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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소설小雪
why

디테일의 끝단이 남다른 호텔

‘신신호텔’, ‘스몰하우스빅도어’ 이후 스테이폴리오 매거진에 3번째로 소개되는 호텔로 우린 ‘소설’을 선정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서울의 호텔 경쟁 속에 가치있게 색깔을 내고 있는 유니크한 호텔은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의 차별화를 넘어 서비스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공간의 특징을 단순히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다름이라고 한다면 열정과 고민, 그리고 노력으로 만들어진 디테일의 차이가 공간의 다름을 만든다.

기존 호텔들이 획일적인 구성과 객실 볼륨에 치중했다면, 소설호텔은 총 52개 객실이 12개의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진 객실 타입으로 최대한의 개성을 담고자 했다. 특히나 소설호텔은 기획,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와의 파트너십 하에 설계만 2년, 건축에 3년 이상이 소요된 만큼 남다른 노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특히 최상층에 위치한 ‘스파 엔 풀’ 과 ‘트리플 시네마’ 룸은 층 변화와 시퀀스의 변화가 매우 신비롭게 경험되는 곳으로 소설호텔이 지향한 점을 제대로 보여준다.

소설호텔의 서영우 대표는 ‘불편함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는 불편을 담아놓은 호텔’이란 이야기를 해주었다. 세면대가 3 ~ 4cm 높다던지 과감하게 열린 욕실 공간 등 일상으로 대면하는 공간들의 평범함을 살짝 틀어놓아 불편함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부여하고자 했다. 작은 디테일의 차이 안에서 다름의 가치를 구현한 소설호텔은 서영우 대표가 젋은 시절부터 현장을 중심으로 디테일을 구현했던 경험과 세계여행을 통해 만난 개성 넘치는 부티크 호텔에서 영감을 받은 것에서 시작될 수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부티크 호텔의 개념은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설호텔은 비록 비교적 문화 불모지인 남부터미널 일대의 모텔 촌에 입지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가진 외관과 세미나 및 공연 등 자체적인 지역 문화 생산활동 등을 생산해 가고 있다. 즉, 서울의 호텔 경쟁 속에서 확실히 차별화된 고객층과 가치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경험을 통해 그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기를 바라며 소설호텔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자 한다.
people

호텔 소설을 닮은, 남다른 아우라를 지닌 건축가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공간은 사람 그 자체다’라는 말을 서영우 대표를 만난 직후 실감했다. 놀랍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유니크한 디자인 호텔 ‘소설’을 만든 그는, 한눈에 보아도 아티스트의 아우라를 지니고 있었다. 게다가 신중하고 예리한 한마디 한마디는 그가 경험 많은 건축가임을 짐작케 했다. ‘빗살 무늬 건축’의 대표이자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지어온 서영우 대표는 천생 아티스트이자 건축가다.

서영우 대표가 어떻게 호텔 소설을 만들었는가를 말하자면 먼저 그가 살아온 배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는 그가 소위 ‘금수저’라서, 돈이 많아 본 것도 많으니 이런 멋진 호텔을 뚝딱 지어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에 머물러본 사람이라면 느끼겠지만, 이 공간은 절대 ‘뚝딱’ 지어낼 수 없는 독특함 이상의 무엇을 가지고 있다. 이상과 이성, 철학과 현실이 촘촘하게 짜인 직조 같다는 느낌마저 주니까.

어린 시절 서영우 대표는 집이 없었다. 작은 주택 짓는 일을 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일정한 거처 없이 남의 집에 골조만 대고 들어가 살곤 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도 책가방을 싸고 다닌 기억이 없고, 그의 기억 속에는 늘 이삿짐을 넣어둔 라면 박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소위 ‘노가다’라고 불리는 건축 현장에서 부대끼며 살아와서인지, 건축이 지긋지긋해 성인이 된 후에는 무역학을 전공하고 다른 일을 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운명의 이끌림이었는지는 몰라도, 졸업 후 자연스럽게 건축현장을 다시 찾게 됐고 건물 짓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눈과 몸으로 체득한 것이 있어서 건물을 짓는 일이 전혀 어렵지 않았다. 작은 상가와 빌라를 지으며 책이 아닌 실전에서 건축을 배웠다. 서른 살 무렵에는 여관을 짓기 시작했고, 객실 30개, 20개짜리 건물을 지어 매매를 하며 ‘스테이’ 건축에 대한 경험을 쌓아나갔다. 서초동에 터를 잡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 당시 이 동네에 숙박업소를 카페와 고급빌라에 들어가는 체리목, 할로겐 조명 등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여 몇 채 지었었다. 단순히 ‘잠 자는 곳’이 아닌 인테리어 디자인의 개념이 적용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던 것.

이후 그가 짓는 숙박업소들은 모텔이나 러브호텔의 이미지를 뛰어넘은 ‘디자인 호텔’로 인식되며, 최고 매출 갱신은 물론 일본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제야 조금씩 주목받고 있는 디자인 부티크 호텔의 개념을 서영우 대표는 20여 년 전에 시도한 것이다. 호텔 소설은 이렇게 쌓아온 현장에서의 탄탄한 경험과 타고난 예술적인 안목, 그리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얻은 다양한 디자인 영감들이 모두 집약된 결과물이다.

실제로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로 ‘호텔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 직접 살아보며 그 도시만의 감성과 기운을 듬뿍 흡수하는 것을 즐긴다. 집요하리만치 깐깐하고 획일적인 디자인을 극도로 거부하는 건축쟁이면서, 동시에 한없이 자유롭고 제대로 놀 줄 아는 예술가라는 말로 서영우 대표를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 근접하지 않을까.
location

서울의 ‘지금’을 만끽할 수 있는 힙플레이스

서울의 길목인 서초구에는 부티크 호텔 ‘소설’이 있다. 오픈과 동시에 뜨거운 유명세를 탔고, 이후 2년여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호텔 소설. 사실 이 곳은 펜트하우스에서만 몇 달을 지내는 관광객들이 있을 만큼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힙플레스다. 호텔자체의 독특함과 쾌적함도 물론 그 이유겠지만, 인기의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접근성에 있다.

소설 호텔이 위치한 서초구는 경기도에서 출발하면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동쪽은 강남구, 서쪽은 관악구, 북쪽으로는 한강을 경계로 용산구를 마주본다. 또 남부터미널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는 선택에 있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만약 처음 방문하는 이라면, 소설 호텔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근처에 다다랐을 즈음가장 높은 건물을 찾는 것.

고층 빌딩이 없는 이 동네에서 14층의 높이를 자랑하는 소설 호텔은 멀리서도 한 눈에 들어온다.  조금만 나서면 서리풀 공원 우면산과도 맞닿아 있어 자연과도 가깝고 예술의전당과의 접근성도 좋다. 17년 전 서초구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숙박업소 건축을 시작한 서영우 대표에게 이 지역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소설 호텔을 포함해 다섯 채의 숙박공간을 바로 이 동네에서 지었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건축가로서의 모든 과정과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노하우가 모두 담겨져 있는 곳이기에 애착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소설 호텔이 위치한 바로 그 자리는 과거에 그가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던 장소였다. 소설호텔 자체주차는 충분하지만, 문화행사 등을 하게 되면 주차장이 부족할 것을 예상해서 근접필지에 120대의 주차장을 마련하고 이러한 준비 기간을 걸쳐서 소설호텔이 지어졌다 남의 땅이 아닌 자신이 오랫동안보고 관리해왔던 자리였기에 소신껏,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끝단의 디테일부터 고민해서 시작했던 소설호텔의 메이킹스토리, 들어설 때와는 달리 다른 차원으로의 경험을 이끌어 내는 힘에는 서영우 대표와 전문가 파트너들의 좋은 건축에 대한 집념에서 비롯되었다.
MAKING STORY

소설호텔은 지어지는 과정에 있어서도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영우 대표가 축적해 왔던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담는 과정과 같았다. 이전과 다른 격이 있다면 조금 더 건축적이고 공간적이며 디자인의 미학을 더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디테일은 마무리 단계에서 생각하는 게 보통이고 건축 과정에 있어서 디테일은 늘 마지막에 현장에서 고민되는 점인데 이와 달리 소설호텔에서는 시작에서부터 디테일로 시작해 디테일로 끝을 맺었을 만큼 재료의 속성에서부터 재료의 확장, 끊어지고 만나는 것의 해석, 색깔과 스케일의 변주들까지 노고의 과정들이 엿보인다.

‘세계 제일 좋은 6성급 호텔이라 하더라도 객실에 디테일 많지 않아요. 그냥 고급 자재 쓰고 완성도 높으면 6성급 호텔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사실 ‘객실 내’에 디테일이 많다는 건 공사기간은 둘째 치더라도 대형 호텔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개념이에요.’ 2년이 넘는 시공과정에서 들려주신 에피소드 중에 가장 놀라웠던 것은 꽤 규모가 있는 소설호텔의 타일 시공을 해낸 분은 딱 2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시공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남달랐던 분들만이 작업에 참여했고 기술자로서의 존중과 태도와 방향성은 고스란히 디테일의 완성도로 이어졌다.#
계획에 있어 가장 고민했던 점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일상과는 다른 경험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디테일과 재료에 대한 진솔함이었다. 룸을 설명하는 철학적이고 시적인 소개 글에서도 ‘위대한 노고’에 대한 궁극의 가치에 대해 느낄 수 있다. 네모 반듯한 방이 아닌, 지형의 장단점을 반영한 독특한 구성과 차별화된 공간의 레이아웃은 소설호텔에 묵는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공감각적 경험을 안겨 준다. 이렇게 각양각색의 객실이지만, 이 모든 공간을 관통하는 한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자연’이다.

서영우 대표는 소설 호텔을 기획할 때 자연에서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 그중에서도 나무와 돌은 모든 객실에 빠짐없이 녹아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요소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자연과 소설호텔에 구현된 자연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보통 자연이라 하면 있는 그대로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상상하지만, 소설호텔에 담긴 자연은 그 어떤 가공품보다도 정교하고 가늘며, 정제되어있다. 상층부에 열린 테라스, 곳곳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문 밖으로 보이는 창과 빛의 흐름은 정교하게 기획된 작업으로 여겨졌다.#
SPACE

자연적 요소와 건축적 미감의 조화, 그리고 디테일

1년 24절기 중, 겨울이 시작하기 바로 직전의 절기를 ‘소설’이라고 한다. 무언가가 시작되기 바로 전의 그 설렘과 새로움을 담아 소설小雪이라는 서정적인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호텔의 영어 타이틀도 눈(SNOW)이다. 소복소복 쌓이는 깨끗한 그 무언가가 연상되는 단어다. 중이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네이밍은 호텔 전반의 느낌과도 잘 어울린다.

분주한 강남 한복판, 호텔 소설은 그 이름처럼 홀로 단아하게 솟아있다. 그런데 막상 로비로 들어서면 신비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약간 어두운 실내에 은은하게 켜진 조명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깔린 대리석 바닥, 고풍스러우면서도 모던한 가구와 장식들이 시선을 압도한다. 로비는 시작에 불과하다. 12개의 서로 다른 타입의 객실들은 저마다의 색깔과 성격을 지니고 있다.

단면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수영장 덕에 소설호텔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한 ‘스파&풀(SPA &POOL) 펜트하우스부터,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씬(scene)이 오버랩 되는 듯 기묘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트리플 시네마 펜트하우스’, 중세의 성을 연상시키는 ‘돔 스위트’, 그리고 나무와 돌의 조화가 돋보이는 ‘다운 스위트’ 등등. 펜트하우스, 스위트, 디럭스로 구분된 52개의 객실들은 어느 하나도 소홀함 없이 철저한 디자인 콘셉트와 건축적 미감을 두루 갖췄다.

다양한 타입의 객실이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서영우 대표의 가장 애착이 가는 룸은 ‘다운 스위트’라 했다. 가장 나중에 완성되었으며 가장 크게 고생시킨 방이었다는 후문을 남기셨다. 다운 스위트의 바닥이 욕조로 연결되어 세면대까지 이어지는 디테일이 좋았다. 그리고 그 선을 따라 들어가는 샤워실의 시퀀스도 좋다. 바닥재가 천장재까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는 것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색다른 이미지를 주는 느낌! 확실히 소설호텔만의 차별화된 객실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INTERVIEW

소설 호텔 서영우 대표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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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Sohsul
소설호텔이 대표님의 첫 번째 스테이는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어떻게자라오셨고, 과거에 어떤 건축을 하셨었나요?
어릴 때 아버님이 주택 짓는 일을 하셨었어요. 한마디로 말하면 노가다 하신 거죠. 그래서 집이 없었어요. 여기저기 남의 집을 옮겨 다녔었는데, 초등학교 때도 책가방을 싸고 다닌 기억이 없어요. 그때부터 계속 건축 현장에서 지내왔는데, 그게 정말 싫더라고요. 절대 안 하겠다고 하고 대학에서 무역학과 졸업했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현장을 찾고 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건축 현장으로 갔는데 그 과정을 보니 다 할 줄 알겠더군요. 밤에는 현장을 지키고, 낮에는 미장 과 목수 일까지 다 하면서 일을 익혔어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건축을 시작했고 초창기에는 작은 상가와 빌라를 지었죠.

이 동네로 온 후에 메종이라는 숙박업소를 지었었는데 그게 그 당시 전설 이었어요. 고급 빌라에 들어가는 자재와 카페에서 모티브를 딴 디자인이 들어가니 역대 최고 매출이 나오고, 일본에서도 찾아올 정도였죠. 예전엔 그냥사람 잘 수 있는 공간이기만 했는데 그때부터 인테리어 개념이 적용되고 숙박업소에 부티크 호텔이라는 개념이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렇다면 소설 호텔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함께 한 디자이너 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전 세계 호텔을 정말 좋다는 데는 다 가본 것 같아요. 보름 정도 여행을 하면 호텔을 중심으로 모든 일정을 짜니까요. 호텔을 다니면서 룸을 잠시 보여달라고는 할 수 있는데, 하루 묵어 보는 것 하고는 천지차이거든요. 있어봐야지 좋은 것도 보이고 나쁜 것도 알게 되죠. 소설 호텔을 처음 짓기로 마음먹게 된 것도 수많은 여행을 통해 깨달은 ‘호텔의 중요성’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 한국에 놀러 온 외국인 친구들이 대형 체인호텔 말고 서울에서 가장 힙하고 멋진 호텔을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되고 싶었죠. 사실 그런 곳 몇 군데 없거든요. 

호텔을 정말 많이 다녀봐서 그런지 막상 공사에 들어가고 현실적인 부분과 마주했을 때는 제가 온전히 상상했던 그 호텔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적도 많아요. 디자인하시고 공사하시는 분들과도 마찰이 좀 있었죠. 제가 너무 까다로우니까 유명한 건축가, 디자이너들이 작업을 하다가 포기하고 떠난 경우도 있었어요. 끝까지 맡아줄 다른 디자이너를 찾다가 일구구공도시건축사무소 윤근주 소장님과 황정환 소장님을 만나게 된 거죠. 그런데 이분들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아니라 건축가예요. 접근 자체가 많이 다르셔서 신선했죠.

처음 만나서 옛날얘기부터 시작하고, ‘이것도 좀 보세요’라며 책을 툭 건네기도 하고요. 뭔가 달랐는데 잘하실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가장 좋은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 오래 걸렸어요. 14층까지 짓기 위해 설계도를 몇 번씩이나 엎었거든요. 그래도 공사를 시작한 다음에는 특별히 변경한 건 없어요(웃음).
처음 소설 호텔, 스노우 호텔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무척 감성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소설 호텔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베를린이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이름이었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가 베를린이에요. 그곳에는 젊은 사람들이 참 많아요. 특히 예술 하는 사람, 음악 하는 사람이 무척 많죠. 아주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굉장히 멋있고 자유로운 도시예요. 그래서 자주 여행을 갔었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서 호텔 이름을 베를린이라고 하자고 생각했죠. 그런데 호텔이 거의 지어졌을 때 베를린이라는 영화가 나오더라고요. 영화에서 그린 베를린은 내가 생각하는 베를린 하고 너무 다른 거예요. 그래서 잘못하면 이런 분위기로 인식되겠다 싶어서 수정을 했어요.

24절기 중에 겨울이 시작하기 전 단계에 소설이라는 절기가 있잖아요. 시작하기 바로 전의 그런 설렘이 좋았어요. 제가 베를린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도 유럽의 오래된 도시 중에서 유독 베를린은 시작하는 느낌이 강한 곳이거든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움을 만들려 하는 곳이라 소설이라는 절기와도 같은 맥락이죠. 또, 일본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이 들었을 때도 소설은 예쁜 이름이에요.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보다 훨씬 기억에 잘 남죠.
소설 호텔을 지을 때 가장 중요시 여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소설은 과거에 지어왔던 숙박업소들과는 차원이 달라요. 더 건축적이고 공간적이고 디자인적이죠.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제가 경험했던 모든 것들이 녹아있다고 할까요. 소설 호텔을 지을 땐, 처음부터 끝까지 ‘디테일’을 살렸어요. 일반적으로 디테일은 마무리 단계에서 생각하는 게 보통이고 건축은 특히나 그래요. 그런데 우리는 디테일로 시작을 해서 디테일로 끝을 맺었어요. 세계 제일 좋은 6성급 호텔이라 하더라도 객실에 디테일 많지 않아요. 그냥 고급 자재 쓰고 완성도 높으면 6성급 호텔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사실 ‘객실 내’에 디테일이 많다라는 건 공사기간은 둘째 치더라도 대형 호텔에서는 접근 할수 없는 개념이에요. 심지어 저희는 이 큰 호텔을 타일 시공하시는 분 2분이 하셨어요. 일반 타일 하시는 분들이 하루 일당 18만원을 받으시는데, 저희는 가장 고급인력인 일당 30만원 받으시는 분들 10명을 공사에 붙였어요. 그런데 그 분들 조차도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결국은 그 중에서 가장 장인 정신을 가진 분 2분 만이 전체 호텔 타일을 다 시공했어요.

덕분에 모자이크 타일이 어느 한 곳에서도 어긋남이 없어요. 패턴이 끊김 없이 계속 맞춰나가야 하고 안 맞춰지면 또 붙이고 까내고 이러면서 공사를 했죠. 로비 바닥은 얼핏 보면 타일로 보이는데, 사실 타일이 아니고 다 돌조각이에요. 돌조각을 깎아서 하나하나 붙이고 1mm의 기울어짐도 없이 바닥 레벨을 맞췄죠.
객실 테마에 대한 차별화가 여태까지 다녀 봤던 스테이들과는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수영장이 있는 펜트하우스가 인상 깊더군요. 객실의 모티브는 직접 고안하셨나요?
설계가 시작되기 전에 볼륨을 제가 다 짜놓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생각한 대로 잘 안 풀릴 때가 있어서 속상하기도 했는데, 완성된 지금은 너무 만족해요. 예를 들면 스파&풀 펜트하우스의 경우 ‘수영장의 물속이 보여야 한다’는 계산을 미리 해놨는데 실제 시공에 들어가서는 수압으로 인해 터진다는 이유로 불가능한 부분들이 생기니 답답할 수 밖에요. 결국 다 이뤄냈지만요.

그 객실이 대표적인 방이 될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죠. 수영장이라고 하면 남들과 같이 쓰는 공공장소잖아요. 그래서 내 방 안에 수영장이 있으면 특별한 경험이 되는 거죠. 위층에서 수영장이 내려다 보이고요. 그 공간이 가장 좋아하는 분들이 아기가 있는 가족이에요. 애기들 데리고 수영장 놀러 가면 정신 없는데, 여기에 아이들을 두면 부모도 편하고 즐겁죠. 그리고 오픈 후 처음에는 파티도 많이 했어요. 저는 이곳에 묵는 모든 분들께서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하셨으면 해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부티크 호텔의 개념은 무엇인가요?
오너의 감성? 이건 당연한 얘기겠죠. 감성이 들어가 있으니 이런 공간들이 가능한 것이고요. 여기에 더해 중요한 포인트를 말하자면 ‘지역의 문화예술’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창조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어야 하죠. 실제로 소설 호텔에서는 아트 페어나 설치 전시도 계획하고 있어요.

무명작가들이나 공연하고 싶은데 장소가 없는 아티스트를 위한 것이죠. 실제로 한예종 출신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만든 써커스 공연을 지원한 적이 있어요. 지하 공간에서 관객들을 초청해서 공연을 했는데 무척 반응이 뜨거웠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연예인이 출연하는 스타 파워가 없다 보니 티켓 판매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았죠.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도 꾸준히 서울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소설호텔에 몇 시간만 머물렀다 가는 이른바 ‘대실’ 시스템이 있더라고요. 조금 놀라웠습니다.
전 세계에 호텔 대실 문화가 중국, 한국, 일본에만 있어요. 대실 문화가 낯 뜨거운 것으로만 여겨지지만 사실 우리 사회구조가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갈 데가 없어요. 그래서 필요에 의해 생겨난 문화였는데 안 좋은 것만 보니까 그렇게 보였던 거죠. 그냥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양성화를 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 별로 다른 요금을 책정했는데, 같이 근무했던 호텔리어들의 반발이 심했죠. 하지만 소설 호텔에는 4시간 대실 시스템뿐 아니라, 저녁 늦게 체크인해서 일찍 나가는 분들을 위한 12시간 요금도 있어요. 비즈니스호텔의 기능도 있는 거죠.

이렇게 다양한 필요를 만족시키는 장소가 되고자 했어요. 정형화된 매뉴얼에 대한 서비스만 하고 매뉴얼에 없으면 안 하고 이런 게 싫었죠. 그래서 직원들을 설득했어요. 친한 친구가 이만큼만 묵고 가고 싶다는데 굳이 하룻밤 요금 다 받을 필요가 있느냐고. 매뉴얼에 있는 것만 하지 말고 친구 대하듯 손님을 대하라고요.
그러고 보니 소설 호텔의 서비스 퀄리티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고객을 대하는 철학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일까요?
일단 호텔은 기본이 청결이에요. 청결하고 유지 관리가 잘 되는 것은 기본이고 그게 안 됐다면 그건 호텔이라고 얘기할 수 없겠죠. 또 친절해야 하고요. 만약 52개의 객실에서 하나만이라도 관리가 안 됐는데, 단 하나의 객실일지라도 그 룸을 처음 쓰는 손님은 그걸로 호텔 전체의 서비스를 판단하죠. 그래서 호텔이 정말 어려운 거예요. 그 기본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저의 철학이죠.

그리고 직원들한테는 판에 박힌 ‘매뉴얼 서비스’는 하지 말라고 강조해요. 정말 친한 좋은 친구가 집에 놀러 왔는데 웃음이 안 나올 수 없잖아요. 친구가 뭐 해 달라 하는데 매뉴얼에 없다고 안 해주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정말 친한 친구 왔을 때의 느낌으로 손님을 대하라고 부탁하죠. 그럼 진정한 웃음이 나오니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소설 호텔에서 문화 예술적인 부분이 많이 더욱 생산되었으면 좋겠어요. 쿠킹 클래스를 열거나 소규모공연도 더 열어보고 싶고요. 고객이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요.
운영하시면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손님들과의 유대 관계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호텔 운영의 가장 큰 보람은 만실이죠(웃음). 많은 사람들이 정말 좋아해 주는 거잖아요. 사실 호텔이다 보니 손님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주말마다 조식 식당에 나와 둘러보곤 해요. 거기서는 편안하게 손님들과 얘기도 나누죠. 잘 자고 나서 아침 먹으면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냥 흐뭇해요.

아, 그리고 머물고 나서 땡큐 노트 써놓고 가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대부분은 너무 좋았다는 내용이고 어쩌다 ‘지배인이 뭘 어떻게 했다’는 등의 컴플레인을 써 놓으시는 분도 있고요. 그런데 그런 코멘트도 소설 호텔을 사랑하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소설호텔에 묵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겠지만, 주위에 맛 집이나 즐길만한 것들을 추천해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주변에 법원이 있어서인지 한정식집은 많아요. 그런데 특별한 것은 없고 다 비슷하죠. 제가 추천하고 싶은 곳은‘서울 양꼬치’라는 곳이에요. 정말 맛있어요. 안주가 좋으니 술 한 잔 기울일 맛도 나고요. 그리고 여기가 생각보다 경리단길 하고 가까워서, 경리단 장진우 식당과 그랑블루를 추천하고 싶어요. 장진우 대표와 친분이 있어서 저희끼리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해요. 그랑블루 식사권하고 소설 호텔 숙박권하고 같이 묶인 바우처를 남자분이 여자친구 혹은 와이프한테 딱 건네면 마다할 수 있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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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여행지

서리풀 공원길

소설 호텔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근처 서리풀 공원 길은 완만한 산책길로 이루어져 잠시 쉬어가기에 아주 좋다.

예술의 전당

예술의 전당은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녁때에는 분수쇼를 보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레스토랑

장진우의 ‘그랑블루’

소설호텔과 콜라보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장진우의 그랑블루는 이미 유명한 맛 집이다.

남부터미널역 ‘서울 양꼬치’

남부터미널역 6번 출구 신한은행 뒤로 위치한 서울 양꼬치는 이미 먹어본 사람들은 다 인정한 제대로 된 맛 집이다.

STAY

나만을 위해 준비된 완벽한 하룻밤

어느 방에 묵든, 소설 호텔의 게스트가 되면 나만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아무리 디자인이 훌륭해도 호텔의 기본인‘청결’과 ‘친절’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호텔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소설 호텔은 심미적인 면뿐 아니라 실제로 머물 때의 편안함까지 완벽하게 보장하는 호텔임에 틀림없다. 오랜만에 정말 친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맞이해주는 호텔리어들은 과한 친절에 경직되곤 하는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고, 객실에 들어섰을 때 온몸을 감싸는 쾌적함은 기분을 한껏 업 시켜주니까.

‘호텔을 방문한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었다’는 서영우 대표. 이는 52개 12타입의 객실로 풀어져있다. 어느 하나도 평범한 것 없이 신선한 요소들로 가득한 객실들은 저마다 ‘관전 포인트’가 있다. 소설 호텔의 시그니처 룸인 ‘스파&풀 펜트하우스’에 있는 수영장이 대표적인 예다. 그 누가 도시 한복판에서, 이렇게 널찍한 프라이빗 수영장에서 유유히 헤엄치며 창밖을 바라볼 것이라고 상상했겠는가.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 부럽지 않은 감각적인 인테리어 디자인과 복층 구조의 독특한 레이아웃은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짜릿한 휴식을 안겨 준다. 특히 이 펜트하우스는 아기가 있는 가족들이 많이 찾는데, 단면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기에 더 재미있다.

온전히 공간이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트리플시네마 펜트하우스’에서 머물러 볼 것. 층층이 쌓인 3개의 층과 자유자재로 뻗어있고 연결된 벽과 천정의 선들은 미로에 들어온 듯 다이나믹한 놀라움을 안겨준다. 세 가지의 감성이 교차되는 이 룸에서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기하학 패턴으로 꾸며진 1층에서는 창밖을 바라보며 도시 라이프를 즐기고, 3층 야외 테라스에서는 스파를 한 후 별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신다.

꿈같은 와인 타임이 끝나면 사각사각 깔끔한 침구가 세팅된 2층으로 내려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깊은 잠에 빠진다. 현관에서부터 이어지는 경사진 복도와 2층과 3층 사이 계단에 연결된 새장,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2층의 유리창 등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소설 호텔만의 독특한 요소들. 이처럼 체크인을 한순간부터 다음날 아침 정갈한 조식을 맛보고 체크아웃을 그 순간까지, 크고 작은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것이 소설 호텔이 목표이자 철학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진정한 마음을 담은 서비스

‘가장 친한 친구가 놀러 왔다고 생각하며 서비스해라’. 서영우 대표가 직원들에게 누누히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52개의 모든 객실에서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청결도를 항상 가장 중요시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수건도 호텔에서 모두 직접 정성스레 세탁할 정도. 이곳에 묵는 손님들이 늘 쾌적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 또한, 매뉴얼에 없는 서비스까지도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정말 친한 친구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제공한다.

DESIGN

디테일을 강조한 품격 있는 공간

소설 호텔은 처음부터 끝까지 디테일이다. 사실 건축에 있어서 가장 끝 단계에서 고려하는 마감, 즉 ‘디테일’을 소설호텔에서는 처음 단계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제대로 신경 썼다. 제아무리 6성급 호텔이라 할지라도 단순히 심플한 공간에 고급 자재를 사용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소설 호텔은 바닥에 붙이는 타일의 모양과 연결 부위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것뿐 아니라 호텔 곳곳의 작은 조명, 천장의 장식까지도 심혈을 기울여 선택하고 공을 들여 완성했다. 그렇게 완성된 하나하나의 디테일은 비교할 수 없는 품격 있는 공간으로 마무리된다.

Hospitality

자연을 담은 편안함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에 들어와 문을 여는 순간 자연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는다. 소설 호텔을 건축 할당 시 자연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자연의 소재 하나하나의 특성과 성격을 구분해 가며 각 공간을 채워 나갔다. ‘자연’이라는 단어가 갖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돌과 나무 등의 자연 소재를 정교하게 가공해 디자인에 적용했다. 또한 벽면 한 곳의 전체를 숲의 이미지 도배해 꾸며 마치 숲 속 한 가운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FOREST SUITE’ 룸과 자연을 담은 야외 테라스를 가지고 있는 ‘TRIPLE CINEMA’ 펜트하우스는 두 눈과 몸이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한 아주 편안한 공간이다.

PRICE

고객을 최대한 배려한 가격 책정

소설 호텔에서는 고객들을 배려하여 객실 요금을 다양하게 책정했다. 사실 호텔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4시간 대실 요금제도 제공하고 있으며, 12시간 요금제와 24시간 요금제를 구분하여 최대한 고객들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한 합리적이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고객에게 편안한 스테이를 지향하는 서영우 대표의 고집이 담긴 부분이다.

스테이명
호텔 소설小雪

숙소타입
게스트하우스

연락처

주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1594-4

인원 / 객실수
1~7명 / 52객실

가격대
₩120,000 ~ ₩550,000

체크인 / 아웃
14:00 / 12:00

편의시설

PHOTO BY 박기훈 | www.arc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