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의 침략과 급격한 성장을 겪은 우리나라는 전통보다는 새로운 것, 서구 문명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다. 우리는 우리의 것보다는 주도권을 가진 국가들의 건축, 물건,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 오며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옛것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보다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는 선택들을 해오며 변화해왔다.
이러한 선택들은 현재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했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세대 간 갈등, 지역 간 격차 등의 사회적 문제들은 우리만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무작정 좋다고 하는 방면으로만 따라가고자 했던 우리들의 선택 또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중심을 잡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옛것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가치를 현시대에 맞게 재조명하여 접목시키는 결과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옛 선조들이 그래왔듯 로컬의 중요성을 느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움직임, 옛 건축물을 최대한 매만져 지키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그것이다. 스테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합리성은 물론이고 오리지널리티, 지역이 가진 스토리와 공간이 가지는 가치를 지켜 매만지는 곳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안동 구름에 리조트는 전통 고택 리조트라는 새로운 개념의 스테이다. 고택과 리조트라는 상반된 단어는 전통과 현대를 적절하게 공존시키고자 하는 안동 구름에 리조트의 목표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칭해지는 안동에서 고택의 가치와 장점은 지키고 불편함은 보완하며 안동 구름에 리조트는 그들만의 중심을 지키며 조용하게 안동에서 자리를 잡으며 운영되고 있다.
people
전통의 가치와
현대의 편리함이 공존하는 공간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SK행복나눔재단은 4자 간 MOU를 체결하여 전통 고택 리조트인 안동 ‘구름에’를 기획하였다. 약 3년간의 치열한 기획과 준비를 통해 2014년 7월 전통 고택 리조트 안동 ‘구름에’가 문을 열었다. 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사회적인 목표를 가지고 기획하여 만들어진 곳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다양한 단체가 얽혀 있는 만큼 어떤 사람들이 관여하여 만들어진 곳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SK행복나눔재단은 2012년에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와 함께 행복전통마을이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였다. 역사적 · 학술적 · 예술적 가치가 있는 전통 가옥을 기반으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추구한다고 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된 곳이 바로 안동 ‘구름에’이다. SK행복나눔재단에서는 ‘구름에’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브랜딩과 운영까지 치열하게 고민해 고택을 의미 있게 살리고자 하였다.고택의 가치를 지키면서 스테이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설계 역시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설계는 더시스템랩의 김찬중 건축가를 필두로 진행되었다. 김찬중 건축가는 단순히 고택을 재생하고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고택의 장점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하고 단점은 극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며 설계를 진행했다. 현대인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외부 화장실은 방 한 칸을 과감히 포기하며 내부에 위치시키거나 현대적인 소재를 드러나지 않게 추가하여 단열을 신경 쓰는 등 틀은 바꾸지 않으면서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
전통 고택 리조트 ‘구름에’는 전통과 현대와의 만남, 고택의 가치는 유지하면서 현대인들의 수요에 맞는 편리함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고택 리조트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현재 약 3년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며 고택의 가치를 경험하고 있는데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의 치열한 고민 덕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구름에'는 시작부터 운영까지 안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며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location
안동댐을 다시 끌어안은 구름에
안동은 각 시대별로 다양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로 유서 깊은 고택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고택들이 제대로 활용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견학만이 가능한 고택들이 주로 많은 편이고 스테이로 활용되는 경우에는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편함 때문에 재방문율이 낮은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고택이 가진 가치와 매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었다. 단순히 고택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고 한다.
현재 ‘구름에’ 리조트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원래 고택들이 자리 잡은 곳이 아니었다. ‘구름에’의 고택들은 적게는 200년, 많게는 400년의 시간을 간직한 고택들인데 본래는 현재 안동댐이 위치한 곳에 산재되어 있었다. 하지만 1975년 안동댐 건설이 확정되며 수몰 위기에 처하게 되자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고택들을 현재 위치로 이전하게 되었다.
이전 후 사람들에게 견학이 가능하도록 안동시립박물관 야외 전시관으로 개방되었지만 활용도가 낮고 고택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는 어려웠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 고택들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폐가처럼 방치되었다. 방치되어 있던 이 고택들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안동시, SK행복나눔재단이 의미 있게 살리고자 전통 고택 리조트로 기획하게 되었다. 이들은 고택의 가치와 장점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택에서의 하룻밤을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을 견뎌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을 게스트들이 느끼고 재방문을 하여 고택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는 선순환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수몰 위기에 처해있던 고택들은 이제 안동댐을 끌어안을 수 있는 현재 위치에 스테이로 재탄생하여 시간의 가치를 후대에게 전하고 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MAKING STORY
‘구름에’는 외부에서 보면 옛 고택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기존 고택 한옥의 모습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한 결과이다. 더시스템랩의 김찬중 건축가는 기존 한옥의 매력과 장점은 지키면서 현대인에게 편리하고 쾌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택의 틀은 바꾸지 않으면서 현대 건축 재료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고택에서 현대인들이 가장 불편해하던 화장실 위치를 내부로 끌어들여 편리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또한 기존 고택의 문고리만으로는 부족했던 프라이버시 문제를 현대적인 유리 덧문을 보이지 않게 추가하여 보안과 단열을 함께 해결하고 벽과 벽 사이에 단열재, 방수, 전기 등의 현대적인 설비도 추가하여 불편한 점을 보완하고자 했다. 직접적인 조명도 최대한 절제하여 고택의 신비로운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세심한 배려들을 보며 전통과 현대와의 조화란 이렇게 풀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에’는 4자간 MOU를 통한 사업이었기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스터디와 회의, 협의 과정을 통해 차츰 기획을 진행해나갔다. 이곳은 안동댐에 위치하여 새벽부터 아침까지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인데 안개가 꼈을 때 마치 고택이 구름 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구름에’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프랑스어 ‘구르메(gourmet: 미식가)’와 비슷한 발음을 가져 미식가처럼 섬세하고 감도 있게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가장 중요했던 목표는 고택을 의미 있게 되살려 많은 사람들이 고택의 가치를 알게 되고 재방문을 유도하여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호텔, 리조트들을 스터디하면서 고민했지만 고택이라는 특성상 비슷하게 갈 수는 없었다고 한다. 이들이 가장 크게 영감을 받은 곳은 일본의 전통 료칸이었다. 특히 전통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표현하는 방법, 사용자 관점에서의 서비스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 및 운영에 녹여내고자 하였다.
SPACE
비움과 채움의 공간
‘구름에’는 크게 ‘비움’과 ‘채움’이라는 두 가지의 콘셉트 아래에 공간을 구성하였다. 비움의 공간은 고택 스테이 공간, 채움의 공간은 전통 체험 공간으로 구분하여 비움과 채움을 조화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비움의 공간인 고택 스테이 공간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며 비워내는 곳, 그리고 전통 체험 공간은 신축 한옥으로 구성하여 고택에서는 한계가 있는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의 경험을 선사하는 채움의 공간이 되었다.
총 7채의 고택으로 구성된 ‘구름에’ 리조트의 객실은 총 12개로 구성된다. 적게는 200년 많게는 400년이 된 고택들은 3대가 모여 살던 대가, 제사를 위해 사용되던 재사, 잠시 쉬며 머물던 정자 등 다양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다른 고택들에 비해 큰 규모인 대가는 계남고택, 칠곡고택 2채가 있으며 대가족 혹은 여러 가족이 함께 쓰기에 좋은 고택이다. 대가는 각 고택별로 3개씩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 채의 고택에서 다른 게스트들이 지내는 경우에는 최대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배려하여 객실을 배치하였다. 재사는 팔회당재사, 감동재사 2채가 자리하고 있다. 팔회당재사는 안채와 바깥채 2개의 객실로 구성되어있고 감동재사는 독채로 운영되고 있다.
모든 객실에는 현대식 욕실과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고 문마다 중간 유리문이 있어 고택에서의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몰랐지만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에서 세심함이 느껴졌다. 정자는 3채로 모두 독채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커플이 머물기에 이상적이었다. 박산정과 청옹정은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창을 열면 고택들과 풍경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았다. 또한 서운정에는 볕이 잘드는 욕실에 커다란 욕조가 있어 고택에서의 반신욕을 즐기는 독특한 경험을 해볼 수가 있다.
고택 스테이 공간 맞은편에 위치한 전통 체험 공간에는 전통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공간, 북카페 등이 위치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규모의 컨벤션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워크숍과 세미나 등의 수요도 이끌어 내고 있다. ‘구름에’의 조식은 모두 안동 지역의 재료들을 사용하여 안동 방식으로 만들어져 제공된다. 퀄리티가 높아 남녀노소 게스트에게 인기가 많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북카페 ‘Gurume Off’는 감각적이고 센스 있는 북 큐레이션을 보여주는 한옥 카페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고택을 바라보는 전망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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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전통 고택 리조트 ‘구름에’ 권경은 사무국장과의 인터뷰
stayfolio
GURUME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구름에 리조트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권경은이라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SK행복나눔재단 4자가 만든 재단법인 행복전통마을의 재단 1호 직원으로 사업 초기부터 합류하여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신기한 인연이네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셨나요?
저는 안동이 고향이고 원래는 회계학을 전공하여 대구에 있는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전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무형문화재인 하회별신굿 탈춤 이수자로 약 20년 정도 탈춤을 추고 있는데, 당시엔 직장보다 탈춤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지고 집중했었어요. 그러다가 연이 닿아 사업과 관련된 분을 하회마을 안내를 하게 되었고 제안을 받아 이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참 신기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구름에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굉장이 독특한데,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1970년대에 안동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되는 지역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고택들이 침수되어 유실될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고택들은 살리고자 안동시가 처음 이건을 진행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안동시립박물관의 야외 전시관으로 활용했으나 활용도가 많이 낮았어요. 그래서 고택들을 의미있게 활용해보고자 관과 민간이 함께 협력하여 4자간 MOU를 체결하고 재단법인 행복전통마을을 설립했습니다. 전통의 가치가 높더라도 현시대에 맞는 수요가 없으면 활용도가 낮으니 그런 점들을 보완해서 구름에 리조트를 기획하게 되었지요.
오늘 보여주신 공간들이 참 매력적이었는데요, 공간에 대한 소개를 한번 부탁드릴게요.
구름에는 안동댐으로 인해서 위기에 처한 고택들이 다시 안동댐을 안게 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구름에는 크게 고택 스테이 공간과 전통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택 스테이 공간은 비움이라는 콘셉트로 일상에 쌓였던 스트레스나 힘들었던 것들을 비워내는 공간이고 채움의 공간인 전통 체험 공간은 고택에서 마음을 비웠던 것을 다양한 전통 체험 프로그램으로 마음을 채워 나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7개의 고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대 3대가 모여 살던 대가, 제사를 위한 재사, 공부하며 잠시 머물던 정자 3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공간들이 최소 200년에서 최대 400년 된 고택들로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가치 있는 고택도 있습니다. 전통 체험 공간은 신축 한옥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현대적인 신축 한옥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구름에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구름에 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전통과 현대와의 만남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고택들도 운영을 잘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현대인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시설과 서비스가 있었다고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통적인 부분과 현대적인 부분을 적절히 조화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기 위해 어떤 점들에 중점을 두었나요?
이를 위해서 많은 조사와 설문을 진행했었는데요, 가장 불편했던 것이 무엇인지부터 접근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택의 화장실, 청결, 조식에 불편함을 느끼더라고요. 화장실은 외부에 있다 보니 프라이버시 등에 문제가 있다고 했었고 청결 부분에서는 침구류 세탁이 매번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옥에서 정갈한 집밥 같은 밥을 먹고 싶었는데 그런 점이 어려웠다고 해서 이런 점들을 핵심으로 문제를 보완해나갔습니다. 과감하게 방 한칸은 화장실로 사용한다거나 매일 침구류를 세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갈한 밥상을 위해 지역 식자재를 활용하여 정성껏 조식을 구성했습니다.
영감을 받았거나 모티브가 되었던 프로젝트가 있었나요?
일본의 전통 료칸에서 모티브를 많이 얻었습니다. 특히 서비스 쪽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전통을 사랑하는 마음, 가치 있는 것들을 고객에게 표현하는 방법, 만족감을 주는 방법에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장점들을 저희에게도 접목하여 우리만의 것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고택 스테이들과 호텔, 리조트들에서 벤치마킹을 해보았는데 우리만의 스타일에 맞춰서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새로운 경험을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구름에 리조트가 가장 맞는 것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하고 고객들의 피드백을 귀 기울여 듣고 적용하면서 지금의 구름에 리조트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운영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방문해주신 고객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오셨었는데 대가 1채를 모두 빌려 진짜 2대, 3대의 가족들이 오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가신 분들도 계셨고 이민을 가셨던 분이 아주 오랜만에 동생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신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객분들과 가능하면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최대한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인데, 운영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걸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를 하고자 합니다. 구름에를 찾아주시는 분들께서 만족스러운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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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고택에서 즐기는 고즈넉한 시간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 찬 거리, 쉼 없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 도심 속 우리는 자극적인 수많은 신호들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럴 때면 조용하고 나무가 가득한 곳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한옥에서 하루를 보내며 지친 몸과 복잡한 머리를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생각난 곳이 바로 안동 구름에 리조트였다. 야트막한 산자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택들은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고즈넉한 분위기와 조용한 쉼이 느껴졌다.
아직은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여름날, 우린 안동으로 떠났다. 가는 동안 탁 트인 풍경과 푸른 산들을 보니 시작부터 마음이 설렜다. 구름에에 도착하니 개량 한복을 입은 친절한 직원분이 입구까지 마중을 나와 맞아주었다. 프런트가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는데 입구 쪽에 위치한 초가집이 바로 프런트라고 했다. 너무나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체크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은 후 우린 예약된 고택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머물 고택은 옛날 2대, 3대가 같이 살던 대가 계남고택과 간결하고 단아한 청옹정이었다. 두 고택 모두 들어서자마자 깊은 나무향이 은은하게 퍼져 마음이 편안해졌다. 계남고택은 퇴계 이황의 8세손이 지은 종가로 약 200년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고택으로 경상북도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했다. 옛 종갓집의 위엄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 같았다. 정면에 펼쳐진 대청마루는 더운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바람이 그대로 느껴졌다.
또 다른 고택인 청옹정은 좀 더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청옹정은 ‘ㅡ’자 형태의 간결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고택이었다. 조선 후기 문신 청옹 이후영의 정자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무려 300년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방 1칸과 욕실 1칸, 마루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마루에서 바라본 고택들의 풍경은 어느 곳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또한 욕실의 창문을 열면 같은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이런 풍경을 본다면 저절로 정신이 맑아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고택들 모두 현대인들이 사용하기에 전혀 불편함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배려된 점이 인상 깊었다. 욕실은 모두 깔끔하게 보수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고택과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실내엔 에어컨과 난방 조절기도 잘 배치되어 있어 보다 쾌적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공간을 돌아본 후, 고택 스테이 공간 맞은편 신축 한옥 공간에 최근 오픈한 북카페 구름에 오프로 이동하여 차 한 잔을 하며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카페에 큰 창으로 보이는 건너편 고택 풍경과 다양한 책 큐레이션은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물러도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고택으로 돌아가 마루에도 누워보고 툇마루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며 그토록 원했던 고즈넉한 시간을 보냈다. 이런 고택들이 수몰되어 유실될 뻔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오랜 시간 지켜왔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PM 4 : 00
옛 마을에
방문한 듯한
따뜻한 환대
입실시간에 맞춰 도착하자 편안한 개량 한복을 입은 직원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마침 짐이 좀 많았는데 작은 전기 카트에 짐을 실어 객실까지 옮겨주신다고 한다. 프런트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는데 입구에 있는 아담한 초가집이 바로 프런트였다. 마치 정감 있는 옛 마을에 방문한 느낌이었다. 친절한 서비스와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분위기… 첫 느낌부터 마음이 편안해진다.
PM 5 : 00
휴대전화는 내려놓고,
책을 보다.
고택 구경과 산책을 즐기고 건너편 채움의 공간에 오픈한 북카페 ‘구름에 오프’ 카페로 향했다. 고택과는 또 다른 매력의 신축 한옥에 자리 잡은 이곳은 큰 빅테이블과 넓은 창에서 보이는 고택의 풍경이 무척 고즈넉한 곳이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책들이 어떻게 이렇게 한 공간에 다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일행들과 책 구경도 하고 차 한잔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본다.
PM 9 : 00
또 다른 매력,
밤의 고택
밤이 되자 고택은 또 다른 분위기의 매력을 발산한다. 은은하게 고택을 비추는 간접 조명들은 고택을 더욱 신비롭게 보이게 한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대청마루와 툇마루는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마루에 누워 별을 보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포근한 침구에 감싸여 잠이 든다.
AM 8 : 30
안동 지역 재료들로
만든 건강한 아침 밥상
개운하게 자고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나왔다. 안동댐 옆에 위치하여 안개가 많이 끼는 이곳의 아침 풍경은 마치 구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구름에의 조식은 안동 지역 재료들로 안동 지역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정성스럽게 차려 준다. 정갈한 반찬과 따뜻한 국과 밥은 아침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것 같았다. 식사 후에는 개운한 수정과도 준비해주었다.
AM 11 : 00
재방문을
기대하며
떠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선다. 오랜 시간 가치를 축적해온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가치 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한 전통과 현대가 적절하게 조화된 점은 지내면서 더욱더 고택의 가치를 느끼게 해주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구름에 리조트만의 신비롭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경험이었다. 다시 방문할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일상으로 돌아가보자.
4 POINT OF VIEW
ORIGINALITY
고택 스테이의 새로운 시도
전통 고택 리조트 ‘구름에’는 기존 고택 스테이의 개념을 깨고 전통과 현대와의 조화를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고택이 가지는 가치와 전통성은 유지하고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편리한 부분은 세심하게 신경 써 고택의 가치를 더 손쉽게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오리지널의 재현과 복원을 넘어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한 구름에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DESIGN
전통과 현대의 만남
고택의 가치를 지키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관과 민간이 협력하여 만들어진 구름에 리조트. 우리의 전통을 지키면서 현대와의 적절한 조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매만진 디테일들이 인상 깊다.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 의미를 게스트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Hospitality
안동 지역의 진심이 느껴지는 환대
구름에 운영은 모두 안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안동 고택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안동 주민들이 함께 일하고 있으며 최고의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식 또한 안동 지역 식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안동의 진심이 느껴지는 환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PRICE
고택을 편리하게 즐기는 합리적인 선택
구름에는 다양한 형태의 고택 덕분에 대가족부터 연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인원을 커버할 수 있다. 또한 한옥의 매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한옥의 불편함이 개선되어 남녀노소 만족할 수 있는 스테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가치를 느끼면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고택 스테이로 구름에 리조트는 분명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