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품은 이상적인 휴식, 휴가의 그림은 누구나 한 장씩 갖고 있을 것이다. 사람의 외형과 성향, 취향과, 생각이 제각기 다르지만 많은 이들의 휴가의 그림 속에는 다름 아닌 자연이 등장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잔잔히 밀려드는 파도 소리에 귀와 마음을 기울이고, 정해진 계획 없이 아무 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뜻한 물에 온몸을 담갔다가 산이 아련하게 보이는 편안한 의자에 거의 눕듯이 앉아 일상에 치여 펴 보지도 못했던 책을 펼치고, 가족들과 하루 종일 수영을 하거나 숙소 앞 산책길을 뒷짐지고 느릿느릿 걷는 등 무엇을 하더라도 자연과 함께 하는 그림. 게다가 문화적 경험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다면 금보다 귀한 휴식의 시간을 값지게 쓸 수 있으니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굳이 갤러리를 찾지 않더라도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고,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적격인 스파까지 한데 있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휴식.
KTX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해 차로 10여 분을 달리니 옛 수묵화에 등장하는 대관령 산자락을 병풍으로 두른 너른 경포 호수가 눈앞에 쫙 펼쳐진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평화롭고 한적한 호수 풍경 끝에 아름답고 푸른 동해 바다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바다를 품고 있는 최고의 휴식 공간'이라는 이름을 가진 5성급 '씨마크 호텔'에 도착한다. 1971년 개관 아래 강원 지역을 대표했던 '호텔 현대 경포대'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 2015년 7월, 새로운 모습으로 개관한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순백색의 아름다운 호텔 건물에 들어서면 바다를 향해 가로로 길게 파노라마 뷰를 가진 첫 환대의 공간, 로비에서부터 진정한 쉼의 첫걸음은 시작된다. 그 무엇보다 고객의 휴식을 최우선의 가치이자 목적으로 하는 씨마크 호텔은 황홀한 공간감, 품격 높은 시설, 진심을 다한 친절한 서비스로 어느 한쪽의 타깃에도 기울지 않은 채 커플, 신혼부부, 가족 등 다양한 이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말로 만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여느 호텔과는 차별화된 진정성이 마음으로 느껴지니 이상적으로 그리던 저마다의 즐겁고 편안한 휴식의 그림이 어느새 현실로 완성된다.
people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언덕 위 하얀색 5성급 호텔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의 국내 첫 설계 작품이다. 현대 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에 맞춰 2016년 6월에 오픈한 '호텔 현대 경포대' 자리에 새로 들어선 씨마크 호텔. 그 자리는 고 정주영 회장에게 매우 각별한 장소였으며 1971년 문을 연 '호텔현대 경포대'는 40여 년 동안 55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의 경포대 명소였다. 지금은 북한 지역은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가 고향인 그는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향수를 달래기 위해 경포대를 자주 찾았는데 '호텔현대 경포대'에서 여름 신입사원 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씨름과 배구 등의 레저를 즐겼다고 한다. 경포대 최고의 경치와 환경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입지에서.
현대중공업은 낡은 호텔현대 경포대를 철거해 새 호텔을 짓기로 하고, 2013년 7월 강릉시 강문동 신축 대지에서 첫 삽을 떴다. 현대중공업은 최고급 호텔을 지향하며 호텔 설계를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에게 맡겼고, 그는 푸르른 동해와 고즈넉한 호수, 찬란한 동해의 일출과 태백산 절경을 양옆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최대한 활용해 호텔을 설계했다. 2015년 6월 새로운 이름과 모습으로 개관한 씨마크 호텔. 당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창업자인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개관하게 돼 뜻깊게 생각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와 강원도 양양군 서면을 연결하는 서울 양양 고속도로가 2017년 개통되고, 수도권에서 강릉까지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 운전대를 잡고 있는 시간이 대폭 줄어 여행의 피로를 많이 덜었다. 또한 그해 겨울, 강릉 ktx 노선까지 개통돼 서울역에서 110분이면 청량리역에서 약 86분이면 강릉역에 도착할 수 있다. 한꺼번에 다양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강원도 강릉의 최고의 지리적 위치인 강문해변에 자리한 씨마크 호텔은 강릉역에서 고작 10분 거리다. 쾌적하게 도착해 금방 닿는 거리인데도 대관령 산자락을 뒤로하고, 푸르고 넓게 펼쳐진 경포 해변과 시야를 가리는 것 하나 없는 경포 호수, 울창한 해송과 대나무 숲까지 끼고 있어 강원도를 상상하면 떠올리는 천혜 자연의 모습을 한 번에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씨마크 호텔은 말 그대로, 꿈에 그리던 바다 바로 앞의 위치해 산책길을 따라 조금 거닐다 보면 곧바로 경포 바다로까지 나설 수 있어 모래사장을 따라 걷고, 여름에도 차가운 동해 바다에 발도 담글 수 있다.
MAKING STORY
씨마크 호텔은 건축분야의 노벨상과 같은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제3세대 건축가인 그는 ‘백색 건축’이라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건축이론을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처드 마이어는 씨마크 호텔에도 자신만의 철학과 소신을 그대로 반영했다. “백색은 낮에는 밝게 빛나고 밤에는 은빛을 내며, 이로 인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상징물이 된다”라는 그의 말처럼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경포의 빛과 색깔이 씨마크 호텔 안으로 온전히 투영되기 때문이다. 리처드 마이어의 거의 마지막 건축물에 해당하는 작품의 의의도 있다. 씨마크 호텔은 커튼 월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고 있지 않으면서 칸막이 구실만을 하는 벽체) 공법을 통해 동해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그대로 내부로 끌어온다. 이는 리처드 마이어의 건축 초기인 1950년대 작품인 스미스 하우스와 더글라스 하우스의 탁 트인 생활 공간, 대지를 둘러싼 자연으로의 개방감의 특징과 이어지는 연결성이 있다. 모든 객실 전망이 바다 또는 호수를 품게끔 설계되었다.
객실의 80% 정도는 바다 전망을 갖고 있다. 나머지 객실은 위치에 까라 경포 호수 또는 먼 산을 바라보고 있어 통창을 통해 주변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리처드 마이어는 씨마크 호텔 설계 시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개념을 구상하고 적용했다고 밝혔다. 가끔씩 눈에 띄는 내부의 회색과 검은색의 일부를 제외하면 외관과 내부 역시 모두 일관된 하얀색이다. 하얀색의 장점은 로비에서부터 유감없이 발휘되는데 날씨와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의 빛과 색감이 내부로 그대로 들어온다. 자연 안에서 완벽한 자연이 되는 훌륭한 경험이다. 이와 같이 하얀색의 외관을 유지하기 위해 tx 액티브 콘크리트 패널을 사용했는데 이는 해와 물에 강한 편의 소재이며, 내부 인테리어는 호텔의 외관처럼 군더더기 없는 하얀색이 주로 썼으며, 거기에 마룻바닥과 원목 가구로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했다. 리처드 마이어 외에도 해외 유수의 아티스트가 씨마크 호텔의 인테리어를 완성시켰다. 씨마크의 조경에는 조경기술사 겸 도시설계사인 제임스 코너가 참여했는데 그는 뉴욕 맨해튼 서쪽의 폐쇄된 고가 철길을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하이라인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씨마크 호텔은 현대 중공업에서 고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현대호텔 경포대'를 좀 더 의의가 있는 새로운 호텔로 리노베이션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따라서 그 의의의 가치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측에 의뢰를 하게 되었다. 6년 전,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호텔이라는 자체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익숙하지 않은 때였다. 리처드 마이어 측은 한 건축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호텔이 바다를 향하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대지에 놓여 있었기에 그 위치, 기운, 전망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씨마크 호텔 오프닝 영상 중 '리처드 마이어' 인터뷰에서 / 씨마크 호텔을 통해 현존하는 것 중에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만들고자 했다. 우리 스튜디오 작업은 주변 맥락, 부지, 그리고 자연광과 같은 고전적이고 영원한 디자인 요소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디자인의 목적은 아름답지만 다가가기 쉽고, 절제되었지만 인간적인, 독창적이고 깊이 생각한 든 현대건축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생각하는 건축이다. 씨마크 호텔 설계 시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기존의 부지를 극적인 방법으로 변형시키고 향상시켜 그 장소성을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디자인의 많은 단서들은 빛, 풍경, 지형 등 부지 자체의 요소들에서 기인했다. 디자인 초기의 가장 중요한 결정사항은 지형을 디자인의 요소로 활용하여 건물을 현재의 지형과 연관시키는 것이었다. 물가에 있는 건물을 디자인함에 있어 물가 쪽으로의 뷰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모든 공용공간, 거주공간은 물가 방향으로 열리게 되며, 이에 따라 열림과 닫힘, 투명과 불투명의 관계가 생기게 된다. 씨마크 호텔의 객실과 공용공간들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스미스 하우스, 더글라스 하우스 등 초기 주택 작품과 연관되어 있다. 열려있는 거실 공간, 다량의 투명한 창들 그리고 대지 주변의 자연으로의 개방성 등이 그 특징들이다. 호텔의 각 요소들은 공용공간, 동해의 날씨 그리고 자연광을 고려하여 섬세하게 설계되었다. 전체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전략은 빛의 역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호텔과 연회장 그리고 그 외 부속 건물들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호텔은 예의, 정중함 그리고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환대 문화와 연관성이 있다.
SPACE
순백색 눈부신 건물 속 작은 세계들
로비는 들어서는 순간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파노라마 뷰로 넓게 펼쳐지는 환상적인 공간으로 가로로 길에 놓인 테이블 위 물 흐르듯 부드럽게 반짝이는 대형 리본이 인상적이다. 이는 빛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독일 조명 디자인의 거장, 잉고 마우러(Ingo Maurer)의 작품 ‘골든 리본(Golden Ribbon)’. 故 스티브잡스가 신제품 출시 발표회장에서 앉은 것으로 유명한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디자인 소파(LC3-New Collection Sofa 1 seat),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 프랑코 알비니(Franco Albini)의 작품인 황새를 닮은 ‘시곡 니노 사이드 테이블(Cicognino Side Table)’, 독일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거장 디터람스(Dieter Rams)의 ‘606 유니버설 쉘빙 시스템 책장(606 Universal Shelving System Bookshelf)’, 유기적인 형태의 가구 디자인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웜 체어(Womb Chair)’등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로비뿐만 아니라 호텔 곳곳에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특별한 조형물과 가구들을 감상하고 직접 사용해보며 씨마크 호텔이 추구하는 미적 감각과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그와 함께 호텔 2층에 위치한 VIP 라운지 ‘더 라이브러리(The Library)’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문화∙예술 분야의 희귀서적을 만나 볼 수 있다. 창에 가득 담기는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선별된 음악을 거스름 없는 적절한 사운드로 들으며 문화, 예술에 관한 귀한 책들을 열람할 수 있다.
씨마크 호텔의 시그니처이자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된 인피니티 풀 '비치 온 더 클라우드(Beach on the Cloud)’는 바다와 하늘의 모호한 경계선, 그 가운데서 수영을 하는 듯한 환상적인 뷰를 보유하고 있고, 사계절 내내 온수 풀로 운영되어 계절에 상관없이 어느 때고 이용할 수 있다. 최근 SNS 인증샷 명소로 뜨거운 인기.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풀이다.
코리안 스위트 객실은 한국적인 멋과 정취를 차분하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재해석한 온돌 객실이다. 바닥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난방 시스템을 갖춘 코리안 스위트 객실은 온돌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고급 침구를 마련해 기능적인 편리함을 접목했다. 좌식에 익숙한 한국인들과 한국 전통문화 양식을 경험하고자 하는 외국인들 모두에게 적합한 객실로 인원 추가 시 최대 4인까지 투숙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및 단체 고객에게 적합하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399㎡(120.6평)의 최고급 객실, 특별한 공간으로 최상급의 귀빈 만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우아한 인테리어와 유명 디자이너의 가구와 램프, 프랭크 게리가 손수 만든 조명,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설계 스케치와 조명 등으로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귀중한 분들을 응대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응접 공간을 갖추고 있다. 거실 중앙의 제대로 된 모닥불을 즐길 수 있는 벽난로와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랜드 피아노, 고급 침구가 마련돼 있는 침실과 머무는 동안 업무를 볼 수 있는 집무실, 통 대리석을 깎아 만든 욕조의 욕실과 하늘을 향해 뚫려 있는 나무 데크의 중정까지. 프레지덴셜 스위트의 어느 공간에 있더라도 사방에 둘러진 테라스 너머 경포 해변과 수평선, 대관령 산자락의 아름다운 능선 파도까지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나비가 편안히 쉬었다 가는 곳'이란 뜻의 호안재는 도시 한옥 건축가인 황두진 씨가 설계를 맡아 전통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채 스위트다. 객실 청우현(안채)과 선유정(별채) 그리고 연회장 사랑채로 구성돼 있다. ‘대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곳’이라는 뜻의 청우헌(聽雨軒), 사랑채는 ‘복을 부르는 곳’이라는 의미의 소희루(召禧樓)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마당과 정원의 정갈함과 계절을 들이기 위해 식재하고 가꾼 여러 나무와 식물들이 한옥, 전통미와 정취,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운다. 국산 육송을 구하기 위해 3년의 시간을 들였다는 감동 어린 이야기. 평창 동계 올림픽 때는 입구의 사랑채에서 대통령 만찬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더 레스토랑은 투숙객을 위해 연중무휴 운영되는 식음업장으로 오픈 주방을 통해 조리사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전면의 유리창을 통해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21시 30분까지다. 셰프스 테이블에서는 당일 지역에서 공급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셰프의 특별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음업장으로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호텔 진입로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공간, 신라 토성 전시관. 이곳은 씨마크 호텔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신라시대(4~5세기경) 유물이 발견됨에 따라 전시관을 만들어 발견된 유물의 복제본을 전시하고 있다. 유물이 발견된 지층의 복원을 통해 호텔 내부에 그대로 보존하는 등 과거 신라시대의 숨결까지 느껴 볼 수 있는, 시대와 시대를 잇기 위한 진심 어린 배려와 자세가 느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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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인터뷰
stayfolio
Seamarq hotel
리처드 마이어는 디자인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지, 구조, 진입부, 동선, 공간 윤곽 등에 대해 체계 적이고 논리적인 전개를 끌어내는데, 리처드 마이어의 공간 창조 방법에 관해 설명 부탁합니다.
건축은 변화를 유도하는 과정을 신중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건축은 이상향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의 도출을 유도하는 창조적인 과정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제 작품에는 건축가로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많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하나하나 검토하고 컨텍스트를 고려합니다. 엄격한 기능적 고려 사항에서 벗어나서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의미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컨텍스트의 대중성 그리고 그것을 강조할 수 있는 방법, 우리가 만드는 공간이 그곳의 존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합니다. 우리 건축사무소는 작품을 이끄는 원칙을 컨텍스트, 대지, 자연광 활용 등과 같이 시간을 초월하는 고전적인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제 작품은 현재의 의미와 앞으로의 의미를 가장 잘 이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호텔 건축에는 다른 용도의 건축물에 비해 특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십니까?
각 호텔 프로젝트마다 고객은 어떤 유형인지, 고객이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고, 운영자는 무엇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할 고 고려해야 합니다. 건축가라면 이러한 부분을 건물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감각을 지니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호텔 건 축의 외관과 내관 모두 똑같이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내부 인테리어는 호텔 특성을 규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보고 느끼는 것이 기억에 남을 수 있어야 합니다. 호텔 건축은 추상적 공간이거나 척도를 고려하지 않은 공간이어서는 안되며, 질서와 정의를 빛, 인간 척도, 건축 문화와 연결하는 공 간이어야 합니다. 호텔의 모든 구성요소를 공공 구역, 사적 공간, 컨텍스트, 자연광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디자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요소 중 씨마크 호텔에 건축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은 무엇이고,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상 건물을 설계할 때는 워터 뷰(water view)가 가장 중요하므로 모든 공공 구역과 모든 생활공간이 물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개방성과 폐쇄성, 투명성과 불투명성, 외관과 내부 공간 간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특히 중요합니다. 인테리어가 호텔 전체의 특성을 규정지을 수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디자인 철학과 조화를 이루되 풍요롭고 따뜻함, 화려하고 편안함이 가미된 근현대적인 미관과 표현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고객을 위한 환경을 구 축하는 전례 없는 디자인으로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거의 모든 요소를 설계하고 전체적인 인테리어 개념을 구상한 유례를 찾기 힘든 최초의 독보적인 프로젝트입니다.
리처드 마이어의 건축관을 따르면서 씨마크 호텔이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차별화된 부분은 환경이 디자인 에 영향을 준 것인가요, 아니면 호텔에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인가요?
씨마크 호텔 설계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기존의 대지 개념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강조하고 변형함으로써 장소에 관한 확고한 개념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의 근원 중 대다수는 대지의 채광, 대지의 경관, 대지의 지형, 대지의 역사적인 의의 등과 같이 모두 대지에 서 출발합니다. 처음에 내린 가장 중요한 결단은 대지의 환경을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지를 갈아엎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멋진 부지를 다루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으니까요.
멋진 언덕을 왜 평지로 만듭니까? 그렇게 하기보다는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하여 그것을 재창조했습니다. 호텔을 완공한 후에는 실제로 언덕의 자연적인 원래 형상이 이전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기존에 갖고 있던 아름다움을 보존했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그 지형이 호텔 단지의 구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는 점입니다.
호텔의 대지는 한국에서 맑고 깊은 바다인 동해를 마주하고 섬처럼 물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대지의 성격이 건축물에 어떻게 반영되었나요?
동해의 물이라는 존재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구성하는 원동력입니다. 물과 접한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했는 데, 경포대는 평온함이라는 요소가 영감을 주었습니다. 장엄한 일출 광경과 저 멀리 보이는 태백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훌륭한 배경이 되었고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바다나 강처럼 물과 접하는 리처드 마이어의 기존 작품들과 씨마크 호텔 사이에 공통된 요소와 차별된 요소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씨마크 호텔의 객실과 공공 공간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가 설계한 초창기 건축물들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초창기 스미스 하우스와 더글러스 하우스 같은 경우에는 탁 트인 생활공간, 대지를 둘러싼 자연에의 개방성 및 노출성을 상당히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색채와 표현기법 외에도 제작품 전반에는 공통분모가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부지를 둘러싸는 중요한 환경적 요소에 노출되는 공간들을 따라 이어지는 일련의 부대조건들과 행렬, 동선 등입니다.
씨마크 호텔의 파사드는 명료하면서도 복잡합니다. 다양한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패턴과 그와 결합하는 빛, 그로 인한 그림자가 인 상 깊습니다. 공간과 빛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호텔의 파사드는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동향의 파사드와 바다 사이에 발코니를 배치했는데, 전경에 따라 폭과 그림자가 달라지면서 개방된 2개 층 높이 지면의 파사드는 자연광을 내부로 유입시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향과 서향의 파사드는 차양 요소들과 편평한 지면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는데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이루어내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기존 호텔이 있던 자리에 재건축한 것인데, 기존의 호텔이 가진 특징 중에 유지하고자 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점을 어떻 게 재해석했나요?
씨마크 호텔은 예전 호텔이 있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존의 호텔은 바다를 향하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대지에 놓여 있었기에 그 위치, 기운, 전망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기존 호텔이 서있던 가파른 장소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언덕 위에서 위를 향해 솟아있고 오래된 소나무 숲을 관통하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모습은 우리가 처음 부지를 방문했을 때 매우 기억에 남았던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신축 호텔을 통해 이와 비슷한 상향식 느낌을 재창조하고 소나무가 생기를 불어넣는 광장으로 마무리하고자 했습니다.
- 인터뷰 자료 제공: 씨마크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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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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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또는 양식 코스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 당일 지역에서 공급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셰프의 특별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더 레스토랑
조식과 석식, 단품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더 레스토랑. 전면의 유리창을 통해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STAY
비범한 공간에서 누리는 쉼의 맛
본질의 힘이란 이런 것일까? 비범한 건물이 주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첫인상은 격이 있다. 압도하는 로비의 파노라마 뷰와 길게 뻗어 있는 테이블과 정렬된 의자들, 그 위에 물결치는 아름답고 규모 있는 조명까지. 게다가 그곳에 앉아 바라보는 경포 해변의 풍경은 경이로움에 가까운 경치다. 격을 갖추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선입견은 이곳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본질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절경과 어우러지는 최고의 시설과 유명 건축가의 하나의 작품 안에서의 이뤄지는 숙박객과 운영진들의 관계는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첫 단부터 끝단까지 머무는 이들의 '진정한 쉼'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민하는 태도와 자세는 구태여 발견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히 드러난다. 바다를 품고 있는 객실, 매 계절마다 고민하며 선별한 지역의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는 환상적인 절경 속에 마련된 레저 시설까지 머무는 이의 자리에 자주 서서 고민하는 노력이 역력히 드러난다. 게다가 강원도로 떠나는 이들이 누리고 싶은 자연을 한곳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위치. 바다와 호수와 산. 일상 속에서 짧아진 시야와 시선을 경이로운 자연을 바라보며 늘리고 펼칠 수 있다. 비범한 공간에서 누리는 진정한 쉼의 맛, 씨마크라는 이름처럼 '바다를 품고 있는 최고의 휴식 공간'에서는 가능해진다.
3:00 pm
로비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순백색의 호텔 건물에 들어서면 여유로운 공간의 로비와 광활한 오션뷰가 펼쳐진다. 체크인 전, 시선을 사로잡은 길게 뻗은 로비 나무 테이블에 잠시 앉아 푸르고 맑게 일렁이는 바다를 마주한다. 디자인의 거장과 유명 건축가들의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작품과 가구들이 놓인 공간에서 따뜻하고 친절한 안내 속 체크인을 마치고 드디어 객실로 들어선다.
5:00 pm
바다와 하늘의 경계에서
그토록 기대했던 사계절 내내 온수 풀인 인티니티 풀 '비치 온 더 클라우드'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한 야외 수영장에서 즐기는 수영이라니. 수영을 즐기다가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썬 베드에 누워 하늘과 대관령 산자락에 시선을 둔다. 현대판 풍류, 최고의 호사를 누리는 시간이다. 이번 휴식의 인생 샷 한 장 제대로 남겨봐야지.
7:30 pm
당일 공급된 지역 식재료로 셰프가 내어주는 디너
당일 지역에서 공급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특별한 코스 요리이기에 2시간 전에 미리 예약했다. 1층 레스토랑 '셰프스 테이블'. 테이블 위 싱그러운 생화와 깔끔한 화이트 톤으로 인테리어된 정갈한 공간 속에서 순서대로 나오는 코스 요리를 천천히 즐긴다. 맛있는 요리를 보고 먹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 휴식이 되는데 노을이 지는 하늘까지 함께라니.
10:30 am
일상의 긴장은 사라지고
아침 시간. 조식 뷔페를 든든하게 챙겨 먹고서 사우나 '써멀 스위트'로 향한다. 온탕, 냉탕, 열탕, 노천탕과 건식, 습식 사우나까지 쾌적하게 마련된 그곳을 누린다. 가운을 챙겨 입고 야외 베드에 그대로 누워 잔잔하게 밀려드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솔솔 부는 바람에 몸을 식히고 데우기를 반복하니 일상의 긴장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12:00 pm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르는 이로부터 받은 넘치는 위로 같은 시간. 하루 동안 전시를 보고, 수영을 하고, 바다를 거닐고, 파도를 듣고, 인생 샷을 남기고, 맛있는 음식으로 건강까지 챙긴, 실속 있고 여유로웠던 휴식. 진정한 쉼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공간, 서비스 덕분에 물 흐르듯 그들의 안내에 몸과 마음을 모두 위로받았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은 눈부신 노을만큼 오래 기억될 것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절경과 작품의 품에 안겨
바다와 호수와 산 그리고 위대한 건축가의 작품, 감동이 밀려드는 경포대의 절경과 건축가의 작품의 품에 포근하게 안겨 진심과 진정이라는 단어에 걸맞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밀하고 완전한 쉼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의 설계 의도인 열림과 닫힘, 투명과 불투명의 관계 덕분에 객실이나 여느 시설에 머물러도 경포대 주변의 자연으로의 개방감이 충분히 느껴져 답답하게 차올랐던 일상의 긴장과 피로는 파도에 가볍게 실어 멀고 먼 바다와 대기로 사라지게 된다. 날씨와 자연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로 시간대별로 바뀌는 빛의 방향에 따라 변모하는 호텔 외관과 내부는 작품으로서 존재하고, 그 안에서의 보내는 시간은 자연으로 회귀하는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DESIGN
마치 미술관과도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순백색의 외관부터 호텔 내부에 비치한 현대 산업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까지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과 함께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트렌디한 현대 산업 미술을 집약해둔, 애써 시간을 내 찾아가야만 하는 내놓아라 하는 미술관 같은, 뛰어난 미적 감각과 작품, 조형물을 지닌 특별한 호텔.
Hospitality
본질에 충실한 진정한 쉼
아무리 잘 꾸민 공간, 고급스럽고 품격 있는 가구와 작품을 휘두른 곳이라 할지라도 가슴이 비어있다면 진실된 감동을 받을 수 없다. 바깥부터 내부, 내부에 자리한 사람들과 갖춘 서비스까지 본질을 꿰뚫기 위한 노력이 깃들어 있어 진정한 쉼이 가능해진다. 호캉스라는 단어가 주는 화려함 속에 꽉꽉 들이찬 진정성. 전달되기 어려운 그 마음과 진실함이 느껴진다.
PRICE
우월한 매력 그리고 감동
등급을 매기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쓸 수밖에 없는 단어, '우월함'. 여느 호텔이 주는 인상과는 분명히 다른 기 품있지만 편안한 매력이 있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강원도 강릉 자연의 빛과 색, 온기가 그대로 투영된 것일까? 뛰어난 디자인과 품격 높은 인테리어, 귀한 작품과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우월한 '감동'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