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생활의 틀에서 벗어나는데 반드시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것만은 아니다.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이곳, 모두의별장은 머무르는 것만으로 내가 사는 세상과 동떨어진, 아주 먼 곳으로 떠나온 듯한 착각을 가져다준다. 예상치 못한 것들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가득한 ‘모두의별장’에서라면 같은 시간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연들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서로의 이야기도 더 깊이 있게 서로에게 각인된다. 불현듯 찾아오는 영감들까지 단조롭던 나의 삶에 불쑥 찾아오는 모든 것들이 어색하지 않고 반갑게 다가온다.
‘모두의별장’은 개성 있는 한비, 이틀, 열매가 함께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이다. 한비, 이틀, 열매가 만나게 된 것 2년 남짓, 서로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다. 이들이 강화와 인연을 맺기 되기까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영리법인 OO은대학의 활동을 해왔던 시간이 있었다. 디렉터인 한비는 본래 OO은대학의 강화 지역 활동공간이었던 오래된 민박집을 1년여의 시간에 걸쳐 매만졌고 한비의 비전에 공감한 이틀은 디자인과 홍보를 담당하고 이들의 뮤즈라 칭송되는 열매는 사진과 프로모션을 맡으며 새롭 ‘모두의별장’을 탄생시켰다.
여타 스테이와 ‘모두의별장’이 가장 다른 점이라 한다면 게스트하우스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모두'의 사업 중 하나로서 공간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일하는 코워킹 스테이를 넘어 지난가을부터 유일한 여성 멤버인 열매가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모두의별장’이 활성화되었다.‘모두의식탁’이란 이름으로 좋은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함께 올-다이닝 메뉴를 선보이며 식사회를 통한 ‘모두’ 커뮤니티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올해 봄부터는 웨딩을 테마로 한 촬영 및 브라이덜샤워 파티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평소엔 각자의 일을 하지만 손님 예약이 들어오면 세 사람은 ‘섬노예’란 컨셉으로 손님들에게 좋은 기운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평번한 시골집 외관과는 다르게 문을 열고 들어오면 녹음 짙은 식물들과 프랑스 샹송 음악, 그리고 향긋한 내음이 마치 동화 속 집에 초대된 듯 반전의 느낌을 선사한다. 감각적인 내부 공간은 세 사람의 색깔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하다. 휴식을 위한 여행과 집중이 필요한 작업, 더 나아가 새로운 나에 대한 발견을 할 수 있는 곳. 혼자 또는 함께,‘모두의별장’은 우리가 한 번쯤 마음에 그려보고, 떠나보고 싶었던 별장이었지 않았을까!
people예술가와 기업가의 경계에서
새로운 스테이를 기획하다
조한비 대표는 자신을 예술가보다는 기업가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독특한 블랙 페도라와 뿔테 안경을 쓴 말끔한 그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기업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티스트의 작업실처럼 자유분방한 감성으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오랜 시간 사회적 기업의 리더이자 기획자로 일했던 그의 커리어와 두텁게 쌓아온 가치관을 들어 보니, 아주 틀린 말도 아닌 듯했다. 조한비 대표의 이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건축가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대안학교를 다녔으며,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했지만 중퇴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십여 년 전인 스물두 살 때 처음 ‘대안 공간’이라는 개념을 생각해냈고 실행에 옮겼다. 다양한 분야의 공간과 아티스트들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의 형태였고, 당시에는 그런 공간이 맣지 않았다. 마음 맞는 사람 몇몇과 함께 만들어낸 그 대안공간이 비록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그는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삶과 공간에 대한 남다른 시각을 갖게 됐다.
‘OO은대학’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전략사업 팀장이자 공동이사로 있었어요. OO은대학에서 ‘OO’은 어떤 지역을 의미해요. 마포는대학, 구로는대학 등등, 특정 지역에서 지역민들이 자신의 재능이나 지식을 서로 알려주고 배우는 오픈 플랫폼이죠. 지역이 곧 대학이다, 그런 개념이에요. 지역 기반의 문화예술교육 사업부터 지역재생 사업까지 지역 이슈-청년 이슈를 연결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모두의별장을 오픈하게 된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어요.
법인에서 강화지역 활동 팀인 ‘강화는대학’을 오랜 시간 진행했고, 활동 4년 정도 후에야 이 집을 얻게 됐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죠. 집에 2년 계약으로 들어왔는데 프로젝트가 1년 만에 끝나는 바람에 공간이 붕 뜨게 된 거예요. 저희에겐 상징성이 큰 공간이라 이 공간을 활용해서 다른 것을 해보자는 논의가 있었고, 강화는대학의 맥락을 이으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해 보기로 결정이 됐어요. 팀장이면서 다른 팀을 운영하고 있었던 제가 맡게 된 거고요.”
처음엔 게스트하우스를 하려고 작정한 것도 아니었고, 강화도를 점찍어 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의 말처럼 그가 일하는 비영리법인의 프로젝트와 맞물려 우연히 시작하게 된 것. 그렇게 시작해, 지금은 모두의별장을 하나하나 스스로 만들고 고쳐나가며 운영하는 대표가 되었다. 그가 오랫동안 쌓아온 기획력과 독특한 안목, 그리고 세계 여행을 하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예술적 감도가 모두의별장을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한 것이다.
한비와 함께 뜻을 같이 한 사진과 영상 담당인 ‘열매’와 사진과 디자인 담당인 ‘이틀’이 합류하면서 게스트하우스이자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로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함께 이곳을 가꾸게 된지 반년이 시간이 흘러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워크숍을 넘어 이 정도면 조한비 대표를 예술가가 아닌 기업가라 말해도 손색없지 않을까.


지도 컨트롤러 범례
부동산
거리
읍,면,동
시,군,구
시,도
국가location강화도에 위치한 소박한 별장,
하지만 모두의별장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곳. 인천 강화군 화도면 문산리에 위치한 ‘모두의별장’은 이름 그대로 모두에게 열려 있는, ‘모두의 공간’이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초지대교를 건넌 다음 대명항로를 따라 계속해서 쭉 달린다. 중간에 익숙한 아파트 경관이 강화의 변화를 일깨워주긴 했지만 그래도 내비게이션이 도착점을 향해 있을 때 차츰 주변도 차분해졌다.
푸르고 생동감 넘치는 경관을 지닌 온수리를 지나고, 얼마 안 가 내비게이션이 도착점을 알리는 동시에 유턴을 마지막으로 모두의별장을 발견한다. “어 여기가 맞나?” 싶을 때 반가운 파란 지붕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조금 외진 곳에 덩그러니 위치했지만, 별장의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특유의 분위기가 긴장했던 마음을 말랑하게 해 주고 촉촉하게 적셔준다.
별장 안에서는 온전한 휴식이 가능하다. 게다가 조한비 대표가 직접 만든 요리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모두의식탁’은 강화도만의 지역적 특성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친분을 쌓은 강화도의 ‘젊은 사장님’들을 통해, 고기와 야채, 과일 등 좋은 식재료를 들여와 요리를 한다.
강화도는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졌으며 품질이 좋은 식재료가 풍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은 특산품을 제대로 구입하거나 직거래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메인 식재료를 강화도에서 난 것으로 공수하려는 모두의 식탁은 그 가치가 크다.
앞서 인물 소개에서 언급했듯, 그는 우연히 강화도에 오게 됐다. 공동이사직로 일하는 비영리법인에서 진행하던 ‘강화는대학’이라는 니역 프로젝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강화도라는 지역에 매료됐다. 그는 강화도를 ‘서울과 가깝고 맛있는 식재료가 풍부해 요리하기 좋은 곳’이라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만큼 강화도는 자연과 가깝게 맞닿아 있는 곳이다.
강화도, 그리고 모두의별장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여름이다. 모두의별장 바로 앞에 펼쳐진 논밭은 여름이 되면 눈부신 푸른빛으로 변신하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행선지 없이 논밭을 달리다 보면 마치 캄보디아나 라오스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니까. 그저 푸른 들판 사이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휴식과 치유를 안겨준다. 모두의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인 감성, 그리고 신선하고 맛있는 요리는 강화도의 자연과 어우러져 최고의 ‘케미’를 만들어낸다.
모두의별장‘의 지붕 형태를 처음 본 이들은 보통 ‘개량 한옥' 을 떠올리지만, 사실 건물은 한옥과는 거리가 멀다. 본래 길고 낮게 빠져 오전의 햇빛은 들이고 비와 오후의 햇살은 적당히 가려줘야 할 처마는 지나치게 짧고, 마루 대신 방부목으로 대충 만들어진 데크 벤치는 어정쩡하게 건물을 둘러싸고 있다. 건물 외부에는 저렴한 벽돌과 목재가 무분별하게 뒤섞여 있고, 방을 나누는 벽들은 조립식 슬레이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운데에 거실, 양쪽으로 각 두 개로 분할된 공간들은 각 방마다 모두 미닫이 샷시로 트여 있어 공간은 넓으나 수납이 가능한 벽면이 거의 없었다. 공간이 꽤 넓고 천장이 비교적 높다는 것 외에는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건물이었다.
아주 낡지도, 제대로 지어지지도 않은 애매한 건물을 ‘초' 저예산으로 직접 리모델링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구조를 철거하는 공사는 할 수 없는 예산이기에, 오히려 벽을 세우기로 했다. 각 방마다 연결된 샷시를 제거하고 제대로 된 벽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으므로, 차라리 가벽을 제대로 드러내는 방법을 택했다. 목조주택 내장재로 주로 쓰이는 OSB 합판을 노출시켜 벽을 세우고, 새파란 형광등을 철거하고 벽 안에 전등을 넣어 가벽 자체를 조명으로 만들었다. 직사각형으로 긴 각 방들에는 벽에 딱 맞게 맞춰 넣어 크기가 넉넉해진 2층 침대를 짜 넣었다. 바닥 장판은 들어내고 에폭시 시공을 하고, 콘크리트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는 흰색 우레탄을 시공해 오히려 각 방의 인테리어 컨셉트가 구분되는 장점을 낳았다.

작은 동산과 개울, 논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모두의별장’은 총 3채로 구성되어 있다. 세 사람이 머무는 별채와 도미토리와 키친, 빅테이블이 있는 손님이 머무는 본채, 그리고 한창 리모델링이 진행 중인 프라이빗한 독채로 이루어져 있다. 개량한옥 형태의 외관은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이나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된 모노톤 안에 형용색색 세 사람의 감성으로 채워져있다.
“아직도 채워가는 중입니다. 저기 저 자개장을 뜯어 만든 테이블도 저번 주에 만든 거예요. 아마 다음에 오신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모두의별장’은 처음부터 완성될 공간을 그리며 치밀하게 완성해가기 보다 셋이서 논의하며 공간의 감성을 불어넣는 듯했다. 한비는 최대한 기존 공간의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머무는 사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하며 벽을 설치하고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이어갔다.

SPACE서로 다른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공간의 힘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여러 명이 모일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과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이층 침대, 그리고 짐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이다. 이렇게 ‘공동 공간’이 강조된 점은 사생활 보호를 중요시하는 일반적인 펜션이나 렌탈하우스와는 조금 다르다. 조한비 대표는 예전의 불편했던 워크숍의 경험을 토대로 모두의별장을 디자인했다. 일단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정사각형 원목 테이블은 여러 명이 함께 머무는 ‘코워킹 스테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회사에서 단체로 워크숍을 갈 때마다 편하게 잠을 자 본 적이 없었어요. 늘 허리 아프게 수그려서 필기하고 노트북 하고, 밥 먹을 때도 그렇고요. 모두의별장은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만들었어요.” 그의 말처럼 이곳은 소규모 회사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워크숍을 오기에 그만이다. 낮에는 거실 테이블에 모여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조한비 대표가 강화도 지역 농산물로 정성껏 만든 저녁식사를 한다.
그리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다 이층 침대 2개와 작은 테이블이 놓인 각 방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 물론 워크숍이 아닌 특별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도 최고의 추억을 안겨준다. 해 질 무렵 드라이플라워로 꾸며진 거실에 앉아 멍하니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될 테니.
모두의별장을 더욱 남다르게 만들어 주는 건 집 안 곳곳에 빠짐없이 닿은 조한비 대표의 손길이다. 목수로도 일했던 경험이 있는 그는 이층침대부터 식탁, 책장까지 모든 가구를 직접 제작했고 페인트칠이며 전기, 도까지 손수 해냈다. 각 방의 입구에는 발리 여행에서 잔뜩 사서 짊어지고 온 인도네시아 전통 패브릭을 재단에 커튼처럼 달았다. 그리고 현관 한편에는 역시 인도네시아 패브릭인 ‘바틱’을 멋스럽게 걸어놓았는데, 덕분에 의도치 않게(?) 에스닉하면서도 히피스러운 무드가 더해졌다.
동유럽 어느 고풍스러운 집의 주방을 뚝 떼어다 붙여놓은 듯한 키친 또한 눈길을 끈다. 불편한 구조를 직접 개조하느라 애를 먹긴 했지만, 주방의 상부장을 떼어내고 단 원목 선반과 아무렇게나 걸어놓은 냄비들, 그리고 오른편 벽을 가득 채운 심플한 수납장이 주인의 남다른 감각을 대변해준다. 시간과 예산의 제한으로 단 3주 만에 ‘셀프’로 완성된 공간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퀄리티다.
그렇게 집 한 채를 뚝딱 고쳐냈던 경험으로, 지금은 한비, 열매, 이틀 세 사람이 힘을 합쳐 바로 옆의 또 다른 독채 공간을 리모델링 하고 있다. 가족 손님이나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단독 스테이다. 이렇듯 그만의 취향으로 조금씩 고치고 더하고 꾸며진 요소들 하나하나가 모여 여행자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아예 안 오면 몰라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단골이 늘어난 이유도, 이렇게 공간이 주는 유니크한 아우라 때문일 거다.
INTERVIEW모두의별장 조한비 대표와의 인터뷰
들어오면서부터 무척 독특한 공기를 느꼈어요. 모두의별장은 어떻게 만들어진 곳인가요?
아마도 제가 이제껏 살아왔던 집의 형태가 반영돼서 그런 것 같아요. 쉐어하우스라는 개념이 없을 때부터 그렇게 살았거든요. 스물두 살 때부터 3년 정도 삼청동에서 대안공간 비슷한 것도 운영했어요. 대안공간 1.5세대 정도라 할 수 있겠네요. 그때도 70년대 주택 리모델링해서 들어갔었어요. 같이 살거나 작업하는 것이 익숙하다 보니 이런 모습의 게스트하우스가 나온 것 같아요.
여기를 오픈하기 전에 종종 여러 명이 모여서 일할 공간을 찾곤 했는데 의외로 많지 않더라고요. 지금 강남 일대에 만들어지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서비스 경험도 좋지 않고 디자인 면에서도 특색이 없어서 잘 가지 않아요. 내가 일하고 싶을 정도의 감도가 있으면서도 하룻밤 이상 머물 수 있을 만큼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곳을 코워킹 스테이라는 콘셉트로 꾸미기로 마음먹은 거죠.
코워킹 스테이라는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같이 일을 하는 곳인가요?
아시다시피 여기가 워낙 외지다 보니 조용하게 집중해서 일하기 딱 좋거든요. 처음에는 이렇게 ‘일하는’ 공간으로 운영을 했는데, 팀 단위로만 손님을 받기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여행으로 머물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요. 그래서 지금은 게스트하우스의 성격이 더 강해졌어요. 고가의 렌탈하우스나 펜션 사업은 제 가치관과 맞지 않고 예산 문제도 있어서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어요. 도미토리가 성향에도 잘 맞고 더 편안해요.
이곳을 설계할 때 개인 여행자 외에도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그룹 등의 워크숍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복합기, 스피커, 풀 HD 프로젝터 등 업무 장비까지 갖춘 것은 물론 식사까지 풀코스로 서비스 받을 수 있어요. 너비 2.5m가 넘는 빅 테이블은 함께 모여 일을 하고 식사를 하는 등 워크숍을 온 구성원들 간의 끈끈한 커뮤니티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10년 전 혼자 세계여행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 여행이 영감을 준 건가요?
글쎄요. 너무 오래 전이라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오히려 가 보진 못했지만, 비교적 최근에 알게 뉴욕의 에이스호텔의 로비가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네요. 하지만 워낙 여기저기 쏘다녔으니 저도 모르게 체득된 것은 있겠죠. 여행을 다닐 때는 늘 도미토리에 묵곤 했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곳은 몇 군데 있어요. 그중 하나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고, 또 오스트리아와 네팔에도 있어요. 치앙마이에서도 좋았던 기억이 나요.
제가 좋아했던 도미토리들은 특별한 규칙이 없고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곳이었어요. 너무 새것 같거나 획일적인 요소들은 하나도 없었죠. 같은 물건이라도 적당히 손때가 묻어있고 예술가의 의도치 않는 꾸밈이 더해진 것들이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패브릭이나 가구 같은 것들은 무척 아늑하고 편안했어요.
‘모두의별장’만의 숨은 매력이 있다면?
‘모두의별장’을 만들 때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베딩, 특히 침구예요. 스테이의 본질은 ‘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 경험들이 뒤섞이지만 결국은 잠자리로 귀결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천 시장을 이 잡듯이 뒤져서 정말 좋은 재질의 천을 좋은 가격에 찾아 직접 디자인 퀄리티 좋은 베딩을 제작했어요. 손님들 중에서는 침구가 정말 좋았다며 어느 브랜드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래서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판매도 할 예정이요.
강화도의 장점은 뭐가 있을까요? 이 지역이 가진 매력이 궁금해요.
일단 서울이랑 가깝고 맛있는 식재료가 많아서 요리하기 좋아요. 관광지도 없는 것 같지만 은근히 숨겨진 곳들도 많고요. 겨울에는 좀 썰렁하지만 봄부터 여름까지는 정말 최고예요. 엄청나게 파란 논밭이 끝없이 펼쳐져서 너무 아름답거든요. 논밭 사이를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다녀보면 마치 라오스나 캄보디아 시골에 여행 온 것 같아요. 그만큼 초록의 힘은 대단해요. 초지대교 건너 강화도 들어오는 길에는 로스팅 잘하는 조용한 카페도 있어서 들렀다 가기 좋고요.
‘모두의별장’에서 강화와 연계한 프로젝트 구상도 하시는지요?
강화를 기반으로 지사업이나 공공 프로젝트를 이어갈 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지역에 숨은 능력자분들도 많고요. 요즘 떠오른 아이디어 중 하나가 ‘아들들’을 모아보는 프로젝트예요. 강화도에서 태어나고 잠시 일하러 서울로 나갔다가, 최근에 다시 돌아와서 가업을 잇는 젊은 분들이 꽤 있어요. 근처 정육점의 30대 사장님이 그런 분들 중 하나예요. 고기가 좋아서 자주 들르다 친해졌죠. 그리고 근처에 막걸리 양조장도 있는데, 거기는 정말 일제시대 때부터 있었던 곳이에요. 그 양조장 사장님 아들도 돌아와서 일하고 계세요.
한 분야만 제대로 연구하는 전문가이면서 젊은 감각까지 갖춘 숨은 원석들이죠. 그런 분들을 모아서 강화도의 지역 문화와 컨텐츠를 연결 짓는 일들을 해볼까 생각 중이요. 사실 좋은 식재료가 많아도 직거래는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그분들과 연합해서 새로운 직거래 장터를 만들고 앞치마나 도구 같은 것들도 디자인해 보고 싶어요.
한비님을 비롯해서 열매, 이틀님까지 세 분의 캐릭터가 모두의별장을 더 흥미롭게 하는 것 같아요. 각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기본적으로 셋 다 섬노예죠(웃음). 제가 운영이나 디자인 등등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요리를 담당해요. 포토그래퍼인 열매는 사진과 영상 작업을 맡고 있고, 이틀은 그래픽 중심의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하고 종종 사진도 촬영해요. 아, 요리를 너무 싫어해서 설거지를 거의 담당해주고 있네요. 특별히 규칙은 없어요.
예약이 없을 떄에는 스튜디오로 작업을 하고, 아직은 프리랜서처럼 각각 일하는 영역이 커. 하지만 옆의 독채 리모델링이 끝나고는 좀 더 여기에 집중해서 체계적으로 운영을 해 볼 생각이요. 봄과 여름에는 브라이덜 샤워나 셀프 웨딩 쪽 사업도 생각하고 있고요. 마당에 플라워 데커레이션도 해 드리고 웨딩 촬영까지 제공해드리는 방식으로요.
다 같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모두의 식탁’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모두의 식탁은 정기적인 이벤트는 아니고 비정기적으로 열어요. 정기적으로 하고 싶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죠(웃음). 오픈 마인드로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다섯 번 정도 진행했어요. 손님 중에서도 재능 있으신 분들이 종종 있어요. 최근엔 음악 하시는 아티스트 분들이 오셔서 연주를 해 주셨어요. 또 한 번은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와서 식사하는 내내 연주를 해 줬고요. 봄이 오면 음악과 함께 하는 캠핑 페스티벌을 열어 보고 싶어요.
이 외에도 요리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데, 숙박을 예약할 때 체크해서 신청할 수 있어요. 예약이 완료되면 호텔 바우처처럼 디테일하게 정리된 문서를 메일로 보내드려서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있고요. 단골로 거래하는 곳이 있어서 정말 좋은 식재료로 요리해요.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주메뉴인데, 직접 만든 깻잎 페스토를 넣어 만든 칼국수 파스타가 인기가 많아요.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두의별장’만의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도착하시면 먼저 웰컴티를 드리고, 공간을 정성껏 안내해 드려요. 그리고 저희와 재미있게 잘 지내다 가시는 분들은 사진을 한 장씩 남겨두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손님들이 젠틀하시고, 매너도 좋으신 편이에요. 그래도 저희가 고수하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바로 가격에 관한 거예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대신 따로 할인 제도가 없고 비수기와 평수기의 구분이 없어요. 가격 할인보다는 좀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죠. 이곳에 머무시는 모든 분들이 보다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늘 셋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어요.
동검도 DRFA 365 예술 극장
다리로 연결된 섬 안의 작은 섬 동검도에 위치한 예술 극장. 오래된 클래식 명화들을 주로 상영하며, 주말 외에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갈대밭이 펼쳐진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강화도만의 독특한 바다 풍경을 영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내부에는 카페도 운영된다.
동막해수욕장
강화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이지만 주변 풍경이 어지럽고 인파가 많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분오리돈대
오히려 동막해수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분오리돈대가 강화도의 독특한 풍경을 잘 보여주는 명소인데, 조선시대에 지어진 형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으며 강화도의 가장 남쪽에 높이 위치해 있어 넓은 수평선부터 뒤편의 작은 항구까지 적막한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모두의별장 주변 논길
이름이 붙여지지도 않을 정도로 유명하지 않은 장소들이지만, 모두의별장 스태프들이 가장 추천하고 사랑하는 장소들이다. 특히 벼가 무성한 여름부터 추수하기 직전 가을까지, 거의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넓은 논에 사람 한 명 없는 광활한 풍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한 여름 오후에 논 사이의 좁은 길을 스쿠터로 달리는 일은 모두의별장 스태프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저다.
카페 다루지
모두의별장에서 차로 5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한 카페 다루지. 50년 넘게 살던 주택을 리모델링한 후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카페로 공간에 깃든 주인의 애정이 느껴지는 장소다. 너른 논밭 가운데 나지막한 언덕 위 위치해 있어 강화의 광활한 논 풍경을 바라보기 좋다.
파란 기와집의 새초롬한 모습과 외벽에 걸린 단순한 현수막이 어쩐지 잘 어우러진다. 근대의 개량된 한옥을 보는 것 같은 묘한 느낌마저 든다. 실내에 들어서면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다른 세계, 조한비라는 사람의 예술 세계에 입문하는 듯 하다. 샹송이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기분 좋은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그의 여행기에서 들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아뜰리에 같기도 하고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아담한 가정집 같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확실한 소신과 시각을 가지고 살아온 조한비 대표가 만든 이 공간은 시작부터 남다르다.
그만의 취향으로 꾸며진 공간과 강화도의 따뜻한 정서를 온몸으로 느끼며 노곤하게 쉬고 있으면, 어느새 모두의별장의 ‘히든카드’인 디너 테이블이 준비된다. 게스트 하우스에 머무르는 사람들 모두 거실의 원목 테이블에 둘러앉아 다 함께 저녁 식사를 한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다 보면 금세 경계가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4살 꼬마부터 60대 할머니까지 빙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독특한 모습은 마치 동유럽의 어느 대가족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조한비 대표가 직접 요리한 파스타와 스테이크는 모두의별장을 더욱 특별한 스테이 공간으로 각인시켜준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대부분 여행으로 머물다 가지만, 모두의별장은 코워킹 스페이스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종종 소규모 회사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워크샵을 오기도 한다. 노트북 펴고 필기하면서 회의도 마음껏 하고, 잠도 각자의 자리에서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배려했다. 회의로도 손색없는 커다란 원목 테이블과 프젠테이션을 위한 빔 프로젝터, 스피커까지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
다음날 아침은 스페셜 조식으로 시작된다. 잠에서 깬 후 슬금슬금 테이블에 앉으면, 열매가 직접 만들어 주는 고구마 수프가 우리를 기다린다. 고구마 수프는 강화의 속노랑 고구마를 듬뿍 넣어서 더욱 고소하고 달콤하다. 수프와 함께 담소를 나누다 보면 아쉽게도 떠날 시간이 훌쩍 다가온다. 첫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단 하나도 평범하지 않았던 경험들. 그리고 하룻밤을 머물러도 일주일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는 곳. 모두의별장은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득 충전해주는 하나뿐인 게스트하우스다.
PM 04:00
논밭이 펼쳐진
강화도 풍경
새로 지어진 고층 아파트로 가득 찬 김포 신도시를 지나, 바다 향기가 듬뿍 풍기는 강화도로 진입했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향하는 길, 아직은 겨울의 삭막함을 벗지 못한 풍경이지만, 곧 꽃이 피고 파란 풀들이 자랄 모습을 상상해본다. 강화도는 서울과 가까워 조용한 자연을 즐기고 싶을 때 훌쩍 떠나기 좋은 위치다.
PM 05:00
파란 기와집과 조우
그리고 한비의 공간
우리를 기다린 건 고즈넉하게 자리한 파란 기와집이다. 워낙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고 소박한 건물이라 내부 또한 그럴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서니 반전이 펼쳐졌다. 여기가 유럽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독특한 아우라와 은은한 향기, 그리고 샹송. 에스닉한 천과 드라이플라워로 꾸며진 내부는 감탄을 자아냈다. 한비, 열매님과 거실의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시작했다.
PM 07:00
직접 만든 푸짐한
요리와 술,
끝없는 대화
요리 실력까지 갖춘 한비 대표님 덕에 잊지 못한 저녁 식사를 했다. 직접 만든 깻잎 페스토로 만든 꽃게 파스타는 어찌나 고소하던지. 와인 한 잔에 푸짐한 목살 스테이크까지 곁들여지니 미슐랭 레스토랑 부럽지 않았다. 술이 한두 병씩 비워지고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 열매님이 끓여주신 해물라면! 칼칼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은, 술기운이 아니더라도 가히 내 생애 최고의 라면이라 해도 좋을 만한 맛이었다.
PM 09:00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만의 파티
음식은 사람과 사람을 가깝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매개가 아닐까. 마음까지 흐뭇해지는 다이닝이 끝났지만, 서로의 얘기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끝이 날 줄 몰랐다. 몇 시간 전 만에도 서먹했던 사이였던 것을 잊을 정도로 우리는 모두의 별장의 상징(?)인 빅 테이블에서 서로의 지난 시간과 건강한 토론을 나눌 수 있었다. 마치 먼 곳으로 여행지로 온 듯한 여행자들처럼!
AM 1:00
편안한
침대에서
잠들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고, 따뜻한 물로 샤워한 후 잠을 청했다. 각 방마다 욕실이 하나씩 딸려 있어 무척 편리했다. 침대에 누우니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머리맡에 있었고 스탠드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못다 한 수다를 떨다 보니 새벽이 깊어가고 있었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침구는 아늑함을 더한다.
AM 10:00
상쾌한 아침에
즐기는 고구마 수프
여행에서 숙면하기란 쉽지 않은데, 편안한 침대 덕에 푹 자고 일어나니 벌써 열시다. 밖에서는 요리하는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린다. 씻고 나가니 열매님이 강화도 속노랑 고구마로 직접 만드신 고구마 수프를 내 주신다. 고소한 수프에 바게트를 곁들여 먹으니 어느새 든든해진다. 남은 수다를 마저 떨고 아쉬운 발걸음을 뗀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다 같이 모여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단 하룻밤의 기억이 이렇게 인상 깊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스테이의 본질을 지키는 공간
모두의별장은 도미토리로서, 그리고 ‘쉬어가는’ 숙소로서의 본질을 담고 있는 곳이다. 2~4인실 구조의 3개의 도미토리 룸으로 구성되었고, 각 침대에는 편안한 잠자리를 도와주는 최고의 베딩이 준비되어 있다. 조한비 대표가 직접 동대문을 드나들며 가장 퀄리티 높은 천을 구해 침구를 제작했다. 수납공간도 그만의 방법으로 해결했다. 침실 전면에 커다란 패을 대고 옷과 가방을 걸 수 있는 봉을 여러 개 설치한 것. 짐의 양이 아무리 많아도 깔끔하게 정리 되도록 했다.
DESIGN
예술적 감도와 취향을 담은 스테이
모두의별장에서는 조한비 대표의 남다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엔 오래된 기와집을 조금 손본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안으로 들어와 보면 반전이 펼쳐진다. 보이는 것 하나하나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으니. 조명부터 2층 침대, 책장과 테이블 등 직접 모든 것을 디자인하고 손으로 깎고 조립해 만들어 냈다. 원목이라는 소재가 주는 따뜻함이 그의 손길과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Hospitality
독특한 분위기가 자아내는 치유와 휴식
들어서는 순간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 와있는 듯 낯선 느낌이 들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늑하고 편안하다. 샹송이 조용히 흘러나오고 에스닉한 패브릭들은 문을 장식하고 있다. 저녁이 되면 식탁은 이탈리안 퓨전 음식들로 채워진다. 거실의 책장에는 디자인 서적들과 경영에 관련된 책들로 가득 차 있고 각 방은 킨포크, 어라운드 등의 아날로그 감성의 매거진들이 비치돼 있다. 가만히 있어도 고요해지는 곳,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다.
PRICE
대중적인 가격, 남다른 경험
1인당 3만 원이라는 가격으로 주인의 섬세한 배려와 감성이 제대로 녹아든 게스트하우스를 찾기란 흔치 않다. 조한비 대표는 대중적인 가격으로도 보다 특별한 디자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스테이를 만들고자 했다. 꼭 비싼 값을 지불하고 럭셔리한 리조트에 묵지 않아도, 그저 머무는 것만으로도 수준 높은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모두의별장이 추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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