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와
why

비밀의 대문 너머 고립의 공간

'누리다.'는 생활 속에서 마음껏 즐기거나 맛본다는 뜻을 가진 단어다. 사전적 의미에서 '생활 속' 그리고 '마음껏'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열심히 달리다가 잠시 쉬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이 대부분인 현재 우리의 삶에서, 생활 속에서 마음껏 즐기고 맛보는 건 일종의 이상 또는 사치와 소비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주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풍류, 멋스럽게 노는 일을 즐겼다. 시도 짓고 노래도 하고 술도 마시고 자연을 만끽하고 춤도 추며 한자 뜻 그대로인 바람처럼 흐르는 것을 말이다. 풍류의 방식 중에 와유,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을 가진 방식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도시의 생활과는 멀찌감치 떨어진 풍류, 와유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서울이라는 도시 속 서촌 골목 틈에 존재한다.

경복궁 옆 서쪽 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서촌. 나지막한 높이의 현대적 건물, 상가와 다세대 주택, 빌라와 낮은 키의 전통 한옥이 한데 자리한 이 동네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로 예스러움와 현대적인 멋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일부러 찾아가도 찾기 힘든, 길을 잃어서 들어선 듯한 좁은 골목길 끝에 풍류에 느슨하게 잠길 수 있는 비 일상적 고립의 공간이 있다. 일상에 매여 있는 무의식의 끈은 공간의 입구인 대문 앞까지 이어지나 골목을 비집고 도착하는 걸음걸음마다 그 끈의 탄력은 서서히 느슨해진다. 비밀을 간직한 듯한 묵직하고 예스러운 대문 너머는 바로 '누와'다. 조상들의 풍류의 한 방식인 '와유'의 경험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과거로부터 이어진 지금의 생활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대지와 자연을 누리고 먼 세상에서부터 바로 앞의 세상까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 누와. 이곳에서는 속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할 수 있다.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느슨하게 잔잔하게 느긋하고 평화롭게. 서울의 삶의 모습을 간직한 서촌의 한 골목 끝, 비밀의 대문으로 들어서면.
people

서촌의 풍류, 경험의 극대화를 위해서

누와 기획과 설계, 브랜딩과 리뉴얼을 맡은 지랩은 공간을 기반으로 기획부터 건축, 인테리어, 브랜딩, 가구, 스타일링 등의 공간의 완성을 위한 토탈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동안 지랩은 서촌에서 몇몇 한옥들을 브랜딩 및 리뉴얼 해왔는데 기존 프로젝트의 한옥들은 신축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리뉴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이 추구하는 토탈디자인의 의미를 완전히 부여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누와의 클라이언트는 누와 이전에도 지랩과 함께 작업을 했던 분으로 서촌에서 지랩의 토탈디자인의 의미를 온전히 담은 첫 프로젝트를 (토탈 디자인을 적용한 첫 번째 한옥, 제주 조천의 '와온'에 이어) 만들어보는, 의미와 가치 있는 작업을 의뢰하셨다.

누와는 2인의 게스트를 위한 공간이지만 그 기획은 1인의 공간에서 시작했다. 한 사람의 게스트가 고립된, 철저하게 혼자만의 공간 속에서 서촌의 문화와 풍류를 경험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상상하고 시뮬레이션하며 공간을 완성해나갔다. 와유라는 풍류의 한 방식 안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문학, 미술, 음악, 차, 술, 자연, 물-를 상위에 두고 프로그램을 나열했다. 인왕산, 필운, 서화, 유유자적, 산수, 산과 물, 신선 놀음, 차와 술, 전통한옥이 아담한 공간 속에 배치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삶의 풍류와 와유를 선사하는 스테이를 위해.
location

삭막함을 지우는 조화로운 그곳

서촌은 창덕궁 남쪽의 교동이나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촌과 함께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다. 조선 시대에는 왕족과 사대부, 중인들의 거주지로 유명했으며 일제 강점기 이후에는 문인과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추사 김정희, 이중섭, 이상범, 정선, 박노수 등 화가와 이상, 서정주, 김동리, 윤동주 등 시인과 소설가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숨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고, 그것은 현대 예술가들의 삶으로 자연히 이어지고 있다. 현대 예술과 건축을 이끌며 서촌을 사랑하는 화가와 문인, 건축가들이 작업의 공간이자 삶의 공간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서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골목 풍경은 걸어 다니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을을 넘어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고 다양한 삶과 문화가 함께하는 서촌은 한옥이 밀집한 전통적인 골목도 있고 다세대 건물로 가득한 지역도 있다. 규모가 큰 대기업의 미술관과 소규모의 개인 화랑도 함께 있고, 길고 지난한 시간 동안 사랑받는 노포와 힙한 카페도 함께 있다. 서울의 외식 문화를 선도하는 특색 있고 색다른 미식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도 정말 많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직장인과 아틀리에의 작가나 디자이너, 오래전부터 서촌에 터를 잡은 이들과 여행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문화도 사람도 시간과 생활도 다양한 경복궁 옆 서쪽 마을. 무엇보다 이런 다양성이 서촌의 가장 큰 매력이자 활력이며,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이 된다. 게다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로 널리 알려진, 빼어난 경치를 가져 화가의 소재이자 배경으로 많이 쓰인 인왕산 옆에 자리해 서울 중앙에서 사계절을 어느 때고 만끽할 수 있는 귀한 위치다. 도시의 이미지가 가진 삭막함을 잊게 만드는 서촌은 오래된 동네이자 오래오래 간직하고 지켜야 할 보물 같은 곳이다.
MAKING STORY

지랩 인터뷰에서 / 누와 프로젝트는 재료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다. 작은 한옥의 간결한 구조미와 공간 경험을 위한 가구와 요소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가장 간결한 마감재를 사용하려고 노력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난방이 되는 바닥과 벽 그리고 물을 쓰는 공간, 문짝 마감까지 한 가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적잖이 어려운 일이다. 각각의 재료는 내구성과 탄성, 강도에 따라 사용 가능한 영역들의 제한을 갖고 있다. 긴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고민하고 조사한 끝에 바라는 재료를 찾고 만족스럽게 사용하기는 했지만, 완성이 된 이후 유지 관리 중에 보수가 필요하게 되었다. 아직도 이러한 재료를 계속 찾아가는 중이다. 또한 누와 곳곳의 통석 기물들을 설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중 하나가 석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방법은 판재로 만들어 붙이는 방법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판재는 그 단면이 노출되면서 생기는 어색함과 석재 특유의 육중함을 살리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누와는 대부분의 석재를 통석을 깎거나 놓아 사용했다. 욕조의 수전이라든지 테이블 받침이나 디딤석 등등의 요소에 석재가 사용되었다. 그 결과물은 매우 특별하고 만족스럽지만 그 과정은 무척이나 고난스러웠다. 비좁은 골목길에 필요 장비가 들어갈 수 없어 사람들이 모여 일일이 날아 들였던 공사 과정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일상과 비일상을 가르는 누와의 대문은 본래의 대문이 너무 노후해 그대로 사용할 수 없어 기존의 대문을 다시 리폼하여 사용하게 되었다.#
지랩 인터뷰에서 / 누와라는 이름은 복합적으로 해석된다. 누와는 오래된 동네인 서촌의 누하동이라는 동네에 위치해 누하동의 작은 기와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우리의 조상들이 집안에서 즐겼던 풍류의 방식인 ‘와유’의 개념을 함축하고 있어 누각 아래서 즐기는 와유의 의미라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 지랩은 서촌에서 몇몇 한옥들을 브랜딩, 리뉴얼 해왔다. 그동안의 한옥은 신축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리뉴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토탈 디자인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와온은 지랩의 가장 큰 디자인 원칙인 토탈 디자인을 적용한 첫 번째 한옥이라고 볼 수 있다. 누와의 클라이언트는 종전에 지랩과 함께 작업을 해봤던 분으로 서촌에서 지랩의 토탈디자인을 담은 첫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의뢰했다.

처음의 누와는 집이 아닌 골목길이었다. 누와는 서촌의 주민들도 인지하지 못하는 작은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골목 초입의 두 건물 사이의 틈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정도의 좁은 길이다. 그 틈 사이를 들어가 두번의 골목을 꺾어 들어가면 누와가 나타난다. 누와의 디자인의 시작과 끝은 이 진입 골목의 설레임과 기대감 시퀀스로 시작과 끝을 이룬다. 이 골목의 의미에서 기획이 시작되었다. 진입 골목이 일상과 비일상으로 진입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누와는 2인의 게스트를 위한 공간이지만 그 기획은 1인의 공간에서 시작했다. 비일상적인 공간을 통해 서촌에서의 하루의 정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밀도 높은 새로운 생활 방식의 경험을 향유하고자 기획했다.#
SPACE

풍류의 현대적 해석

건물들 틈에 자리한 협소한 공간 안에 풍류의 요소에 따라서 모던하게 배치한 다도와 주도의 공간, 문예의 공간, 수공간, 수목의 공간, 와유의 공간이 누와에 있다. 일상의 공간인 큰 길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좁은 골목길 끝에는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서는 오래된 문이 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이 대문을 지나면 수목의 공간과 원형 창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백지 같은 간결한 배경을 바탕으로 작은 나무 한 그루와 보름달 같은 원형 창이 누와에서 받는 첫 번째 인상이다. 원형 창은 중국의 전통 건축에서 많이 사용되었지만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창덕궁 낙선재와 김정희의 세한도를 들 수 있다. 흔히 사용되지 않는 만큼 원형 창이 주는 집중감과 미묘한 감성이 어우러져 누와의 가장 대표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실내 공간에 들어서면 웜톤의 색감과 차분하고 정적인 무드, 오가닉 한 텍스처, 시간의 그윽함이 느껴지는 나뭇결과 묵직한 감각의 오브제, 모던한 배치의 조화로움이 제일 먼저 다가온다. 첫 공간은 풍류를 담은 가구와 좌식의 한국적인 생활 가구, 한국적인 이미지가 간결하게 녹아 있다. 직사각형으로 긴 누와의 형태를 따라 옛 생활방식으로 낮게 제작한 좌식 티테이블과 그 뒤의 다구를 보관한 벽장이 자리하는데 이 공간에서부터 누와의 정점의 경험이 시작된다. 세심하게 선정된 차와 다구는 누와에서의 경험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바로 옆에는 바닥과 매끄럽게 이어지는 석재로 된 작은 욕조, 인왕산의 자연을 닮은 욕탕이 마련돼 있는데 기능적으로는 머무는 동안 숙박객의 피로를 녹이는 반신욕이나 족욕을 즐길 수 있지만 그에 앞서, 의도적으로 숙박객의 입실 이전에 물을 졸졸졸 흐르게 틀어 놓아 물이 이미 차 있는 물 위로 떨어지는 청명한 소리와 잔잔하게 일렁이며 물결치는 수면이 마치 어느 골짜기에 당도한 듯한 상상을 일게 한다. 일상의 공간에서 비 일상의 공간으로 들어섰을 때 확실하게 인지되는 차이가 소리로도 있는 것이다. 그 덕분에 거실 티 테이블에 앉아 안내서에 따라 마음에 드는 차를 내려 마시면, 마치 신선이 살 것 같은 깊은 골짜기의 나무 그늘과 자연의 소리 안에 홀로 들어앉아 시간의 흐름이나 일상의 피로 따위가 끼어들 틈 없이 차를 음미하거나 풍광을 관찰하며 사색을 즐기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져든다.

그의 반대편에는 낮게 걸터앉아 고심 끝에 선별된 몇 권의 책 중 하나를 골라 읽고 글을 끄적일 수 있는 데이베드가 있다. 그곳에서 누와의 가장 깊숙한 공간감을 바라보는 것이 인상적이다. 데이베드 한쪽에는 냉장고와 작은 수전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한옥의 현대적인 해석과 동양미를 가진 무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드러나 있는 자그마한 싱크대는 새롭게 디자인하여 오브제로서 자리한다. 가장 아늑한 공간인 침실은 원형 창으로 작은 마당을 바라보면서 그 배경에 병풍을 은유한 가구가 배치돼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게 열리는 시선과 낮고 포근한 배딩이 주는 안정감.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은은하게 드는 아침 햇살에 책 몇 장을 읽으면 와유가 완성되는 최적의 공간이다. 침실의 원형창과 거실의 좌식 테이블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은 풍류적 조경의 재해석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일상으로부터 멀리 떠나온 듯한 낯선 인상을 풍긴다.
INTERVIEW

지랩 노경록 대표와 인터뷰

stayfolio
NUWA
'누와' 이름의 뜻을 말씀해 주세요.
누와라는 이름은 복합적으로 해석됩니다. 누와는 오래된 동네인 서촌의 누하동이라는 동네에 위치합니다. 누하동의 작은 기와집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의 조상들이 집안에서 풍류를 즐겼던 ‘와유’의 개념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누각 아래서 즐기는 와유의 의미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누와'를 기획하면서 설정했던 주안점이 있다면 말씀 주세요.
누와는 2인의 게스트를 위한 공간이지만 그 기획은 1인의 공간에서 시작했습니다. 한 사람의 게스트가 고립된 혼자만의 공간 속에서 서촌의 문화와 풍류를 경험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상상하고 시뮬레이션하며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공간별 설명 부탁드립니다.
누와는 조상들의 풍류의 한 방식인 와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도와 주도의 공간, 문예의 공간, 수공간, 수목의 공간, 와유의 공간을 배치하고 서촌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골목을 통해 이상적인 형태의 고립된 개인의 공간으로 진입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비일상의 공간을 통해 서촌에서의 하루의 정점을 제공하는 공간이며 밀도 높은 경험을 향유하고자 했습니다.

처음 마주하는 것은 누와의 대문입니다. 원래 있던 대문은 너무 노후하여 그대로 사용할 수 없었고 기존의 대문을 다시 리폼하여 사용했습니다. 이 대문을 지나면 수목의 공간과 원형 창을 마주하게 됩니다. 백지 같은 간결한 배경을 바탕으로 작은 나무 한 그루와 보름달 같은 원형 창이 누와의 첫번째 인상입니다. 원형 창은 중국의 전통 건축에서 많이 사용되었지만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창덕궁 낙선재와 김정희의 세한도에서도 볼 수 잇습니다. 원형 창은 흔치 않은 만큼 창이 주는 집중감과 미묘한 감성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실내 공간에 들어서면 처음 맞이하는 것은 길다란 좌식 티 테이블과 그 뒤의 다구를 보관한 벽장입니다. 이곳에서 누와의 정점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세심하게 선정된 차와 다구는 누와에서의 경험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한쪽에는 작은 욕조가 있는데 이곳은 게스트의 반신욕도 고려하였지만 고객 입실 이전에 조금 물을 틀어놓아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잔잔하게 일렁거리는 물방울을 상상했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낮게 걸터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데이베드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누와의 가장 깊숙한 공간감을 바라보는 것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데이베드 한쪽에는 냉장고와 작은 수전이 있는데 이곳의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드러나는 작은 싱크대도 새롭게 디자인하여 오브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아늑한 공간인 침실 공간은 원형 창으로 작은 마당을 바라보면서 그 배경에 병풍을 은유한 가구를 배치하여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추천해주실 만한 맛집이나 카페, 가볼 곳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왕산 대충 유원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대충 유원지가 위치한 건축물과 내부 인테리어도 워낙 훌륭한 디자이너분들이 진행하셔서 더할 나위가 없지만 무엇보다 이곳에서 앉아 마주하는 서촌과 인왕산은 누와가 위치한 이 마을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이의 밀집된 한옥과 그 뒤의 다가구 주택이 빽빽하게 모여있고 그 사이사이를 골목들이 혈관처럼 이어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인왕산의 절경이 넉넉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수성동 계곡

수성동 계곡은 조선시대 때 이 일대에 흐르는 계곡물의 소리가 맑아 수성으로 불렸다. 옥인 아파트가 들어섰다가 철거된 후 예전의 모습을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었고, 옛 모습을 다시 되찾게 되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레스토랑

공기식당

카레를 전문으로 하는 소박한 가정식을 파는 곳. 나오는 메뉴가 당일 식재료에 따라 매일매일 달라지며, 메뉴가 많지 않아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이다.

푼크툼

낮선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 향신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카레 메뉴가 매력으로 깔끔하고 속이 편해지는 식사를 원하시는 분께 추천하는 곳

STAY

멋스럽게 바람처럼 흐르기 위해

비밀의 문, 어릴 적 가슴에 품었던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을 서촌 좁은 골목길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선다. 비 일상의 세계, 철저한 고립과 멋스럽게 자연과 시간을 즐기는 마음만 챙기면 그만이다. 동그랗게 난 한국적 동양미 가득한 원형창과 작은 정원이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첫인사를 건네면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옛 조상들의 풍류, 누워서 유람하는 '와유'의 공간에 완벽하게 도착하게 된다. 오감을 묶었던 쫀쫀한 긴장의 끈은 어느새 녹아 사라지고, 부드럽고 따뜻한 톤, 정갈하게 배치된 편안한 공간의 의도에 따라 차를 음미하고 발을 담그고, 책을 읽거나 글을 끄적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바깥의 정원을 시간의 눈치 볼 것 없이 오래오래 바라보며 점차 확장되는 자연으로의 상상과 여유의 가슴을 마음껏 즐긴다. 누릴 줄 아는 법을 까먹은 지 오래. 시간이 주어져도 시간의 노예처럼 일상의 어딘가에 콕 박혀 살아왔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다르다. 눈과 마음으로 유유자적 바깥을 바라보며, 시간의 노예로부터 해방되어 시간과 동등하게 흐를 수 있다.

계절을 볼 수 있고, 맡을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만질 수 있다. 자연의 일부로 회귀가 가능하다. 원하는 바도 없고 서두를 필요도 없고 욕심을 내거나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멋스럽게 바람처럼 흐르듯이 누리고 즐긴다. 옛 조상들이 즐기던 와유를 수목의 공간, 문예의 공간, 다도와 주도의 공간, 수공간이 한데 자리한 와유의 공간, 서울 가장 오래된 동네의 좁은 골목 깊은 곳에 숨겨진 작은 한옥 '누와'에서 말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온전한 고립과 고요한 사색

동양미를 간직한 아담한 현대식 한옥에서 풍류의 다양한 요소, 다도, 주도, 글과 그림, 산수, 수목, 등을 한 번에 경험하고 그로 인해 온전한 고립과 고요한 사색을 누릴 수 있다. 멋스럽게 고상하게 놀아도 괜찮다는 친절하고 정중한 안내. 깊고 포근한 동굴 속으로 떠나온 듯한 하루 또는 며칠은 일상의 기둥에 매인 쫀쫀한 탄성의 긴장을 느슨하게 풀어낸다.

DESIGN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제대로 된 조화

단연 대표적인 장면의 원형 창에 마음을 빼앗기고 나면 철저하게 의도된 욕조에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공간과 경험의 디자인, 그 결합이 모던하고 뛰어나게 배치되었지만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제대로 된 조화를 이뤄낸다. 묵직한 톤의 나무를 쓴 풍류를 해석한 가구들과 아담한 공간에 어울리는 낮은 베딩과 오브제로 디자인한 싱크, 석재 욕조 옆 작은 정원과 마당의 알맞은 조경까지. 계절의 향과 맛을 간직한 차, 몸을 감는 불편한 옷을 대신할 가운과 함께 누와의 세심한 첫 단과 끝단의 디자인이 비로소 완성된다.

Hospitality

솟아오르는 적절한 속도의 마음

마음먹은 대로 계획하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 때가 많다. 누와는 무엇을 하지 않아도 늘어놓은 풍류의 경험을 따라 물 흐르듯 따르면 그뿐이다. 앞장서서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느긋하게 그리고 잔잔하게, 옛 조상들이 자연을 바라보며 누렸을 풍류의 시간을 따를, 여유로운 마음을 먹게 된다. 시간을 앞장서지 않고 시간에 뒤쳐지지 않고, 시간과 나란히 보낼 수 있는 적절한 속도의 마음을.

PRICE

가장 가깝고도 먼 곳에서의 머무름

1분 1초도 아까운 이동 거리. 쉬이 움직이기 힘든 위치가 아닌 서울 서촌으로의 여행이라. 부담스러운 이동 거리에 아껴 써야 할 시간이 자연스레 줄어드니 느긋함을 강조하는 풍류에 적격인 곳이다. 가장 바쁜 도시, 서울의 가장 오래된 동네에서 느긋하게 보내는 하루 또는 며칠은 의미 있는 머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 속 일상의 풍류에 잔잔하게 잠길 수 있는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곳에서의 머무름으로.

스테이명
누와

숙소타입
한옥

연락처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누하동 118-4

인원 / 객실수
1~2명 / 1객실

가격대
₩220,000 ~ ₩300,000

체크인 / 아웃
16:00 / 11:00

편의시설
반신욕

PHOTO BY Texture on Texture | http://textureontextu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