뤁스퀘어 스테이충청 / 진천군
2024. 9. 11. by. 스테이폴리오
한 번쯤, 도시를 벗어난 삶을 꿈꾸어 본 적이 있나요? 땅을 밟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나의 손으로 작물을 길러 생활의 근간을 다지고,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그런 삶이요. 그럼에도 귀농에 대한 낭만은 현실의 벽 앞에서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작물 재배에 대한 기술적 어려움이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수고로움 같은 것들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만약 우리가 꿈꾸는 농촌에서의 삶이 상상 이상으로 편리하다면 어떨까요? 미래의 농촌에서 직접 살아볼 기회가 생긴다면요?
도심지 외곽의 주말농장이나 세컨드 하우스를 활용한 5도 2촌의 삶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뤁스퀘어 스테이'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간 미래형 복합 단지로, '농(農)'을 통해 미래의 삶을 일구는 공간이에요. 자연과 교감하고, 삶을 정갈하게 다듬고, 미래 기술을 경험하는 새로운 농촌 생활을 제안하죠.
뤁스퀘어 스테이에는 여러분의 머무름을 위한 3가지 공간이 있습니다. 하우스비전의 국내 첫 전람회에서 선보인 바 있던 건축가의 집 3곳이 스테이로 재탄생한 거예요. 모두 입실부터 퇴실까지 촘촘한 경험이 설계되어 농촌에서의 삶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준답니다. 과연 뤁스퀘어 스테이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도시의 밖에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꾼다면. 현실과 낭만을 이어주는 휴식처가 될 뤁스퀘어에 주목해 주세요.
숨겨진 이야기가 가득한 뤁스퀘어 스테이로의 여정. 이 여행의 과정을 더욱 촘촘히 전달하기 위해 생각노트님을 초대했습니다. '도쿄의 디테일', '생각의 쓰임' 등의 저서로 알려진 생각노트님은 서비스 기획자로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와 브랜드 이야기를 꾸준히 소개해오고 있는데요. 이번 뤁스퀘어와의 협업을 통해서는 미래 농업과 문화에 대한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는 후문이.
뤁스퀘어의 공간 대부분은 2022년 5월, ‘미래를 끌어당기는 농(農)’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2 코리아 하우스 비전(House Vision) 전람회때 만들어졌습니다. (…) ‘감상하는 집’이 이제는 ‘경험하는 집’으로 탈바꿈하여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집, 스마트홈 기술력을 갖춘 집에서 머무는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된 것인데요. 저는 3곳 중 ‘교감하는 집’에서 1박 2일 머물게 됐습니다.
생각노트님은 뤁스퀘어 스테이의 객실 중, 무인양품 아트 디렉터 하라 켄야가 디자인한 '교감하는 집(양의 집)'에 머물렀다고 해요. 다양한 경험 요소를 안배한 스테이뿐 아니라, 뤁스퀘어의 브랜드 스토리와 식물원을 닮은 카페 등 생각노트님이 방문한 5가지 공간을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뤁스퀘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스마트팜 연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뤁스퀘어를 운영하는 만나 CEA의 연구실로, 식물 재배기 시제품과 테스트 재배 중인 작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통해 방문객의 스마트폰으로 식물 재배기를 직접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경험이 새로웠습니다. 온도, 습도, 조도, CO2 등의 온실 환경을 바로 조절해볼 수 있었죠. 즉각 변하는 온실 환경을 보며 농업과 기술의 실제적 만남을 목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물고기의 배설물이 식물의 비료가 되는 농법인데요. 실제로 식물 재배기 옆에는 큰 수조가 여럿 있었고 그 안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방문객과 상호작용하는 스마트팜 시스템과 미래지향적인 농법을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공간이랍니다. 스테이를 방문하는 첫 단계부터, 앞으로 경험할 공간에 대한 분명한 관점을 제시해 줘요.
뤁스퀘어에는 다양한 아이템을 심도 있게 큐레이션하는 기프트샵이 있어요. 뤁스퀘어에서의 경험을 우리의 생활공간으로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생각노트님도 이곳을 둘러보며 가드닝과 홈파밍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가드닝 커뮤니티로 유명한 ‘서울 가드닝 클럽(Seoul Gardening Club, 이하 S.G.C)’ 에서 큐레이션한 농사 아이템이 테마별로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저는 지금까지 '농사템'하면 실용성에 주안을 두어 디자인은 다소 투박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진열된 농사 아이템을 보며 농사템도 충분히 힙하고 예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건물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어느새 뤁스퀘어의 오아시스 '스템가든'을 만나게 됩니다. 일반적인 카페가 아니에요.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구현했답니다. 자연의 순환을 온몸으로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흙이 깔린 바닥과 물길, 풍성한 식물을 계획하고 그 사이에 좌석을 마련해 두었어요.
살아있는 식물들의 풍성한 싱그러움과 더불어 바닥에 깔린 실제 흙을 밟으며 자연의 질감을 체험할 수 있었죠. 또 작은 시냇가를 재현하여 자연의 소리와 분위기를 조성하고 행잉 플랜트를 통해 입체적인 녹색 공간이 연출된 점도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숲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죠. 이곳이 너무 맘에 들어 몇 시간을 머무르며 원 없이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템가든에서 돋보였던 디테일 중 하나는 맘에 드는 식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둔 점이었는데요. 자연과 식물에 대한 관심이 이 공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 각자의 공간으로 연장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한 점이 좋았습니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자연이 우리를 가득 채우는 감각을 느낄 수 있어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을 누리다 보면, 금세 체크인 시간이 다가옵니다.
체크인이 시작되는 오후 4시, 시간에 맞춰 탁 트인 들판으로 나아가면 나를 온전히 보듬어 줄 스테이 '교감하는 집'이 자리합니다. 교감하는 집은 생각노트님이 마음에 두었던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이 구현된 공간 같았다고 하는데요. 작은 텃밭을 품고 있는, 자연에 열린 유연한 형태의 주거. 우리는 이곳에서 어떤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요?
하라켄야는 이 텃밭을 ‘작은 농원’이라 불렀는데요. 도시 생활자인 저는 ‘텃밭’에 대한 로망이 늘 있었습니다. 자연과 맞닿고 싶은 바람, 손수 가꾸고 정성을 쏟은 농작물의 생장과 수확을 통해 느껴지는 성취감을 로망의 원천으로 삼았죠. (…) 그리고 그 로망과 가장 흡사한 그림을 교감하는 집에서 마주했습니다. 농촌 생활을 한다면 이런 형태의 작은 농원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스테이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넓은 개방감’입니다. 스테이는 거실 · 침실 · 주방이 명확한 분리 없이 오픈 형태로 구성되어 있죠. 게다가 천고가 높아 시원하게 트인 느낌이 들었고 창으로 보이는 뻥 뚫린 논밭은 눈을 호강시켰습니다.
이처럼 의도적인 가구의 경계 허물기를 통해 집에서의 활동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집안 곳곳이 노트북 작업을 하는 ‘일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집안 곳곳이 책을 읽는 ‘독서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제한이 사라지자 경험이 풍부해졌고, 풍부해진 경험은 색다른 영감을 불러왔습니다.
체크아웃 이후의 시간 또한 일관된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B동 1층에 자리한 북 카페 라운지에 들려, 농업과 가드닝을 다룬 책을 읽으며 여행을 마무리해 보세요.
저는 여전히 무언가를 배우거나 시작할 때 ‘책’부터 찾아 읽는 편인데요. 책을 통해 농사 · 농업 · 식물에 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의미있는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문화적 요소에서 ‘책’이 결코 빠질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됐고요.
생각노트님의 여행기로 톺아본 뤁스퀘어에서의 1박 2일, 어떠셨나요? 실제로 방문하신다면 더 충만한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습기 어린 땅 내음과 잎사귀 위에서 빛나는 햇빛, 탁 트인 창 너머로 솔솔 흘러드는 바람 같은 것들은 머물러야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영역이니까요. 새로운 삶에 대한 반짝이는 영감을 얻고 싶다면 뤁스퀘어로 놀러 오세요.
뤁스퀘어 스테이는 앞서 소개된 '교감하는 집'을 포함해 건축가 최욱의 '작은 집', 친환경 미래 주거 '이로운 집' 총 3가지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스테이폴리오가 추천하는 각 스테이의 경험 요소와 공간을 살펴보세요.
최소한의 디자인을 지향하는 하라 켄야의 철학이 묻어나는 공간. 자연과 연결된 일자형 단층집은 텃밭이 있는 야외 데크와 간결한 내부 공간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형태를 보여줘요.
일상을 더 쾌적하게, 아웃도어 라이프
마치 땅처럼 편안한 색의 마루 데크는 크게 2가지 구역으로 나뉩니다. 한쪽에는 모닥불 앞에 모여 앉을 수 있는 매립식 좌석이 있어 땅에 폭 안긴 듯한 편안함을 선사해요. 다른 쪽에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콤팩트한 텃밭이 설계되어 있죠.
경계 없는 유연한 인테리어
하라 켄야가 직접 디자인한 다목적 가구가 인상적이에요. 높은 천고의 탁 트인 공간 아래 거실, 주방, 침실이 줄지어 배치되어 있는데, 사실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원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면 된답니다. 가구가 여러 개의 쓰임을 갖추어 침실 헤드가 서재 데스크가 되기도 하고, 소파는 서랍장과 테이블로 사용되기도 하죠.
자연으로 확장하는 공간 디자인
아웃도어 라이프와 인테리어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융합합니다. 스테이에 난 세 개의 개구부는 창이자 문으로 유연하게 사용돼요. 그리고 모두 침실, 다이닝 등 각각의 생활 영역을 향해 큼직하게 열려 있죠. 이렇게 생활 영역과 교차하는 세 방향의 외부 공간은 마치 또 다른 거실처럼 활용할 수 있어요. 가구에는 바퀴가 달려 있고, 이동에 번거로운 문턱도 없어, 원하는 풍경을 골라 테이블을 밀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됩니다.
산이 많은 한국 특유의 지형을 바탕으로 제안하는 모듈러 하우스. 두 채의 공간이 지형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러운 높낮이를 이루며 마주 보고 있어요. 르코르뷔지에의 '모듈러' 개념과 동양의 '평' 개념을 조합해 2.4m의 정육면체를 하나의 모듈로 삼아 완성했습니다.
한 폭의 풍경을 감상하는 집
그 이름처럼 결코 크지 않은 집입니다. 하지만 막상 집 안으로 들어가면 좁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탁 트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곳곳에 단정한 사각 형태의 창을 내 공간에 차경의 아름다움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농촌의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기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노스탤지아를 자극하는 구조
바닥으로 내려앉아 더 아늑한 느낌을 주는 마당, 위아래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 주변을 둘러싼 억새와 그 사이에 숨은 풀벌레 소리…. 간결한 구조의 박스형 건물이 왜인지 정겹게 느껴집니다. 오래전 방문한 할머니 집이나 삼촌네 농막에 온 것 같아요. 모던한 건축 양식으로 완성한 시골집의 한적함이 흥미롭습니다.
나를 위한 몰입의 시간
2층의 서재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공간입니다. 데스크 방향의 벽면 위쪽이 완전히 개방되어 농촌의 서정적인 풍경을 보여줘요. 오직 목재 테이블과 큰 창만 있는데 이렇게 호사스러운 느낌이 들 수가 있을까요. 검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이 담긴 공간이지만, 역시 우리에게 가장 매혹적인 럭셔리는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습니다.
5도 2촌의 삶을 윤택하게 할 미래의 주거가 궁금하다면 이로운 집을 추천합니다. 이동식 설비 시스템과 IoT 기술, 에너지 설계 등이 적용되어 농촌에서의 쾌적한 삶을 도와줘요. 언뜻 폐쇄적으로 보이는 외관 또한, 도시 거주자가 별장을 비운 사이 공간을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폐식 패널을 설치한 거예요. 이곳에 머물며 농촌에서의 삶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보세요.
IoT와 스마트 기술로 완성하는 농촌 라이프
5도 2촌을 꿈꿀 때, 현실적으로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는 빈집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 하지만 이로운 집은 태양광 패널이 부착되어 주말에 사용할 에너지를 비축하고, IoT 시스템을 통해 사람이 없어도 주거환경을 원활하게 유지해 줍니다.
낭만적인 다락 공간
집에 대한 기술적인 솔루션에 집중했지만, 우리가 주말 별장에 기대하는 한적하고 평온한 구조는 잘 갖추고 있습니다. 2층 침실은 중앙이 열린 박공 형태의 지붕으로 낭만적인 다락 공간을 연출해요. 천장을 따라 긴 창이 자리해, 망루에서 주변을 둘러보듯 나만의 전망대를 즐기는 재미도 있죠.
여유를 감각하는 테라스 산책
거실 양옆에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 활짝 열면 데크로 바로 연결됩니다. 언제든 바깥으로 훌쩍 나가, 준비된 야외 테이블과 의자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 보세요. 집을 향해 주변 대지가 움푹 내려앉은 형태라 한층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Traveler
생각노트
IT 회사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다 지금은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생각노트 블로그는 2016년 5월 잊혀지던 생각의 단서를 붙잡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이 곳에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으면서 동시에 살펴볼만 한 브랜드 및 트렌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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