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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하녹고즈넉한 사색의 공간
강원도 강릉시 명주동 50-16

₩270,000 ~ ₩290,000

2 ~ 2 명 / 1 객실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 빔프로젝터 또는 TV
비움으로써 찾은 여유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을 때, 더는 나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될 때가 있다. 하지만 코너 하나를 돌고 나면 거짓말처럼 믿기 힘든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기도 한다. 명주하녹을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강릉 명주동의 오래된 주택가 골목길을 쭉 따라 걷다 보면 비밀처럼 숨겨져 있는 작은 한옥을 만난다. 푸른 나무와 이끼 공간이 어우러진 마당이 널찍하고, 창으로 보이는 단풍나무가 선선한 바람에 흔들린다. 이곳은 ‘바다와 가까운 아늑한 땅’이라는 뜻이자 강릉의 옛 지명인 명주, ‘사계절 내 여름(夏)의 푸름(綠)’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명주하녹이다.

호스트는 1940년대에 지어져 3대가 살던 조용한 주택을 ‘고요한 사색의 공간’에 맞게 변화시켰다. 최대한 한옥의 고유한 특성은 남겨 두었다. 서까래와 기둥을 남겨둠으로써 오래된 것으로부터 오는 편안함을 간직하였다. 동시에 공간에 여백을 남기어 자유로움을 느끼도록 했다. 또한 큰 창문을 여러 곳에 만들어 어느 공간에서도 밖을 바라볼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그래서 손을 씻을 때는 싱그러운 초록 잎이, 침실에서는 단정한 마당의 전경이 보인다. 거실 창을 통해 집안으로 햇빛이 내리비친다. 어지러운 마음이 고요해진다.

한편에 아담한 족욕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보니 분주했던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이제 정갈한 다기세트를 통해 준비된 차를 내려 마셔보자. 한결 느슨해진 마음으로 툇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고요한 시간 속에 나 홀로 존재하는 것 같다. 슬슬 바깥이 궁금해진다면 시나미 명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이 어떨까. 시나미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의미를 가진 ‘시나브로’의 강원도 방언이다. 골목을 걷다 보니 로컬 향이 진한 작은 상점과 카페, 문화공간을 마주한다. 근현대 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이곳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하다. 골목의 이름처럼 천천히, 음미하듯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명주하녹에서 머무르는 동안 당신의 마음이 편안하기를 바란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라이프이즈로맨스(Directing), 보리공방(Furniture),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Gardening)
Photo by 박기훈 (@arc_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