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다래강원 / 춘천시
2025. 6. 9. by. 은교
글ㆍ사진 ㅣ 은교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춘천은 언제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소중한 여행지다. 서울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반, 가까운 거리와 복잡하지 않은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자연스럽게 자주 찾게 된다.
이번 여행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춘천 방문이었다. 둘이 함께여서 더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었던 우리는, 조용한 쉼과 따뜻한 추억을 더하기 위해 이번에도 ‘스테이 다래’를 찾았다.
숙소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자갈길이 넓게 펼쳐지고, 길목마다 은은한 조명과 디딤돌로 꾸며져 있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넓은 야외 바베큐 공간과 숙소 입구가 차분하게 나타나는데, 마당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이 얼마나 정성껏 꾸며진 예쁜 공간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숙소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짙은 우드톤의 인테리어였다.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
거실 한쪽에는 탁 트인 통창 너머로 푸른 마당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그 앞에는 조용한 시간을 위한 다도 용품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우리는 호스트분께서 준비해 주신 웰컴 빵과 함께 차 한 잔을 나누며 조용하고 여유로운 내일 아침을 보내기로 했다. 그 순간이 벌써 기다려지는 마음으로, 숙소 곳곳을 둘러보며 하루를 천천히 풀어냈다.
거실 한쪽, 아치형 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작고 아늑한 다이닝룸이 나오는데 공간 전체가 마치 작은 카페처럼 느껴졌다.
다이닝 테이블 위에 스테이 이용 안내서와 함께 호스트분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웰컴 선물이 예쁘게 놓여 있어,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런 세심한 환대는 언제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평소 집에서도 반신욕을 즐기는 편이라 이번 여행에서 자쿠지를 특히 기대했다. 넓은 창으로 마당 풍경이 훤히 보이는 자쿠지는 성인 6명이 들어가도 넉넉할 만큼 넓고 깊어, 둘이 사용하기에 충분히 여유로웠고 마치 스파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따뜻한 물에 호스트분이 준비해 주신 입욕제를 넣고 몸을 담그며 천천히 눈앞에 펼쳐진 고요한 마당을 바라보니, 몸과 마음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했다. 여행 1박 2일 동안 자쿠지를 두 번이나 이용할 만큼 만족스러운 공간이었다.
숙소의 침실은 정말 편안함 그 자체였다. 호텔식 침구가 준비되어 있어, 폭신한 이불과 베개 덕분에 온전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고, 깊고 편안한 잠자리 덕분에 다음 날 더 상쾌한 마음으로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숙소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넓은 거실과 주방이 보이는데 세련된 우드톤 인테리어와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공간은 크지 않지만, 전자레인지, 전기 레인지, 커피포트 등 기본적인 조리 도구가 잘 갖춰져 있어 요리나 간단한 식사 준비에 불편함이 없었다.
호스트분이 마당에 불멍을 준비해 주셔서 캠핑 때 늘 가지고 다니던 의자와 테이블을 꺼내 저녁과 아침 시간에 마당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불멍 덕분에 마당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변해 캠핑 느낌도 내고 오랜 수다를 떨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전날 차와 함께 먹으려고 아껴두었던 빵을 꺼내 따뜻하게 차를 우려내며 숙소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거실의 큰 창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 마당이 보여 기분이 좋았고, 빵과 차를 곁들여 간단하게 아침을 즐기며 여행의 마무리를 든든하게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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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은교
자연 속에서 빛 떨어지는 순간을 절묘하게 담아내는 사진작가, 김은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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