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야마현 난키시라하마의 작은 언덕 위에 2023년 1월까지 요리 여관으로 영업하던 건물을 리뉴얼해 2023년 7월 온천 숙소로 새롭게 태어난 "쿠로시오 소우"가 있다. 쿠로시오 소우가 제안하고 싶은 멋진 여행은 무엇인가. 그것은 활짝 핀 꽃이나 보름달과 같은 찬란한 순간만이 아니라 감상해 볼수록 깊으고 진정한 아름다움 "authentic"이라는 답에 도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와카야마 소재의 아름다움, 자연의 풍부함, 빛의 부드러움이다. 여행을 통해 보이는 세계는 비일상적이며 모든 것이 새롭고, 하지만 어딘가 시라 하마의 풍경은 그립고 영감(inspiration)이 들끓어 풍성한(mindful) 여행을 할 수 있는 숙소를 만들었다. 그런 구로시오 소우는 '쓰레즈레구사 (일본 중세 초기의 수필)' 의 제137단에서 퍼내는 "마음으로 아름다움의 본질을 느낀다"라는 생각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또 Writing(쓰기)을 주제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거나 소중한 누군가에게 마음 내키는 대로 마음을 전하고 싶어지는 장치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시라하마만의 미식과 온천을 마음껏 즐기고, 때로는 웅장한 경치를 바라보며 글을 써보자.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시간을 보내보시길 바란다.
관내와 객실은 와카야마에서 만든 공예품과 인테리어, 소재를 곳곳에 접목한 일본식 모던을 기반으로 와카야마현의 매력을 느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천장 높이를 억제한 차분한 현관과는 대조적으로 밝고 개방적인 로비에는 와카야마현 내 흙 속에서 파낸 수령 100여 년 된 삼나무로 만든 벤치와 테이블 등 인테리어가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바깥 테라스 너머로 시라하마의 마을 풍경과 바다가 펼쳐져 있다. 웅장한 경치를 감상하며 라이브러리에서 고른 책을 읽는 등 게스트들이 각각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햇빛이 넘치는 상쾌한 느낌의 낮과 달리 밤에는 조명 빛이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디테이션을 의식한 객실은 가든뷰 스탠다드룸과 반노천탕이 딸린 코너 주니어 스위트룸이 있으며 목재, 대나무, 토벽과 같은 소박한 소재가 심플한 인테리어에 따뜻함을 주고 있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의 짙은 녹음, 포개어지는 능선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백사장과 바다뿐 아니라 자연미 넘치는 풍경도 일상을 잊게 해준다.
식사는 대나무와 나무를 바탕으로 한 상쾌한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다. 먹고 건강해지는 풍요로움(mindful), 현대적인 마련을 더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정통(authentic)으로 깎아낸 일본요리, 그릇에도 디테일을 더해 심플 모던하게 영감(inspiration)을 불러일으킨다는 숙소의 컨셉을 축으로, 와카야마의 향토 요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일본요리를 테마로 한 춘하추동 사계절의 미각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일본 3대 고천(日本三古湯)의 하나인 '난키 시라하마 온천'의 원천 방류식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구로시오 소우의 큰 매력이다. 시가라키야키(일본 전통 도자기) 욕조를 사용한 반노천탕의 대욕장과 일본의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편백나무 욕조 대절 온천이 준비되어 있다. 내탕에 몸을 담그면 탕면 너머로 자연의 돌과 백사로 이루어진 근경, 녹음이 가득한 정원의 중경, 그리고 원경의 백사장의 '다나베만'까지를 하나의 그림처럼 바라볼 수 있다. 반노천탕에서는 격자 너머로 자연의 바람을 느끼고 녹음이 우거진 정원을 볼 수 있다. 나무로 둘러싸인 온기가 있는 대절 온천은 앞마당 발(blind)을 통해 쏟아붓는 빛과 바람이 편안해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그런 와카야마 자연의 풍요로움과 소재의 아름다움, 그리고 향토 요리의 미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구로시오 소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