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_pixel
포도호텔
why

제주의 자연과 호흡하는 고유의 공간

코로나19 팬데믹에 유례없는 일상의 중지를 겪고 있다. 이곳이 아닌 저곳 바깥의 이국적 낯섦을 체험하거나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일상의 고단함을 더는 일이 요원해졌다. 자유로운 이동에 제약이 가해진 멈춤의 상황은 그럼에도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주변을 돌아보는 저마다의 계기가 되고 있다. 가까운 곳은 이내 내가 먼 곳에서 찾는 장소이자 아름다움이지만, 익숙함에 빠져 알아차리지 못하고 먼 곳만 바라본 것일지 모른다. 매혹적인 것은 다른 곳에 있다는 상상을 거둬들이고 이제 바깥이 아닌 ‘안’을 들여다보고 마음의 자리를 내어줄 때이다.

뉴노멀을 부단히 준비해야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흔들림 없는 가치를 발하는 곳이 있다. 제주 핀크스 포도호텔이다. 중산간 드넓은 대지 위 자연과 일체를 이루는 깊은 적요함으로 녹아들었다. 유일무이한 수평적 단층 호텔로서 제주의 자연을 가장 자연스레 끌어들이며 자연이 전하는 치유와 감동의 순간을 특별하고도 고유한 공간 경험으로 전한다. 제주 민가의 아름다움을 곡선의 지붕으로 재현해 포도송이처럼 엮은 스무 여섯 개의 객실은 그 안에 고요히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자연 밖을 거니는 것 마냥 비슷한 감도와 고유의 풍성함을 안긴다.

제주의 제주다움을 안팎으로 구현한 살아 있는 조형미로 숨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꺼내들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정수와 아름다움을 매개하여 걸러 담은 장면들에 바깥 외부로만 시선을 돌려 미처 알아보지 못한 지역의 가치와 한국적 미감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지어진지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변함없는 가치와 살아 숨 쉬는 호소력을 갖는 것은 건축으로 시간의 의미를 짓고자 한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과 깊은 혼이 깃들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자연을 향한 따스한 온기를 바탕에 두고서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편안함으로 다가선다. 예술 작품 속에 머무르는 듯한 설렘과 함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전한다.

세계적 예술성을 가지는 건축물의 가치를 오래도록, 지속가능하게 보전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SK핀크스는 원형 보존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며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갤러리를 오픈하여 제주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건축예술 프로그램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간 곳곳에 숨어 있는 이타미 준 건축가의 깊은 해석과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힘쓴다. 때에 따라 포도호텔이 마음 속 기억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에게 집중하며 환대를 완성 짓는다. 포도호텔은 현재의 시점에도 시대를 초월한 유효함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온전한 쉼과 일상의 자극이 필요한 우리를 머무름의 여행으로 이끈다.
people

포도호텔을 만들고 지켜가는 사람들

경계에 서 있다는 것.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인의 이름과 국적을 가지고서 디아스포라적 삶을 이어가는 일.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위치에서 포도호텔의 설계로 세계적 예술성을 가진 건축가로 인정받기까지 이타미 준은 거의 ‘투쟁에 가까운 삶’을 살았지만 인간적인 따스함과 겸허함을 잃지 않았다. 한국의 한국성에 대해 알아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며 삶에 스며있는 혼성적인 것들을 예술적 혼과 창조의 근원으로 승화시키며 다음 지점으로 나아갔다. 한국의 옛 건축물을 답사하며 한국성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가하면, 자연에 소리 없이 녹아든 한국의 민가에서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삶의 방식과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건축에 담고 싶어 했다.

핀크스 리조트 창업주인 김홍주 회장과는 재일 한국인으로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음에도 그 힘듦의 우회 끝에 마침내 만났다. 여타 다른 정보 없이 홋카이도의 석채교회를 보고서 이타미 준에게 설계를 맡겨야겠다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혼케 가마도야라는 도시락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크게 성공하고 부모님의 고향인 제주에 돌아오기까지 그 역시 한국 고유의 미감을 찾는 미적 탐색의 여정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다. 제주의 숨은 아름다움을 남다른 심미안으로 일별하고 자연 안에 또 다른 자연을 품은 이상적 안식처를 꿈꾸었다. ‘닫기다, 잠재하다, 해방, 열다, 닫다, 혼재하다’는 이타미 준이 설계에 앞서 김홍주 회장의 첫인상에 집중하여 풀어나간 언어 표현이자 포도호텔의 기본 구상 개념이다. 대립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유연함은 곧 이타미준이 추구하는 건축 세계이자 자연과 인간이 관계 맺는 조화로운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과 깊이 교감하는 건축주를 만나 제주와 인연을 맺고 그간의 철학과 혼을 집적시킨다. 제주는 제주다워야 한다는 김홍주 회장의 확고한 신념 아래, 건축물의 형상에 따라 ‘포도’라는 순우리말을 이름붙일 수 있었다. 포도호텔 내부 곳곳에 걸린 예술작품들과 오브제들, 고가구들은 평소 예술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그의 개인 소장품들이다. 이왈종, 변시지, 문봉선 화백부터 모노파 이우환의 작품과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 등으로 포도호텔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건축미를 가진 공간이라도 이를 잘 보전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2010년부터 포도호텔을 인수해 운영을 맡고 있는 핀크스 SK는 창조를 위한 변화가 아닌, 유지에 가치를 두는 태도를 통하여 포도호텔의 예술적 정신과 건축미를 변함없이 지켜가고 있다. 또한 노후화된 부분을 오래된 세월의 흔적으로 승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심한다. ITM유이화 건축사 사무소와 함께 진행한 최근의 리뉴얼 작업도 무엇을 크게 바꾸고 고치기보다 원형 보전을 최우선시하였다. 매년 2주간의 휴장기간을 두기도 한다. 높은 객실 가동률에 지나친 훼손이 염려되어서다. 그 기간 동안 온천 배관 공사를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수리·보수하는 시간으로 삼는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 덕분에 포도호텔은 지금까지도 언젠가 한 번은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다가서고 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가치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기억과 추억의 장소로 남을 것이다.
location

제주의 중산간 자락, 바람이 불어오는 곳.

오름과 평원, 그리고 제주 남서쪽 바다가 막힘없이 펼쳐지고 크고 작은 바람이 멈추지 않는 곳. 포도호텔은 지천에 펼쳐진 억새풀과 길게 늘어선 삼나무 방품림들이 얼기설기 쌓인 밭담들과 자연스레 하나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그 어떤 것도 없는 중산간 자락에 대자연의 신비로운 기운과 만난다.

뒤로는 마보기 오름을 등지고, 앞으로는 큰 병악오름과 송악산, 그리고 산방산 전경을 마주하며 탁 트인 해방감과 함께 가파도, 마라도까지 시선이 겹겹이 뻗어 나간다. 그야말로 비어 있는 너른 자연의 품이 포도호텔 주변으로 넓게 펼쳐져 있다. 잔잔하게, 또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짙은 풀내음을 맡고 그 어떤 작위가 없어 영혼을 편안히 머무르게 한다. 사람이 가장 안정감을 느낀다는 해발 450미터의 고지에, 오름과 바다가 각기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기운을 품고 있는 터를 마침내 만났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땅을 원했던 김홍주 회장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지키면서 누군가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제주다운 모습을 담아내려 했다. 이타미 준에게 제주는, 어린 시절을 보낸 시즈오카의 시미즈와 많이 닮아 있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으며 바람이 불어온다.

한국과 일본의 교차점에서 제주는 비로소 그가 고국에서 돌아갈 수 있는 아늑하고도 넉넉한 품이 되어주었고, 경계인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의 궤적을 녹이고 정수를 펼쳐내 보일 수 있는 캔버스를 건네 받았다. 바람과 돌, 물이 머무는 공간을 향한 그의 꿈은 비로소 제주에서 피어오른다. 본래 지형을 보존하면서 어떻게 하면 제주의 장소성과 풍경에 조화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중산간 들녘의 생명력을 한껏 끌어 들이며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가로로 길게 건축하였다. 모든 사물이 스스로 제 모습을 찾아가듯, 포도호텔은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대지에 녹아들었다.
MAKING STORY

인공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제주의 토착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자연과 인위의 마찰을 최소화하였다. 공간 내부로 흘러드는 빛은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고 소재의 존재감을 두드러지게 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빛이 나고 따뜻한 손의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이 같은 이타미 준의 재료활용에 있다. 제주의 기후를 고려한 지붕의 소재(알루미늄 징크)는 물론 예외다.

바닥은 힘을 가하면 쪼개지는 성질을 이용하여 만든 철평석으로 마감하였다. 돌의 표면에는 기름칠을 더해 자연스러운 결과 무늬를 살렸다. 케스케이드 공간으로 들어오는 빛은 바닥에 부딪쳐 내부 공간을 은은하게 밝히는 조명장치로 역할 한다. 자연 채광으로 실내의 전체적인 조도는 어두운 편이지만, 그만큼 빛과 그림자의 음영에 집중하고 외부적 내부의 열린 공간에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하며 공간과 사람, 자신과 타인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한다.”(이타미 준, 『손의 흔적』) 지역의 문맥에서 그 본질을 이끌어내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짓는다. 제주의 거센 자연에 대응하며 만들어진 제주의 민가와 마을에서 제주 풍토의 정수를 찾아 녹여내었다. 자연발생적인 것을 축으로 삼아 비정형의 형태로 26개의 객실을 배치한 수평적 단층 건물이다.

모가 없고 경사가 완만한 민가 지붕의 형태를 닮은 지붕선은 나지막하게 군집을 이룬 마을 풍경으로 서로 연결 되고, 오름의 능선과도 어우러져 주변 대지와 일체를 이룬다. 대지를 평평하게 만드는 인위적인 작업을 생략하고 대신 단차가 생겨나는 부분을 작은 계단으로 연결하였다. 각각의 객실은 중심의 공간에서 약간의 레벨차이를 두고 돌아서 들어간다.#
SPACE

자연을 향한 열림과 비움이 서로 교호하는 공간

포도호텔의 공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의 움직임과 계절의 변화가 자연스레 흘러드는 자연과 호흡하는 감응의 공간이다. 자연을 향한 열림과 닫힘이 서로 반복되고 교차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 자연의 흐름과 변화를 공간 내부로 깊숙이 끌어들인다. 로비를 지나 객실에 들어서는 과정은 마을의 큰길에서 올레를 거쳐 마당을 지나 집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으로 포개어진다. 입구에서 바라보면 닫혀 있는 듯 보이지만, 걷다보면 다른 풍경을 마주하듯 서서히 변화하는 공간을 만난다. 외부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살아 있는 가장 제주다운 풍경이 액자틀 안에 담기며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좁은 복도는 케스케이드에 이르기 전 독특한 전이의 공간이다.

한옥의 서까래를 은유한 천장은 안으로 걸어갈수록 높아지다 빛을 들이는 가장 높은 천장에서 낮아지며 열림과 닫힘을 표현하고, 그 아래 전통적 패턴의 차폐의 창은 보이지 않는 문이 있음을 알린다. 닫힘은 곧 다른 세계로의 시작이다. 포도호텔의 중심, 케스케이드이다. 열림과 닫힘 사이의 교차와 대비가 이곳에 이르러서는 와해를 이루며, 그 경계가 흐려진다. 검은빛 돌로 층층이 마감한 낮은 계단으로 물이 잔잔하게 안과 밖을 향해 흐르고, 원통의 공간은 바깥 공기를 안쪽으로 들인다. 또한 제주 제철의 식물들을 때에 따라 심어두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때에 따라 안개가 가득 차고 눈이 쌓인다. 하루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흐름에 둥그런 원형처럼 빛의 조각배 모양의 그림자가 바닥에 새겨진다. 좌우로 열린 공간으로는 중산간의 야생 정원과 밭담 너머의 제주 바다가 제각기 흘러 들며 중산간의 기운을 끌어들인다. 원근감 있게 펼쳐지는 안쪽의 공간을 향해 걷다 보면 위쪽 부분의 시선을 차단한 창호를 만난다.

엷고 부드러운 빛을 발산하며 걸음을 유도한다. 창살 안쪽과 바깥쪽에 한국의 창호와 일본의 쇼지를 결합한 독특한 창이다. 소복이 쌓인 현무암과 제주 자생 식물들에 시선이 낮게 닿고, 낮은 평상에서 안뜰의 작은 자연을 바라보며 머무르게 한다. 내부의 26개의 객실은 긴축으로 조금씩 틀어져 배치되어 있는 덕분에 저마다 다른 뷰를 갖는다.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테라스의 공간으로 모든 자연을 직접적으로 느끼며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포도호텔만의 큰 매력이다. 객실은 크게 다섯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독보적인 프라이빗함이 있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과, 한실과 양실로 나뉘는 로얄 스위트룸과 디럭스룸이다. 한실은 제주 중산간의 자연을 한껏 끌어들이며 한국의 전통적 미감을 살린 공간이다.

서까래가 드러난 천장 아래, 옛날 공법 그대로 황토로 시공한 벽과 한지에 콩기름을 덧바른 온돌바닥으로 한옥의 고즈넉함을 담았으며, 엣 가구의 편안함이 있다. 욕실의 히노끼 욕조는 이곳 한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함이다. 한지를 바른 격자무늬 창을 열면 자연스레 툇마루와 연결되고 제주 전통 텃밭과 자연습지를 표현한 작은 정원이 담긴다. 이에 반해 양실은 제주의 밭담과 삼나무 숲 너머로 남서쪽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나무 질감을 그대로 살린 벽과 천장, 그리고 루버문으로 한데 어우러지며 통일감을 더했고 카페트가 깔린 바닥이다. 이타미 준이 직접 골랐다는 체리색 원목 가구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낡아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한다. 테라스에 언제든 나가 바람을 느끼고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하는 포도호텔의 객실은 땅거미가 내려앉을수록 달라지는 공기의 흐름과 질감에 자연이라는 옷감에 휘감겨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오고 가는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넘칠 만큼 충분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의 풍경을 그리며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과 자연이 좋은 기억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한다.
INTERVIEW

포도호텔 김동현 총지배인과의 인터뷰

stayfolio
PODO HOTEL
포도호텔에서 어떠한 일을 맡고 계시는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포도호텔 뿐만 아니라 핀크스GC, 디아넥스 호텔, 비오토피아 주거단지 등을 아우르는 핀크스 복합 리조트의 전반적인 운영 및 VIP 관리업무 등을 맡고 있는 총지배인 김동현입니다. SK네트웍스에서 핀크스 리조트를 자회사로 인수할 때 인수팀장으로 참여한 인연으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근무해 오고 있어요. 이전에는 호텔 운영과는 무관한, 보유 부동산의 활용과 관련한 개발 사업으로 20여년의 오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실제로 호텔운영이나 고객·서비스 관리 분야에는 경험이 부족해 직접 부딪쳐가며 하고 있어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총지배인님이 생각하시는 포도호텔의 유일무이함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이곳 포도호텔과 핀크스 리조트에 몸담아 오신 만큼 포도호텔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실 것 같습니다.
우선 제주 내 ‘숨어 있는’ 장소로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포도호텔에 대해 많이들 아시고 찾아주시지만 인수 작업이 시작되는 당시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어요. 제주 도민조차 모르는 곳이었죠. 사람 사이의 부대낌이나 소란함 없이 제주의 중산간 자락의 대지와 함께 호흡하며 자연의 품안에서 고요히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거기다 제주의 풍토와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절묘한 조화로 녹여낸 이타미 준의 건축 공간은, 이 십여 년 전에 지어졌다고 볼 수 없는 정교함과 살아 있는 조형미로 마치 예술 작품 속에 머무는 듯한 설렘과 특별한 가치를 더합니다. 무언가 압도하는 멋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편안함이 깃들어 있어요. 가까이에는 수·풍·석 박물관과 방주교회를 비롯한 건축물들과 안도 타다오의 본태 박물관이 있어 예술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데다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온천까지 갖추고 있어 포도호텔만의 유일무이함으로 녹아들었다 생각합니다.
포도호텔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하루 시간대에 따라 또 사계절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포도호텔의 하루, 그리고 사계절의 매력에 대해 알려주세요.
포도호텔은 크게 한실과 양실로 구분되어 있어요. 한실과 양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면해 있어 시간대별로 다른 매력을 연출합니다. 산방산과 제주 남서쪽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양실의 경우 노을 지는 해질녘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전통 돌담밭 너머로 붉게 물드는 먼 바다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요. 이른 아침에는 한지로 마감한 온돌바닥이 있는 한실이 좋습니다. 서까래 천장 아래 신비로운 대지의 기운을 품고 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맞는 아침은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개운함이 있어요.

포도호텔의 사계절은 저마다 아름답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고립이 될수록 공간 본연의 분위기와 가치가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짙은 안개가 케스케이드 원통에까지 가득 내려앉고, 12월에는 제철 식재로 심어둔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 위로 눈이 내려 쌓이는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안과 밖의 경계가 무뎌지고 마치 자연 한가운데를 거니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물합니다. 내부에 자리해 있어도 바깥 자연이 흘러드는 열린 공간으로 살아 있는 풍경과 시간의 흐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포도호텔은 총 26개의 객실로 크지 않은 규모의 프라이빗 부티크 호텔인 만큼 다른 대형 호텔 체인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운영상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포도호텔은 26개의 객실을 자연의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발생적 흐름에 따라 연결하는 수평적 단층 호텔로서 가치가 큽니다. 제주의 마을과 작은 올레길을 연상시키는 복도와 흐름은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장면과 경험을 연출합니다. 그러한 건축적 특징은 오래도록 유효한 어필 요소가 되고 있어요. 포도호텔은 제주라는 특정 지역에 기반해 있지만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로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만실이어도 대체로 북적이지 않고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에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언택트’(untact)가 가능한 환경입니다. 자연과 호흡하며 조용한 곳에서 제대로 된 쉼을 원하는 분들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이 높은 편입니다.
이타미 준 선생의 철학과 예술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곳인 만큼 그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보전하는 일 역시 어렵고도 중요한 과제로 여겨집니다. 이타미 준 건축의 가치와 의도를 지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원형이 주는 느낌과 고유한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원형 보존과 유지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있어요. 오래된 세월의 흔적마저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16년 만에 진행한 리뉴얼 작업도 이타미 준 건축가의 따님이자 ITM 건축 연구소 대표이신 유이화 소장님과 모든 사전 협의를 거친 후에 진행하였어요. 객실 내부의 노후시설물과 인테리어를 교체하고 레스토랑 증축으로 보다 쾌적한 분위기 조성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가장 비수기인 1월에는 2주간의 휴장 기간을 두어 온천 배관 공사를 진행하고 노후화된 부분을 보수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지고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리뉴얼 이후 포도 갤러리와 함께 준비한 건축 예술 가이드 프로그램입니다. 크고 작은 부분에도 이타미 준 선생의 깊은 해석과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인 만큼 곳곳에 숨어 있는 작품의 의미가 사람들에게 정확히 공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문 큐레이터의 설명으로 머무는 공간의 가치를 정확하게 알리고 전달하는 것이 이타미 준 선생의 건축적 유산을 오래도록 의미 있게 지켜나가는 한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부대시설이 없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하의 빈 공간을 포도갤러리(PODO Gallery)로 오픈했다고 들었습니다. 여타 다른 편의시설이나 공간들 중 갤러리라는 전시 공간을 만드신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작품 및 전시를 선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조용한 쉼과 힐링을 제안하는 포도호텔의 정체성과 결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포도호텔 내 제주의 미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또 하나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제주 안의 제주를 담는다’는 콘셉 아래 전시 공간을 제주 출신의 작가 또는 제주의 지역성을 표현하는 작가들에게 무료로 대관해드리고 있어요. 2개월마다 전시가 바뀌기 때문에 다양한 전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최근까지 12번째 전시를 마쳤고, 제주 미술계나 작가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아 대기가 생겨날 정도에요. 지금은 1년 치를 미리 선정해 진행하고 있어요. 제주에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하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포도호텔이 가진 건축적 가치 이외, 사람들에게 더욱 각인시키고 싶은 포도호텔의 면면이 있을까요.
포도호텔의 온천과 음식입니다. 핀크스 리조트 창업주인 김홍주 회장은 1조원 대 매출을 올리는 혼케 가마도야라는 사업(도시락 프랜차이즈)으로 크게 성공하신 분이에요. 음식에 대한 뚜렷한 소신과 철학을 이곳 포도호텔에까지 담아내서인지 일본식 튀김우동은 포도호텔의 시그니처 메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역시 제주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과 우동의 가짓수를 늘려 그 맛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라고나이트 온천인데요, 땅속 2000m 아래 흐르는 고온천수가 포도호텔 전 객실에 공급이 되고 있어요. 제주도에 지하수가 없다는 정설을 뒤집고서 이 흔치 않은 고온 온천수를 뽑아 올리는데 엄청난 공사금액과 노력을 들였다고 해요. 일본 내 많은 온천 중 아라고나이트 성분이 함유된 곳은 딱 두 세 곳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번 리뉴얼 때는 한실의 최고급 히노끼 욕조 교체로 프라이빗한 온천을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했습니다. 드러난 것은 건축·예술분야지만 맛있는 음식과 온천이 쉼이라는 공간 본연의 의미를 채우고 완성하는 것 같습니다.
포도호텔은 2010년 SK네트웍스에서 자회사로 인수하기 전까지 핀크스 회원에만 한정하는 프레스티지 마케팅을 주로 해왔는데요, 이후에도 적극적인 홍보대신 관련 기사만을 내는, 조용한 홍보 방식을 택하는 이유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단층으로 구성된 부티크 호텔이다 보니 적극적인 방식의 미디어 홍보보다 충성 고객의 입소문 또는 락인(lock-in) 효과가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투숙한 고객들의 바이럴 마케팅이 일어나면서 연령층에 크게 관계없이 찾아주시는 호텔이 되었어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타미 준 전시에 이어, 작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타미 준의 바다』가 개봉하며 다시금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고 홍보 효과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회복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패키지를 시즌에 맞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포도호텔이 (특별히) 염두에 두는 특정 타겟층이나 서비스 전략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조용히 머물고 싶은 사람들이 꼭 찾는 장소에 ‘가족’이라는 테마가 녹아들었으면 합니다. 때에 따라 마주하는 삶의 문턱들에, 포도호텔이 마음 속 기억과 감정을 소환하게 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전 세대의 가족을 아우르는 상품과 서비스 기획을 선보이고 있어요. 대표 상품은 태교 패키지와 효(孝) 패키지입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19 이후 언택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신혼부부 또는 예비부부를 위한 웨딩 패키지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진정한 ‘환대’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있나요. 평소 포도호텔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이나 덕목이 있다면?
진정한 환대 정신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시도조차 못한 해결하기 어려운 가장 큰 숙제입니다. 더 높은 수준의 환대정신은 ‘아직’이라 생각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더 노력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직원들에게는 ‘안 된다’는 말 대신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헤아리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에요. 아무리 좋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구성원의 서비스가 흔들린다면 쉼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쉬고 힐링 하고 갑니다’는 말 한마디가 구성원들이 들었을 때 가장 뿌듯해하는 말이고 앞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궁극적 가치입니다.
앞으로의 포도 호텔 운영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포도호텔을 한국을 대표하는 장소로 만들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건축만큼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정신적인 풍토를 되돌아보고 감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매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도호텔이 가진 단독적 가치로 한국과 제주의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은 저희의 몫이자 역할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 및 서비스 전략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

수풍석 박물관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컬렉트하여 오브제가 되는 공간이다. ‘물, 바람, 돌로 쓴 시’라는 찬사를 받는 시적 공간으로, 머무는 이로 하여금 사색과 치유로 이끈다. 정해진 시간에 일 2회만 운영하고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다.

방주교회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지어진 이타미 준의 건축물이다. 하늘과 구름의 움직임이 지붕에 새겨들며 또 다른 경험을 안긴다.

본태박물관

본연의 모습을 탐색한다는 의미의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축물로, 디아넥스 호텔과 호수를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다.

스테이가 추천하는
주변 레스토랑

포도호텔 레스토랑

포도호텔의 정식 조찬과 제주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우동과 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곳.

STAY

자연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며 일상을 고양시키는 특별한 쉼

제주에 가면 자주 들르는 곳이 있다. 방주 교회이다. 빛이 지붕에 달려들어 반짝이는 눈부심을 수놓고, 고요히 불어오는 바람이 잔잔한 물의 파동을 새긴다. 변화무쌍한 제주의 자연에도 존재감을 발하며 주변과 공존해 있는 이타미준의 건축물을 살피고 그 근방을 서성이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비워지고 자연의 충만함으로 채워져서 돌아오곤 했다. 어느 순간부터 멈춰선 듯한 낯선 생활도 익숙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요즘, 가까운 곳에서 멂을 발견하고 일상을 새롭게 이어갈 새로운 시선이 더 없이 필요한 내게 포도호텔은 지체 없이 떠오른 곳이었다. 역동적인 고요 속에 전해지는 위안과 감동을 깊은 여운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들어선 공간에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건축물이 주는 위압감과는 확연하게 결이 다른, 온기와 친밀함이 깃들어 있었다. 마치 우리만 머무는 것처럼 적요한 가운데 마음을 뒤흔드는 어떤 울림과 묘한 흥분감에 사로잡히게 했다. 그 어떤 작위의 느낌 없이 제주의 자연스러운 자연이 내부에 흘러 들고 있었다. 공간 내부를 채우고 있는 갈천으로 덧댄 벽이며 나무 소재, 돌과 같은 재료들이 자연과 함께 숨을 쉬었다. 곳곳에 비치된 그림들과 오브제들, 고재 가구들 역시 한데 녹아들어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 제주를 표현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새겨드는 빛과 그림자가 자연스러운 동선을 유도하며 내부로 이끌고, 자연 한가운데를 거니는 듯한 겹침의 경험을 전하였다.

제주를 가장 제주답게 보게 하는 예술가적 시선과 장면들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제주의 모습을 만난다. 바깥의 빛과 공기가 흘러드는 케스케이드의 공간도 아름다웠지만, 쇼지와 창호로 부드럽게 걸러지는 빛 사이로 중정의 나무의 그림자가 비치는 장면과 낮은 평상으로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자연 안에 편안히 머무는 듯한 느낌은 객실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객실(양실)을 채우는 것은 잔잔한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 그리고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테라스 바깥으로 바다 저 너머 수평선으로까지 달려 나가는, 탁 트인 시선 공간감에 산란한 마음이 비워진다. 한껏 좁아져 있는 ‘나를 자아 밖으로 끌어내 저 멀리 변함없이 흘러가는 자연의 순환에 나의 일상을 겹쳐보게 했다.

공간에 몸을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충만했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이곳을 즐긴다. 객실에 놓인 손 글씨로 적은 카드나, 컴플리멘터리로 제공되는 제주의 소소한 먹거리들(미니바)에 작은 선물을 받는 듯 했고, 환대와 쉼의 가치가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온천욕과 더불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시간과 지역을 초월해 보편타당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 포도호텔을 두고서 형용할 수 있는 단어로 고르는 것은 지나칠까. 그렇지 않다. 특수와 보편을 아우르는 어떤 깊은 혼이 느껴지는 공간에 복잡한 마음을 걷어내고 자연 속에서 쉼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공간이었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제주의 자연을 빚은 공간에 머무르는 여행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언택트의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멀어진 거리만큼 공허해진 자리를 채우고 치유하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 포도호텔은 제주의 자연과 호흡하는 살아 있는 조형으로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일상을 새롭게 환기하게 할 자극과 자연이 주는 치유와 회복의 기운을 안긴다. 제주 자연의 풍토와 기억, 시간을 아우르는 이타미 준의 건축물을 통해 습관과 타성의 시선을 걷어내고 늘 곁에 있어 쉽게 지나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지각하는 방법을 배운다. 쉼에 있어 꼭 필요한 온천과 음식, 그리고 예술 문화는 고요히 머무르는 여행을 빈틈없이 채우고 완성한다.

DESIGN

제주 중산간에 자연스레 안겨든 자연의 건축

얼기설기 쌓은 돌담이며 긴 올레길을 꺾어 들어가 만나는 낮고 낮은 집, 그리고 둥그스런 지붕은 제주의 거세고 거친 자연에 순응하며 때로는 맞서기도 하는, 제주의 정주성이다. 포도호텔은 이러한 제주의 민가와 마을에서 살아 있는 풍토를 찾아 현대적으로 구현한 건축물로 중산간 지대에 자연스러운 존재감으로 깊이 뿌리 내렸다. 마을 풍경의 경험을 공간 시퀀스로 구현하여 제주다움을 포착한 장면이 저마다 다르게 새겨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 중산간의 들판과 바람, 구름, 안개를 자연스레 끌어들이며, 그 풍요로움과 온기를 아름다운 깊이로 전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제주의 자연을 만나게 한다.

Hospitality

공간이 미감을 넘어선 감동과 위로를 전하는 까닭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는 런던의 안개가 없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포도호텔이 생겨나기 전 우리는 제주의 제주다운 풍경에 주목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포도호텔은 경계인이라는 바깥의 위치에서 남다른 심안으로 제주 풍토만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일별한 사람들이 만든 공간이다. 제주의 땅에 깊이 뿌리내리며 시간의 고유한 흔적이 새겨든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축물이 경이로움을 넘어서 고유의 편안함과 깊이를 전하는 것은 사람과 자연을 향한 따스한 온기를 담고 있어서다. 내면의 어둠과 정체성의 혼란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공간으로 위로와 치유의 경험을 전한다. 포도호텔 구성원들은 또한 그러한 고유한 숨결과 가치를 이으며 환대를 완성한다.

PRICE

쉼이 그 자체로 특별해지는 하루를 위하여

스무 여섯 개의 객실이 너르게 흩어져 있어, 만실이어도 사람들 사이의 부대낌이 적고 자연의 품안에서 고요히 쉴 수 있는 프라이빗함을 안긴다. 로얄 스위트 한실과 양실의 경우 최대 성인 8인이 편안하게 머무는 것이 가능하다. 제주 도내 높은 평균 객실율과 재방문율을 기록하는 곳인 만큼 예약이 그만큼 특별하고 기대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투숙하는 동안 언제든 관람이 가능한 포도 갤러리의 전시공간과 건축 예술 가이드, 그리고 공간 안팎으로 스민 예술문화의 분위기는 아라고나이트 온천과 더불어 포도호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함이다.

스테이명
포도호텔

숙소타입
호텔

연락처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

인원 / 객실수
2~8명 / 5객실

가격대
₩660,000 ~ ₩1,500,000

체크인 / 아웃
15:00 / 11:00

편의시설
아침식사, 빔프로젝터 또는 TV, 반신욕

PHOTO BY 박기훈(@arc_factory) | https://www.instagram.com/arc_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