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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날 것의 공간에서 경험하는 오감(五感)의 정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5길 19-15 (누하동)

₩250,000 ~ ₩280,000

2 ~ 2 명 / 1 객실
체크인 16:00 / 체크아웃 11:00
  • 반신욕
본연의 나를 찾는 공간
옛 서울의 모습이 담긴 서촌. 고요하면서도 좁고 낮은 골목을 따라 끝자락에 다다르면 숨겨져 있는 작은 한옥을 마주하게 된다. 구석지고 은밀한 곳에 위치한 이 한옥은 후미진 곳에 위치하였다고 하여 ‘후미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때로는 외부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동굴로 향하듯, 나만이 알고 있는 은밀한 곳에서 온전히 자신과 대면하는 몰입할 수 있도록 ‘정화(停火)’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후미진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방법으로써 목욕(沐浴)과 다도(茶道)를 제안한다. 따스한 차 한 잔 곁들여 흐르는 물소리에 따라 호흡하고, 솔직하게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ㄱ자 구조의 후미진은 옛 선인들이 정화의 수단으로 담았던 수(水)와 석재(石材)로 꾸며져, 거칠면서도 정제된 모습으로 공간 속 곳곳에 그 의미가 담겨 있다. 돌과 녹음으로 펼쳐진 작은 마당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서면 한줄기 조명 아래 바닥과 이어지는 낮은 욕조가 먼저 맞이한다. 욕조를 따라 낮게 제작된 테이블 위로는 ‘비움’과 ‘채움’을 위한 두 가지의 차가 세심하게 준비되어 목욕 전과 후에 마시기 좋다. 휴식을 취하기 좋은 침실은 낮은 창으로 빛이 드리워 머무는 이의 시선에서 긴 여운을 남긴다. 이 모든 조화로움은 내면의 안식처의 역할을 하는 듯하다.

후미진은 막다른 골목 끝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날 것의 나 자신과 대면하도록 작은 여정을 제시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담장 위 보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산속 깊은 동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잔잔한 수면 아래로 상념을 내려놓으며 내면을 비워내고, 맑은 기운을 채우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온전히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이처럼 낯선 풍경과 새로운 시선이 주는 색다른 경험들은 나에게 집중하며 몰입하도록 일깨운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갔을 때, 가끔씩 찾아오는 불안에도 의연하게 견딜 수 있는 힘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Z_Lab
Photo by 박기훈 (@arc_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