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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양양
why

감각적인 취향이 새겨진 시각적 경험

취향이 깃든 공간은 남다른 생명력을 발산한다. 집을 떠올려 보면 간명해진다. 벽에 걸린 액자, 식물의 종류, 테이블의 크기와 의자의 형태, 심지어 조도까지 누군가에 의해 결정되고, 최적화되어 있다. 공간을 채우는 요소들에 취향이 반영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하다. 그런 공간을 맞닥뜨리는 순간 우리는 그 뒤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느낀다. 사물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 미감을 고려한 배치, 순간을 풍부히 채우기 위한 도구 등. 공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누군가의 취향이 응축된 공간이 스테이가 된다면 어떨까. ‘취향의 아름다움이 담긴 큰 바다’를 뜻하는 호미양양은 호스트의 감도 높은 취향과 스테이 아키텍츠의 촘촘한 설계가 더해져 탄생했다. 디자인 가구로 채워진 쇼룸이 연상되는 감각적인 배치, TV의 크기, 커튼의 길이, 향과 같은 무형의 요소까지 어느 하나 고민하지 않은 지점이 없다. 호미양양에서의 시간은 밀도 높은 휴식은 물론, 새로운 시각적인 경험으로 채워진다. 잔잔한 바다 곁, 운명적인 영감이 철썩이는 공간이다.
people

공간이 이야기가 될 때

호미양양은 장소를 매개로 브랜드를 빌딩하는 스테이 아키텍츠와 모더니즘 디자인을 선호하는 건축주가 만나 탄생했다. 이들은 기획 초반부터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나누며 토대를 잡아나갔다. 특히 건축주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건축주는 간명한 디자인과 세 개의 동으로 나누어지는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맞춰 스테이 아키텍츠는 디자이너 가구가 즐비한 편집숍 같은 감각적인 분위기와 하조대 해변만의 분위기를 매치시키고자 했다. 주로 따뜻한 무드의 설계를 전개하는 회사인 만큼, 미니멀리즘의 차가움을 상쇄하기 위해 구조나 소재로 공간에 온기를 높일 방법을 고민했다.

외부는 바닷가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되 넘치지 않도록 정적인 느낌의 소재를 선정하고, 내부는 가치 있는 근대 가구로 채워갔다. 호미양양은 바다와 인접해 있지만, 바다의 메타포를 남발하지 않는다. 절제된 아름다움과 하조대 해변의 차분함이 공간에 선연히 느껴진다. 스테이 아키텍츠와 건축주는 바다를 좋아하지만 액티비티를 즐기지 않는 성향의 사람들, 바다 근처에 와있다는 걸 감각하면서 숙소 안에 머무르길 선택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공간을 기획했다. 자연이 적절히 유입된 공간에서 편안함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location

바다 곁에서 느끼는 평온

호미양양은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서퍼와 피서객들로 연일 인산인해를 양양의 다른 해변과 달리 하조대 해수욕장은 고유의 차분함이 감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건물도 높지 않고, 영업장에서 발산하는 음악 소리로 소란스럽지도 않다. 파도의 파열음이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웃음소리가 간간히 울릴 뿐이다. 스테이 아키텍츠는 하조대 해변의 잔잔함을 공간으로 끌어들여, 정적이고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추후 개발 밀도가 높아진다고 해도 그 안에 차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의 프로그램을 섬세히 배치했다.

걸어서 해변에 가닿을 수 있지만, 내부에서 바다가 보이는 위치는 아니라는 점도 조경을 풍부히 구성하는 데에 영향을 줬다. 집입로에 있는 중앙 정원과 각 동으로 이어지는 프라이빗한 정원, 담장하고 주동 사이에 작은 공간들. 꼭 바다를 향해 열린 공간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내부에서 바라본 각기 다른 풍경의 프레임들이 자연을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돕는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호미양양은 오히려 여름과 바다라는 계절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아름다운 자연을 목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MAKING STORY

호미양양은 건축주의 뜻에 따라 분동형 숙소로 설계되었다. 리셉션 역할을 하는 관리실과 4인이 머물 수 있는 규모의 하우스 A, 2인을 위한 하우스 B. 세 개의 동으로 분리된 형태는 곧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독립된 공간임을 나타내기 위해 담을 두른다면, 그 또한 안에서 밖을 바라봤을 때 시야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의 시각적 분리를 위해 여러 요소를 고민한 결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요소에 주목했다. 또 다른 담장을 겹겹이 만들기보다 건축물의 외벽을 담장으로 연결되게 했고, 담을 높이 쌓기보다 세로로 긴 오프닝을 주는 등. 내외부가 답답함 없이 어우러지길 고려했다. 또한 안과 밖을 구분 짓는 담이 존재하는 만큼, 내부 조경의 종류를 다채롭게 구성해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 침실에서 바라본 픽스창 너머에 있는 음지 식물들, 욕실에서 바라보는 조경, 거실에서 바라보는 메인 후정. 곳곳에 시선이 닿는 포인트가 존재한다.#
기획 초반, 호미양양 부지는 주변의 밀도가 높은 상황이 아니었다. 건축주는 밀도와 용적률이 높은 지역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평온한 느낌을 자아내기 위해 단층 건물을 택했다. 수익성이나 바다가 보이는 시야를 고려해 높이 쌓아 올리는 바닷가 근처 건축물을 생각하면, 공간의 미감을 우선한 건축주의 결단은 과감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후 ‘파도를 닮은 집’을 모티브로 지역적인 특성에 맞춰 건축물의 주동 배치가 이뤄졌다.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 출입구 동선을 양쪽으로 분리하고, 담장을 통해 아늑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각 동은 단독주택 같은 느낌의 박공지붕 형태를 띠고 있는데, 멀리서 보면 낮은 담장 위에 지붕이 올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붕의 소재는 은은하게 빛을 발산하는 골강판 소재가 사용됐다. 이 밖에도 유리블록, 폴리카보네이트처럼 산업적이지만 바다와 잘 어울리는 재료들을 선정했다. 반면 내부에는 부드러운 결의 자작나무를 사용해 바다에 있으면서도 숲에서 볼 법한 소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와 내부가 상반되는 무드이지만 이질적이지 않다. 모던함과 동시에 경쾌하다. 스테이 아키텍츠는 바다의 정적인 인상과 자유로운 분위기 두 가지를 함께 녹여내고자 했다. 여기에 더해 메인 컬러를 채도가 높은 파랑으로 선정했다. 호미양양을 상징하는 파도 모양 심볼과도 일맥상통하는 요소다. 이 모든 과정에는 건축과 인테리어를 넘어 공간이 하나의 브랜드처럼 기능하도록 콘셉트를 설정하고, 일관된 경험을 만들고자 한 노력이 담겨 있다.#
SPACE

일상적인 경험을 특별한 순간으로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중앙 정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왼편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하우스 A의 출입구가 모습을 드러내고, 공간과 공간 사이 식재된 식물들이 환대하듯 바람결에 따라 움직인다. 유리블록을 통과한 빛이 따스하게 번지는 공간의 초입. 거실에는 4인 정도가 둘러앉을 수 있는 커뮤널 테이블이 준비돼 있다. 한쪽에 작은 TV가 있지만 거실의 용도를 한정하지 않는다. 동행한 이들과 와인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함께 어울리고, 대화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고려한 배치다. 하우스 A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자그마한 다락이 있다는 것. 파란색 사다리를 타고 다락에 오르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천창이 나 있다. 함께 왔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나, 늦은 밤 별을 바라보기에도 좋다. 다락 아래에 있는 침실은 후정을 마주하고 있어 바깥 조경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침실 안쪽에는 넓은 욕조가 준비돼 있는데, 시선 위치에 가로로 긴 창을 두어 온욕을 즐기며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것도 인상적이다. 주방과 가까운 위치의 두 번째 침실에서는 양개도어를 열고 전면 정원을 마주할 수 있다. 다락 아래 침실보다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느낌이라,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후정은 해변이 연상되는 질감의 마사토와 크고 둥근 돌들과 키가 작은 식물들이 자리를 채웠다. 한편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가볍게 걸으며 정원을 즐기기 좋다.

하우스 B는 A보다 공간의 개성이 분명하게 부각된다. 진입로에 구획된 조경부터 섬세한 배치가 눈에 띈다. 최대 3인을 위한 공간인 만큼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시선을 빼앗는 요소가 곳곳에 자리한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원형 기둥과 유리 블럭, 컬러와 팬던트가 눈에 띄는 조명과 집기들. 여기에 다양한 크기의 창들이 더해져 다채로운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바닥을 낮추어 만든 거실은 소파에 모여 앉아 비치된 게임기를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전면 창을 열어두고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요소다. 하우스 B는 전체적으로 다양한 높이와 크기의 창들을 적극 사용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어디서든 공간으로 쏟아지는 빛을 느낄 수 있다. 침실에는 사생활을 해치지 않는 위치에 얇고 긴 창을 두었고, 이어지는 욕실의 큰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감상하게끔 유도했다. 구조적인 공간 경험을 위해 욕실의 크기를 넓게 설정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넓은 세면바와 욕조가 있어 일상적인 경험도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되게 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오브제와 입체적인 시각적 경험을 돕는 배치들. 일상과 비일상의 미묘한 경계에서 새롭게 공간을 향유하기 더할 나위 없다.
INTERVIEW

stayfolio
HO ME YANG YANG
홍정희 소장님, 안녕하세요. 호미양양이 지역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지길 바라셨나요?
호미양양 이전에 써니사이드업이라는 숙소를 작업했어요. 거긴 갯마을 해수욕장 근처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어요. 하조대 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가족 단위의 분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공간이 좀 더 정적이고 평온한 분위기가 되길 바랐어요. 저희가 처음 설계를 잡고 준공이 될 때까지도 그 부지는 개발이 들어가기 전이었어요. 추후에 개발 밀도가 높아지겠지만, 그 안에서도 좀 평온한 공간을 원하는 분들이 오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외부에서 봤을 땐 정적인 느낌인데, 내부는 경쾌한 느낌이 인상적이에요.
하조대를 저희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자 했어요. 바다는 있지만 특유의 바이브가 너무 넘치거나 과하지 않은 느낌을 매스로 표현하고자 했고, 내부 인테리어는 최대한 건축주의 니즈를 맞췄어요. 미니멀이라는 절제, 바닷가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했을 때, 유리블록이라든가 골강판이라든가 이런 산업적인 소재를 같이 섞는다면 두 가지 부분이 자연스럽게 섞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설계하실 때 염두에 둔 동선이 있나요?
일단 시퀀스 자체는 처음에 호미양양에 도착해서 중앙정원을 보고, 디딤석으로 돼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걷는 경험이 있어요. 각 주동으로 들어갈 때 작은 공간들이 계속 나오는데요. 건축 개념이기도 한데, 담장과 주동 사이 아니면 A동과 B동 사이에 작은 공간들을 만들어 조경을 뒀어요. 들어갈 때 루트를 항상 달리 들어갈 수도 있고, 분산된 조경을 통해서 좀 다른 느낌을 주기를 바랐어요.
시공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호미양양은 목구조 형식이기 때문에 기단부가 썩지 않도록 레벨링을 잘해야 했어요. 도면대로 하기보다 지형의 상태를 보면서 시공자와 오랫동안 협의했죠. 특히 아무래도 지붕이 골함석이다 보니 혹여라도 소나기가 온다거나 했을 때 객실 내부에서 통통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있었어요. 그래서 내부에 어떤 충전재를 사용할 건지, 패드를 댈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해 많이 논의 했고요. 밀도 높은 휴식을 위해 외부 소리를 차단하는 과정을 가장 초기 때부터 얘기했어요.
공간 전체에 포근함을 부여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일단 조도 같은 경우는 의도적으로 너무 밝지 않게 구성했어요. 호미양양 같은 경우는 인테리어가 상당히 미니멀하고 화이트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조도까지 너무 밝아버리면 공간이 방방 뜰 수 있거든요. 맨 처음에는 나무 소재를 더 많이 넣었어요. 그런 근대적인 가구나 무드에서 비롯한 차가움을 상쇄하기 위해 자작나무를 넣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백색의 비중이 더 커졌죠.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운 슬라브한 다이닝 공간에 카펫을 둔다던가, 커튼을 길게 친다던가 색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조율했습니다.
공간을 더 입체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추가한 경험적 요소가 있나요?
호미양양을 어떤 분들이 찾을지 고민해 봤을 때 떠오르는 타깃은 분명했어요. 바다에 오기는 하지만 바다에만 나가 있다든가, 서핑을 즐길 정도로 외향적이지는 않고 바다의 평온함을 그저 느끼고자 하는 분들이었죠. 4인실에 있는 다락은 그런 평온함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독서할 수 있길 바랐고요. 1층에 커뮤널 테이블이 있긴 하지만, 대화가 끝난 뒤나 아침 일찍 먼저 일어났을 때 홀로 다락을 사용하는 풍경을 떠올렸어요. 그 외에는 후정에 조경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닥 면을 두고 수공간과 인접하게 배치시켰어요.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조경을 둘러볼 수 있게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머무는 것만으로 휴식이 되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공간을 관통하는 분위기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나요?
저는 건축과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공간을 경험하는 모든 요소가 마감재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공간에서 사용하는 어메니티도 큰 요소죠. 사실 기설 제품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호미양양만의 향을 직접 제작했어요. 앞서서 이미 그런 작업을 한 분들이 계시지만, 어떤 메가 브랜드가 아닌 로컬에서 만들어 가는 작품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호미양양의 향을 만들어 줄 분을 꽤 오랜 시간 찾아다녔고요. 저희가 생각하는 톤앤매너를 공간 전체에 입히기 위해 함께 하는 협력사들과 노력했고, 결과적으론 건축적인 부분까지 부각될 수 있게 완성할 수 있었어요.
2022년 강원건축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하셨다고요.
맞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기회가 있었어요. 돌이켜 보면 호미양양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축주와 오랜 시간 고민했어요. 처음 공간 구성은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는데, 사업성과 취향에 대한 고민을 거친 두 대대적인 변경이 있었죠. 프로젝트 중간에 스테이가 다수 위치한 제주도도 참고하면서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같은 것을 보고, 계속 대화 나누는 과정들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이 수상했을 때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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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여행지

하조대 해수욕장

넓은 백사장과 고운 모래,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해수욕장이다.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있는 양양의 다른 해변과 달리, 가벼운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이 많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깊지 않다는 점에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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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핀 에일웍스

하조대를 대표하는 피자집, 싱글핀 에일웍스. 캘리포니아가 연상되는 이국적인 느낌과 해변의 자유로움을 머금고 있는 이 공간은 국내외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된 수제맥주와 현지 식자재로 이뤄진 메뉴를 선보인다. 옥수수를 활용한 프라이와 시카고 피자가 가장 유명하다.

STAY

잔잔한 파도를 닮은 도닥임

바다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될 때가 있다. 일정한 리듬으로 울리는 파도 소리와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을 감각하고 있자면 그간의 고민이 납작해지는 기분이 든다. 다리에 묻은 모래가 다시 파도에 합류하듯, 조각난 고민들이 바다에 떠내려가는 순간. 호미양양은 그런 바다의 너그러움을 닮았다. 공간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일상의 시름을 내려놓고 머무는 경험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세심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군가의 취향에서 비롯된 공간이라는 사실도 순간을 더 고유하게 만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고르고 골라 누군가에게 내보이는 과정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밝아진다. 잘 다듬어진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감과 편안함. 고민의 누적과 취향의 중첩이 호미양양을 만들었다. 취향을 매개로 호스트와 게스트가 소통하는 공간, 호미양양은 생동하고 있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진심을 담아 만든 취향의 집대성

고유의 안목과 기준으로 고르고 고른 오브제들로 이뤄진 공간은 언제 방문해도 즐겁다. 취향이 맞물린다면 공감의 기쁨을, 몰랐던 아름다움이라면 발견의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건축과 인테리어의 간명한 조화. 다채로운 디자인 오브제를 직접 경험하며 보내는 시간은 또 다른 영감을 가져다줄 것이다.

DESIGN

단정한 외부와 경쾌한 내부의 조화

호미양양은 어딘가 차가워 보이는 인상을 지녔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매력을 보유한 인물을 닮았다. 건축물의 외부는 단정한 선과 산업적인 소재로 정적인 느낌을, 내부는 부드러운 결의 자작나무와 아늑한 조도로 따뜻함을 완성했다. 외부와 내부의 상반된 요소는 단일한 분위기에서 느낄 수 없는 입체감을 선사한다.

Hospitality

순간을 채우는 사려 깊은 장치들

오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순간의 기억을 더 풍부히 채울 수 있다. 호미양양은 건축과 내부 인테리어를 넘어 공간의 향과 경험까지도 공간 설계의 연장선으로 보았다. 로컬 조향사와 협업해 호미양양에 맞는 향을 만들고, 깊은 휴식을 위해 침구류와 바스 솝을 골랐다. 편안함을 배려한 다정한 장치들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PRICE

직접 경험하는 취향의 아름다움

누군가의 이야기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일깨우듯, 호미양양은 취향으로 일상을 가꾸는 방법을 전한다. 작은 오브제 하나까지도 취향이라는 맥락에 놓이면 다시 바라보게 되기 마련이니까. 호미양양에서의 하루는 일회성 경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일상으로 성큼 걸어 들어온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사색. 경쾌한 마음으로 공간을 나서게 될 것이다.

스테이명
호미양양

숙소타입
렌탈하우스

연락처

주소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2길 48-19 (하광정리)

인원 / 객실수
2~4명 / 2객실

가격대
₩360,000 ~ ₩600,000

체크인 / 아웃
16:00 / 11:00

편의시설
빔프로젝터 또는 TV, 취사, 반신욕

PHOTO BY 박기훈, 홍기웅 | WRITTEN BY 현예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