 있고 영어 단어 chill의 쿨하고 휴식적인 의미를 중의적으로 사용했어요. 세븐 드라이브인 아닙니다. 칠 드라이브인.
칠 드라이브인의 기획의도를 말씀해 주세요.
칠 드라이브인의 가장 주요 콘텐츠는 서핑이었어요. 서핑 숍의 시조 격인 부산의 안티도트 파운더가 인구에 SSSC를 운영하고 있다가 칠 드라이브인을 함께 기획하게 됐어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봄에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비행기를 못 타서 외국물에 목마르던 시기였는데, 저희가 함께 여행하며 보고 경험했던 이런 저런 아이디어들이 모여 서핑의 본고장인, 하와이나 캘리포니아 무드를 좌충우돌 만들어 갔던 거 같아요.

미국 로드무비에 나오는 서비스 스테이션처럼 주유소, 식당, 카페가 있는데, 앞에 주차하고 잠까지 잘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저는 평소와 다른, 새로운 공간의 새로운 경험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거든요. 도로 한복판 1층에서 자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겠다 하는, 엉뚱한 생각에 칠 스테이가 탄생했어요.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얘기들을 하잖아요. 사진으로 저장하고 싶은 장소를 만들어서 오시는 분들의 기억에 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칠 드라이브인의 모든 장소를 포토스튜디오처럼 꾸며봤어요.
양양군 손양면의 위치적 특성, 지리적 여건을 설명해 주세요.
이곳 손양면 여운포리는 30가구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에요. 마을에 내려가면, 벽화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가 너무 마음 편안해지는 곳입니다. 하조대 IC내려와서 바로 만날 수 있고, 동호해변과 하조대 해수욕장이 가깝게 있어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양양 국제공항이 정말 가까워요. 전 특히 여운포라는 지명이 매력으로 여운처럼 남더라고요.
고성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연결하는 7번 국도 길의 공항 휴게소를 리뉴얼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항 휴게소는 38휴게소만큼이나 오래된 휴게소였는데 본 순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넓게 단층 구조로 되어있는 건물도 이국적이었고, 2층에 올라가서 느껴지는 탁 트인 공간과 시원한 뷰가 너무 좋았어요. 원래 계획했던 프로젝트가 아니고 계약을 하면서 무얼 할지 사업 계획을 세웠어요. 잘 안되면 나이 들어서 집이라도 짓고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으로요. 7번 국도는 동해바다를 끼고 우리나라 최북단에서 남단까지를 관통하는 의미 있는 국도이면서, 고성에서 부산까지 서핑 스폿을 잇고 있는 너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해요. 해가 뜨는 일출의 명소이기도 하고요.
리뉴얼 당시 기획 설계와 달리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처음 계획은 정말 창대했어요. 수영장을 만들고 스케이트보드 볼파크도 파서 만들고, 푸드트럭 존도 만들고, 루프탑 바도 만들고 싶었는데, 현실은 작은 것 하나하나도 인허가를 받아야 했어요. 이곳은 너무 시끄러우면 안되는 작은 마을이었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설치물 하나하나도 신중해야 하는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수영장 포토존과 스케이트 보드를 탈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아이코닉 한 트럭으로 로망 가득했던 계획을 대체했어요.
공간 설명 부탁드립니다.
칠 드라이브인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청량하고 개성있는 이국적인 느낌이지만 칠 스테이는 뜨거운 태양 아래 그늘같은 쉬는 공간의 느낌이에요. 내추럴한 톤으로 최대한 미니멀하게 디자인되었고, 서프쉑 콘셉트로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깨끗하고 아늑하고 조용한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칠 드라이브인의 공간 향을 만들때도, 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 아래, 보송보송하고 깨끗한 리넨을 연상시키는 향으로 조향을 맡겼어요. 제가 생각하는 미국 냄새가 딱 그렇거든요.

스테이는 모두 1층에 위치해 있지만 chill의 의미를 담아 701호부터 705호로 호수를 정했구요. 701호와 702호에는 작은 테라스가 있어요. 저는 노란색 그레이팅 난간이 아주 맘에 들어요. 방마다 구성이 다른데, 701호에는 소파가 있어요. 702호는 세면대, 욕조, 화장실을 건식으로 분리해 놓아서 깔끔하게 사용하시기 좋을 거 같아요. 703호는 슈퍼 싱글 침대가 두 개 놓여 있어서 각자 자는 걸 선호하시는 분들이 좋을 것 같아요. 704호는 작은 창문이 사랑스러운 방인데요. 꿀잠 자기 좋은, 아늑한 방이에요. 705호는 유일하게 3인 가능 객실로, 킹사이즈와 슈퍼싱글 침대가 같이 있는 객실이에요. 룸 안에 세면대를 둬서 욕실과 분리하여 편의성을 고려했고, 침대 뒤 위쪽 긴 창이 매력적인 룸이에요. 전 객실과 복도에, 서핑 컬처 작가인 매튜 알렌과 타이 윌리엄스의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칠 드라이브인 카페에서도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그림만큼 훌륭한 인테리어도 없는 거 같아요. 전체 공간에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갤러리 같은 느낌을 갖고 싶었어요.

대부분의 서핑 숍이 해변에 있는 반면, 시크릿 스포츠 서프 클럽(sssc)는 칠 드라이브인에 숨어 있어요. 입구도 카페의 부서진 벽을 통해 들어갈 수 있죠. 숍에는 롱 보드와 숏 보드도 있지만, 파도가 잘 잡히는 캐치서프의 스펀지 보드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이외에 칠 드라이브인의 퍼퓨머리 아이템과, SSSC의 오리지널 의류, 칠 드라이브인에서 파생되어 서프 앤 골프 콘셉트로 만들어진, ‘칠스포츠 클럽’의 의류 및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칠 드라이브인 카페는 칠 드라이브인 전체의 프론트 데스크 같은 역할도 하고 있어요. 숙박하시는 분들께 웰컴 드링크로, 카페에서 음료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과감한 체커보드와 저희 크루들이 소장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아이템들로 재미를 더했습니다. 카페는 1,2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머무르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부분은 루프탑인 거 같아요. 수영장 포토존도 재미있는 공간이에요. 센터에는 테니스코트와 칠 드라이브인의 상징 같은 대형 간판이 있어요.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간판들을 달고 싶었어요. 카페입구 외부 트럭에 있는, 네온 간판도 그런 생각에서 제작했어요. 존재감 넘치는 트럭도 포토제닉하죠. 건물 측면 노란색 벽도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와요. 가장 최근에 완성된 포토존은 칠 가스 스테이션인데요. 힙한 주유소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아메리칸 빈티지 무드를 듬뿍 담아서. 요즘 여기서도 사진을 많이 찍으시더라고요.
이것만큼은 꼭 놓치지 않고 경험했으면 하는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해 질 녘에 루프탑에 올라가면, 선셋이 진짜 예뻐요. 정말 칠렉스를 제대로 경험하게 되죠. 양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력적이지 않을 때가 없지만 가을밤의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보는 경험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올해 하와이의 빅 아일랜드 마우나 키아에 별을 보러 갔었는데, 칠 드라이브인에서 보는 별이랑,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레스토랑

싱글핀에일웍스

시카고 피자라면 이곳을 찾아야 한다고들 한다. 양양의 서퍼들 사이에서 유명해졌고, 오래전부터 양양의 터줏대감처럼 맛집 대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식사 시간에 찾으면 웨이팅해야 할 정도다. 맛있는 에일 맥주 한 잔과 피자면 이보다 더 충분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국적인 분위기 공간까지 맛있다.

시골 풍경

시골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면 진짜 시골 풍경을 가진 식당이 하나 나온다. 이곳은 버섯 소고기 전골로 유명한데 송이 소고기 전골과 능이 소고기 전골, 2가지 버섯을 고르면 된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는 강원도 식재료의 반찬 맛이 일품이다. 엄지를 자주 들게 하는 정성스러운 맛. 미리 예약하면 닭볶음탕도 맛볼 수 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카페

카페 로그

한국 검인정교과서협회 연수원 카페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높은 층고와 창문 밖 숲 뷰로 평온한 시간을 오래 누릴 수 있는 북 카페.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책 한 권을 골라 커피를 마시며, 초록의 숲에 둘러싸여 휴식의 시간을 가져볼 것.

카페 칠

칠 드라이브인의 카페로 1층과 2층, 루프탑으로 이뤄져 있다. 서퍼들의 천국인 양양의 무드를 물씬 풍기는 카페이며, 음료를 이용하면 어딜 둘러봐도 포토존인 공간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어떤 날씨에 방문해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카페 1층 옆에 숨어있는 서핑 숍도 함께 구경해 보시길.

STAY

바람이자 칭찬의 말, 이국적

이국적이라는 말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대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칭찬 혹은 극찬을 표현한다고 한다. 그림을 보면서 사진 같다 혹은 사진을 보면서는 그림 같다, 우리나라의 어떤 공간에 가서는 우리나라 같지 않아, 외국 같아, 이국적이다 등등. 이국적이라는 말은 바람이기도 하고, 칭찬이기도 한 것이다. 탈출과 모험의 의미를 갖고 있는 칭찬의 말.

자신이 있는 나라와는 다른, 전혀 다른 분위기와 무드, 이국적. 충분히 이국의 정서를 담은 공간들이 국내에 우후죽순 여행의 갈증을 풀어내듯 생기고 있지만 찐이라는 요즘 말을 수식어로 달 수 있는 공간은 생각만큼 많지 못하다. 그러나 칠 드라이인은 이름부터가 그 정서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건물부터 미국 로드 무비에 나오는 휴게소 모양을 하고 있고, 그와 같이 잠잘 수 있는 곳과 카페, 서핑 숍, 게다가 요즘의 감성을 건드리는 멋진 포토존의 주유소와 옥상, 아이코닉 한 트럭까지. 머무는 동안 해야 할 경험이 많아, chill의 의미처럼 느긋하게 휴식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테이를 예약하고 막상 그곳에 도착해서는 할 것이 없어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그저 객실과 정원을 서성이는 천편일률적인 곳이 아니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꾹꾹 눌러 담은 미국의 정취

세계 각국이 비슷해진다. 무엇 하나가 유행하면 sns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시대. 그런 척은 할 수 있지만 그런 곳이 되는 건 한 끗의 선택과 시선, 관점과 확신의 차이다. 미국의 정취가 작고도 세밀한 부분 부분에서 모두 드러난다. 이국적인 날씨와 바다를 가진 양양에서 이곳을 찾아야 하는 이유.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DESIGN

어디에 있어도 지루함이 없는 포토존

어디에 앉아도 어디를 걸어도 어디에 서 있더라도 모두 포토존이다. 여행의 기록을 이끄는 디자인. 경쾌하고도 활기찬 2층 테니스 코트와 피크닉 테이블, 수영장 포토존, 건물 옆 주유소와 트럭, 옥상 간판까지 어디에 눈을 두더라도 미국 영화 속에 들어선 듯하다. 한눈에 들어오는 확실한 콘셉트. 어려운 척 하지 않고, 간결하고 분명한 디자인. 스테이의 바닥 타일은 모래사장 옆 작은 방갈로가 떠오르게 하고, 테라스에 앉으면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사막이 떠오른다. 짝 지어지는 여러 장면들이 많고, 해야 할 무언가를 애써 찾지 않아도 돼 지루함이 전혀 없다.

Hospitality

바싹 마른 일상의 습기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늘어놓은 경험들을 따르면 된다. 매 순간 선택의 연속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친절한 안내의 공간이 절실하다. 발을 들인 것뿐인데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의 지루함, 무료함이 사라진다. 공간 전체를 감싸고도는 밝은 바이브. 태양 아래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의 건강한, 검게 탄 피부처럼 장마의 꿉꿉한 같은 일상의 습기는 바싹 마르고 사라진 지 오래다.

PRICE

또 다른 휴식의 장르를 제시하며

"어떤 휴식을 원하세요? 이런 휴식은 어떤가요? 지금 시대에 걸맞고, 애쓰지 않아도 할 거리 쉴 거리가 널려 있습니다." 미국 서퍼들의 천국 또는 서부 영화 속 어딘가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이곳에서 또 다른 휴식의 장르를 제시하는 이곳은 이런 친절한 얼굴과 표정, 손짓을 하고 있다. 복잡할 필요도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저 손가락으로 짚어주는 안내, 즉 공간에 널리고 담긴 햇볕을 따라가자. 낯설 수도 있고 익숙할 수도 있다. 원하는 휴식의 장르 중 하나를 경험하는 시간. 재미있게 그리고 즐겁게.

스테이명
칠 드라이브인

숙소타입
호스텔

연락처

주소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해대로 1750

인원 / 객실수
2~3명 / 5객실

가격대
₩160,000 ~ ₩250,000

체크인 / 아웃
15:00 / 11:00

편의시설
빔프로젝터 또는 TV, 반신욕

PHOTO BY 박기훈 | WRITTEN BY 김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