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제민천을 따라 걷다 보면 정갈한 한옥 한 채를 마주하게 된다. ‘홍시아트하우스’는 공주대 (故)이창섭 교수의 시 '홍시'에서 시작된 공간으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예술과 문화를 나누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하나둘씩 수집한 현대 미술 작품, 가구, 서적, 오브제가 한옥의 따스함과 더해져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프라이빗한 갤러리가 만들어졌다.

홍시아트하우스는 다이닝룸, 침실, 자쿠지 공간, 화장실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공간의 문을 활짝 열면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작은 마당이 있다. 마루에 걸터앉아 길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은 소음을 가만히 들어보자. 다이닝룸의 빅 테이블에서는 준비된 차와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침실에는 머리맡과 옆쪽으로 아트월이 있다. 줄리안 오피, 크리스토, 헤르난 바스 등 세계적인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감상해 보자. 호스트가 준비한 예술 관련 서적을 읽으며 작품을 더 깊게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자쿠지 공간에서는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며 휴식을 취해보자. 소중한 사람과 함께 즐기는 고요하고 맑은 시간이 어제의 고민을 덜어준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다양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도처에 있다. 도시 곳곳에서 원도심의 고즈넉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공주 산성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에는 로컬의 힘과 정취가 가득하다. 오래되었지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보석 같은 맛집을 찾아가 보자. 반면 제민천을 거점으로 트렌디한 카페, 상점, 와인바 등이 생기며 새로운 상권이 일어나고 있다. 오래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 공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dited by STAYFOLIO
Architects 이루안 건축사무소
Designed by 우지건설
Photo by 마젝(@maz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