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홋카이도를 중심으로 정착했던 ‘아이누(アイヌ)’라는 선주민과 오늘날까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일본의 주를 이루는 야마토 민족과는 다른 북방계 민족이며, 역사적으로 개별적인 부족 국가 형태를 지녀왔다. ‘카이 포로토’는 아이누어로 '큰 호수'를 뜻하는 '포로토 호수'의 근처에 위치한다. 카이 포로토 전체는 아이누 민족의 취락인 '코탄(コタン)'. 그리고 투숙객은 그 '코탄'의 주민처럼 지낼 수 있다. 아이누 문화를 존중하고 다른 민족과의 공생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이누 문화의 전통을 접목한 설계와 생활양식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한 인상적인 머무름을 선사한다.

아이누 민족이 사는 집 ‘치세(チセ)’를 이미지화해 만든 모든 객실에는 전통적인 치세의 네모난 ‘로(炉, 난로)’를 형상화한 테이블이 배치되어 투숙객들이 ‘로’를 둘러싸고 단란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또 아이누 민족의 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목각의 올(木彫りのオール)' 등의 아트 작품이 있으며 벽지와 쿠션에는 아이누 문양을 입혔다. 그리고 실내에서는 잔잔한 포로토 호수와 자작나무, 단풍나무가 무성한 천연림을 전망할 수 있으며, 이는 공간에 마련된 자작나무 통나무와 어우러져 웅장한 자연에 녹아드는 감각을 전한다. 총 3개의 특별실에는 포로토 호수를 조망하는 테라스와 노천탕이 있어 눈 앞에 펼쳐진 호수의 경치를 감상하며 느긋한 휴식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식사로는 홋카이도의 식재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가이세키 요리(일본식 코스 요리)를 제공한다. 요리는 아이누 민족이 교역할 때 사용했던 통나무배를 모티브로 한 선형의 그릇에 제공돼, 시각과 미각을 아울러 '카이 포로토'다운 연출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부지 내에는 아이누 문화의 건축 특징인 삼각대 구조의 '유고야(온천 시설)'가 마을처럼 자리 잡고 있다. 노천탕은 마치 호수에 잠긴 듯한 느낌으로 '몰 온천(モール温泉)'을 만끽하도록 계획됐다. '몰 온천'은 천연식물 유래 부식질 유기물을 함유하고 있어 독특한 다갈색의 물이 특징이다. 이는 화장품에도 함유되는 성분으로 ‘피부 미용탕’이라고도 불린다. 이외에 입구 근처에 있는 벽난로와 이를 둘러싸듯 늘어선 소파로 구성된 퍼블릭 공간에서는 아이누 민족의 체험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카이 포로토’에서 아이누의 전통을 느끼며 홋카이도만의 식사,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온천으로 치유되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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