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공추
why
시선의 흐름에 따라 더해지는 추억의 질량
기억의 서랍에 담긴 공간의 단면을 하나씩 꺼내어 가만히 음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자신만 알고 있는 곳의 풍경, 소리와 온도, 빛과 어둠을 생각하면 어쩐지 반갑기 때문이다. 그 흐름 속에선 저마다 자유롭고 기꺼이 행복해진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저서 공간의 시학에서는 ‘추억이 잘 공간화되어 있으면 그만큼 더 단단히 뿌리박아, 변함없이 있게 되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그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장 아늑하고 따스한 장소, 시기공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진천의 작은 마을, 구불거리는 샛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선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몽환적인 공간이 나온다. 밟으면 차르르 차르르 꽤 낭만적인 소리가 나는 자갈 정원, 그리고 널찍하게 늘어선 흰 담벼락은 마치 동화 속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게다가 나란히 놓인 객실 ‘시기’와 ‘공추’는 실내와 마당까지 완벽한 대칭 구조를 이루며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귀한 풍경이 한없이 쏟아지는 이곳에서 추억의 질량이 더해짐을 느낀다. 공간의 흐름을 느끼고 오롯한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기쁨은 더할 나위 없으니. 이 추억은 이 곳을 방문한 모두에게 힘을 준다. 바쁘고 번잡한 삶일지라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공간에 대한 추억만큼은 견고할 것을 알기에. 그렇게 머무는 이들은 이 곳에서 위안받고, 다시 힘껏 한 걸음 내딛는다.
그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장 아늑하고 따스한 장소, 시기공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진천의 작은 마을, 구불거리는 샛길을 따라가다 보면 시선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몽환적인 공간이 나온다. 밟으면 차르르 차르르 꽤 낭만적인 소리가 나는 자갈 정원, 그리고 널찍하게 늘어선 흰 담벼락은 마치 동화 속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게다가 나란히 놓인 객실 ‘시기’와 ‘공추’는 실내와 마당까지 완벽한 대칭 구조를 이루며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귀한 풍경이 한없이 쏟아지는 이곳에서 추억의 질량이 더해짐을 느낀다. 공간의 흐름을 느끼고 오롯한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기쁨은 더할 나위 없으니. 이 추억은 이 곳을 방문한 모두에게 힘을 준다. 바쁘고 번잡한 삶일지라도,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공간에 대한 추억만큼은 견고할 것을 알기에. 그렇게 머무는 이들은 이 곳에서 위안받고, 다시 힘껏 한 걸음 내딛는다.
people
느림의 미학을 담은 확장과 연결의 공간을 찾아
호스트가 공간에 담고 싶은 그림은 분명했다. ‘확장과 연결,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에 중점을 둘 것.’ 특히 한 시대가 코로나를 거치며 누군가와의 연결이 부담스러움에도 한편으로 그리워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호스트는 느슨하게 연결된 구조 속에서도 사람들의 경험의 확장을 만들고자 했고 흐름이 있는 공간 속에서 모두가 평안함과 안정감을 찾길 원했다.
이 점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진입 간격부터 섬세하게 고려했다. 입구부터 현관까지 연결되는 디딤석 간격은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한다. 또한 객실에 들어서면 주방, 거실, 침실, 욕실이 모두 연결되어 한 눈에 조망이 가능하다. 모든 장소에서 통창으로 쏟아지는 사계절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로운 태도를 갖게 한다. 내부를 걷기만 해도 종일 잊지 못할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 저절로 마음의 구조가 느슨해진다.
이 점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진입 간격부터 섬세하게 고려했다. 입구부터 현관까지 연결되는 디딤석 간격은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한다. 또한 객실에 들어서면 주방, 거실, 침실, 욕실이 모두 연결되어 한 눈에 조망이 가능하다. 모든 장소에서 통창으로 쏟아지는 사계절의 정취를 느끼며 여유로운 태도를 갖게 한다. 내부를 걷기만 해도 종일 잊지 못할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 저절로 마음의 구조가 느슨해진다.
location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오롯이 사유할 수 있는 곳
호스트는 언젠가부터 발길 닿기 쉬운 거리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지인을 초대하고 싶다는 작은 열망을 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충북 진천을 주목했는데, 그 이유는 진천이 태풍, 폭설과 같은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내륙지방이었을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날이 맑고 좋은 곳이기 때문이었다. 오죽하면 ‘생거진천(生巨鎭天) – 살아서는 진천 땅이 좋다’ 라는 옛 말이 있지 않은가. 시기공추는 바로 이 곳, 아름다운 진천에 위치해 있으며, 수도권 근처라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천읍 원덕리 내 구불거리는 샛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완전한 대자연을 마주하는데, 번잡한 도심에서 적당한 거리를 둔 채로 온전히 사유할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과 싱그러운 녹음을 만끽할 수 있으니, 잔잔한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고 푸르른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머무는 이들은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자신의 세계가 좀 더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진천읍 원덕리 내 구불거리는 샛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완전한 대자연을 마주하는데, 번잡한 도심에서 적당한 거리를 둔 채로 온전히 사유할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과 싱그러운 녹음을 만끽할 수 있으니, 잔잔한 새소리를 들으며 산책하고 푸르른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머무는 이들은 자연의 흐름을 느끼며, 자신의 세계가 좀 더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MAKING STORY
시기공추 건축 시 호스트가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머무는 이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며 동시에 자유롭게 사유할 것, 즉 공간의 연결과 확장에 집중하였다. 특히 코로나 시국을 겪으며 우리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누군가와 단절되고 그리워하는 일상을 보내지 않았는가. 호스트는 이 점에 주목해 프라이빗하면서도 사방으로 열린 느슨한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하얀 자갈이라는 소재로 이어지는 후원과 마당의 정원, 입구부터 현관에 이르기까지 프라이빗한 구조로 연결되는 회랑, 그리고 주방과 연결되는 고즈넉한 바비큐 공간, 욕실, 그리고 거실과 연결되는 낭만적인 온수풀까지.
각각의 의미를 지닌 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머무는 이는 자연스레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과 연결되는, 혹은 연결되었던 누군가를 떠올린다. 그것은 지나간 옛 사람일수도, 가족일수도, 친구일수도 있으니. 열린 구조 속에서, 머무는 이는 자신의 사고가 점차 확장됨을 느낀다. 아울러 사람 사이의 관계와 믿음, 그리고 인간성을 회복한다.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 고즈넉한 화로 앞으로 펼쳐진 푸르른 녹음, 욕조 위로 쏟아지는 별의 풍경 등을 마주할 수 있다. 이는 자연을 가까이 받아들이고, 온전히 감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삶을 고루 담고자 한 호스트의 의도가 섬세히 반영되어 있다.
각각의 의미를 지닌 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에서 머무는 이는 자연스레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낀다. 동시에 자신과 연결되는, 혹은 연결되었던 누군가를 떠올린다. 그것은 지나간 옛 사람일수도, 가족일수도, 친구일수도 있으니. 열린 구조 속에서, 머무는 이는 자신의 사고가 점차 확장됨을 느낀다. 아울러 사람 사이의 관계와 믿음, 그리고 인간성을 회복한다.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 고즈넉한 화로 앞으로 펼쳐진 푸르른 녹음, 욕조 위로 쏟아지는 별의 풍경 등을 마주할 수 있다. 이는 자연을 가까이 받아들이고, 온전히 감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하나의 공간 안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삶을 고루 담고자 한 호스트의 의도가 섬세히 반영되어 있다.
SPACE
자연의 찬란함과 나의 역사가 만나는 길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겨운 시골길을 올라가다 보면 저 멀리 꽤 큰 규모의 시기공추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완연한 자연의 중심에서 들리는 것은 오로지 지저귀는 새소리와 고요한 바람, 그리고 자신의 호흡 소리뿐. 자갈 후원을 지나면 마치 다른 세계로의 진입을 허용하는 듯한 하얀 미로가 나온다. 이 곳의 프라이빗함과 평화로움을 아주 짙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설렘을 가득 안고 들어선 내부에서는 부엌, 다도 공간, 침실, 욕실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로 이어진 통일된 구조를 발견한다.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자연의 흐름을 만끽한 뒤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내쉰다. 도심 속 번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따뜻한 호흡이 몸 전체에 감도는 것을 느낀다.
이내 둘러본 시기공추의 내부는 퍽 아늑하고 감성적인 우드 톤, 화이트 톤의 조합이다. 더욱이 공간에 머무는 이들이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고 정제된 인테리어 소품으로 공간을 채웠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처음 보이는 부엌 공간에는 머무는 이를 맞이하는 호스트의 정성 어린 메모와 시기공추 안내서가 보인다. 부엌 바로 앞에 있는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는 문을 열면 탁 트인 풍경을 껴안을 수 있는 정원으로 연결된다. 빛이 비스듬히 비치는 화로 앞에 앉아 고기를 굽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또한 외부 온도에 맞춰 공급되는 온수풀에 들어가 하늘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으니.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자신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다시 내부로 들어와 우측으로 몸을 틀면 부엌 옆, 다도 공간이 이어진다. 이 곳에서는 깊고 진하게 우려낸 녹차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가능하다. 침실 영역은 다른 공간에 비해 조금 높은 단을 두고, 안으로 들어간 구조라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침실 내 간접 등을 두어 눈과 마음의 피로를 덜게 했고, 빔 프로젝트를 활용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나로 이어진 복도를 걸으면 푸르른 숲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욕실이 나타난다. 길게 쭉 뻗은 구조 속에서 우리는 쏟아지는 자연의 찬란함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 공간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마음을,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한 것이 참 흥미롭다.
설렘을 가득 안고 들어선 내부에서는 부엌, 다도 공간, 침실, 욕실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로 이어진 통일된 구조를 발견한다.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자연의 흐름을 만끽한 뒤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내쉰다. 도심 속 번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따뜻한 호흡이 몸 전체에 감도는 것을 느낀다.
이내 둘러본 시기공추의 내부는 퍽 아늑하고 감성적인 우드 톤, 화이트 톤의 조합이다. 더욱이 공간에 머무는 이들이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고 정제된 인테리어 소품으로 공간을 채웠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 가장 처음 보이는 부엌 공간에는 머무는 이를 맞이하는 호스트의 정성 어린 메모와 시기공추 안내서가 보인다. 부엌 바로 앞에 있는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는 문을 열면 탁 트인 풍경을 껴안을 수 있는 정원으로 연결된다. 빛이 비스듬히 비치는 화로 앞에 앉아 고기를 굽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또한 외부 온도에 맞춰 공급되는 온수풀에 들어가 하늘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으니.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자신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다시 내부로 들어와 우측으로 몸을 틀면 부엌 옆, 다도 공간이 이어진다. 이 곳에서는 깊고 진하게 우려낸 녹차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가능하다. 침실 영역은 다른 공간에 비해 조금 높은 단을 두고, 안으로 들어간 구조라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침실 내 간접 등을 두어 눈과 마음의 피로를 덜게 했고, 빔 프로젝트를 활용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나로 이어진 복도를 걸으면 푸르른 숲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욕실이 나타난다. 길게 쭉 뻗은 구조 속에서 우리는 쏟아지는 자연의 찬란함을 느끼고,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 공간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마음을,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한 것이 참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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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tayfolio
sigigongchu
시기공추는 충북 진천에 위치해 있습니다. 호스트님께서 이 곳을 장소로 선정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진천은 국토 중앙에 위치해 전국 어디에서든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사실 여행을 위해 따로 시간 내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시기공추는 금요일 반차를 내거나 퇴근하고 바로 달려와도 온전히 1박 2일이나 2박 3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강점이 있죠.
더하여 진천은 연간 강수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고 태풍, 폭설과 같은 험한 자연재해로부터도 영향을 덜 받는 내륙지방이라 일명 ‘날씨요정’이 상주하는 곳으로 불려요. ‘그래서 옛 조상들이 생거진천(生巨鎭天)이라는 말을 썼구나’를 느끼곤 합니다.
더하여 진천은 연간 강수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고 태풍, 폭설과 같은 험한 자연재해로부터도 영향을 덜 받는 내륙지방이라 일명 ‘날씨요정’이 상주하는 곳으로 불려요. ‘그래서 옛 조상들이 생거진천(生巨鎭天)이라는 말을 썼구나’를 느끼곤 합니다.
시기공추라는 브랜드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시기공추는 ‘시간은 기억으로 새겨지고 공간은 추억으로 남겨진다’ 라는 문장의 첫 글자를 따온 이름입니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공간의 시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추억이 잘 공간화되어 있으면 그만큼 더 단단히 뿌리박아, 변함없이 있게 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가슴 깊이 와 닿더라고요. 그 곳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모두 한번쯤 어떤 공간에 다시 갔을 때 그때의 기억과 감정들이 저절로 머리 속에 재생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시기공추의 공간이 머무는 이들에게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어진 이름입니다.
처음 사이트를 기획할 때 호스트님이 주요하게 생각한 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사이트를 기획할 때 영감이 된 경험이나 사건이 있으시다면?
수도권 근처 작은 나의 공간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공간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스테이까지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혼자만 즐기기에는 아깝다’라는 생각이 들어 가족, 친구, 친지들을 초대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다 보니 점점 일이 커졌다고 할까요. (웃음)
제가 좋아하는 공간, 그리고 그 곳에서의 경험, 자연의 풍광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그 공간에서 각기 다른 추억을 지닐 수 있다면 꽤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방문하는 분들이 오롯이 자연을 만끽하고,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공간, 그리고 그 곳에서의 경험, 자연의 풍광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그 공간에서 각기 다른 추억을 지닐 수 있다면 꽤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 방문하는 분들이 오롯이 자연을 만끽하고, 저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행복이 아닐까 싶어요.
시기공추는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는데요. 공간을 설계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과 전체적인 공간의 컨셉에 대해 설명 부탁 드려도 될까요?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공간의 연결과 확장입니다. 자갈이라는 소재로 연결되는 후원과 정원, 입구와 현관을 닫힌 구조로 연결하는 회랑, 주방과 연결되는 바비큐 공간, 욕실(화장실)과 연결되는 온수풀까지 각기 의미를 갖고 연결과 확장이 지속됩니다. 공간을 설계하면서 주요하게 생각한 점은 느슨하게 연결된 누군가였습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우리 모두 누군가와의 연결이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 그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기공추라는 공간은 프라이빗하면서도 열린 구조를 의도했습니다. 흰 벽으로 이어진 회랑부터 유리문을 마주보는 현관, 객실 전체를 아우르는 통창, 두 개의 객실을 분리하는 측면 담장, 정원을 마주하는 정면 담장까지 모두 완벽하게 단절된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를 바꿔 말하자면 자연스레 연결된 시기공추의 구조를 통해 투숙객들이 오히려 안정적이고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기공추라는 공간은 프라이빗하면서도 열린 구조를 의도했습니다. 흰 벽으로 이어진 회랑부터 유리문을 마주보는 현관, 객실 전체를 아우르는 통창, 두 개의 객실을 분리하는 측면 담장, 정원을 마주하는 정면 담장까지 모두 완벽하게 단절된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를 바꿔 말하자면 자연스레 연결된 시기공추의 구조를 통해 투숙객들이 오히려 안정적이고 프라이빗한 공간이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기공추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적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시기공추에서는 자연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는 요소를 공간마다 준비해두었습니다. 객실 통창으로 대면하는 숲을 통해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욕조 천창으로 대면하는 별을 통해 하루의 흐름을 느끼고, 정원 온수 풀에 채워진 물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정원 화로의 불멍을 통해 순간을 느끼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호스트님이 생각하시기에 시기공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과, 가장 이 공간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간대는 언제라고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입구에서 현관으로 이어지는 회랑입니다. 디딤석을 따라 천천히 회랑에 들어서는 순간, 나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 걸음 더 걷다 보면 긴 세로 창으로 숙소 내부가 비치며 새로운 공간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극대화됩니다.
당연히 이 회랑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때는 체크인 시간인 오후 세 시입니다. 이 때 회랑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담장과 벽체 위로 파란 하늘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반쯤 걸친 담장의 그림자와 살짝 보이는 숙소의 내부 공간을 바라볼 수 있기에 이 시간, 이 곳에서의 순간을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당연히 이 회랑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때는 체크인 시간인 오후 세 시입니다. 이 때 회랑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담장과 벽체 위로 파란 하늘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반쯤 걸친 담장의 그림자와 살짝 보이는 숙소의 내부 공간을 바라볼 수 있기에 이 시간, 이 곳에서의 순간을 저는 가장 좋아합니다.
호스트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짐을 듣고 싶습니다.
시기공추에서 보내는 시간이 모든 이들에게 특별한 기억과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늘 세심하게 신경 쓰고 배려하는 호스트가 되고자 합니다. 특히 일상에 있을 때는 많은 분들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거나 자연의 흐름을 즐기기 어려우니까요. 또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방문해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그 때의 좋은 추억을 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공간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늘 성장하는 호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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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레스토랑
세렌디
세렌디는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줄임말로 ‘뜻 밖의 발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을 모두 뜻밖의 귀한 인연으로 생각해 정성스럽고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자 하는 주인장의 마음을 담았다. 제철 채소 위에 큼직하게 썰어 넣은 스테이크 조각을 얹고, 그리고 감칠 맛 나는 드레싱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샐러드. 도망간 입맛을 되찾아올 정도로 맛있게 매운 토마토 파스타까지. 레스토랑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따스한 진천의 풍광은 덤. 어떠한 메뉴든 기대 이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방문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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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카페
화계절
‘꽃이 머문 계절’이라는 뜻의 화계절은 이름만큼 예쁜 디저트로 유명하다. 진천의 어느 소담한 마을 안에 위치해 있으며, 직접 쑤어 만든 앙금으로 속을 채운 화과자와 만쥬 등을 맛볼 수 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화계절은 고즈넉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 또한 특징이다. 더욱이 여행자의 피로를 풀어주는 초록초록한 식물과 특색 있는 그림, 포토존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탁 트인 창 너머로 들어오는 백곡저수지 풍경은 덤.
STAY
자연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방식
잠시 시간이 멈춘 듯 하다. 회랑을 지나 시기공추 안으로 들어서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느리게 흐른다. 광활한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 비행사처럼, 천천히 풍경을 조망하고, 차를 덖는다. 그 뒤 걸음을 옮겨 욕조에 몸을 누인다. 외부의 모든 것들로부터 잠시 거리를 두고 내면에 집중한다.
창 너머로 쏟아지는 밤하늘과 달려와 안기는 별들이 무척 반갑다. 시기공추에 첫 발을 디딘 후로부터 이 곳을 이루는 모든 요소는 추억이 되어간다. 자연의 흐름을 힘껏 감싸 안으며 내가 나로써 온전히 존재하는 방식을 배운다.
창 너머로 쏟아지는 밤하늘과 달려와 안기는 별들이 무척 반갑다. 시기공추에 첫 발을 디딘 후로부터 이 곳을 이루는 모든 요소는 추억이 되어간다. 자연의 흐름을 힘껏 감싸 안으며 내가 나로써 온전히 존재하는 방식을 배운다.
4 POINT OF VIEW
ORIGINALITY
시선의 끝에서 피어나는 자연과 일상의 아름다운 조화
사계절 향을 한껏 머금은 이 공간 속에서 우린 온전히 자유롭다. 호스트가 직접 가꾼 자갈 하얀 자갈밭을 거쳐 내부로 들어서면 평소 시선이 닿지 못했던 탁 트인 전경이 눈과 마음에 들어오니. 수많은 자연의 자극이 치유를 선사하며, 오래도록 일상에 녹아 흐르는 곳. 그 시간과 공간을 주춧돌 삼아 한 발 한 발 걸어나갈 수 있을 테다.
DESIGN
마음의 위안이 되는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인테리어 구성
도심 속 흐르고 번졌던 마음도 이 곳에만 들어서면 단단해진다. 하얀 캔버스에 자연을 닮은 갈색,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공간 곳곳에 새겨진 인테리어 구성 덕분. 따뜻한 야외 온수풀에서 즐기는 수영과 해가 저문 뒤 바라보는 불멍의 향연, 폭신한 침구에 몸을 맡기며 맞이하는 따스한 밤. 비로소 광활한 자연을 품에 안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으니.
Hospitality
그리움을 일깨우는, 추억의 잔향이 되어줄 공간
그리움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동시에 마음이 차분해진다.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던 내면을, 그리운 이의 얼굴을, 추억을 제대로 걷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연하게 흐르는 추억의 잔향을 깊게 음미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비워낸다. 가슴 속에만 묵혀왔던 과거를 꺼내어, 오롯이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아름다운 공간. 공간의 진정한 의미는 이 곳에 있다.
PRICE
자연의 흐름과 함께 추억의 질량이 가미되는 곳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여러 자극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를 위한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시간에 전도되지 않고 추억을 꼭꼭 씹어 소화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곳. 느리게 흐르는 자연 속에서 가장 깊고 낮은 마음을 들여다본다. 나무와 물, 구름과 별의 품에 안겨, 늘 뒤로 미루어두었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했을 나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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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명
- 시기공추
- 숙소타입
- 민박
- 연락처
- 주소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원동길 131-84 (원덕리)
- 인원 / 객실수
- 2~4명 / 2객실
- 가격대
- ₩480,000 ~ ₩580,000
- 체크인 / 아웃
- 15:00 / 11:00
- 편의시설
- 바베큐, 빔프로젝터 또는 TV, 취사, 수영장, 반신욕
PHOTO BY 김진철 | WRITTEN BY 이수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