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림 외 3곳
2024. 7. 12. by. 스테이폴리오
이번 여름, 어떤 휴가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만약 기나긴 고민의 늪에 빠져 있다면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주위를 가볍게 둘러보세요. 그곳에는 너무도 친숙하여 스치듯 지나가곤 했던, 항상 넓고 편안한 품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충청이 있습니다. 충청도는 산과 평야, 강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인데다 중부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에요. 서해안 특유의 신비로운 자연물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생경한 기쁨을 주고요.
오늘은 바다를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충청남도 여행 코스를 소개해드립니다. 아산과 서산, 그리고 태안에 집중해 꼭 방문해볼 만한 여행 스팟과 스테이를 꼽아봤어요.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피해 해가 저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넓게 펼쳐진 평야만큼, 끝없이 일렁이는 바다만큼,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믿으며 우리만의 속도로 여행을 즐겨보자구요.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명소들, 알고 보면 모두 서산에 있습니다. 날마다 섬과 육지를 옮겨 다닌다는 땅 간월도는 노을이 내려앉은 풍경이 환상적이고, 땅끝에 우뚝 선 황금산 너머에는 웅장한 자태의 코끼리 바위가 자리해요. 또 천주교 3대 성지이기도 한 해미읍성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이후 더욱 이름을 알렸죠. 서산9경을 따라 여행하는 길은 다이내믹하면서도 싱그러운 숲과 해안 트레킹 코스, 다양한 문화재를 고루 아우르고 있습니다.
부석사는 아름다운 일몰과 서해 뷰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이곳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사찰 전통 찻집 도비산 다원에도 이어져요. 하늘과 산으로 둘러싸인 운거루에 앉아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탁 트인 듯해요.
(사진:ryuvelyy_)
서산9경 중 하나인 간월암 인근에 자리한 카페. 넓은 창 너머 펼쳐진 서산의 바다를 눈에 담아보세요. 공간은 감각적인 가구와 조명으로 가득해 서해의 풍경을 더욱 감미롭게 만들어줍니다.
(사진:cafeganwol)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바위는 떠오르는 사진 명소입니다. 역동적인 바위섬과 몽돌해변이 그리는 풍광도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예요. 가볍게 즐길 만한 해안 트레킹 코스로 추천합니다.
(사진:11.8_hk)
수화림
아름다운 황락호수와 병풍처럼 둘러싼 가야산을 품에 안은 수화림. 물과 꽃, 숲이 함께하여 지어진 이름답게 자연과 완전히 동화되는 공간이 매력적입니다. 4개의 객실과 1개의 카페로 이루어진 이곳은 객실마다 프라이버시를 완벽히 보장하면서도 압도적인 호수와 산의 전망을 누릴 수 있는 구조예요. 창밖으로 고요히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거나, 카페에서 받은 한 잔의 커피와 한 권의 책을 들고 산책로를 거닐거나, 야외 욕조에서 자유로운 휴식 시간을 누리거나. 이곳에서라면 그 어떤 쉼도 부럽지 않을 듯합니다.
제로플레이스
제로플레이스는 불필요한 것들의 비움, 옛 것에 대한 존중을 통하여 특별한 감성을 주는 편안한 휴식처로 탄생되었습니다. 시간의 흔적을 존중하며 불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비워내면서도 옛 건물의 갖고 있는 이야기는 공간 안에 남겼습니다. 비움을 통하여 만들어진 큰 창과 확장된 테라스 공간은 호수와 산, 정원의 풍경을 끌어안으면서 자연과 건물의 보다 적극적인 교류와 소통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비움의 미학과 느림의 가치를 실현하는 ‘제로플레이스’는 새로운 영감과 삶을 향한 좋은 에너지를 채워줄 것입니다.
태안은 아주 넓은 품으로 바다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군의 대부분이 서해에 접해 있어 어느 곳에 머물러도 바다의 깊고 푸른 기운이 느껴지는 듯해요. 바다와 땅이 마주한 곳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경이로운 자연물이 가득하죠. 맑은 바다는 계절의 색 역시 가장 순수한 형태로 받아들입니다. 봄에는 튤립 축제, 여름에는 백합 축제, 가을에는 가을꽃 축제가 펼쳐져요. 마침내 다다른 우리의 바다, 태안에서 영원히 기억될 한순간을 빚어 보세요.
파도리 해변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아치형 해식동굴. 맑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져요. 특히 일몰 시간의 풍경이 인상적이에요. 최근 떠오르는 실루엣 사진 명소랍니다.
(사진:jinu_behappy)
바람에 흩날리는 거대한 모래 언덕.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이국적인 풍경이 나타납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사구로, 학술적 가치도 무척 높아요.
(사진:travel_with_pneuma)
해안가 인근에 자리해 숲과 바다, 섬을 모두 품은 압도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요. 1970년부터 천리포 해안 토지를 가꾸어왔다고 해요. 지금은 총 62ha의 부지에 1만 6천여 종의 수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사진:sea.you_v)
수노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수놓아 완성된 스테이, 수노은. 소나무가 가득한 산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벗 삼은 고즈넉함이 인상적입니다. 1층에는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인기 있는 카페 수노은이, 2층과 3층은 자연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4개의 객실로 이루어져 있어요. 카페 수노은은 자연의 유기적인 아름다움을, 스테이 공간은 자연의 정갈하고 올곧은 모습을 담아낸답니다. 무엇보다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저도 모르게 발길을 이끌어요. 미니 골프장과 투숙객 전용 산책로가 마련돼 자연 속에서 프라이빗한 휴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평야와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산등성이. 아산은 거니는 곳마다 발끝에 여유가 스미는 쉼의 도시입니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도고온천부터 아산을 대표하는 온양온천까지 지친 몸을 치유해줄 명소가 가득해요. 이뿐만일까요, 마음에도 생기를 불어넣어 줄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다양한 역사, 문화 공간을 만날 수 있답니다. 아산을 천천히 여행하며 진정한 휴식을 찾아보세요.
다양한 민속자료를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이타미 준이 설계한 건축물로 더욱 유명해졌어요. 충무공의 땅이라는 상징성을 살리고자 지붕은 거북선을, 내부는 충청도의 가옥구조를 모티브로 완성했다고 해요.
(사진:sunday__kim__)
3천여 종의 원예종 관상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실 식물원. 'LIAF(Life is a Flower)'라는 이름에 맞게 꽃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사진:y.eunb_)
탁 트인 저수지 뷰가 아름다운 카페. 세계건축상을 받은 곽희수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내외부 좌석 모두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구조를 갖췄어요.
(사진:_tacit___)
알마게스트
책 <알마게스트:Almagest>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제작한 코페르니쿠스 이전 최고의 천문학서입니다. 그 이름을 본떠 완성한 이곳은 머무는 동안 오롯이 내가 시공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스테이에요. 마치 천동설처럼요. 객실 이름도 화성, 수성, 목성, 토성을 모티브로 지어졌답니다. 평화로움이 깃든 내부는 함께 식사하고 영화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본채,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시며 조용히 쉴 수 있는 별채로 구성돼요. 또 객실마다 노천탕이 마련돼 넓은 호수 풍경과 하나 된 듯한 휴식 시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