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공간
‘Totu’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거북이를 뜻하는 ’Tortue’에서 영감을 받았다. 거북이처럼 느리게 공간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호스트는 평소 본인의 가치관을 이곳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그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힘은 시각적 소비보다는 그 안에 존재하며 쌓아가는 개개인의 경험과 시간에 있다고 생각했다.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커피를 내려 마시며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것, 소파에 기대앉아 햇살을 즐기는 것, 여름밤에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과 함께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는 것, 모두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한 행복이다. ‘토투 서울’은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였다.
이곳은 미싱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50년이 넘은 구옥을 개조하여 만들었다. 억지로 공간을 바꾸어낸 것이 아니라 구조를 그대로 이용하고 창문의 형태도 모두 활용하였다. 독채형 숙소로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다. 편안함을 위해 가구들은 모두 뉴트럴 톤에 낮은 높이, 직선 형태로 제작하였다. 창밖으로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며 CD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책을 읽어보자. 거실 옆의 작은 테라스에 앉아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도 좋겠다. 주방에서는 간단한 요리도 가능하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제로웨이스트 운영 방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안내문과 지류 비품은 재생지를 사용하였고, 고체 치약과 천연 수세미가 제공된다. 세제와 샤워용품은 숙소 주변의 제로웨이스트 샵에서 리필하고 있다.
‘토투 서울’은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해있다. 가벼운 산책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을 보며, 따듯한 정서가 있는 ‘동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후암동에는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만날 수 있는 카페와 바, 독립 책방이 곳곳에 존재한다. 다양한 즐길 거리 중에서 오늘의 분위기에 맞는 공간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이다.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는 서울 속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공간이 있다. 후암동 ‘토투 서울’에서는 생산적인 하루에서 벗어나, 나태할 권리를 가지고 각자의 속도에 맞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Totu-Seoul
Photo by 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