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도쿄다.' 이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세계 여느 대도시와 비교하더라도 남다른 감각과 문화, 여러 경험이 넘쳐나는 그곳은 도쿄라고 불린다. 활기찬 도시의 리듬 속에서 아기자기하고, 톡톡 튀는 공간, 콘텐츠, 단정하고 다채로운 먹거리로 넘쳐나는 곳. 자국에 발목이 묶인 채 가장 그리워하던 여행지 1순위는 도쿄가 아니었을까? 도쿄 여행을 떠나면 간 김에 시간의 틈을 비집고서 인근 지역으로 바쁘게 이동하는 이들도 있다. 다름 아닌 도쿄 인근 지역의 가까운 곳으로 벗어나면 일본이 가진 가장 귀한 보물, 온천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감각을 일깨우고, 온천에서 피로를 푸는 완벽한 일정. 그러나 시간은 유한하다. 특히나 여행의 시간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더라도 늘 모자라다. 바쁘고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일본 도시의 문화와 전통 료칸, 온천을 모두 경험할 수는 없을까?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는 없는 걸까? 반가울 대답이 여기 있다. 완벽한 도쿄 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목마름을 해갈해 줄 호텔이 도쿄 도심 한복판에 있다. 비즈니스호텔이 대부분인 중심지에 위치한 현대적 스타일의 료칸, 시골의 정취를 품은 모던한 료칸, 바로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가 있다.
people
지역 공동체로 나아가는 UDS의 공간
무지 호텔 긴자, 무지 호텔 중국, 칸라 호텔 교토와 호텔 안테룸 등 국제적으로 활동을 하며 꾸준히 주목받는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UDS. UDS의 궁극적 목표는 도시 경험을 풍요롭게 하고 더 즐겁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공간을 계획하고 설계한 다음, 운영까지 한다.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는 그중 하나다. 비즈니스 숙박이든 레저 숙박이든, 단순히 잠자는 곳으로 취급하는 것은 경험의 낭비라 여기며 어떤 도시든 그 지역만이 제공해야 하는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그런 장소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신선한 통찰력이나 인식을 줄 수 있다 여기는데 이는 그들의 작업에 기초한 생각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다른 것처럼 사람들이 모여 형성된 모든 마을은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이 모여 있다고도 말한다. 따라서 시설의 계획 단계에서부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프로젝트에 엮어 실제 건물, 인테리어 및 건축 디자인, 일상적인 운영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들며, 그 결과 마을에 사는 것과 같은 숙박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그러한 장소에서는 짧은 체류에도 그곳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긴밀하게 접촉할 수 있으며 그것은 마을 사람들에게까지 즐거운 경험으로 이어진다. 숙박객들이 좋은 현지 경험을 집으로 가져가기를 바라며, 지역 투어를 제공하고, 호텔 직원들은 현지 가이드 역할을 하며 숙박객들이 지역 주변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도 한다. UDS는 그들의 프로젝트가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일종의 공동체 공간이라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가장 좋은 위치를 어디쯤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여행지의 중심지, 여러 교통편을 이용해 어디든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일 것이다. 온센 료칸 호텔 신주쿠의 위치는 센트럴 도쿄, 그렇다. 도쿄 중심지인 신주쿠. 게다가 신주쿠의 중심지에 위치해있다.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정도면 JR 신주쿠 역에, 7분이면 신주쿠교엔마에 역에 닿을 수 있다. 신주쿠 산초메역도 도보 8분이면 닿는 등 여러 지하철역과도 매우 가깝다. 신주쿠에 있는 호텔이니 당연히 시끄러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는다. 번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몇 골목 안으로 들어가 있을 뿐인데 희한하게도 매우 조용하다. 호텔 바로 앞에는 편의점이 있어 늦은 밤 또는 이른 아침이든 언제든 생필품과 간단한 마실 거리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MAKING STORY
전통 일본 여관인 '료칸'의 경험, 그러나 도시 한복판에서 시골에 있는 고즈넉한 료칸의 정취와 정서를 끌어오되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도하고자 했다. 따라서 레스토랑,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일본 전통 가옥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하고, 전통 가옥의 표정을 하고 있는 건물 첫 입구를 지나 길게 뻗은 외부 복도를 통해 내부에서 마주하는 프런트와 룸 공간은 호텔이 갖고 있는 모던함, 편안하고 안락하게 보이기를 원했다. 따라서 호텔의 첫인상은 마치 전통 가옥 같지만 본 건물로 들어서면 모던한 스타일로 물 흐르듯이 자연스레 바뀌는 모습을 말이다. 그와 같은 혼합, 전통과 현대. 료칸과 모던함을 섞고 엮는 일은 굉장히 고되면서도 즐거운 작업이었다. 각각의 이점을 어떻게 조화롭게 녹여낼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예를 들어 료칸은 침대가 없이 요가 깔려 있어 단정하고 간결하나 일본 전통 방식이나 침대만큼 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침대를 놓게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료칸 스타일이 아니게 된다. 고민 끝에 그 중간 지점, 절충안으로 생각해낸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다. 침대를 바닥에 최대한 낮게 놓고, 일본 느낌이 물씬 나는 커버를 제작하여 숙박객들이 편안한 잠자리를 가지면서도 료칸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은 일본 여관의 본질을 재해석, 편집하기로 하였다.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의 이름인 "Yuen 유엔"은 "기원"을 의미하는 일본어 단어이다."료칸"은 여행객들이 식사와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며, "료칸"의 기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물리적 형태를 취하는 일본의 '오모테나시' 환대 문화이다.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는 사계절 내내 다섯 가지 감각을 모두 열어주며 미니멀한 아름다움을 가진 엄격하고 단순한 디자인에서 태어난 조용한 공간이길 바랐다. 숙박객이 머무는 동안 료칸 문화의 진정한 의미, 본질의 진정한 의미를 연구하는 노력을 쏟은 결과인 이곳에서 온천 료칸이 선사하는 완전한 경험을 즐길 수 있기를.
SPACE
최상층에 위치한 중심 테마, 료칸과 온천
예약을 마치고 나서 숙소에 다다르기 전까지 여행지에서 머물 공간을 상상하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곳에 닿았을 때 예상되는 그림들이 있다.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는 그런 그림들을 완벽하게 현실로 만들어준다. 일본식 정원과 가옥의 형태를 한 전면부와 입구, 길게 뻗은 외부 복도는 서서히 일본다움에 가까워지는 통로 역할을 한다. 건물의 일본식 디자인이 건네는 최초의 환대를 받고 나면 모던함이 물씬 풍기는 호텔 내부에 들어서게 된다. 편리할 것이고, 편안할 것이니 아무 염려도 걱정도 할 필요 없다는 또 다른 환대의 공간. 193개의 객실은 두 명까지 숙박이 가능한 유니버설 룸, 세미 더블 룸, 트윈 룸과 컴포트 트윈 룸, 세 명까지 머물 수 있는 더블 룸, 4명까지 숙박이 가능한 프리미엄 더블 룸 그리고 유엔 스위트룸에 이르기까지 7가지의 다양한 룸 타입을 갖고 있다. 따라서 여러 유형의 숙박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3명 이상의 숙박객에게는 일본 전통 스타일의 매트리스를 준비해 준다.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의 홈페이지에서는 그 무엇보다 키즈 프렌들리라는 문구가 가장 크게 눈에 띈다. 노키즈를 내세우는 스테이들과 달리 누구나 어떤 유형의 숙박객들이건 환영한다는 열린 마음.
호텔의 최상층인 18층에는 호텔의 중심 테마인 료칸과 온천을 그대로 끌어온 노천탕과 실내 목욕탕이 있다. 이곳의 온천수는 놀랍게도 하코네, 아시 호수 온천, 츠츠지의 유, 오다큐, 호텔 데 야마에서 끌어오는데 알칼리성 단순 온천 (알칼리성, 저온 온천)이며 근육통, 관절통, 타박상, 만성 소화기 질환, 당뇨병, 피로 회복, 건강 증진 등의 효능을 갖고 있다. 신주쿠의 탁 트인 도시 전망을 바라보며 최고의 목욕, 일본 전통 료칸을 즐길 수 있다. 온천 이용 가격은 객실 요금에 포함되어 있으며, 새벽 6시에서 아침 10시까지, 저녁 타임에는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목욕 후 아이스 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함께.
일본 전통 료칸은 식사가 포함되어 있지만 식사 포함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료칸의 현대식 해석의 일부이다. 일본 전역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철판과 튀김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카카 도조'는 외부와의 시선이 차단된 채 일본식 정원을 바라보며, 일본 스타일의 정갈한 조식과 점심 메뉴, 점심 코스, 저녁 메뉴와 저녁 코스까지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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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tayfolio
ONSEN RYOKAN YUEN SHINJUKU
건물의 전반적인 느낌과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주 돋보입니다. 온센 료칸 호텔 신주쿠 소개를 부탁드려요.
유엔은 2019년 5월 8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오픈한지는 2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유엔은 신주쿠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JR 신주쿠역으로부터 20분, 근처의 지하철역까지는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총 193개의 룸이 있고, 건물의 꼭대기 층에는 온천이 있습니다.
디자인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시골 스타일이 느껴지는 일본 전통 숙소인 료칸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도쿄에는 료칸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편하게 묵을 수 있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료칸을 추구했어요. 고객들이 쉴 수 있도록 전통적이지만 편안한 스타일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유엔은 도쿄 안의 료칸으로서 편안한 호텔에서 일본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건물 입구로 진입해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 마치 다른 곳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본 건물과 건물의 전면부 디자인이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레스토랑이 있는 쪽에서는 일본 전통가옥처럼 보이고, 프런트나 룸에서는 호텔의 모던함을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시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첫인상은 마치 전통 가옥 같지만 본 건물로 가면 모던한 스타일로 탈바꿈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고객들은 료칸의 느낌을 가지고 가면서도 모던한 호텔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죠.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에 머무는 동안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것들엔 무엇이 있나요?
유엔의 고객들은 18층에 있는 온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는 천연온천이 없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호텔이 도쿄의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좋은 위치와 함께 빼어난 경치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은 유엔 신주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죠.
온센 료칸 유엔 신주쿠에서 숙박객들이 무엇을 얻길 원하세요?
현재 고객들의 구성을 보면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각 절반가량입니다. 내외국인 상관없이 모두 편안하게 쉬기 위해서 이곳을 찾아주시는 것이고, 특히 료칸을 체험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료칸은 비용이 높은 편이고 시골에 있기 때문에 가는 것도 쉽지 않죠. 그리고 료칸은 대부분 조식이나 석식을 포함하기 때문에 더 비싸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객들이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경우를 고려해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드리고자 숙박과 식사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숙박객의 유형이나 특징을 말씀해 주세요.
휴일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20프로 정도는 출장으로 오시는 분들입니다. 도쿄에 살지만 하루 이틀 정도 휴식을 즐기러 오는 경우도 있고요. 외국인들은 대부분 커플이나 가족단위로 방문해서 4~5일 정도 묵습니다.
유엔 신주쿠에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나요?
공식적으로 세보지는 않았지만, 한 10에서 15프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스태프 중에 한국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도 있기 때문에 한국인 방문객들한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운영 철학이 있으시다면.
저희는 소소한 것들에 신경 쓰면서 호텔의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계절에 따라 다른 꽃들을 볼 수도 있고, 호텔 주변의 분위기도 그때그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어요. 계절에 바뀌면서 방의 분위기도 조금씩 바꿀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것들이 유엔에서의 경험을 더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공동체와 공생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큰 축제가 있으면 유엔의 스태프들도 참여를 합니다. 그 외에도 지역 투어를 하기도 하고 주변의 상점이나 식당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신주쿠, 도쿄의 중심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곳이 료칸을 만들기에 굉장히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했어요. 유엔이 생기기 전에는 료칸을 경험하고 싶으면 시골로 들어가야 했었죠. 도쿄에서 호텔을 찾는 손님들이 료칸도 체험하고 싶어 한다면 일반적인 비지니스호텔보다 우리가 더 큰 매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 이유로 도쿄에 료칸 스타일 호텔을 오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다면.
료칸과 모던 스타일을 엮어내는 게 고된 작업이었어요. 둘 다 각자의 이점이 있다 보니 그것을 어떻게 조화롭게 녹여낼 것인지가 관건이었죠. 예를 들어서, 료칸 스타일은 침대가 없고 요를 깔아서 쓰는 방식인데, 침대만큼 편안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침대를 놓게 되면 더 이상 료칸 스타일이 아니죠. 절충안으로 생각해낸 것이 침대를 바닥에 낮게 놓고, 일본의 느낌이 물씬 나는 커버를 만들어서 고객들이 편안하게 잠자리를 가지면서도 료칸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문화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일본의 온천에서는 보통 옷을 입지 않는데, 서양 고객분들은 그걸 잘 모르시고 수영장처럼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는 고객들에게 신주쿠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300년간 현존해온 신주쿠의 문화를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또는 한국 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으시다면?
일본을 여행하는데 2-3일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유엔에서 머무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곳에서는 온천을 즐길 수도 있고,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료칸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료칸은 굉장히 좋은 경험인데, 일본에서는 주로 시골에 가야만 만나볼 수 있지만 유엔에서는 이러한 료칸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유엔으로 오세요!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신주쿠 국립 공원
도쿄의 중심인 이 공원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호텔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잠깐 머물기 아까울 정도로 울창하고 큰 나무들과 작고 큰 여러 정원들과 호수가 있다. 부드러운 잔디를 밟으며 일본 공원의 한적함을 누리기를 추천.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도쿄도청사
일본인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을 상징하는 건축가 단게 겐조의 후기 대표작이다. 45층에는 도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무료 전망대가 있다. 55초 만에 45층에 올라가는 초고속 엘레베이터를 타는 경험은 덤이다. 남쪽과 북쪽 전망대로 나눠 있으며 남쪽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북쪽 전망대는 오전 9시부터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북쪽 전망대 휴일에는 남쪽 전망대도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STAY
도시와 시골, 모던과 전통 안에서
도쿄의 도시 풍경 속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경험이 될 텐데, 게다가 주로 일본 시골로 가야만 가능한 전통 료칸과 온천을 한 데서 경험할 수 있다니 도쿄의 그 어떤 호텔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큰 이점이다. 여러 번 말해도 모자랄 최상층 18층에서 신주쿠의 야경을 보며 즐기는 노천욕, 도심 속에서 료칸과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여러 번 말해도 모자랄 온센 유엔 호텔 신주쿠의 자랑 거리. 아무리 긴 여행이라 해도 끝이 있기에 시간적 여유는 항상 부족하다. 그러니 효율적으로 일본을 여행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자 머무름이 아닐까. 현대식의 편리와 전통의 정취가 갖춰진 곳에서 여러모로 받게 되는 환대. 계절마다 조금씩 바뀌는 룸의 분위기와 외관 조경. 300여 년간 현존해온 신주쿠의 지역 문화를 숙박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여러 투어를 제공하고 고민한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숙박객들의 편의와 경험을 고민하는 그들의 진심은 전 공간에서 느껴진다. 조식 공간인 카카 고조의 메뉴판에는 세로로 적힌 일본어와 가로로 적힌 영어가 한 페이지에 적혀 있다. 세심한 곳에서까지 숙박객들의 입장에서 고민한 흔적이 메뉴판에서까지 발견된다. 여러 타입의 객실은 각각의 장점과 여러 면에서의 매력을 갖고 있기에 선택의 폭도 넓다.
3:00 pm
일본의 도시와 전통 료칸, 그 어디 즈음에
도보로 숙소에 닿는 기분은 마치 이 지역에 사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호텔 앞에 도착했다. 도시가 분명한데 입구와 외부 복도가 전통 가옥을 연상케 한다. 일본식 정원을 지나 모던한 스타일의 내부 프런트로 들어선다. 친절한 환대, 정갈한 디자인. 벌써부터 오래 이곳에서 머물고 싶어진다.
5:00 pm
여유는 만드는 것
객실에 비치된 나무 박스를 열었다. 어메니티와 객실 설명서, 선별한 차와 일본식 디저트가 들어있다. 따뜻하게 차를 내려 디저트를 곁들여 천천히 마신다. 깨끗하게 정돈된 객실 안에서 오롯이 갖는 오후의 티타임. 여유는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거구나.
10:00 pm
일본 어느 시골 료칸인 듯
유카타로 갈아입고 온천 바구니를 들고서 18층에 오른다. 샤워를 마치고 노천탕에 몸을 천천히 담근다. 탁 트인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도쿄의 화려한 야경을 바라보고 있는데 마치 일본 어느 시골의 료칸에 있는 듯한 기분이다. 온전한 느긋함. 온천 욕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문다. 세상에, 들려오는 음악까지 좋다니.
8:30 am
일본의 계절을 머금으며
단아한 디자인의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즐긴다. 도시 한복판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두 가지 조식 중 어렵게 하나를 골랐다. 제철 식재료를 공수해 정성껏 내는 조식은 먹기 아까울 만큼 단정하고 맛깔스러워 보인다. 맛있게 먹는다. 입안 가득 일본의 계절을 머금는 시간.
11:00 am
평온해진 몸과 마음으로 돌아가자
도쿄, 활기차고 세련된 도심 속에서 평온하게 누린 전통 료칸과 온천의 경험. 다시 와도 이곳에서 머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호텔에서 나서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평온해진 몸과 마음은 일상을 달리 보게 만든다. 도쿄가 그리울 때면 이곳에서의 경험을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
4 POINT OF VIEW
ORIGINALITY
도심과 료칸, 온천을 자연스럽게 엮다
도심 속의 료칸, 도심 속의 온천. 전통 료칸을 현대적 해석으로 녹인 공간과 콘텐츠.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온센 료칸 호텔 신주쿠의 중심 theme. 그것이 다다. 그럼으로써 완벽하다. 도쿄 한복판에 하루의 끝에 여정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일본 전통 료칸과 온천이라니. 도심과 전통 료칸을 자연스럽게 엮어 일본의 과거와 지금을 경계 없이 경험할 수 있다.
DESIGN
편리하지만 차갑지 않고, 따뜻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한 번에 두 가지 콘셉트를 선택하고 그것을 적당한 만큼씩 짜서 녹여 새로운 것 만들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치밀한 계산과 완벽한 사전 조사 및 이해, 해석이 있지 않으면 어중간한 결과가 나오기 마련. 일본 전통 료칸과 현대의 모던함을 한데 녹이겠다는 그들의 디자인 기획은 그런 과정과 지역 문화의 높은 이해도 덕분에 완벽하게 실현되었다. 많은 다름이 넘쳐나는 현재에 제대로 구현된 차별화된 디자인은 편의도 감도도 놓치지 않았다. 시골 료칸의 정서는 공간 전체의 결을 담당하고, 그에 따른 모던한 해석은 피부에 와닿는다. 경계의 턱을 섬세하게 깎은 노력 덕분이다. 편리하지만 차갑지 않고, 따뜻하지만 불편하지 않게. 도시 한복판에 있지만 전통 료칸의 경험이 어색하지 않은 노력의 결실.
Hospitality
물이 주는 대단한 위로
화려하고 눈부신 도시 풍경은 차갑다는 인상을 준다. 낯선 곳으로 떠나온 여행은 설레고도 불안하다. 설렘은 불안과 같은 감정 위에 있다. 불안을 잠재우는 따뜻하고도 건강한 온천. 균형 있고 건강한 심신을 느긋하게 되찾을 수 있다. 또 언제든 친절하게 맞아주는 직원들의 환대는 나 홀로라는 생각을 잠시 잊게 만든다. 붐비는 중심지에 있어 길을 잃을 걱정까지 덜 수 있다. 그러나 조용한 주변 환경 덕분에 밤의 시간은 무척 고요하다. 료칸과 온천의 경험 덕분에 몸이 따뜻해지면,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에 마음도 따라서 따뜻해진다. 편안해진다. 물이 주는 위로가 대단하다.
PRICE
도심 속에서 누리는 온천
도시의 넘쳐나는 다채로운 볼 거리, 먹거리, 해볼 거리 등과 다른 것을 원한다면 도시가 아닌 자연 혹은 시골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맞다. 도쿄의 활기찬 거리, 빠른 리듬, 멋진 사람들과 감각적인 공간 속에서 부지런한 시간을 보내다가 도심 한복판의 이곳으로 돌아가면 순간 도쿄가 아닌 전혀 다른 지역에 머무는 듯한 인상과 감동을 받는다. 도시에서 만나는 전통 료칸과 온천이라니. 테마도 가성비도 가심비까지도 훌륭한 호텔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