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담을 꼭 한번 스테이폴리오 매거진으로 소개하고 싶었다.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지방에 오픈한 스테이로써는 가장 높은 예약율과 만족도 높은 리뷰의 이면에는 분명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탐구 대상으로 두 번째는 유저의 입장에서 맞벌이에 두 아이의 아빠인 나로써 여행의 선택의 기준 점에 있어서 유일했다. 호시담의 리뷰는 유아부터 미취학아동까지의 천국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세 번째는 팬이기도 한 건축가 정재헌 선생님의 첫 번째 스테이 작업으로 풍경과 조우한 차분한 호시담이 무척이나 끌렸다.
인터뷰를 마치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 보니 호시담의 비결은 결국 사람에 있었다. 호시담을 만든 부부는 20대에 남해로 내려가 남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여행자를 맞이한 경험의 큰 기반이 되었고 첫 아이를 위한 삶을 위해 30대에 조금 더 안정된 곳으로 옮긴 곳이 담양이었다. 가족의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춰가는 방식에 있어서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부부는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도시보단 자연으로 그러면서도 취향의 관점만은 선명하게 드러내며 호시담을 탄생시켰다.
최근 통계자료를 보니 가장 소비 심리가 높은 마켓은 결혼을 막 한 신혼부부와 아이를 막 낳은 원 키즈 베이비 부모라고 한다. 이 마켓을 거쳐온 나로썬 소비 심리가 크다는 말보다는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라이프를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선택들이 많아짐을 느낀다. 여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선택지는 많지만 딱 부합한 답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답은 우리 세대가 가진 문제의 실마리를 삶으로 풀어낸 곳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했다.
호시담은 아이들을 요란하게 유혹하는 형용색색의 키즈펜션과는 완전히 다른 스스로 발현하는 깊이감이 있다. 자연을 존중과 젊은 부부의 도전에 힘을 불어넣은 건축가와 조경가의 노력, 그리고 ‘당신에게 별처럼 빛나는 좋은 순간’을 선물하고 싶은 부부의 마음은 지금의 원키즈 베이비 세대 부모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부의 쉼과 함께 아이의 추억을 더해주는 여행. 호시담을 통해 얻는 것은 아이와의 따스한 교감 만은 아닐 것이다. 죽녹원과 소쇄원은 물론 남도의 풍미를 지닌 맛집들, 그리고 서울과의 격을 같이하는 잇플레이스까지 담양이 갖는 매력은 호시담으로의 여행 이유를 더해준다. 여행이 끝날 무렵 생각에 잠겼다. 호시담의 의미처럼 여행에서 보낸 아이와의 시간을 넘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의미있게 깨달았다는 것을 말이다.
people
남해에서 담양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다.
‘별처럼 빛나는 좋은 순간’,호시담. 이름부터 단아하고, 감각적이다. 직접 마주하면 더 놀랍다. 이렇게 외진 곳에 이토록 아름다운 공간이 펼쳐지다니, 그리고 이렇게 자연을 제대로 살려낸 세련된 스테이가 있었다니. 특별한 공간에 들어서면 늘 그렇듯, 이 곳을 짓고 지키는 이가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손님맞이로 한창 분주하던 오후가 지나고 저녁으로 넘어갈 무렵, 드디어 호시담의 최승훈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생겼다.
놀랍게도 호시담의 최승훈, 강미진 부부는 남해에서 ‘마루와아라’라는, 여행좀 다녀봤다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그 펜션을 지은 이들이었다. 약 7여년 전 남해 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을 무렵, 갈만한 숙소가 없어 고민이던 20대 젊은이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곳이 바로 펜션 ‘마루와아라’다. 당시 20대였던 부부는 세월이 흘러 지금 30대 중반이 되었고 예쁜 딸과 함께 담양으로 왔다. 남해에서 담양으로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조금씩 커가는 딸을 보며 조금 더 안정적인 도시와 가깝게 다가가면서도 자연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건축이나 인테리어를 전공한 것도, 거창한 사업을 바란 것도 아니었지만 도시 생활을 접고 지방으로 내려가 스테이를 짓기 시작한건 순전히 자연과 여유를 추구하는 부부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내가 살고 싶은 곳을 만들면 분명 공감해주고 좋아해주는 이들이 있을거란’ 소신으로 그들의 첫 스테이 ‘마루와아라’에서 여행자를 맞이하는 경험을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호시담은 ‘마루와아라’의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꿈꾸던 집을 그리며 부부의 취향이 그대로 녹아 있는 집을 짓고 싶었고 건축가 정재헌 교수의 탁월한 설계, 조경디자이너 김용택 소장의 조경과 담양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면서 호시담이라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전과는 달리 호시담에서는 주인의 집과 영역이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고 부부의 삶에 있어서 딸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 호시담의 운영을 도맡아 진행하는 것은 남편 최승훈님이 그리고 아이와의 삶 속에서 또 다른 미래를 꿈꾸는 비전을 그리는 역할은 아내 강미진님의 몫이다. 오픈 직후부터 꾸준히 호시담은 최승훈, 강미진 부부처럼 아이가 있는 30대 가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담양=호시담’이라는 공식까지 생겨나게 됐다. 그만큼 첫 아이와 떠나는 여행지로써 호시담은 아름다운 자연과 부부의 취향을 제대로 담은 보석 같은 공간이다.
세상을 온통 알록달록하게 물들이는 가을이 오면, 담양은 더욱 빛을 발한다. 서울에서 4~5시간 남짓,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자가용이든 KTX든,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하든지 담양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마음에 듬뿍 담을 수 있다. 죽녹원, 메타세콰이아길, 무등산은 우리가 담양을 사랑하는 이유다. 특히나 풍류를 즐기며 한국 최고의 정원으로 손꼽히는 소쇄원은 담양 여행의 정수와도 같은 곳이다. 고즈넉한 가을을 있는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등산의 갈대밭에서 발견한 가을은 한번 경험하면 잊을 수가 없다.
광주 옆 담양으로써 갔던 느낌과는 달리 호시담을 가기 위해 굴곡진 도로 사이로 펼쳐지는 산세와 영롱한 느낌 가득한 호시담의 장소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경험해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새로운 느낌의 담양을 만나는 듯 했다. 호시담의 최승훈 대표는 담양을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가족의 삶을 중시했다. 대도시인 광주와의 거리가 20분 내에 있고 딸 아이의 교육과 문화생활을 하기에도 담양과 광주의 거리는 적절해보였다.
호시담은 무등산의 멋진 풍경 외에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요소가 많다. 특히 마당부터 각각의 프라이빗 빌라까지 구석구석 잔잔한 식물을 리듬감 있게 심어 놓은 조경 디자인은 호시담의 관전 포인트다. 스테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건축과 조경으로 뽑는다. 산만한 요소들은 완벽하게 가려주고 아름다운 무등산을 전면에 보이도록 설계한 건축 디자인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조경은 호시담의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쌀쌀한 가을 날씨를 느낌에도 포근한 기운을 주는 무등산은 호시담 앞으로 펼쳐지며 장관을 이룬다. 땅의 기운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오는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게 될 텐데 특히나 아침에 일어나면 뒷산을 올라 무등산과 산세 사이로 펼쳐지는 일출을 바라보면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이국적인 곳에서 있는 듯 인공물이 없이 펼쳐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안에서 남들이 발견하지 못했던 담양의 매력을 이 곳 호시담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MAKING STORY
호시담의 건축의 묘미는 벽돌이 주는 미학이다. 하나씩 쌓아가는 벽돌이 주는 매력은 시간이 갈수록 시간의 흔적을 머금고 그 가치를 발현한다. 호시담의 건축에 있어 벽돌은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었고 실제로 색감을 위해 이 곳만의 벽돌을 직접 구워서 생산하고 쌓는 방식에 있어서도 미학적인 비례감을 고려하는 등 시공에 있어 세심한 디테일을 더했다. 박공지붕보다 주변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평지붕을 제안해주신 점, 카페와 객실의 구분을 두는 재료구성 등 이 곳의 장소성과 어우러진 건축을 위한 완성에 정재헌 건축가는 힘을 쏟았다.
“실제로 벽돌을 쌓다가 다시 다 처음부터 시작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담양이라는 장소가 갖는 한계가 있었지만 정재헌 건축가는 시공에 있어서 양보없이 끝까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단을 그리며 천천히 낮아지는 건축의 형태와 주변을 적절하게 가리며 프레임을 만들며 벽돌 사이의 풍경을 집안으로 끌어드리는 비례의 미학이 호시담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를 위해 단을 주기 위한 토목공사에 보이지 않는 예산이 추가되었지만 완성된 공간에서 행복해 하는 가족과 아이들을 볼 때마다 선택에 있어 후회는 없었다.
첫번째로 운영을 했던 남해의 ‘마루와아라’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했고 경험적으로 처음이었다. 때문에 두 번째 스테이를 결심하는데 있어서 부부는 공간 자체가 주는 힘에 대한 것을 생각했고 리모델링보다는 건축이 갖는 순수성과 이 곳 땅이 갖는 힘과의 조화 안에서 그 동안의 경험을 담아 직접 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부부의 삶을 중심에 두고 싶은 생각도 컸다. 이를 위해 좋은 건축가를 찾던 중 우연히 해외사례로 이해했던 아주 마음에 든 집을 발견했는데 그 집 옆에 한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국내에 지어진 집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 끝에 부부가 발견한 집은 ‘양평 펼친집’이었고 그 곳을 지은 건축가는 정재헌이었다.
정재헌은 시간이 지남에도 묵묵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축에 대한 생각과 작업을 이어온 건축가이다. ‘양평 펼친집’을 비롯해 ‘도천 라일락집’, ‘오륙도 가원 카페’ 등 재료의 순수성과 풍경과 대면하는 깊이 있는 건축 작업으로 후배 건축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는 선배이기도 하다. 새로운 꿈을 꾸고 담양에 터전을 만들고자 한 부부의 마음에 공감하여 여섯채의 독립된 스테이 공간과 카페, 그리고 주인집이 어우러진 집을 그려냈고 마치 부부의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경사를 따라 차분히 배치된 건축가의 첫 제안이 지금의 호시담이 되었다.
SPACE
오직 우리만을 위한 힐링공간
호시담은 전체적으로는 ‘ㅁ’자 구성을 갖되 총 6개의 개별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재헌 건축가는 이 곳에서 일필휘지로 한번에 그림을 그려갔다. 마치 병산서원의 배치와 같이 주변 풍경을 놓고 자연과 하나되는 듯 호시담은 한국 전통 건축의 배치를 닮아 있다. 만대루에 선 느낌처럼 카페의 넓은 창으로 보이는 무등산의 조망이 신비롭다.
각각의 동에서는 프라이빗한 정원과 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김용택 조경가는 계절마다 분위기가 다른 꽃과 나무를 데크에 심어 자연을 바라보며 안락한 쉼을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인집은 프라이빗하게 카페 옆쪽으로 배치했다. 지기가 오랫동안 숙박 공간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와 주인집 사이의 공간은 가까이 두되 청소와 빨래 등을 할 수 있는 창고공간도 넉넉하게 마련했다.
호시담의 지기 최승훈, 강미진 부부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개별공간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개별공간의 독채를 만들기로 결심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호시담에서 각각의 동마다 내려다보이는 개별적인 조망이 갖는 장점도 있겠지만 두 대표는 고객들이 머무는 동안만큼은 개인 별장에 온 것처럼 편하게 지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가족만의 공간에서 바비큐도 하고, 마당에서 앉아 이야기도 하고 작은 노천탕에서 물장구도 치게 하고 싶었다.
아기들이 물놀이하고 꽃도 마음껏 볼 수 있는 미니 정원과 자그마한 노천탕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행복을 준다. 간결한 구조, 쾌적한 실내 디자인과 포근한 공기까지 휴식을 취하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환경이다. 그렇게 각 독채에 딸린 마당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꼭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든다. 거친 자연 안에서 포근하고 따뜻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느낌마저 든다.
독채 내부에서도 두 대표의 뛰어난 감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마치 해외 디자인 잡지에서 보던 것 같은 모던한 분위기의 이국적인 실내 인테리어는 호시담의 또 다른 포인트다. 남해 펜션 ‘마루와아라’ 시절부터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관심이 컸던 아내 강미진 대표의 안목과 손길이 구석구석 닿아있다. 트렌디한 감각을 가진 강미진 대표가 선택한 패브릭들과 가구, 소품들은 실내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깔끔하게 정돈된 덕에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마저 가볍다.
공간 구성 또한 사용자를 배려해 설계하고 스타일링 했다. 더 자세히 뜯어보면 그 섬세한 디테일에 감탄만 나올 뿐. 조그마한 주방을 거실과 분리해 놓은 깔끔한 미닫이 문, 적절한 위치에 자리한 식물들, 침대의 배치와 욕실 소품 등등, 자세히 보아야 더 아름답다. ‘특별한 공간에서 진정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는 부부의 가치관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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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호시담 최승훈 대표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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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IDAM
호시담을 만들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호시담의 시작은 어땠나요?
호시담 전에, 원래 남해에서 ‘마루와 아라’라는 펜션을 몇 년간 운영했었어요. 20대 젊은 나이에 무작정 시작했죠. 결혼하자마자 저희 부부가 시작한 첫 스테이라고나 할까요. 원래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는데, 영 도시와는 안 맞더라고요. 도시에서 나고 자라긴 했지만 늘 시골의 깨끗함과 인간적인 모습들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퇴사를 하고 남해로 내려갔어요. 아내가 먼저 1년간 운영을 하고 제가 뒤늦게 합류한 거죠. 마루와 아라는 ‘하늘과 바다’라는 순 우리말 이름인데, 위치가 정말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곳이었어요.
풍경도 좋고, 저희 취향대로 젊고 트렌디하게 꾸며서 그런지 많이들 좋아해 주셨죠. 그렇게 7년 정도를 열심히 운영했는데, 아이가 생기다 보니까 아무래도 남해 생활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 가려면 한 시간이 넘게 걸리고, 밤에는 응급실에도 갈 수 없고요. 그리고 학교들도 너무 작은 분교들뿐이라 좀 더 대도시와 인접한 곳으로 이동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어요. 그러다 마침 마루와 아라를 운영하고 싶으시다는 분이 나타났고, 저희들도 이제 남해를 떠나 본격적으로 다른 지역을 물색하고 다녔죠.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거든요.
다음에 또 스테이를 짓는다면 마루와 아라와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시간이 흐른 만큼 저희도 나이가 들었고, 취향도 점점 변화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 2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 거죠.
많은 지역 중에 왜 담양인가요?
사실 담양이 저희의 고향이라거나 어떤 특별한 연고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니에요. 남해를 선택했을 때도 그랬듯이, 여행을 하다 이 지역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거죠. 우연히 여행으로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을 들른 적이 있었는데, 있다 보니 담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매일같이 감상할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더라고요. 광주와 매우 가까운 거리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시골 생활도 좋지만,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데는 도시가 좀 더 장점이 많을 테니까요.
처음에 담양에 부지를 보러 왔을 때는 아직 남해 펜션을 정리하지 않은 채였어요. 한번 터를 잡으면 또 쉽게 옮기지 못할 걸 알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죠. 어느 날 저녁엔 지금의 호시담 부지를 보러 왔는데, 그때는 어두워서 그런지 춥고 스산한 기분이 들어 그냥 돌아갔어요. 그러다 2년 정도가 흐르고, 이젠 정말 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담양에 왔는데, 이 땅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더라고요.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것처럼요. 맑은 날 낮에 다시 이 곳을 찾았을 때는 완전히 딴판이었어요. 한눈에 반해버렸죠. 멀리 무등산이 보이고, 아래로 펼쳐진 잔잔한 자연 풍경이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여기다’ 싶었어요. 마침 아내도 같은 생각을 했고, 이 곳으로 오기로 결정했어요. 그 때 ‘땅에는 주인이 있다’라는 말을 실감했죠.
사실 건축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어요. 펜션을 직접 디자인하고 운영했지만 사실 건축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로망만 있을 뿐 제대로 실행해 본 적은 없었죠.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 지어보고 싶더라고요. 이 땅을 선택하고, 아내와 함께 이번엔 정말 좋은 건축을 해보자며 다짐했어요. 자료 조사를 하다, 우연히 너무 멋있는 집을 발견했는데 처음엔 외국 집인 줄로만 알았어요. 다음 스테이는 꼭 이렇게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 양평이더라고요. 건축가 정재헌 교수님의 작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고요. 바로 연락처를 알아내서 건축사무소로 전화를 드렸어요. 국내에서 손꼽히실 만큼 유명하시고 훌륭한 건축가이신데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연락을 한 거죠. 정말 바쁘신 분인데 운 좋게도 바로 연결이 돼서 30분정도 통화를 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서울로 올라가서 교수님을 뵈었어요. 4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저희가 원하는 바를 세심하게 다 들어주시고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진심이 통했는지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자본이 많거나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데, 교수님께서 그런 부분을 자세히 잘 알려주셨어요. 시공사 단계나 작업 과정들을 전부 체크해주시고 잘못된 점도 가르쳐주셨죠. 호시담을 짓고 교수님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저희 부부도 몇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완공까지의 과정은 어땠나요?
정재헌 교수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서 그런지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처음 교수님이 호시담의 설계도 초안을 보여주셨을 때, 그저 놀랍더라고요. ‘완벽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제가 꿈꾸고 상상했던 그 건축을 그 설계도 안에 그대로 재현해주셨거든요. 정재헌 교수님은 땅의 특징을 너무나 잘 이해하시고, 최대한의 아름다움을 끌어낼 수 있는 분이에요. 너저분한 것들은 뒤로 하고 아름다운 풍경만 볼 수 있도록, 빌라동이 모두 앞쪽을 향해 있도록 설계를 해 주셨어요. 그리고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거친 자연과 정제된 건축이 선명하게 대비되도록 계산을 하셨어요. 들어올 때는 아무것도 없는 팍팍한 산길인데, 건물이 들어나는 순간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되는 거죠. 반전의 효과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입구와 빌라동 사이에 넓은 마당을 두고 조경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었던 것도 교수님의 도움이 커요. Knl 환경디자인 스튜디오 김용택 소장님을 소개해 주셨거든요. 김용택 소장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최상의 조경이 나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원래 있던 큰 나무들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가운데에 억새를 심어 강약의 효과를 탁월하게 살려주셨죠.
이렇게 훌륭한 분들과 작업하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려움은 없으셨던 건가요?
의견 마찰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죠(웃음). 사실 호시담을 짓기 전에 제가 꼭 고수하고 싶었던 세가지가 있는데, 바로 수영장, 전벽돌, 박공 지붕이예요. 아무래도 숙박업이다 보니 휴가철의 고객 유치를 위해 수영장은 필수라고 생각했고, 반듯한 전벽돌과 뾰족한 박공지붕은 오랜 로망이었거든요. 그런데 정재헌 교수님은 지붕이 없는 플랫한 집으로 가자고 하셨어요. 박공 지붕은 좋은 풍경을 다 가려 답답하다는 것이 이유였죠.
그런데 수영장은 끝까지 싸웠어요. 저는 수영장을 고집했고, 교수님은 마당 한가운데에 수영장을 만들면 여름철만 빼고 황량하게 놔둬야 하는데 나머지 계절은 어떻게 할 거냐고 하셨죠. 오히려 담양은 봄 가을에 여행하기 좋은 지역인데 그걸 생각하라고 조언해 주셨어요. 결국 제가 포기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수영장이 사라지며 자연스럽게 시선은 원경을 향하게 되었고 비워낸 마당은 더욱 더 여유로운 쉼의 장소가 되어 주었습니다. 박공 지붕, 전벽돌, 수영장. 처음에 생각했던 가장 큰 세 가지 요소를 포기했지만 결론적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완성되어 좋은 조언을 해준 정재헌 건축가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내분인 강미진 대표님과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희는 24시간 붙어있어요. 싸우면 갈 데가 없거든요(웃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역할이 나눠지긴 해요. 제가 건축적인 요소들을 체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한편 아내는 내부 인테리어와 스타일링을 담당해요. 보는 눈이 남다르거든요. 가구 고를 때 다 트렌디하고 예쁜 것들로만 어찌나 잘 셀렉하는지. 감수성이나 눈썰미가 상당해요. 그래서 함께 서울이나 부산으로 시장 조사를 다녀도 가구 선택은 아내에게 맡기는 편이에요. 호시담에 있는 가구와 소품들도, 묵으시는 모든 분들이 항상 최상의 디자인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엄선했죠. 테이블에서부터 작은 조명까지 전부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이나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호시담 오픈 후부터는 아내는 아이를 케어해야 하니 손님 안내와 정리를 제가 거의 맡고 있어요.
‘호시담’이라는 이름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떻게 지어진 이름인가요?
정말 고민이 많았죠. 프랑스어로 할까도 생각했다가, 정재헌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순 우리말로 할까 고민도 했다가. 수십 번 마음이 바뀐 것 같아요. 그런데 호시담이라는 이름도 아내의 역할이 컸어요. 아내가 일본에 2년 정도 산 경험이 있는데, 그 영향인지 일본어로 별이라는 뜻의 ‘호시’라는 단어를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호시라는 단어가 들어갔으면 했었죠. 그런데 아무래도 일본어로만 지으면 거부감이 좀 있을 것 같아서, 한자로 좋은 뜻을 접목해봤어요. 좋을 호(好), 때 시(時), 그리고 담양이니 담자를 따서 이야기 담(談)을 넣었어요. 별처럼 빛나는 좋은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죠. 정식 명칭은 ‘빌라 호시담’이고요. 나중에는 바로 옆 부지에 ‘카페 호시담’을 만들 생각이에요. 정재헌 건축가님과 함께 상의해가고 있는데 이번엔 못 다했던 박공 지붕과 수영장까지 있는 곳으로 계획해보려 합니다.(웃음)
호시담은 어떤 모습을 꿈꾸고 지어진 공간인가요? 이 곳에 묵으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었던 호시담만의 가치가 있다면요?
담양은 소소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에요. 저희처럼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가족들이 놀러 와서 자기만의 공간에서 꽃도 보고 바비큐도 하고,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어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에는 풀빌라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노천탕을 만들었죠. 그 곳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아기들은 물장구도 치면서 놀 수 있어요. 작은 개인 정원에서는 꽃도 보고 자연을 느낄 수 있고요. 담이 높지 않아서 풍경이 살짝살짝 보이는 것도 매력이에요. 가을이나 봄에 오시는 손님들은 예쁜 돗자리에 누워서 책도 보고 아기들 사진도 찍어주고 하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흐뭇하죠. 여기 와주시는 분들이 저희가 생각했던 공간의 컨셉을 잘 이해하고 즐기신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그냥 저희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꾸몄는데,그걸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 때 희열을 느껴요. 사실 이 곳에 오시는 30대 정도의 분들은 이미 좋은 곳들을 너무 많이 다녀보신 분들이라, 안목이 상당히 높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드리려고 신경을 쓰게 되요.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려고 노력하고요. 이제는 손님들을 보면 자동으로 미소가 떠올라요. 제가 사무적으로 열쇠만 건네는 것 보다, 웃으며 안부라도 한번 더 묻는 것이 손님들께서 호시담을 더욱 편안하게 느끼는 이유가 되거든요. 묵으시는 모든 분들이 불편함 없이,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최대한 만끽하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대표님의 마인드가 호시담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담양을 여행하는 게스트분들께 추천해 주실 만한 여행 스팟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저는 메타세콰이어길과 죽녹원을 가장 좋아해요. 대나무 숲이 너무 좋거든요. 6~7미터 되는 나무 숲 사이를 걷다 보면 잡념이 사라져요. 안개까지 끼면 몽환적이죠. 평일에 오시면 메타세콰이어나 죽녹원이 한산해서 꼭 가보시라고 추천해요.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다녀오실 것을 추천하고요.
요즘 담양 쪽에도 핫한 카페들이 많이 생겼어요. 최근엔 서울 성수동의 대림창고를 모티브로 ‘서플라이’라는 큰 카페가 생겼는데, 광주에서 많이들 오세요. 지금은 손님이 많아져서 평일에 가야 해요.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중간에 ‘달빛예술창고’라는 곳도 있는데,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에요. 떡갈비가 유명한건 아시죠? ‘담양애꽃’, ‘덕인갈비’기 유명해요. 담양에 오니 남해보다 맛집 소개할 곳이 많아서 좋아요. 하도 맛있는 식당이 많으니까 어떨 때는 손님들이 오히려 저희한테 소개해주시기도 해요(웃음).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죽녹원
푸르른 대나무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담양 하면 떠오르는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메타세콰이아길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를 따라 늘어선 전국 최고의 가로수길이다. 조성된 산책로가 그림 같다.
카페 서플라이
요즘 담양의 핫한 카페로 떠오르고 있는 카페 서플라이. 창고형 카페로 서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림창고가 연상된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레스토랑
담양애꽃
담양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떡갈비. 전통식으로 다진 고기로 만든 떡갈비는 꼭 먹어보아야 하는 별미.
승일식당
한식대첩 우승자가 운영하는 승일 식당에서는 숯에 직접 구운 돼지 갈비를 꼭 먹어보아야 한다.
STAY
자연과 건축, 반전의 묘미
나름 까다로운 여행 취향을 가진 이라면 공감할 거다. 기막힌 자연 경관과 퀄리티 높은 건축미를 모두 갖춘 스테이를 찾는 건, 마음에 쏙 드는 테이블이나 조명을 고르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한번쯤 적당한 곳을 찾다 찾다 지쳐서 어느 하나는 포기하곤 했던 경험이 있을 터다. 그래서 이번 호시담에서의 하룻밤은 더 특별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어렵게 얻은 예약이기도 했고, 서울에서 5시간 남짓 이동해야 했기에 기대는 점점 커져만 갔다.
담양 시내를 지나 달리고 달렸다. 네비게이션으로 1km가 채 안 남았다는데, 도무지 그 멋진 건축물은 눈에 띄지 않는 거다. 좁은 산길을 한참 올라가니 그제서야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네모 반듯한 형체가 있었으니, 바로 호시담의 시작을 알리는 카페 건물이었다. 그야말로 반전이다. 거친 산길을 지나며 품었던 약간의 의구심이 환희로 바뀌는 순간.
깨끗하면서도 차갑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레이톤 외벽에 전면 유리창을 가진 카페가 호시담의 첫 관문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최성훈 대표가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고, 웰컴 음료와 함께 달달한 간식을 내어준다. 그리고 정면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 한번의 감동적인 장면을 온 몸으로 맞이하게 된다. 마치 원래 거기 있었던 것 같은 낮고 반듯한 6개의 빌라, 그 너머 보이는 무등산의 겹쳐진 산등성이, 그리고 바로 앞의 산들산들한 조경과 대비되는 화이트 컬러의 디자인 체어들. 이 모든 것들이 한번에, 오감을 마비라도 시키겠다는 듯 한 눈에 쏟아져 들어온다. 그때 비로소 복잡한 일상과 단절되는 달콤한 휴식의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호시담 하나로도 담양에 올 이유가 충분하다는 이유를 저절로 납득하게 되는 순간이다.
웰컴티를 마시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창 밖을 바라보며 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카페를 나와 예약된 프라이빗 빌라로 향하는 길, 마당 곳곳에 리드미컬하게 자리한 나무와 풀들은 여행의 설렘을 한껏 업 시켜준다. 드디어 그레이톤의 담으로 둘러싸인 프라이빗 빌라에 도착. 빌라마다 잔잔한 식물들이 심어진 개별 마당이 있어 나만의 휴식 공간이라는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 준다. 담 사이사이로 언뜻 보이는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내부로 들어가면 그 쾌적한 공기와 아늑한 가구들 덕에 온 몸의 긴장이 풀리고, 몸이 노곤해진다. 무척 갖고 싶었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헤이(HAY)와 거스(GUS) 등의 북유럽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들, 그리고 리빙 잡지에서나 보던 앤트레디션(&Tradition), 노만코펜하겐(Normann Copenhagen) 조명들이 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 이 곳이 내 집이었으면!
해가 지고 어둑해지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바비큐 타임이 다가온다. 미니 정원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바비큐는 그 어떤 순간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행복감을 선물한다. 노을, 약간은 쌀쌀한 공기, 지글지글 구워지는 바비큐, 그리고 끝나지 않는 수다. 일분 일초가 아쉬울 만큼 기억에 남을 저녁이다. 깊어지는 밤, 안으로 들어와 폭신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 세계 2대 브랜드중 하나인 탈라레이 라텍스 매트리스에 누워, 헝가리산 거위 가슴 솜털(90%)로 만들어진 구스다운을 덮으니 세상이 다 내 것 같다. 호시담에서의 호사스러운 하룻밤이 이렇게 저물어 갔다.
PM 2:00
호시담과의
첫인사
아침 10시쯤 서울에서 출발하여 담양에 도착하니 2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거친 오솔길을 지나니 놀랍도록 단아한 호시담의 아웃라인이 나타났다. 호시담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하다 그 옆에 카페를 발견한다. 카페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서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전면 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다시 바라보았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억새와 잔잔한 풀, 키큰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니 벌써부터 힐링되는 기분이다.
PM 4:30
가을의 담양
핫플레이스
서플라이 방문
대표님이 제공해주신 웰컴 커피와 쿠키를 먹으며 가족끼리 사진도 찍고 오랜만에 깔깔대고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호시담의 아름다운 조경을 즐기며 산책을 하다 잠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근처에 멋진 카페를 알려주신 대표님 덕에 주소를 받아 들고 다같이 밖으로 나왔다. 유려한 단풍의 색깔과 볼에 스치는 차가운 바람이 기분을 좋게 해준다. 담양의 핫플레이스라는 카페 ‘서플라이’에서 다 함께 티타임을 가졌다.
PM 6:00
자연과 힐링 속
바비큐 타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돌아오니 어느새 어둑어둑하다. 배부른 배를 달랠 겸 가족끼리 호시담 한 바퀴를 돌며 산책을 한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바비큐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바비큐! 우리만의 공간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바비큐 파티는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 뭘 더 바랄게 있을까!
PM 10:00
꿀잠에
빠지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함께 영화를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든다. 몸을 감싸주는 듯한 편안한 매트리스에 누워 포근하고 가벼운 구스 이불을 덮으니 이 곳이 천국. 내일 아침에 먹게 될 조식을 떠올리며, 호시담에서의 새벽과 아침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에 들뜬다. 그 어느 때보다도 일찍,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다.
AM 9:00
기분 좋은
아침조식
호시담 브런치 메뉴인 발효빵, 치즈, 유자샐러드, 그리고 좋은 향기의 원두를 내린 커피로 아침을 시작한다. 아침에 살짝 안개 낀 경관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니 구름에 두둥실 떠있는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아침을 맞았다.
AM 11:00
다음을
기약하며
호시담!
서울에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은 돌아오는데 여기에서 계속 떠나기 싫으니 큰일이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을, 겨울, 봄, 여름. 사계절마다 한번씩 호시담에 들러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고 싶었다. 좋을 호(好), 때 시(時) 라는 호시담의 뜻처럼 계절이 내려앉은 자리에 소중한 사람과 또 다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며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진정한 휴식이 가능한 곳
남해에 ‘마루와 아라’ 라는 펜션을 지어 이미 7여년간 스테이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최승훈, 강미진 대표. 이들 부부는 자신들처럼 어린 아이가 있는 젊은 가족들이 개인 별장처럼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6동의 프라이빗 빌라들은 그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자유로움을 선물한다. 또한 항상 깨끗하게 정돈되어있는 침구와 가구들, 언제든 편하게 차를 마시고 아침에는 푸짐한 브런치까지 즐길 수 있는 카페는 호시담의 특별함을 더한다. 담양에 왔다가 호시담을 발견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호시담만을 위해 담양에 오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이유다.
DESIGN
최고의 건축가, 조경 디자이너, 오너 부부가 함께 빚어낸 작품
정재헌 교수의 탁월한 감각으로 완성된 플랫한 독채 빌라의 건축 디자인과 조경디자이너 김용택 소장이 만들어 낸 우아하고 자연스러운 조경이 어우러져 품격있는 스테이를 빚어냈다. 원경과 근경, 그리고 비움의 미학이 아름다운 건축은 호시담만이 갖는 정체성이 되었다. 독채 내부에는 모던한 컬러와 사용자를 배려한 세심한 공간 구성으로 최고의 편안함을 이끌어냈고, 세련된 감각으로 골라낸 소품들과 오리지널 가구들이 공간의 품격을 더욱 높여 준다. 무엇보다 자연과 풍경을 배려한 건축가의 깊이있는 시선과 30년 이상의 시간 동안 건축가의 신뢰로 맺은 사람들의 노력은 호시담의 브랜드 철학에 깊이를 더해주었다.
Hospitality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풍경들
6동의 독채로 이루어진 호시담이지만, 묵는 동안에 낮은 벽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풍경은 호시담에서 묵는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물론 이 행복 뒤에는 최승훈, 강미진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다. 아이가 있는 부부로 인해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더 편안한 마음일 것이다. 행복한 웃음소리로 뛰어다니는 아이들, 로맨틱한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커플들, 호시담에 들어오는 순간 일상과 단절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이 곳에서만큼은 아름답고 행복한 일들만 계속 될 것 같다. 꿈을 이룬 주인 지기의 한결같은 미소와 호텔 만큼의 기쁜 환대 안에서 여정은 행복이 된다.
PRICE
온전히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선택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생각 나는 곳이다. 원키즈 베이비 세대의 첫 여행지로써 손색이 없다. 주말도 좋지만 고즈넉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쇄원과 죽녹원을 즐기기 위해선 주중도 좋다. 호시담은 독채형 빌라로 각 동이 독립되어 있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 충분하다. 다른 이의 방해 없이 최대한 릴렉스 하며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이며 가치있는 투자다. 호시담으로 느끼는 담양은 분명 이전과의 여행과는 다른 만족감을 부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