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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댁
why

제주살이의 로망을 하루의 경험으로 담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올해 제주 이민자만 2만명, 숫자처럼 제주로의 삶과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올해엔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소길댁으로 사람들을 초대한 ‘효리네 민박’이 큰 인기를 얻었다. 도시의 바쁜 일상을 보낸 현대인에게 TV 속 부부와 여행 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잠깐이나마 삶의 온기를 느끼고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틈을 선물처럼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제주에서의 삶을 꿈꿔보지만 그 실천은 쉽지 않다. 내려놓고 떠나는 삶이 주는 낭만은 설레지만 현실의 벽은 만만하지 않고 제주 이민자들 역시 도시의 삶이 그리워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경우처럼 섬사람의 삶이 녹록지 않음을 느낀다.

제주인(제주에서 태어난 사람)의 삶 역시 이러한 흐름 안에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엔 척박한 밭을 일구며 살았고 한라봉, 귤농사의 호시절을 지나 지금은 늘어나는 관광수요와 디지털, SNS 시대에 걸맞게 제주의 젊은이들 역시 그들의 문화와 도시(이민자)의 문화를 적절히 믹스하며 진화하고 있다. 카페와 숙소(스테이)는 물론 자체적으로 그들의 터전 안에서 그들의 감성으로 완성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산업의 변화 안에서 천천히 스스로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매거진으로 소개하는 ‘조천댁’은 위와 같은 배경 속에서 의미있게 탄생한 제주 스테이이다.

2014년에 완성된 제주 ‘눈먼고래’(본 매거진 16편)가 오픈하고 이 곳에서 현재까지 매니저로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김유진, 김수정 부부는 조천에서 자라고 4명의 귀여운 자녀를 둔 토박이 제주인이다. ‘눈먼고래’에서 2년의 시간을 경험하며 버려지고 낡은 제주돌집의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게 되었고 ‘눈먼고래’ 옆 남겨진 낡은 제주돌집을 한땀한땀 매만져 제주살이의 참된 경험을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조천댁’이란 이름으로 완성했다. ‘조천댁’은 부부의 삶이 녹아있는 장소란 뜻과 단 하루만이라도 제주인의 삶을 살아보고 싶은 도시인들의 또 다른 제주집으로써 갖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다.

제주 바다에 면한 ‘조천댁’의 대문채를 들어서는 순간 아늑함으로 가득하다. 푸르른 잔디가 수 놓아진 앞마당과 바다로 열린 뒷마당은 아이들을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효리, 이상순의 ‘소길댁’에 영감을 받은 만큼 온 가족이 파티를 열 수 있는 빅키친과 빅테이블이 제주 돌집을 고쳐 한동으로 구성되었다. 세심하게 셀렉한 요리도구 및 집기와 돌담으로 감싸진 노천탕은 조천댁만의 매력 포인트이다.  ‘조천댁’과 함께 ‘눈먼고래’까지 두 곳을 모두 예약할 경우 최대 12인 안에서 웨딩, 브라이덜샤워, 회갑 및 고희연 파티가 가능하다. 매주 ‘수요일’ 예약자에 한에 제주식 정찬으로 아침 조식을 서비스하는 점 역시 ‘조천댁’만의 매력이다. 머무는 숙박 개념을 넘어 제주로 스미는 여행으로써 조천댁은 제주의 삶을 선물하는 여러분의 또 다른 제주 집이 되어줄 것이다.
people

제주인 김유진, 김수정 부부의 도전기

제주에서 태어났고 제주은행에서 특채로 이미 고등학교 때 취업을 한 김수정님은 직장에서 반려자 김유진님을 만났다. 김수정님은 결혼 후 조천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고 4명의 아이를 키우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평범한 주부의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김유진님 역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니 포크레인 기사로써의 삶의 전환을 맞이했다. 그러던 중 부부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4년 눈먼고래가 시작되면서였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김유진씨는 “아주 오래된 돌집을 철거하겠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완전 철거가 아니라 기둥과 서까래를 남겨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쓰러져가는 낡은 돌집이었는데 말이죠”

절대로 살 수 없을 것 같던 백년된 낡은 돌집을 고치겠다고 나선 팀은 지랩(Z_Lab)이었다. 지랩(Z_Lab)은 포크레인 기사로 만난 김유진님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공사팀의 숙소를 김유진님의 할머니가 살던 돌집에서 머물게 했고 이를 인연으로 김수정님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공사가 다 된 시점에서 지랩(Z_Lab)은 김수정님께 다 고친 돌집을 운영하는 매니저로써 일해 볼 것을 제의했다. “처음엔 믿기 어려웠습니다. 늘 쓰리기를 버리러 가던 곳에 있던 낡은 돌집이었어요. 그 집이 하루에 50만원이 넘는 숙소가 된다는게 믿기 어려웠습니다. 그 마법같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 전 그 곳에 일하는 것에 대한 지금은 자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2014년 ‘눈먼고래’ 스테이가 오픈된 이후로 김수정님의 삶 역시 조금씩 변해갔다. 기본적으로는 청소와 세탁을 시작으로 숙박업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었고 이후엔 스몰웨딩, 고희연, 돌파티 등 파티플레이스로 활용되는 프로그램 안에서 공간을 관리하는 매니저로써의 역량을 키웠다. 그리고 연예인들의 방송촬영, 화보촬영 등을 몸소 겪으며 제주돌집을 매만진 눈먼고래가 갖는 매력과 늘 일상으로 여겨왔던 제주의 삶이 섬 밖 육지인들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콘텐츠로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며 직접적으로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써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을 키워갔다.

“마침 눈먼고래 옆 돌집이 비워져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눈먼고래와 함께 우리의 색깔을 담은 제주 스테이를 기획해보고 싶었습니다. 지랩(Z_Lab)에게 의뢰를 했고 그들은 우리에게 ‘조천댁’이란 네이밍을 제안해주었지요” ‘조천댁’은 단 하루의 시간만큼이라도 온전히 제주를 느끼며 제주인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을 그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지랩(Z_Lab)은 눈먼고래로 가능성을 엿봤고 부부가 온전히 그 자리에 함께 하기에 진정성 있는 제주인의 집으로써 ‘조천댁’이 지닌 오리지널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졌다. 특히 공사과정에서 신세를 지며 맛봤던 김수정님의 요리솜씨 역시 ‘조천댁’의 핵심적인 콘텐츠가 될 것임을 예상하면서 말이다. 부부는 직접 낡은 옛집을 매만질 수 있었지만 그렇게 선택하지 않고 지랩(Z_Lab)에게 설계를 의뢰하며 새로운 꿈을 키워갔다.
location

제주 조천 바다, 눈먼고래, 그리고 조천댁

순한 바람을 맞이하는 곳이란 의미를 지닌 제주 조천은 비행기가 등장하기 전만에도 제주를 가장 처음 맞이하는 관문이 되는 마을이었다. 제주목사(현재의 도지사)가 입도하거나 유배를 온 양반들이 처음 제주 땅을 밟은 곳이 조천이기에 제주에서는 뿌리가 깊은 마을이고 4.3사건, 만세동산 등 항일운동, 민주화의 산실이 되는 마을이기도 했다. 역사가 긴 마을인 만큼 옛 도로나 골목 등이 원형에 가까울 만큼 보전상태가 좋고 역사적인 인물이 살았던 집, 그리고 종택과 제주돌집 등 공간유산도 풍부한 곳이다.

오래된 역사와 원형의 길, 골목, 돌집, 종택 등의 유산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 뿐 만아니라 마을의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고 정주환경도 잘 지켜지고 있는 조천, 그 안에 자리한 종손가옥의 와집(Tile-Roofed House)과 역사적 장소를 가진 집들은 비교적 관리가 잘되고 있다. 그러나 외지인들의 투자 열풍으로 마을 내 빈집이 조금씩 늘고 있고 제주돌집의 경우 관리가 소홀해져 훼손되거나 방치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눈먼고래’의 시작은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했다.

낡은 제주 돌집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채 현대적인 재료의 전환과 하루에 한 팀만 머물 수 있는 개념으로 마을의 정주성을 보호하며 머무는 이에게 제주다움을 지닌 장소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부여한 것이다. 단순히 제주에서의 돌집이 주거로써의 가능성을 넘어서 제주의 문화를 재생산해내는 공간 자원으로 해석되었다. 웨딩, 돌파티, 고희연, 회갑연 여행의 장소로 사람들에게 제주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부여하고 스몰웨딩, 웨딩촬영, 드라마, CF촬영 등 다양한 요구들을 조천이란 마을의 풍경과 함께 반응해 내며 지금 시대가치에 부합한 문화장소로써의 가능성을 읽어볼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지랩(Z_Lab)은 ‘조천댁’이 ‘눈먼고래’의 가능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내고 지역 내 공간자원을 네트워크화하는 중요한 거점으로써 여겨졌다. 스테이라는 머무름의 장소를 넘어서 TV 속 ‘소길댁’에서의 경험을 단 하루만이라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장이 되고 요리와 파티, 음악과 힐링,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며 제주에서의 삶을 온전히 경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두 곳을 하나로 묶어낸 결정적인 요소는 제주의 바다였다. 12시간을 기점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며 달라지는 눈 앞의 풍경과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소소하고 고즈넉한 마을풍경, 그리고 빛과 달빛, 그리고 한치배 조명이 수놓은 바다의 풍경은 사람들에게 마법과 같은 시간을 각인하기에 충분했다.
MAKING STORY

‘조천댁’의 시공은 김유진님이 직접 시행했다. 포크레인 기사로써 서까래와 기둥을 온전히 남기며 철거하는 과정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으나 그 이후 작업에 대한 두려움은 매우 컸다고 한다. 지랩(Z_Lab)에서는 눈먼고래의 지붕을 제외한 다른 공법의 디테일을 그대로 전수하며 한과정 한과정 진행해갔다. 마치 자동차처럼 플랫폼은 공유하나 외관의 모습은 다르게 완성된 모습으로 ‘눈먼고래’와는 다른 기존 집의 외관을 그대로 지키며 ‘조천댁’은 완성되었다. 조천댁은 제주에서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제주집의 원형을 가진 집이다.

공사의 제 1원칙에서 파란색 칼라강판 지붕을 유지하고 옛집에 있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은 최대한 그대로의 형태적 모습을 유지한 채 시공하는 것이었다. 지붕 교체 작업은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져 철거와 동시에 지붕의 틀을 완성했고 내부의 서까래와 기둥 역시 썪은 부재를 새 부재로 교체(다른 제주집에서 철거된 기둥 및 서까래 부재를 활용)해 구조적인 완성도를 갖췄다. ‘조천댁’의 첫 인상으로 맞이하게 될 문간채는 본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기 위해 실이 아닌 문으로 기능하게 해 있는 그대로의 제주집에 대한 상징성을 더했다.#
김유진, 김수정 부부는 ‘조천댁’의 기획 및 설계를 지랩(Z_Lab)에게 의뢰했다. 지랩(Z_Lab)에서는 최대한 부담이 안되는 사업비 안에서 ‘눈먼고래’와의 시너지를 고려한 계획을 이어갔다. 제주에서 태어나 한 번도 제주를 떠나지 않았던 부부의 새로운 삶에 모멘텀이 되는 작업으로 옛 제주 돌집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내 불편함이 아닌 편안함과 옛 것과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첫 번째로 지랩(Z_Lab)에서는 남겨야 할 것과 변화시켜야 할 것에 대한 원칙을 설정했다.

집의 첫인상은 ‘ㄷ’자 배치로 이루어진 세 개의 집이 갖는 아늑함이었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푸르른 잔디가 수놓아진 앞마당과 바다로 열린 뒷마당이 포근했다.. 1970년대 전통식 둥그런 모양의 그물지붕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선되었으나 제주집의 원형미를 갖춘 곳이었다. 지켜야 할 원칙으로는 지붕의 높이, 내부의 목조 구조체와 서까래, 외관까지 최대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자 했다. 지붕재는 새로운 소재로 교체하되 기존 지붕이 갖는 비례를 유지하고자 했고 개방감 있게 폴딩도어를 설치해 마당과 하나되는 공간 경험을 주고자 했다.#
SPACE

시퀀스의 매력이 가득한 제주집

‘조천댁’은 시퀀스(sequence)의 매력이 있는 집이다. 영화에서 많이 쓰는 용어 시퀀스란 신(Scene) 즉 장면의 연속된 구조를 의미한다. 조천댁은 대문을 열면서부터 펼쳐지는 신의 연속체가 한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매력적인 구성을 갖고 있다. 담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담장 넘어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묵직한 조천댁의 대문을 여는 순간 녹음이 짙은 잔디 마당 사이로 세 채의 집이 둘러싸여진 안락한 위요감에 편안함을 느낀다. 두 집 사이로 있는 골목을 지나면 조천 바다가 보이는 뒷마당이 연결된다. 뒷마당에 앉아서 바다소리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풍경을 보고나면 도시에서의 삶을 잠시 잊고 새로운 영감에 빠지게 될 것이다.

‘조천댁’의 동 구성은 문간채와 침실동, 키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천댁의 키친동은 ‘눈먼고래’와 함께 예약시 최대 10 ~ 12명이 오붓한 분위기에 요리를 즐기며 함께 파티를 할 수 있도록 빅테이블과 오픈 키친으로 이루어져있다. 제주다움을 지닌 주방이란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며 현무암을 위에 나무 상판으로 따스함을 더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큼 세심하게 셀렉된 집기와 식기들이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날씨좋은 날 폴딩도어를 활짝 열면 녹음의 마당으로 열린 조망 안에서 조천댁을 배경으로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방감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조천댁’ 침실동은 오롯이 한 팀만을 위한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앞뒤로 아늑한 마당이 펼쳐지고 내부로는 오랜 시간을 머금고 있는 서까래와 기둥이 조천댁의 특별함을 더해주고 있다. 비교적 컴팩트한 공간 안에서 6인이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가운데 돌담을 둔 평상침대와 오픈된 두 개의 세면대가 실용적으로 느껴진다. 고재를 활용해 제작한 침대와 매터앤매터에서 디자인한 오브제 가구는 묵직한 공간에 따스함을 더해주고 이솝 어메니티와 제주 감성과 어울리는 책과 음악은 이 곳에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침실동 밖으로 나가면 돌담을 따라 노천탕이 있다. 별을 보며 돌담 속에 둘러 앉아 노천욕을 즐기고 뒷마당 전망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며 소중한 사람과 따스한 차를 한잔 한다면 특별한 시간이 빠져들 것이다. ‘조천댁’ 시퀀스의 하이라이트는 ‘눈먼고래’와 ‘조천댁’ 사이로 난 골목 끝에 바닷물이 빠져서 생기는 길을 따라 해녀 불턱까지 이어지는 길을 걷는 것이다. 날씨가 맑은 날이라면 한라산과 제주의 오름대가 펼쳐지고 해가 지는 노을의 풍경 안에서 ‘조천댁’과 ‘눈먼고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함이 찾아든다. 숨어있는 스토리를 따라 이 곳을 즐기다 보면 지역으로 스미는 여행, 제주마을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NTERVIEW

조천댁 김수정님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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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주 조천에서 네 아이와 남편과 사는 김수정입니다. 저는 서귀포에서 태어나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오고 제주은행에서 17년간 일했던 제주 토박이 제주인이랍니다. 남편과 결혼 후 쭉 조천에서 시부모님 모시고 함께 살아왔고 평범한 주부로써의 삶을 살았습니다. 은행일을 그만두면서 일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기회로 지랩(Z_Lab)과의 만남이 눈먼고래로 이어졌고 2년간 다양한 경험 속에서 조천댁 창업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조천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조천댁을 시작하게 된 것은 실제로는 눈먼고래가 너무 잘되어서 우리도 한번 해볼 수 있을까?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 솔찍한 마음이고요.(웃음) 계속해서 우리 것을 우리 동네 안에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운이 좋게 남편 친구의 집을 길게 빌릴 수 있게 되었고 그 안에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조천댁’의 영감을 준 ‘소길댁’의 라이프 역시 깊은 영감이 되었고요.
눈먼고래와 조천댁을 운영하시면서 특별했던 경험을 이야기 해주신다면?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역시 김나영씨 결혼식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손님으로 예약해서 결혼식을 저희도 모르게 진행하셨는데 당시로써는 스몰웨딩의 개념도 명확하지 않을 때라 더 신기하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이 일을 시작으로 눈먼고래와 조천댁에서 웨딩촬영과 스몰웨딩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스몰웨딩 손님께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평생 받을 꽃을 한번에 다 받은 적이 있는데 그때의 기억이 가장 깊게 남아있습니다. 좋은 장소에서 행복을 주며 일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제주인 김수정이 생각하는 제주다움이란?
사실 제주다움에 대한 제 스스로의 물음에 답을 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섬을 떠나서 생활해보지 않았고 저 역시 평범한 삶을 누린 섬사람이기 때문이죠. 늘 보던 자연과 이 곳에서 나는 제철재료로 음식을 해먹는 것은 제게 있어서는 평범한 삶이지만 이 곳으로 여행 온 분들에게는 제주인처럼 먹고 보고 자고 느끼면서 생활하는 삶이 특별하게 여겨지나 봅니다. 제 스스로는 최근 이런저런 개발로 제가 아는 제주의 풍경이 사라져 가는게 안타까운데요. 조천댁과 같은 의미있는 장소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마을 내에서도 돌집과 종택들이 대대손손 가꿔지며 남겨지길 바라봅니다.
조천댁만의 매력을 설명해주세요.
제주집에 상징인 파란색 지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새마을 운동 시절에 옛 그물지붕을 다 걷고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해주는 사업이 한창이었지요. 70년대로 기억합니다. 이후에 석면 슬레이트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며 칼라강판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의 제주집 풍경이 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라 봐도 되는데요. 조천댁의 파란 지붕 역시 그때 쯤 보수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의 생활은 그리 녹녹하지 않았죠. 불편한 많은 공간인데 그 곳을 이렇게 매만져 보니 제주집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들고 앞으로 쉽게 지나친 돌집들도 새롭게 보이는 요즘입니다. 조천댁은 옛 집의 매력 안에 오래된 고재와 안락한 마당 등 원래 집이 지닌 가치가 그대로 드러낸 점이 매력이라 생각해요.
조천댁만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조천댁 정식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조천댁 정식은 눈먼고래에 에일리, 엠버 분께서 오셔서 방송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침식사를 마련해달라고 하셔서 내놓은 조식에 사람들이 좋게 평가해주신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천댁 오픈 시 첫 번째 오신 분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로 생각해두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수요일 예약자에 한해서 1인당 8천원에 준비해드리고 있어요.. 바다근처에 살다보니 제주에선 제사상에도 문어, 소라, 보말 등을 직접 잡아서 제사상에도 올립니다. 제사를 준비하며 다져진 솜씨를 발휘 한 것인데 확실히 재료 공수부터 손질하는 과정도 꽤 노력이 많은 작업입니다. 정성이라 생각하시고 드셨음 하는 바람에서 시작했는데 손님분들이 좋아해주시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조천댁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카페, 식당, 볼거리, 살거리가 있다면?
조천 역사를 알 수 있는 조천만세동산과 제주에 왔으면 꼭 오르길 추천하는 서우봉 오름을 추천드립니다. 함덕 해수욕장은 워낙 유명한데 조천댁에서 3km 거기라 여름에 애용하시면 매우 좋습니다. 함덕 해수욕장은 에메랄드 빛으로 아름다운 바다색이 일품이죠. 추천 식당으로는 올해 오픈한 셀피쉬 테이블을 추천합니다. 반가운 이웃이 생겨서 저희도 손님을 많이 보내드리고 있어요.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조천 만세 동산

조천 역사를 알 수 있는 의미 깊은 곳

서우봉 오름

조천댁과 가까운 아름다운 오름

함덕 해수욕장

푸른 제주 하늘을 닮은 바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레스토랑

셀피쉬 테이블

제주 재료를 기반한 정갈한 한끼, 퓨전 음식을 선보입니다.

STAY

오늘 하루만큼은 나도 조천댁!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한 제주여행. 그렇기 때문에 대단한 일정을 짜기 보다는 제주도를 느끼며 가족끼리 알콩달콩 지낼 수 있는 그런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눈먼고래와 함께 빌리게 된 조천댁, 눈먼고래 바로 옆집에 위치해있다. 파란지붕, 골목하나 사이에 둔 이웃집 조천댁, 눈먼고래가 스테이를 위한 전용의 공간이라면 조천댁은 온가족이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더해진 멋진 장소이다. 문을 지그덕 열고 들어가면 작은 창고공간을 지나 중정(안뜰)이 보이게 되고 그 안에는 다시 두채의 별채가 중정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제주의 가장 흔한 형태의 집으로 온가족이 함께 살다가 아들이 결혼을 하면 한집이 아닌 독채에 분가하여 사는 제주만의 주거형태를 따르고 있다고 한다. 즉 한집은 아버님댁, 나머지 한 채는 아들집인 것이다. 눈먼고래와 비슷한 공간구조를 갖지만 조천댁만의 매력에 난 더 빠져들었다. 특히 키친동은 파티 및 다이닝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마련되어 있는데 마당 전면으로 개방되어 안뜰과 함께 파티 장소로 활용하기에 더 없이 좋다. 머무는 기간 내내 눈먼고래와 함께 애용하며 가족들과 많은 추억을 만든 곳이기도 하다.

조천댁에는 작은 뒷마당이 존재하는데 바다와 이어진 풍경과 아이들도 뛰어놀기 좋은 공간감을 지니고 있다. 키친동에서 술한잔 즐기기에도 좋지만 난 이 곳 뒷마당에 앉아 바다소리를 들으며 조천수산이란 곳에서 갓 떠온 회와 함께 소주를 즐겨보길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을 침실동에 새끈새끈 재워놓고 이 곳에 앉아 먹었던 소주 생각이 지금도 새록하다. 특히 밤에 애들 재워놓고 즐기는 노천욕의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수영복을 가지고 온다면 더욱 더 같이 있는 사람들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팁을 주고 싶다.

침실동은 눈먼고래와의 다른 매력을 지닌 콤팩트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매터앤매터의 묵직한 가구와 고즈넉한 분위기에 넓게 구성된 평상침대도 매우 편안했다. 특히 처음 이 곳에 들어설 때가 인상적이었는데 무인으로 운영되지만 마치 잠시 누군가가 들어왔다가 나간 것 같은 따스함으로 음악과 향기, 조명이 기분좋게 스미는게 좋았다. 뭐니뭐니해도 조천댁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하면 키친동에서 가족과 함께 요리를 준비하고 이야기 꽃을 피우며 언젠가 우리도 ‘이런 집을 짓고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을 했던 시간일 것이다. 도시가 주는 매력도 좋지만 하루만이라도 가족 모두가 함께 자연과 바다를 벗삶아 있는 시간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제주인이 만든 제주 스테이

누구나 제주에서의 삶을 꿈꾸지만 그 실천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하는 ‘조천댁’은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소길댁’에 영감을 받아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삶의 방식을 실천하고자 제주인 부부 김유진, 김수정님이 매만진 곳이다. 부부는 제주에서 태어나 오래된 제주 옛집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며 슬기롭게 매만졌다. 제철 재료로 정성껏 만든 제주식 정찬을 직접 손보이며 제주인의 만든 제주 스테이의 진정성 있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눈먼고래’와 함께 ‘조천댁’은 하룻밤의 머무름을 넘어 파티, 촬영, 웨딩 등의 장소로 각인되며 제주다움의 현대적 가치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

DESIGN

제주집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

‘조천댁’을 매만진 지랩(Z_Lab)에서는 눈먼고래 이후 경제적으로 제주의 오래된 공간유산인 제주농가주택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조천댁’은 가장 평범하게 존재하고 또한 개발의 논리에서 쉽게 사라져버리는 약한 건축에서 전에 없던 제주다움의 경험으로 다양한 문화 재생산 및 경제적 가치로도 의미있는 강한 건축으로써 가능성을 그려갔다. 지붕을 유지하고 내부의 공간구조를 살리며 불편한 부분들을 덜어내고 마당과 조우한 동선체계, 시퀀스를 만들어낸 과정 등은 디자인 하지 않은 디자인의 정수를 보는 듯 하다. ‘눈먼고래’에 이은 ‘조천댁’은 하나의 점적인 작업을 넘어 마을 안에서 존재하는 공간자원의 활용에도 의미있는 시사점을 남겨주고 있다.

Hospitality

삶의 모멘텀이 된 조천댁 라이프

조천댁을 운영하고 있는 김유진, 김수정 부부는 단 하루의 시간만큼이라도 온전히 제주를 느끼며 제주인의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경험을 그려가고 있다. 평범한 삶에서 모멘텀이 되어준 ‘조천댁’ 라이프 속 부부 역시 새로운 꿈을 그려가고 있다. 그들에게 변화란 즐거움이었다. 삶의 터전인 동네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맞이하며 행복을 주는 삶 역시 좋고 아이들과 함께 섬 밖 여행을 즐기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드리는 방식에서도 열려있는 사고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조천댁 부부의 삶은 조금은 바빠졌지만 슬로우 라이프를 부여해주고 싶은 그들의 공간만큼은 느림의 시간을 갖는다. 제주 부부를 통해 머무는 숙박의 개념을 넘어 지역으로의 스미는 여행을 즐기는 문화를 창조해 낸 노력 역시 ‘조천댁’의 완성에 있어 큰 바탕이 되었다.

PRICE

호텔이 주지못한 경험, 눈먼고래와 연계한 시너지

‘눈먼고래’와 함께 운영되는 ‘조천댁’은 두 스테이를 모두 예약할 경우 최대 12인 안에서 웨딩, 브라이덜샤워, 회갑 및 고희연 파티가 가능하다. 제주 조천의 지역성을 간직한 ‘눈먼고래’와 ‘조천댁’의 시너지는 호텔이 주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이끈다. 식구들이 모두 모여 파티를 즐기며 불편함 없이 즐기기에 좋은 구조로 되어 있어 고희연, 회갑연 맞이 여행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마을 호텔이란 개념으로 확장시켜보아도 의미있는 모델이다. 제주 마을에는 골목이 수평적 연결을 이루며 서로 다른 기능과 매력을 지닌 객실을 연결하는 호텔, 지역주민이 참여했기에 특별하고 손님맞이 및 청소와 세탁 등의 일자리를 생산하는 측면에서도 새로운 경제적 대안의 모델로써 의미가 여겨진다.

스테이명
조천댁

숙소타입
민박

연락처

주소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7길 19-17

인원 / 객실수
4~6명 / 1객실

가격대
₩350,000 ~ ₩550,000

체크인 / 아웃
16:00 / 12:00

편의시설
바베큐, 빔프로젝터 또는 TV, 취사, 반신욕

PHOTO BY 김재경 | bit.ly/2t2Cw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