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나무와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있는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인 청송, 기와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덕천마을은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고즈넉한 여유가 묻어 나는 곳이다. 이곳에는 새소리, 풍경소리, 그리고 장작으로 온돌을 지피는 송정고택이 있다. 송정고택은 1914년에 만들어진 경상북도의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전형적인 유교적 배치 질서 속, 근대기의 시대적인 특징이 있어 건축사적으로 가치 있는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송정고택은 사랑채, 안채, 별채가 'ㅁ'자 배치 형태로 구성된 조선 후기 상류사회를 엿볼 수 있는 전통가옥이다. 바깥으로는 큰 대문채가 있고 널찍한 정원과 마당, 사랑채가 있다. 마당의 디딤돌을 따라 사랑채 옆의 작은 안대문을 지나면 안마당과 안채가 있다. 안채는 방 2개(안방, 상방)와 대청마루로 구성된 'ㅡ'자형 전통 한옥으로 문갑, 사방탁자, 이층장, 액자가 비치되어 있다. 안채 마루와 상방에서 보이는 후원의 뷰는 액자처럼 아름답다. 반면 사랑채는 방 2개(사랑방, 책방)와 사랑마루로 구성된 'ㄴ'자형 전통 한옥이다. 전통 고가구인 문갑, 사방탁자, 반닫이, 병풍과 도자기가 비치되어 있다. 세월의 흔적을 담은 가구와 소품이 비치되어 오래 전의 삶이 그려지는 듯하다.

송정고택은 하루에 한 팀만 예약을 받아 누구의 방해 없이 편안하게 쉼을 즐길 수 있다. 삽살개 복돌이가 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호스트가 환대하며 한방차와 다과를 내어준다.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고 자연으로 둘러싸인 청송에서 하루 쉬어가는 것이 어떨까. 청송의 송정고택에서는 느리게 사는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전통 고택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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