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 카키는 재개발이 확정된 서울의 오랜 동네와 다양한 고급 주택과 카페, 편집숍이 즐비해 있는 이태원역과 한강진역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이 동네에서 살아온 호스트는 다양한 나라와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이 지역의 매력과 어쩌면 몇 년 안에 사라질 동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서울 한복판에서 여행자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흰색처럼 너무 밝지도, 검은색처럼 너무 어둡지도 않은 카키색은 호스트가 좋아하는 색이었고, 공간의 모티브가 되었다. 마당 넓은 오래된 주택을 호스트가 직접 고치고 보수하며, 외부는 최대한 원형을 유지했고, 내부는 다양한 이야기로 채웠다. 각 단독 세대로 나누어져 있고, 한 공간에서 모일 수 있는 넓은 다이닝이 준비되어 있다. 1층, 2층은 각각 다양한 가구를 매치하였고,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이채로운 도시 풍경이 특별함을 더한다.

객실 내에서 조리는 불가능하지만, 1층에 마련된 커피바에는 직접 핸드 드립을 내려 마실 수 있고, 다양한 플레이트가 있어 브런치를 배달하여 즐길 수 있다. 주택 거리를 벗어나 걷다 보면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이태원이 위치해있으며, 이슬람 사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인종과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공존하는 우사단로도 함께 즐겨볼 수 있다. 앞으로 몇 년 후 아파트 단지가 빽빽이 들어서면 이곳의 풍경은 어떻게 바뀔까. 서울의 지금을 한껏 누려보면 좋겠다.

Edited by STAY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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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박기훈 (@arc_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