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
why

숲이 선사하는 평온을 공간으로

숲은 은닉한다. 빼곡한 나무와 햇볕을 받기 위해 뻗은 가지가 만드는 지붕. 그 아늑함이 무엇이든 포근히 감싸기 때문일까. 숲에 당도한 순간, 누구나 자연히 편안함을 느낀다. 숲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에게 숨을 장소를 내어준다. 풀벌레들은 빼곡한 이파리 뒤에 숨어 작게 울고, 새들은 나무 곁에 집을 짓는다. 때론 인간도 무언가를 내려놓으려 숲으로 향한다. 속내를 털어놓는 공간으로 ‘대나무 숲’을 이야기하는 것은 은닉하는 숲의 장소성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 테다. 어떤 마음이든 게워 낼 수 있게 돕는 숲. 우리는 그 속에서 천천히 호흡하고 켜켜이 쌓인 근심을 털어낸다. 나무 밑으로, 흙 속으로 침잠하는 고민은 아무도 모를 비밀이 되어 금세 사라질 것만 같다. 이것이야말로 숲으로 떠난 이들이 맑은 얼굴로 돌아오는 이유가 아닐까.

해우는 숲이 가진 장소성을 하나의 공간으로 풀어낸 스테이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다. 그저 우거진 초록을 향해 고요히 자리할 뿐이다. 번잡한 일상을 떠나 어디론가 숨고 싶은 이들에게, 적당한 여백과 따스함으로 환대한다. 숲이 그러했듯이.
people

머무는 이의 안녕을 바라며

해우는 휴식과 스테이에 대한 입체적인 고민을 바탕으로 기획된 스테이폴리오의 프로젝트다. 스테이폴리오 김수연 디자이너는 스테이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과 스테이가 선사해야 할 경험을 오랜 시간 고민해 왔다. 그가 생각한 스테이는 단순히 하루 이틀 몸을 뉘었다 가는 공간이 아니었다. 더 깊은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 스테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휴식의 본질적인 목표에 대해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수연 디자이너는 휴식을 ‘내 안에 있는 걱정거리나 근심을 덜어내는 것’이라 정의하며 ‘해우하는 여정’을 직조해 나갔다. 해우는 풀 ‘해’, 근심 ‘우’를 사용해 직역하자면 ‘근심을 풀어낸다’는 뜻을 지녔다. 팽팽히 당겨진 실을 느슨하게 만들어야 매듭이 풀어지듯, 해우 역시 편안하게 이완할 수 있도록 공간의 부피감을 조정했다.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에너지와 공간의 메인 콘텐츠가 숲이라는 사실을 고려한 비움이다. 그렇게 비워진 공간에는 오직 ‘나’와 숲이 남는다. 숲을 마주한 위치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내며 누적된 시름을 잊을 수 있는 구조다. 머무는 이의 안녕을 바라는, 누군가의 사려 깊은 시선이 켜켜이 쌓인 스테이다.
location

제주 자연과 교감하는 스테이

해우가 위치한 제주 조천읍 대흘리는 고개를 돌리면 언제든 무성한 초록을 마주할 수 있는 중산간 마을이다. 마을은 키가 작은 건물들이 군집을 이룬 형태가 특징인데, 포근하면서도 정겨운 인상을 풍긴다. 그중에서도 해우는 우거진 숲을 곁에 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해우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멀리 바다의 수평선이 보인다.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위치라 근경과 원경 모두 놀라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사이트와 맞닿아 있는 숲은 그 끝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깊고 풍부하다. 스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요소가 자연과 연결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기획자는 ‘해우’라는 이름과 연계해, 머무는 이들이 숲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고 가길 바랐다. 이러한 기획 의도가 반영된 객실은 숲을 향해 열려 있다. 커다란 통창을 활짝 열어젖히면 숲속의 신선한 풀 냄새와 다채로운 새 소리가 날아든다. 대지의 경계가 흐릿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바운더리가 확장된다.
MAKING STORY

해우는 ‘숲을 바라보는 공간’이라는 전체적인 뼈대를 기반으로 간결하게 계획되었다.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배제함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한다. 안과 밖을 선명히 구분한 것 또한 내부와 외부를 각각을 하나의 덩어리처럼 인식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외부는 자연과 조화로울 수 있도록 인공적인 재료를 지양하고 묵직한 느낌을 자아내는 외장재를 선택했다. 어두운 컬러의 탄화목이나 진한 그레이 톤의 종석긁기 마감으로 분위기를 완성했다.

밖에서 바라본 해우는 숲의 명암과 닮은 차분함이 느껴진다. 공간 내부는 외관과 달리 환하면서도 따스한 아이보리 컬러가 적용되었다. 바깥에는 곧은 직선 디테일이 주로 사용된 반면, 내부에는 부드러운 곡선이 두드러진다. 안과 밖의 대비를 통해 머무는 이로 하여금 비일상적인 휴식을 가능케 한 것이다. 공간 분리를 최소화한 점도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공간의 여러 요소로 주의가 분산되지 않길 바란 기획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비슷한 컬러 차트로 구성하되, 바닥 타일과 자쿠지의 천연석, 벽면 스터코 등 소재에 변주를 주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의도된 생략과 단순함은 해우하는 여정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한 장치다.#
프로젝트를 위해 사이트를 찾은 기획자는 처음부터 숲에 시선을 빼앗겼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한 자연은 그 자체로 경이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스테이의 콘셉트부터 구조, 콘텐츠까지 숲의 존재감이 영향을 미쳤다. 기획 단계에서는 숲과 건물의 관계, 그리고 어떤 시선으로 숲을 바라볼지 규정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기획자는 실외에서 오감으로 자연을 느끼는 것은 물론, 실내에 머무는 순간에도 숲과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숲을 향해 가로로 나란히 늘어선 두 개의 객실은 전면이 모두 통창으로 되어 있다.

1인 혹은 2인이 함께 쓰는 객실은 숲과 교감하는 시간을 통해, 4인 객실은 서로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해우하는 여정’을 누릴 수 있게 유도한다. 숲의 이미지가 내면에 아로새겨지길 바라는 마음은 2인실 이름 ‘어리다’로, 타인과 어우러지며 서로에게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은 4인실 이름 ‘스미다’로 표현되었다. 각각의 이름처럼, 어리고 스미는 과정이 지친 이들의 시름을 덜어내길 기대한 것이다. 분명한 스테이의 목적에 따라 공간의 구조는 명료하게 정돈되었다. 어디에서도 숲을 바라볼 수 있고, 복잡다단한 일들을 도모하기보다 가만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 지끈했던 머리가 절로 가벼워지는 간명함이다.#
SPACE

숲의 잔상이 어리고 서리기까지

마을 안쪽, 숲을 곁에 둔 위치에 고요히 자리한 회색 벽돌. 풍성하게 자라난 나무와 키가 큰 식물 사이 해우가 모습을 드러낸다. 캔버스처럼 조화롭게 숲을 품어내는 해우의 외관은 은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위용을 과시하거나 숲을 압도하지 않는다. 제주의 구옥에서 볼 수 있는 돌담처럼 제주를 닮은 색채로 어우러진다. 진입로를 따라 계단 위로 올라서자 한 그루의 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숲과 산세로 이뤄진 근사한 풍광과 가까워진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 안쪽으로 들어서면 2인을 위한 객실 ‘어리다’가 있다. 객실 문을 열자 신선한 자연의 향과 적당히 따스한 온도, 편안함을 배가시키는 음악, 결정적으로 전면에 숲이 펼쳐진다. 창을 가득 채운 초록의 향연. 공간 어느 위치에 머물든지 숲을 바라보는 구조다. 객실에 들어와 짐을 정리하고, 차를 마시거나 자쿠지에서 온욕을 즐기고,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까지 숲을 바라볼 수 있다. 바깥 정원으로 나가서 울창한 숲을 오감으로 느끼거나, 한쪽에 비치된 벤치에 앉아 자연을 마냥 바라보기에도 좋다. 어리다는 공간 구석구석이 한눈에 들어오는 규모의 방처럼 아늑함이 느껴진다. 부수적인 장식으로 공간을 채우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벽과 타일의 질감과 최소한의 가구로 분위기를 완성했다.

해우는 복잡하지 않다. 담백하고 평온하다. 자쿠지, 거실, 침실, 작은 주방으로 나뉘지만, 방으로 구획을 분리하지는 않았다. 단차를 사용해 그 쓰임을 구분했을 뿐이다. 내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구조는 욕실이다. 샤워 공간으로 진입하는 복도의 벽이 라운드로 설계돼 있다. 별도로 문을 만들지 않고 진입감을 주면서, 벽을 둘러 포근히 감싸는 느낌을 조성했다. 욕실 천장은 간접등이 사용됐으며, 로터리 스위치를 활용해 사용자가 알맞게 조도를 조정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샤워도 ‘해우하는 여정’으로 재탄생된다. 어리다 바로 옆은 4인을 위한 객실 ‘스미다’로 이어진다. 어리다와 달리 조금 더 분리된 공간감이 특징이다. 4인을 위한 침실과 두 개의 욕실, 모여 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거실, 스파,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리다와 마찬가지로 어디서나 숲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와 자연과 가까이 교감하는 정원을 포함한다. 어리다와 스미다 사이, 루프탑으로 오를 수 있는 공용 계단이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루프탑에 오르면 객실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숲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커다란 하늘 아래, 흔들리는 수목과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처음 마주하는 제주의 파편을 해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NTERVIEW

Interview with 스테이폴리오 김수연 디자이너

stayfolio
Haewoo
해우의 기획 배경을 설명해 주세요.
해우가 위치한 지역은 해안가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초록으로 가득 찬 곳이었어요. 처음 현장을 다녀온 후 촬영한 기록을 보는데 사진이 온통 초록색이더라고요. 자연을 원경으로도, 근경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장소였죠. 큰 숲이 사이트 바로 옆에 있다 보니 그 부분이 아늑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스테이를 기획하던 중, 사람들이 숲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고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숲을 메인으로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스테이의 콘셉트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어요.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살펴보면 인상 깊은 지점이 모두 달라요. 어떤 분은 머리가 무거운 시기에 해우를 찾으셨다고 해요. 아침에 정원으로 새가 한 마리 날아들기에 따라서 문밖으로 나갔더니, 신기하게도 엄청나게 많은 새 소리가 들려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의 경험으로 근심을 덜 수 있었다는 후기가 있었어요. 또 어떤 분은 늦은 시간에 체크인한 뒤 정리를 하던 중 정원으로 나섰다고 해요. 그때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면서 찬란함을 느끼셨대요. 저마다의 방식으로 근심을 덜어내는 것. 그게 해우의 바람이자 전체적인 콘셉트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을 비워낸 데에는 의도하신 바가 있을 거 같아요.
스테이에서 어딘가 허전한 듯한 느낌이 들기를 바랐어요. 사람이 공간을 완성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보이지는 않더라도, 사람에게서 발산되는 에너지가 공간을 채우는 요소 중 하나라고 판단했습니다. 시각적으로 여백을 두면서 기획해 나갔어요. 대신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대 요소로 체크인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투숙객이 들어왔을 때 적당한 조도와 온도가 맞춰져 있게 하고, 숲과의 교감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영상 리스트를 계획했어요.
해우는 휴식뿐만 아니라 머무는 이를 보살핀다고 느껴져요. 어떤 마음을 담고자 했나요?
추상적인 표현이지만, 머무는 이들의 근심을 풀어내는 데에 진심을 담고 싶었어요. 한 예로 해우에 어울리는 식물을 찾기 위한 여정이 떠올라요. 제 머릿속에 떠오른 잎사귀 형태와 흔들림, 진한 정도를 갖춘 식물을 꼭 들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주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완성도 있는 조경을 위해 서울에서 적당한 식물을 찾아 제주까지 가져오는 일이 많았죠.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작은 마음을 머무는 분들이 느껴주시는 것 같아요.
‘해우하는 여정’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어리다를 찾아 주시는 분들은 숲과 교감하는 시간을 통해 해우하실 수 있어요. 다인 객실인 스미다에서는 서로 교감하는 과정이 중심이 되고요. 만약 이후에도 감정의 찌꺼기가 남는다면, 이를 내려놓고 가게끔 객실에 작은 노트를 비치했어요. 노트를 통해 불안한 마음이나 걱정거리 등을 완전히 털어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따로 혹은 함께요. 객실에 함께 머무르는 분들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마음으로 오셨으니 느슨한 연대감을 공유하고 있을 테니까요. 물론 노트에 자신의 속마음을 적기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럴 때에는 노트의 어떤 페이지를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하는 소중한 위로의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해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하나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준공을 마친 뒤, 공간 촬영을 위해 해우를 방문했던 때가 기억나요. 문득 해가 질 때쯤 루프탑에 올랐는데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있더라고요. 그 장면을 함께 한 동료들과 한참 넋 놓고 바라봤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끝자락도 보이고, 가지에 앉아 있는 새들도 보이는 풍경을 통해 평온함을 느꼈어요. 정말 황홀한 기억으로 남아 있답니다. 노을 지는 시간대에 루프탑에 올라 그 장면을 꼭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어요.
해우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는 공간인가요?
걱정을 덜고 싶은 분들, 혼자 와서 사색을 즐기고 싶은 분들. 대화를 나누기에 어색하지 않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도로 가까운 분들이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최소한 30분이라도 고독하게 휴대폰을 내려두고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요.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와흘메밀꽃밭

10만 평에 달하는 넓이의 메밀밭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제주의 끝없는 수평선을 닮은 푸른 지평선 사이를 거닐어 보자. 5월 혹은 11월에 와흘리를 들린다면 메밀꽃이 만개한 축제 기간을 절대 놓치지 말 것.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카페

고사리커피

해우에서 차로 16분 떨어진 위치에 있는 고사리커피. 제주의 녹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축물과 무성한 자연이 어우러져 고유의 정취를 자아낸다. 스페셜티 커피와 다쿠아즈에 대한 찬사가 자자하다. 고요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STAY

비로소 마주한 온전한 쉼

인공 구조물로 뒤덮인 도시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올려다본 하늘은 너무도 좁고, 가로수는 조각나 있으며, 흙이나 풀 냄새보다 먼지를 동반한 매캐함이 만연하다. 해우에 다다른 순간, 도시에서 잊고 살았던 것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무렇게 자라난 풀들과 다채로운 수형을 지닌 나무들. 그저 바라만 봐도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풍경이다.

여행 중 궂은 날씨를 마주하면 속상하기 마련이지만 해우에서만큼은 그 순간마저도 특별하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커다란 숲과 우뚝 선 나무들은 존재만으로 어떤 위안을 선사한다. 숲에 기대 낡은 걱정을 털어내고, 내일에 대한 기대를 덧입는다. 비어있지만 포근하고 고요하지만 적적하지 않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다. 비로소 마주한 온전한 쉼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나다운 방식으로 해우하는 시간

이토록 가까운 위치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스테이가 있을까. 해우는 숲을 풍광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숲이 지닌 성격을 공간 전체 콘셉트로 연결한다. 오가는 사람들이 변치 않는 나무의 존재감에 기대 그간의 근심을 덜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그렇다고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각자의 방식으로 ‘해우하는 여정’을 갖도록 배려할 뿐이다.

DESIGN

비움으로 채운 편안함

많은 소유가 항상 풍족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물의 과잉은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곤 한다. 해우는 단순함의 미학을 공간에 반영했다. 여백을 부러 채우려고 하기보다, 머무는 이들의 시간을 상상했다. 담백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집기를 배제한다. 의도적으로 비워둔 공간. 머무는 이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유영하듯 휴식할 수 있다.

Hospitality

오감을 열어 휴식하는 경험

해우는 입체적인 공간 향유를 돕는다. 무엇보다 공간의 첫인상인 체크인 과정에 신경을 썼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방 안의 온도와 조도를 적정 수준으로 맞추고, 숲을 조망하는 과정에 거슬림 없는 음악을 선정했으며, 은은한 향을 덧입혔다. 더불어 공간 한쪽에는 차를 내려 마실 수 있는 다기가 준비돼 있다. 오감을 열어 휴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PRICE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공간

경직된 몸과 마음에는 적당한 유격이 필요하다. 해우는 그 느슨함을 선물한다. 원한다면 따뜻한 자쿠지에 몸을 담그거나, 창문을 활짝 열어 숲의 신선함을 정면으로 마주하거나, 가만히 나무의 흔들림을 관찰할 수도 있다. 꼭 무언갈 하지 않아도 숲이 선사하는 평온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일상에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절로 이완되는 순간이다.

스테이명
해우

숙소타입
민박

연락처

주소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와산서2길 80-43

인원 / 객실수
2~4명 / 2객실

가격대
₩280,000 ~ ₩450,000

체크인 / 아웃
16:00 / 11:00

편의시설
빔프로젝터 또는 TV, 취사, 반신욕

PHOTO BY 박성재 | WRITTEN BY 현예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