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경계를 허무는 100년 된 한옥의 새로운 변화
‘나비잠’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첫째 순우리말 나비잠은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편안히 자는 모습을 말한다. 걱정은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을 상징한다. 다른 하나는 단잠(sweet dream)이라는 의미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하며 꿈꾸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았다. 호스트는 도심 속에서 한옥의 편안함과 따듯함을 간직하면서 다 같이 이야기하고 일할 수 있는 스테이를 만들고자 했다.
이곳은 100년이 넘은 한옥을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한옥의 구조와 특징을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를 넘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화로운 공간을 구상했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개방감과 편의성을 높인 통유리 창문을 활용했다. 정원과 실내 공간을 서로 내다보면 비일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메인 소재로는 은은한 반투명 아크릴을 사용해 천장의 나무 서까래와 목조기둥을 돋보이도록 했다. 전통적인 색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홍색 바닥과 타일은 일반적인 한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함을 더해준다. 스테이는 ‘ㄷ’자 구조로 크게 침실, 주방, 화장실, 다이닝 공간, 마당으로 구성된다. 침실 옆에는 1인 사용에 특화된 업무 공간을 준비했고, 다이닝 공간에는 단체 인원이 사용 가능한 대형 테이블이 있다. 따로 또 함께 우리만의 방식으로 스테이를 즐겨보자.
스테이가 위치한 성북동은 조용하면서도 즐길 거리가 가득한 동네이다. 프랜차이즈의 영향이 적고, 다양한 맛집과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근처에는 혜화문과 성곽길, 작은 하천이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숙소 앞에 위치한 '헌술방’에서는 다양한 와인과 안주를 구매할 수 있다. 거창한 준비 없이도 특별한 순간을 만들기에 탁월하다. 도심 속에 숨겨진 매력적인 한옥으로 우리만의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임세환, 김정연
Photo by 윤태훈(@_yoon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