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세시대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의 작품인 신곡에 영감을 받아 호스트는 경주 천북면에 작은 천국을 지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연옥의 마지막 9번째 하늘 아래에서 천국을 목전에 두어 기대와 행복감에 벅차오른다. 신곡의 주인공과 같이 ‘클라우드나인’은 여행에서 머무름을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만든다. 하얀 대문과 마당을 지나면 하늘색 수면 위 징검다리를 마주한다. 징검다리를 건널 때는 연옥을 지나는 주인공의 기분이 살며시 감돈다.

클라우드나인은 가장 순수한 색인 화이트와 따뜻한 우드의 조화로 모던한 공간을 만들었다. 내부와 외부로 구분되며 내부는 거실, 침실, 주방과 욕실로 이루어져 있다. 거실은 다운 플로어로 설계하였으며 커다란 창을 곳곳에 내어 바람이 쓰다듬는 바깥 풍경에 시선이 닿도록 하였다. 침실의 한쪽 벽면에는 다도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욕조에서는 스파를 하며 햇빛과 물이 심신을 따스하게 데우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외부는 캠핑존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존에선 바베큐 혹은 피크닉을 즐긴다. 휴식 공간은 수경 공간 위에 있어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정적인 쉼의 요소가 가득한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보내는 하루는 무척이나 빠르게 흐른다. 거실에 앉아 낮에는 물을, 밤에는 불을 보며 사색의 시간을 보낸다. 징검다리, 다운 플로어, 외부의 휴식 공간 등 클라우드나인이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는 순간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게끔 한다. 하루의 끝에는 침실에서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여도 좋겠다. 조용히 떠다니는 구름과 같은 쉼은 우리의 여행에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클라우드나인
Photo by 박기훈 (@arc_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