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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칸라 교토
why

지금과 오래 전 교토의 보이지 않는 가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세계 5대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일본의 수도 도쿄를 방문했던 이들은 그다음으로 가보고 싶다고 입 모아 말하는 곳이 바로 교토이다. 도쿄와 비슷한 발음을 갖고 있으나 일본의 전통, 일본의 진짜 얼굴과 뿌리를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토는 한번 방문하고 나면 마음의 발과 눈이 자꾸만 닿는, 한차례가 아닌 여러 차례의 방문으로 이어지는 신비롭고도 매력적인 도시다. 일본의 여느 곳보다 일본답다는 찬사들. 진정한 일본을 경험할 수 있기에 일본의 문화 수도로도 불리고 있다. '일본다움'. 일본이라는 나라, 뿌리 깊은 일본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교토는 천 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던 옛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 교토에 현대적으로 공간의 큰 틀을 해석하고, 전통 교토의 색과 빛, 얼, 결과 정서, 지역과의 지속 가능한 경험과 친절과 예의를 갖춘 환대를 고민하며 여러 해를 거쳐 매만진, 지금과 예전의 교토를 한 데에 만나도록 하되 경계를 흐릿하게 지워낸 '칸라 호텔'이 있다. 칸, 경험한다는 의미와 라쿠, 교토를 전통적으로 부르는 말을 합쳐 전통의 교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people

지역과 문화, 예술을 엮는 디자인 스튜디오 UDS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UDS는 공간에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에게는 무척 잘 알려진, 팬덤 층이 두터운 스튜디오다.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 설계, 운영까지 도맡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로 무지 호텔과 분카 호스텔 도쿄, 호텔 안테룸 교토, 유엔 호텔 도쿄와 호텔 카푸치노(한국) 등 많은 디자인 호텔 프로젝트를 해왔으며, 호텔뿐만 아니라 공동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역 기반의 경험을 디자인해 공간을 대하고, 더 나아가 지역 문화와 예술, 아티스트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한다. 또한, 회사의 목표인 '마을 만들기', 마을과 지역에 기여하기 위해 경제와 환경, 운영과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건물과 공간을 기획한다. 건물과 공간이 가진 기본 가치를 희생시키지 않고서 말이다. 다각도적인 고민으로 기존에 없었던 구조와 형태를 만들기 위해 치열하고도 긴 고민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태도는 공간 업계에서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고민의 결과는 그들의 프로젝트에 그대로 드러난다.

location

천 년의 시간이 교차하는 교토의 풍경

천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의 칸라 호텔은 주요 기차역과 시내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여정의 정착지 역할, 중간 지점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훌륭한 자리에 위치해있다. 교토역에 도착하면 호텔까지는 도보로 10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깝다. 여행지인 도시에 도착해 숙소까지의 이동 거리가 짧다는 건 시간적으로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중 하나이다. 카모강이 흐르는 강변,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기온 거리, 문화 유적지와 다른 관광 지역에까지 닿는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고조역은 걸어서 2-3분이면 닿을 수 있다. 교통 면에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놀랍게도 호텔 주변은 굉장히 조용하다. 따라서 하루 여정 끝에 편안하고도 고요하게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주거 지역과도 바로 붙어 있어 호텔 주변을 산책하면 관광지가 아닌 진짜 교토의 지금과 생활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교토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목조 건축물이 있는 히가시혼간지가 바로 옆에 있어 오래전 교토의 장면을 매일매일 곁에서 만날 수 있다.

MAKING STORY

기획 단계에서부터 디자인까지 UDS 스스로 모든 부분을 완성했다. 칸라 호텔은 UDS에서 2010년에 처음으로 오픈한 호텔로, 전통 교토 가옥이라는 의미의 “마치야” 디자인을 콘셉트로 하였다. 호텔이라는 공간의 분류에서 보면 엄밀하게 마치야라 할 수는 없지만 고객들이 공간에 머물고 경험하는 동안, 마치 마치야의 전통 교토 가옥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료칸을 연상케 하는 칸라 호텔은 나무, 돌, 철, 고체, 녹색 등의 자연물을 담아낸 전통적인 건축기술로 다듬어 일본 전통의 아름다움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되 공간 전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사용적 측면에서는 틈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숙소로서 편안함과 편리함을 제공하려 했다.

실제 건물 리모델링에서 호텔로의 변신을 꽤하고 오픈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만큼 충분하지 않았다. 리모델링 계획에 따른 빡빡한 스케줄이 있었고, 그것을 제대로 차례차례 이행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이후에 콘셉트가 아주 조금 변경되기도 했다. 공간에 필요한 재료와 물품들을 최대한 지역에서 공수하고자 애를 썼고, 이 부분은 그 무엇보다도 고된 작업의 시간이었다.#
2010년에 오픈한 칸라는 2016년에 리뉴얼을 거쳤고, 오픈한 지는 1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호텔이 되기 전, 칸라의 건물은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교 입학 사이의 시기에 교육을 받는 입시 학교로 쓰이고 있었다. 학교의 역할을 다한 후, 건물주와 함께 어떤 류의 건물이 이 지역에 필요할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그렇게 UDS는 2009년부터 건물 용도, 기획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그 당시에는 교토를 전면으로 내세운, 교토를 주제로 하는 호텔들이 많이 없었을뿐더러, 교토를 찾는 사람들이 관광의 시간을 가진 후에 마음 놓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숙소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도 했다. 따라서 주거 용도인 아파트 대신 상업 시설인 지금의 호텔을 만드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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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간결한 얼굴과 세심한 디테일 그리고 끊임없는 환대

친절하다는 인상을 제일 먼저 받는다. 간결한 얼굴을 한 현대식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진심을 다하는 환대를 받는다. 호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사람, 환대였다. 다양한 숙소에서 얻기 힘든 인상이다. 방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항상 고민하는 그들의 진심은 체크인 순간부터 로비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숍과 바 공간, 지역 아티스트를 위한 작은 작업 공간에서도 깊이 담겨 있다. 느껴진다. 지역과의 상생과 젊은 예술가들의 지원을 위해 그들의 작품과 지역 상품들을 큐레이션하고 배치, 판매하고, 로비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긴 바에서는 낮은 키로 흐르는 교토의 풍경을 영화처럼 감상하며 사케 테이스팅 코스도 경험해 볼 수 있다. 다른 역할의 공간이 한데 모여 로비 라운지에 다양한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객실 안내를 받고 객실 층으로 향한다. 각 층의 복도마다 작은 정원이 있어 누군가의 집으로 향하는 기분이 든다. 그 기분으로 걸음을 옮겨 객실 앞에 다다르면 전통 가옥의 일부를 따온 듯한 개별 문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대를 넘어 과거 교토로 향하는 사 차원의 시공간 문 같기도 하다. 숨을 가다듬고 문을 열고 들어선다. 일본에서 보기 힘든 널찍한 공간, (가장 스탠다드한 객실도 긴 구조에 널찍한 크기), 길게 뻗은 마치야 스타일의 구조, 여정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히노끼 욕조, 다다미로 마감된 따뜻한 바닥이 두 번째 진심의 환대를 담당한다. 창문 너머로 교토의 현대의 상징인 교토 타워와 전통 목조 지붕을 한 건축 양식의 히가시혼간지가 한꺼번에 눈에 담긴다. 널찍한 욕조에 누워 여정의 피로를 풀며 현재와 과거의 교토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어메니티 역시 비단을 원료로 한, QINUDE라는 고가의 교토 로컬 제품이며, 유카타도 함께 제공된다.

칸라 호텔은 객실과 로비 공간 외에 지역에서 공수한 재료로 음식을 내는 2개의 레스토랑도 있다. 지하 2층의 키친 칸라는 양식과 일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탈리아 메뉴를 중점으로 하며 세계 각국에서 선별한 많은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레스토랑은 테판야끼를 경험할 수 있는 하나로쿠인데 비교적 훌륭한 가격에 테판야끼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눈앞에서 익어가는 신선한 식재료의 코스를 디테일이 살아 있는 요리로 맛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칸라 스파에서는 료칸의 이미지를 캐주얼하고 현대적인 각각의 공간으로 풀어내 여로와 일상의 피로를 녹일 수도 있다.
INTERVIEW

stayfolio
HOTEL KANRA KYOTO
건물의 전반적인 느낌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주 돋보입니다. 칸라 호텔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2010년에 칸라를 오픈했고, 2016년에 리뉴얼을 거쳤습니다. 그래서 오픈한 지 12년의 시간이 지났네요. 하나의 큰 팀으로서 기획 단계에서 부터 디자인까지 저희 스스로 모든 부분을 완성했습니다. 칸라 호텔은 UDS에서 2010년에 처음으로 오픈한 호텔로, 전통 교토 가옥이라는 의미의 “마치야” 디자인을 콘셉트로 하고 있습니다. 호텔이라는 점에서 엄밀하게 마치야는 아니지만, 저희는 고객들이 편안하게 느끼면서 마치 마치야의 전통 교토 가옥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칸라 호텔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숙소로서 편안함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칸라 호텔의 디자인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모티브나 영감으로 삼은 것이 있었다면.
칸라 호텔의 디자인은 마치야 스타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모든 방들이 길쭉한 형태이고 다다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현대적인 방에도 이러한 전통적인 스타일인 마치야 디자인을 접목했습니다.
칸라 호텔만의 특별한 점이 궁금합니다.
저희의 차별화된 특징은 모든 스태프들이 컨시어지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스태프들이 각자 맡은 역할만을 수행하는 반면, 이곳 칸라 호텔에서는 레스토랑, 카페 등 할 것 없이 모든 직원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고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프런트 스태프가 없는 대신 모든 고객들을 위한 컨시어지가 항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숙박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시설이나 활동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투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칸라 호텔의 고객들을 잘 알고있는 스텝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투숙객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투어에요. 미리 예약을 하면 두 세시간 가량을 교토에 대해서 잘 알고있는 스텝들이 근처의 동네나 도시 일부의 투어를 진행합니다. 때때로 투어를 하시는 고객들의 요청을 받기도 해요. 그리고 칸라와 협업하는 공예가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공예가들이 만든 전통 공예품을 즐기거나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또, 칸라에서는 이러한 장인들이 공들인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어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 매년 3월에 크게 열리고 있습니다.
칸라 호텔에서 숙박객들이 무엇을 얻길 바라시나요?
고객분들이 교토에서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저희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담아서 고객들을 맞이해요. 그래서 다시 돌아오시는 분들을 보면 굉장히 행복하죠. 이틀에서 사흘 정도 고객들이 머무는 동안 항상 반갑게 인사를 나눠요. 가족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지만 손님 대접을 제대로 하는 것도 잊지 않아요.
체크인부터 환대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특별한 운영 철학을 갖고 계실 것 같습니다.
친절과 예의가 저희의 기본 철학이에요. 호텔이 오픈했을 때부터 고집해왔던 저희의 서비스 정신이기도 하고요. 친절하다는 것은 단순히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한다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친구와도 같이 고객들이 어떤 분들인지에 대해 배우고, 성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배운 것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고객들의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예의를 갖춤으로써 고객들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에 그 부분 역시 저희가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공동체와 공생하는 공간이 되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저희는 지역의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절이나 가게들을 방문합니다. 고객들에게 소개하기 이전에, 상점의 주인들과 그곳이 어떤 곳인지, 무엇을 판매하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전반적인 느낌을 먼저 파악합니다. 지역공동체와 관련해서는 호텔 근처의 작은 동네에 히가시혼간지라는 절이 있는데, 고객들에게 소개해 주는 곳입니다. 방문할 때 정보를 주기 위해서 절의 철학이나 종교에 대해서 저희가 미리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칸라가 위치한 교토에 대해서 더 알려주시겠어요?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칸라는 교토를 전통적으로 부르는 말이에요. “칸”은 느낌을 뜻하는 말로, 호텔의 기본적인 콘셉트가 “교토를 음미하다”가 되는 거죠. UDS 회사 자체는 도쿄에 상주하지만, 교토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2009년부터 도쿄에서 교토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나요? 특별한 사건이 있었다면 공유해 주세요.
건물 리모델링에서 호텔을 새롭게 오픈하기까지 6년이라는 시간이 충분치가 않았어요. 리모델링 계획에 따라 빡빡한 스케줄을 제대로 이행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리모델링 이후에 콘셉트도 조금 변경됐고요. 최대한 지역에서 재료들을 공수하고자 했었는데 이 부분이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몇몇 재료들과 어메니티는 교토에서 구하지 못한 것들이 있어요.
칸라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방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경험으로 접근하고자 해요. 둘러 보고, 음식을 맛보고, 쇼핑하는 것도 좋지만 저희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무엇을 만들어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인의 집이나 공방에 직접 방문해 어떻게 공예품들이 만들어지는지도 보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보다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 중심의 경험이나 행사들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또는 한국 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다면?
일본과 교토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교토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고 갈 기회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쉽게 생각했습니다. 칸라에 오셔서 편안하게 쉬시고 또 깊이 있는 경험을 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히가시혼간지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교토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절.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건물로도 알려져 있다.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큰 건물이 있다니 그 앞에 서서 직접 보아도 믿기지 않는 웅장한 전경. 아침 6시나 7시쯤 방문하면 스님으로부터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색다른 여행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카페

월든 우즈 교토

호텔 건너편 골목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노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는 동네 공원이 있다. 공원 바로 앞,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자연의 삶을 담은 책을 모티브로 한 카페가 있다. 소로가 살았던 화이트 월든 숲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편안하고 특별한 공간. 엄선한 싱글 오리진 원두를 1960년대 빈티지 로스터기로 직접 로스팅 한 커피 한 잔으로 충분하다는 소원을 이룰 수 있는 훌륭한 커피를 만날 수 있다.

STAY

시대와 시대를 고르고 단정하게 빚음

여행과 여정에 오르면 울퉁불퉁한 길을 만나기 십상이다. 이말은 다름 아닌 평평한 땅을 걷는 듯한 여행의 매일, 계획했던 시간을 정확히 지키거나 가보고 싶었던 곳에 순조롭게 닿지 못할 때가 있다. 계획은 계획일 뿐. 두 발과 한 몸으로 또는 동행하는 이와 함께 울퉁불퉁한 여행의 하루를 보내고 나면 집이 최고라는 생각에 남은 여정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갈 마음을 먹을 때가 있다. "집처럼 편안한 곳은 없어." 그러니 집처럼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숙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칸라 호텔은 체크인부터 남다른 환대로 여행지 즉, 타지에서의 불안을 평평하게 잠재운다. 친절과 예의가 기본 철학이라는 그들은 오픈 후 꽤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서비스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며 고집해오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들의 친절함은 단순히 친구처럼 다정하게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아니라 진정한 친구와도 같이 숙박객의 성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뜻한다. 그것은 곧 만족스러운 경험, 즉, 집처럼 편안한 곳이라 느끼게 만든다. 머무는 곳에 건네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집처럼 편안한 곳, 편안한 머무름.' 기저에 그 편안함을 두고 이국, 이색의 문화에 물드는 시간.

궁극적으로 다다르기 위한 최고의 목표와 가치를 머무는 이들이 고르고 단정하게 경험하게 만드는 그들의 노하우는 진심 어린 고집에서 나온다. 보기 좋고 쾌적하고 멋들어진 스테이가 아니라 교토에 숙박객들의 집이 되는 것. 어떤 하루를 보내든 간에 맘을 놓고 내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는, 완전한 스테이의 경험. 지나간 과거와 지금의 현재를 고르게 빚어내 탄생된,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말이다. 그 훌륭한 균형감은 멋진 디자인에서만 나올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람과 공간, 시간과 경험. 머무르는 동안의 총체적인 면면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진정성.
4 POINT OF VIEW

ORIGINALITY

머무름을 넘어선 경험

지속적으로 머무름을 넘어선 경험 그 자체를 제공을 고민하며, 기본 철학을 친절과 예의에 두는 곳. 모든 스태프들이 컨시어지로 각자 맡은 역할 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닌 어떤 질문과 문의에도 답을 줄 수 있다. 투숙객들만 참여할 수 있는 자체 개발한 투어 프로그램은 미리 교토를 깊이 알고 있는 스태프들이 진행한다. 집처럼 편안하고 편리한 여행과 일상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충분하다.

DESIGN

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따뜻한 인상

전통 교토 가옥인 의미의 마치야 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길고 널찍한 공간. 건물이 주는 인상은 간결하고 들어서는 입구에서는 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갖고 있으나 위압감이나 낯선 풍채가 아니다. 친절하도 따뜻하다. 바와 샵 공간, 로비의 경계가 흐릿해 낯선 곳에 다다를 때 갖게 되는 긴장은 완화되고, 각 층마다 교토의 집이 갖고 있는 작은 정원을 배치하고, 객실마다 다른 문을 두어 자신만의 집에 도착한 듯한 안정을 찾게 만든다.

Hospitality

진심으로 와닿는 진심

아무리 좋은 공간에 가더라도 내 것이 아닌 듯한 느낌은 머무는 동안 불편하다는 인상을 지워내지 못한다.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오고 가며 마주치는 직원들은 친구처럼 다정하고, 공간의 색감과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여행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마음을 놓기 힘들기 때문인데 어떤 장치로 인해 마음을 푹 놓고 여유를 갖게 한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이곳에 불어넣는 진정한 가치 덕분이다. 친절과 예의. 진심은 진심에 닿기 마련이다.

PRICE

스테이가 가져야 할 진정한 덕목

뛰어난 위치지만 고요하고 평온하다. 눈에 보이는 전경은 교토의 어제와 지금을 한데 볼 수 있고, 어디로 멀리 향하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과 술을 경험할 수 있다. 일부러 찾아야 하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작업 과정도 볼 수 있고, 하루의 여정을 마친 후 내 집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숙소, 머무름, 스테이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지만 이를 오랜 시간 지속하고 고민하고 스테이는 안타깝게도 찾기 힘들다. 그런 스테이를 일본의 교토에서 만날 수 있다.

스테이명
호텔 칸라 교토

숙소타입
호텔

연락처

주소
190 Kitamachi Karasuma-dori Rokujo-sagaru Shimogyo-ku Kyoto Japan

인원 / 객실수
1~5명 / 7객실

가격대
₩254,435 ~ ₩2,119,513

체크인 / 아웃
15:00 / 11:00

편의시설
아침식사, 빔프로젝터 또는 TV, 반신욕

PHOTO BY 이병근, Hotel Kanra Kyoto | WRITTEN BY 김모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