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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학교
why

가족을 오래 바라볼 수 있으니까

현대인들은 매우 많은 시간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보내고 있다. 회사와 학교, 가끔의 여유 시간, 친목 도모 모임 등. 가족은 가족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라도 서로를 이해한다는 전제를 늘 가슴에 품고서 예상보다 꽤 많은 시간, 꽤 긴 세월을 다른 사람들과 보내며 살아간다. 이 말의 반대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아이러니. 진정으로 소중한 관계는 다음과 내일로 미뤄둔 채로. 다음과 나중을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오늘과 지금을 참아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고 서운하다. 이런 보통의 삶에서 살짝만 내려와, 빡빡하고 빠르게 달려야 하는 도시에서 벗어나 호젓한 자연에서 가족과 보내는 지금을 누려 보자.

오월리의 학교 '오월학교'는 아빠와 아이의 유대, 가족을 위한 자연 속의 아늑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스테이, 카페, 레스토랑과 목공 체험방으로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모든 이의 쉼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이곳에 머무는 시간 동안 아이는 자연에서 아빠와 엄마와 시간을 보내고, 엄마와 아빠는 여유로운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으며,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따뜻하고 건강한 식사 한 끼까지 누릴 수 있다. 가족과의 시간을 잃고 지내던 현대의 가족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스테이다. 1982년 폐교된 학교를 세월의 의미를 담아 재탄생 시킨 곳으로, 넓은 운동장과 본디 학교였던 공간을 활용한 곳이다. 이곳에서 여러 체험을 하며 신나게 뛰놀고, 그 모습을 서로서로 바라보고,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산과 자연의 소리를 보고 들으며 가족을 넘어선 모두를 위한, 선물이 되어주는 공간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과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연의 품에 안겨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안내하는 그 따뜻한 곳에서 소중한 가족을 잠시라도 더 오래 바라보기를.
people

누구에게나 진정한 쉼이 되길 꿈꾸며

오월학교 기획 실장이자 가구 브랜드 비플러스엠의 공동 대표인 최상희 대표는 10년이 넘게 가구 만드는 일을 해 오면서 가구를 직접 가정에 가져다드리곤 했었다.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신혼부부였던 가족이 어느새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고 한발 한발 그들의 인생 안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비플러스엠 가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가구를 넘어선 다른 무언가를 더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월학교를 기획하게 되었다. 그 역시도 한때는 청년이었다가 결혼을 했고, 이제는 한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 되면서 그동안 보아온 고객분들과 깊은 교감을 하며 다가갈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여겼다. 그는 오월학교를 만드는 과정 안에서 그의 진심이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빠가 된 지금의 그라면 그들과 좀 더 진정성 있는 공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아빠와 아이가 유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가족 중심의 공간을 꿈꿨다. 아빠와 아이가 유대 관계를 쌓는 정겨운 시간 동안 엄마는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쉴 수 있는, 쉼을 추구하는 그런 공간 말이다. 동시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구나 작은 것에 집중하며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안식처를.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는 그는 커피를 무척 좋아하고 즐겨 마신다. 그런 성향을 따라 자연스럽게 카페를 만들게 되었고,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바람은 레스토랑이 되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자연이 내어준 나무와 안전한 공구를 만질 수 있기를 바라며 오월학교 나무 창작소를 만들었고, 많은 이들의 로망인 캠핑을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바람으로 스테이 이용객들만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전용 운동장에 개인 소유의 카라반과 빅 텐트까지 내주며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다. 오랜 기간 나무를 만지며 그만의 방법으로, 자연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쉬어 가기를 바라는 진심을 담았다. 그 마음을 담아내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학교라는 공간에 말이다.
location

숨겨진 자연의 품, 춘천 오월리

오랜 기간 나무를 만진 최상희 대표는 아빠와 아이가 유대관계를 쌓고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쉬어 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며, 그 바탕은 '학교'라는 공간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기획하는 공간은 규모가 커야만 했다. 어떤 공간이 적합할지 지리적인 부분부터 공간의 형태와 땅의 형태까지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했다. 아빠와 아이의 유대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을 때, 학교가 가지는 의미가 다른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경기도 부근에는 남는 학교가 없을 테니 조금씩 거리를 벌려가며 찾고 또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춘천의 오월리, 1969년에 개교해 1982년에 폐교된 지암 국민학교 가덕 분교장 폐교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의 동선에 가까운 위치로 서울의 서쪽을 고려했지만, 서울의 사람들은 서쪽보다는 남쪽 또는 동쪽을 많이 찾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머릿속에 그린 그림의 최적의 뷰를 찾는 게 가장 중점이었다. 생활권과 많이 멀지 않아야 지리적으로 불안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림에나 나옴 직한 아름다운 풍경의 춘천 오월리 입구에 들어서고 폐교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선택지는 사라졌다. 물론 서울에서도 가능한 기획의 프로그램이었으나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힘을 가진 매력 그리고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자연에 있는 공간이 훨씬 더 좋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단순한 체험 학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여행처럼, 다들 쉬러 오는 것처럼 자연에 둘러싸인 오월리를 찾아오면 더 나은 무언가를, 에너지를 얻고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MAKING STORY

지금은 카페로 사용되는 학교 본동은 원래 2개의 교실과 1개의 강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계획적으로 변형할 수밖에 없었던 평면은 모두 다시 변경했지만, 강당에 남아있던 마루는 꼭 재사용하고자 했다. 강당의 마루가 고급 목재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시대의 마루를 재사용하는 것의 의미와 학교 흔적의 일부를 실내의 중요한 마감재로 사용하는 것은 우선해야 할 가치였다. 다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모든 마루를 들어내고 각각에 박혀있는 못을 뽑고 표면을 재가공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마도 새로운 목재를 구입하는 게 오히려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재사용의 의미는 철학과도 같았고 건축주 역시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주차장과 운동장의 관계에서 최소의 동선에 대한 고민은 처음 오월학교를 만난 첫인상과 함께한다. 조금 더 돌아가는 동선의 의도는 명확하다. 지금의 오월학교의 비석과 간판이 있는 자리에서 바라보는 오월학교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그 시절의 분교의 정취와 공간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런 고민 끝에, 조금 불편하게 돌아가지만 그 시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다.

스테이 공간은 작은 편이지만 4인의 가족이 함께 머물 것을 고려했다. 별도의 침실을 구획하기보다 하나의 공간에서 변화를 통해 다양한 공간감과 아늑함,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어떤 방은 가족이 함께 나란히 잠을 자는 공간, 어떤 방은 다락의 공간으로 아이들의 공간적 감수성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그리고 한 가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커뮤니티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스테이의 라운지 영역은 다른 가족들이 만나게 되면서 생기는 소통과 교류를 통한 새로운 경험을 고민했다. 오월학교의 객실은 가족이 함께함이 중심이다. 보통 스테이는 두 개의 2인 침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월학교의 가장 중요한 타깃인 '가족'을 고려해 넓은 매트리스에서 함께 잠을 자거나, 한 공간에서 다락이나 가벽을 통해 공간감의 변화를 주어 객실을 분리했다. 침대에 누워 창밖의 가득한 숲의 색감과 빛을 느끼게 해 아이에게는 자연을, 부모에게는 활력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그런 가족 중심의 공간 분위기를 위해 나무의 텍스처를 제안하려고 했다. 또 이러한 공간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오래된 분교의 구조, 창문, 조망 등을 고려하여 각각의 객실 디자인을 진행했다. 가족이 하루의 경험을 완성하기 위한 연결점으로서 스테이가 존재한다면 다른 프로그램은 오월학교의 근간을 담당한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실질적인 오월학교의 수익 공간으로 두 가지의 프로그램이 오월학교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카페는 오월학교 본동의 공간감을 그대로 끌어온다고 하면, 레스토랑은 원래 분교 시절 학생들의 급식 배급 식당으로 그 건물이 레스토랑으로 변모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창작소는 오월학교의 뿌리다. 앞서 설명했던 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처럼, 실질적인 운영과는 상관없이 디자인 가구 브랜드가 공간을 운영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가족 중심의 공간이 갖는 본질적인 의미는 이 나무 창작소에서 시작된다. 아이는 창작소의 목공 경험으로 오월학교를 특별하게 느끼고, 부모는 창작소를 통해 아이의 재능과 활력을 깨닫는다. 나무 창작소는 다른 스테이가 복제하기 어려운 오월학교만의 특별함이다.#
최상희 기획실장 인터뷰에서 / 학교 건물 끝에서 끝이 시원하게 보이기를 원했다. 또한 비플러스엠의 가구를 간접적으로 노출하려 했다. 공간을 기획하는 첫 시작에서부터 가족을 중심으로 두고서 어떤 공간을 만들고 싶은지, 오월학교를 찾는 아이들은 어떤 것들을 좋아할지, 이 공간 안에서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를 고심했다.

고심 끝에 스테이, 다섯 룸은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 방이기를 원했다. 어른들도 아이였을 때 품었던 로망,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여전한 로망인 작은 다락과 2층 침대, 특별한 공간을 현실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물론 오르는 계단이나 일상적이지 않은 남다른 구조가 조금은 위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이내믹한 움직임, 그 경험이 그저 그런 일상의 한 겹이 아닌 기억에 짙게 남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되었다. 색다른 시선과 각도로 아빠와 엄마를 바라볼 수 있어 공간을 누리는 재미를 한층 더 끌어내 줄 것임이 틀림없었다. 전체 설계는 지랩에서 맡기로 했고, 디테일한 부분은 비플러스엠의 색깔을 넣기도 했다. 그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기로. 그러나 기존의 학교 건물을 살리기로 하고 나니 건물이 본래 가진 레이아웃 때문에 딱 떨어지지 않는 구조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특히 다섯 개의 스테이 중 멀티플레이 룸이 그랬다. 그러나 불규칙한 레이아웃 때문에 재밌는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 스테이를 운영하게 되니 다른 그 무엇보다 나무, 소재만큼은 타협하고 싶지 않았다.

지랩 인터뷰에서 / 건축주는 비플러스엠이라는 가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가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고, 더불어 목공과 공방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평소의 꿈을 이루길 원했다. 처음 오월학교로 답사를 갈 때부터 상상했던 하나의 장면은 바로 오월이었다. 원래 이 학교의 이름은 오월학교가 아니었지만 오월리라는 주소와 녹음으로 무성한 주변 자연, 아기자기한 운동장과 학교의 크기까지 모든 것이 완연한 봄의 한가운데, 오월다웠다. 오월은 봄의 절정으로 계절의 따뜻함, 청명함, 활기 등의 모습을, 완성된 오월학교의 모습은 오월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뛰어놀게 될 그 계절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이곳의 이름은 오월학교였다. 지랩에서 진행하는 리모델링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남길 것과 바꿀 것이다. 남기지 못하면 리모델링이 아니고 바꾸지 못하면 변화가 아닌 단순 과거의 복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오월학교는 학교 건물이 갖고 있는 단순하지만 반복되는 입면의 효과를 내부에서도 충분히 느끼게 하고 싶었다. 기존의 입면을 지키기 위해 공간의 분리는 입면의 창문이 기준이 되었다. 내부의 기능과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하여 창문 밖으로 운동장을 바라보는 배치를 고려했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스테이는 오월학교에서의 하루를 연결해주는 보조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작지만 입체적인 공간을 계획하여 이곳에서 저녁을 보내게 될 아이들에게 새로운 공간감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SPACE

목수 아저씨의 방법으로 푼 자연

오월학교 스테이는 자연을 목수 아저씨의 방법으로 풀었다.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창문, 숲을 조망하고 있는 테라스와 오래전 학교의 흔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도록 트러스(truss, 직선으로 된 여러 개의 뼈대 재료를 삼각형이나 오각형으로 짜서 지붕이나 교량 따위의 도리로 쓰는 구조물)를 노출로 남겨 두고 공간과 잘 어울리는 가구를 세심하게 고민하고 직접 만들어서 배치하였다. 다소 작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복층 구조를 이용해서 높은 천장으로 공간감을 확보하고, 화이트 오크가 주는 소재의 무게감을 살짝 얹음으로써 숲에서 하루를 머물고 가는 느낌이 드는 감각적인 공간이다. 스테이는 스퀘어, 우드버리와 마가린, 에즈원, 멀티플레이라는 이름으로 다섯 가지 객실이 마련돼 있다. 스퀘어 룸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나이가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은 1층 2층으로 나뉘는 복층 구조가 아닌 퀸 사이즈 침대 2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펼친 구조가 머물기에 편리하고 안전하다. 아이들과 부모가 한 데 누워 잠을 자기에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춘천 산골 동네의 맑은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과 산을 향해 나있는 테라스에서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하는 프라이빗한 숲을 조망할 수 있다. 우드버리와 마가린 룸은 복층형 구조로 디자인은 동일한, 대칭의 모습을 한 공간으로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머물 경우에는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상이 침대가 깔려있는 복층 아래에 세팅된다.
                                           
가족이 머물 경우에는 1층과 2층에 모두 침구가 마련되며 이 두 룸 역시 프라이빗한 자신만의 숲을 조망하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다. 자연에서 잠을 자는 듯한 경험을 만끽하며, 다락을 좋아하는 아이와 소년∙소녀의 감성을 지닌 어른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룸이다. 에즈원 룸은 5인 가족을 위한 룸으로 가족이 온전하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원형 테이블과 넉넉한 사이즈의 복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전반이 확장되는 화이트 색감과 비플러스엠의 가구가 조화롭게 세팅되어 있으며 이곳 역시 오월리 밤하늘의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룸이다. 마지막으로 멀티플레이 룸은 기존 학교 건물의 구조 때문에 가장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던 공간으로 오월학교를 찾은 오붓한 연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룸이다. 마음과 공간에 식물을 처방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슬로우파마씨'에서 정성스럽게 조경을 한 어여쁜 가든을 바라볼 수 있다. 객실 중에 별이 제일 잘 보이는 객실로 연인이 나란히 누워서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다.

라운지는 비플러스엠에서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는 공간으로 입실 안내를 드리기 전에 숙박객분들이 대기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다섯 객실의 여러분들이 함께 머무시다 보니 객실에서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게 제안되어 있어 식기들을 마련해둔, 오월학교 레스토랑에서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먹거나 가볍게 음식을 데워 먹을 수 있는 공용 공간이기도 하다. 카페는 파티시에가 정성스럽게 구운 신선한 디저트와 오월학교가 개발한 시그니처 음료 참새 라테를 즐길 수 있는, 기존의 학교 분위기와 형태를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공간이다. 기존에 있던 마룻바닥을 재가공한 벽과 마치 성당에 있을 것 같은 의자들, 규모에 비해 적은 테이블과 의자 수 덕분에 여유롭게 창에 가득 담기는 자연의 풍경과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입구에는 작은 키의 아이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문과 어른의 문이 함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최상희 대표는 카페 공간에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커피만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지인과 춘천의 학생들에게 멘토가 될 분들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는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적이지 않고 실무적인 이야기로 서로를 매칭해주고 싶다는 바람을 위해 공간은 계단식으로 되어 있고, 등받이가 없는 의자를 두었다. 좀 더 베풀고자 하는 그의 진심이 그려낸 공간이다. 레스토랑은 계절마다 메뉴가 계속 바뀐다. 처음 시작할 때는 춘천에서 나는 식자재를 잘 알지 못해 춘천에 없는 음식을 팔고 싶었다. 시간이 가면서 오월리 주위에서 경작되는 농작물을 알게 되었고, 농부분들의 건강한 식자재를 활용해 메뉴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암리 유기농 야채들로 샐러드를 만들고, 오월리 이장님의 아스파라거스와 지역 농부분의 감자로 어떤 메뉴를 만들지 고민한다. 동네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오월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시작된 공간이다. 편안한 인상의 매니저분의 환대가 맛있는 음식을 먹기 전부터 기분 좋은 시간을 만들어 준다. 나무 창작소는 오월학교에서 제일 먼저 기획되었다. 비플러스엠의 색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아빠와 아이의 유대관계를 가구를 만드는 대표의 관점으로 푼 공간.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소 위험해 보이는 공구를 쓰지 못하게 하는데 이 공구들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방법과 안내를,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아빠가 해 주면 아이에게 더 뜻깊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졌다. 아이가 아빠와 어떤 물건을 만들지만 실은 더 나아가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구 체험이다. 스테이와 스테이 전용 운동장 (카라반과 빅 텐트)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 있다. 카페와 레스토랑과 오월 나무 창작소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INTERVIEW

오월학교 최상희 기획 실장과의 interview

stayfolio
Owol school
오월학교 스테이 설명 부탁드릴게요.
오월학교의 스테이는 1982년 폐교되어 버려져 있던 공간을 세월이 주는 폐교의 의미를 담아 재탄생 시킨 곳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누구나 ‘쉼’을 편안하게 즐기고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비플러스엠의 색깔과 지랩의 설계로 만들어진 복합공간입니다
오월학교를 오픈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0년이 넘게 가구 만드는 일을 하면서 직접 가구를 가정에 가져다드렸어요. 그 과정에서 처음에는 신혼부부였던 가족이 어느새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고 계속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저희 가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내가 더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오월학교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청년이었던 저도 어느새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그동안 보아오던 고객분들과 교감을 하며 다가갈 수 있는 적기라 느끼고 제가 이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저의 진정성이 묻어나고 저의 진심이 전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이라면 그들과 함께 공감하면서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테이뿐만 아니라 카페와 레스토랑, 나무 창작소 등 많은 콘텐츠가 한데 모여있는 큰 집합체가 오월학교라고 알고 있습니다. 스테이 외에 부대시설을 함께 기획하신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아빠와 아이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 가족 중심의 공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쉼을 추구하는데 아빠와 아이가 유대관계를 쌓는 시간 동안 엄마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며 커피를 좋아하는 성향과 아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여주고 싶다고 생각해 만들었습니다. 결혼 전에 캠핑을 좋아했고,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와 살면서 씻기 불편함, 잠자리의 불편함을 넘어서서 가지고 있는 감수성을 오는 분께 조금이라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오월학교 자연을 누리면서 그대로 전달하고 싶습니다. 스테이를 이용하는 분들에 한해서 이용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입하고 사용하고 있던 카라반들인데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요. 제 가족들이 카라반 앞에 앉아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었던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오월학교 이용객분들도 저녁을 레스토랑이나 카라반을 이용해 드시고 계십니다.
오월 사진관, 콘텐츠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설명과 안내 부탁드릴게요.
오월학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오월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찍은 수많은 사진 중에 기록을 담당하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돌사진, 생일 사진, 졸업식 등 추억만으로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오월학교에서 소중한 사람과 인생의 기록을 남겨 드립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조금 더 의미 깊게 오월학교에 서 화이트 오크 소재로 액자를 직접 만들어서 사진을 끼워 드리고 있습니다. 오월학교 스테이를 이용하시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오월학교를 꿈꾸며 그리던 이상적인 그림, 장면은?
누구나 오월학교에서 천천히 쉬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쉼을 각자의 방법으로 오월학교에서 풀어가고 계시는데 누구에게는 모교일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느낄 수 있는 카페, 또 아이에게는 놀이터가 될 수 있겠죠. 이렇듯 각자에게 쉼을 충분히 느끼고 일상생활에서 문득 오월학교의 기억이 떠오르길 바라고 있습니다. 학교의 졸업생이었던 분이 이곳에 앉아 계시는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졸업생이신 어머니와 딸이 오셔 그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공간이 흥미롭습니다.
카페는 학교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방향으로, 최소한의 학교의 톤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마룻바닥을 유지하고 마치 성당에 있을 것 같은 의자들을 두었습니다. 바닥도 도기다시(togidashi)라고 불리는 학교의 톤을 보여줄 수 있는 바닥입니다. 새로 한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기존에 있었던 듯한 형태를 지키면서 만들었습니다. 학교다움은 있지만 트렌디함이 부족해서 뺀 부분도 있습니다. 커피만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지인과 춘천의 많은 학생들에게 멘토가 될 분들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지암리의 유기농 식자재를 사용하고, 판매하기도 합니다. 가족들에게 정성스러운, 건강한 음식을 낼 수 있어 뿌듯합니다. 동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오월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지암리의 식자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아들도 이 분교가 이사한 분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유치원생은 2명, 전교생은 18명인데 토요일 일요일에는 학교에 가지 않아 오월학교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월학교가 동네에서 좀 더 의미 깊은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 주세요.
오월학교는 추후 오월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 오월 제과점의 디저트, 오월 나무 창작소의 소품 및 가구 등을 만들어 조금 더 생활에 오월학교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오월 나무 창작소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 만들고 놀이를 하는 오월 나무 창작소. 자연이 준 나무를 직접 손으로 만지고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며 아이와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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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레스토랑

오월학교 레스토랑

오월학교의 녹음 속에서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자연 안에서 지역의 식자재로 만든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카페

오월학교 카페

오래전 교실이 있던 자리에는 오래된 나무 트러스와 교실 바닥재를 재사용한 카페가 자리합니다. 창밖의 큰 나무를 보시며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STAY

한곳에 머물며 여러 가지 경험을

오월리에 들어서면서부터 겹겹이 두껍게 입은 도시의 옷을 하나씩 벗어낸다. 흐르는 물과 겹치는 산과 산들. 들려 오는 새소리 속에 인위적인 소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오월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어린 시절 기억에는 광활했던 운동장과 가로로 길게 뻗은 학교 건물, 계절의 색이 더해진 자연의 풍경이 환한 얼굴로 반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얼굴이 흐린 하늘까지도 밝고 맑게 만든다. 사람으로부터 쏟아지는 빛이 공간 구석구석까지 가득 비춘다. 라운지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 객실 안내를 받고는 어린 시절 꿈이었던 다락 또는 2층 침대 구조의 룸으로 들어서니 도시에서 갖기 힘든 온전한 나만의 숲이 있다. 자신만의 숲이라니. 굳이 어디를 나가지 않아도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굳이 어딜 가지 않아도 운동장에서 맘껏 뛰놀 수 있다. 느긋하게 머물다가 아빠와 아이가 나무를 소재로 한 유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목공 체험을 할 수 있고, 지역 농부님들이 재배한 신선한 식자재로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다. 스테이 전용 운동장에서는 캄캄한 밤의 불멍이 가능하고, 카라반 앞에 앉아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비비큐도 해 먹을 수 있는, 머무는 것만으로도 원했던 많은 경험이 가능해지는 놀라움. 지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다른 사람이라는 상대가 아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이기에 작은 것까지도 행복해지는 자연 속 완전한 안식처를 만난 기분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자연의 품, 안식처

자연이 내어준 그 품에서 가족의 품으로 또는 자신의 품으로 돌아가는 잠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아닌 가장 소중한 이들과 보내는 시간.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숲의 얼굴과 산의 표정. 도시에서 벗어난 완벽한 안식처다.

DESIGN

동심이 깨어나고

누구나 한 번쯤 품었던 어린 시절의 꿈. 2층 침대를 갖고 싶었고, 자신만의 아지트인 작은 다락을 꿈꿨을 것이다. 자신도 아이에게도 선물하는 공간. 밝은 나무 톤과 감각적인 가구들 그리고 숲으로 난 테라스의 자연스러운 조화가 거리낌 없이 또 다른 동심을 깨운다. 누워서 별을 셀 수 있다니.

Hospitality

잊고 있었던 소중함.

잊고 살았던 소중함, 그것에 과연 무엇인지 돌아보게 된다. 지금을 함께 보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시간을 어떻게 함께 보내야 하는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일이 머무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 가능해진다. 그것보다 더 귀한 경험이 어딨을까.

PRICE

가족과 함께 쓴 추억

추억도 함께 나눌 수 있을 때 진정한 빛을 발한다. 아이와 아빠와 엄마가 함께 쓴 추억이다. 아빠와 엄마의 쉼이기도 하고 아이의 진정한 쉼이기도 하고 덩달아 가족이 함께 만든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아빠와 만지작거린 공구, 엄마 아빠와 함께 본 밤하늘. 봄여름 가을 겨울마다 다를 자연의 풍경 속에서 매 계절 가족과의 추억을 꾹꾹 눌러가며 써 내려갈 수 있다.

스테이명
오월학교

숙소타입
민박

연락처

주소
강원도 춘천시 서면 오월리 286-2

인원 / 객실수
2~4명 / 5객실

가격대
₩250,000 ~ ₩390,000

체크인 / 아웃
16:00 / 11:00

편의시설
바베큐,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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