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서쪽바다. 차가운 바람과 거친 파도, 오랜 시간 그 바람을 막아준 아늑한 돌집이 있습니다. ‘아녹’은 포근하게 감싸 안기듯 편안하고 조용한 느낌이 있다는 뜻의 제주 방언인 ‘아녹하다’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제주 돌집의 원형과 재료가 가진 질감, 시간을 최대한 살리면서 투박함, 소박함, 따스함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기존의 돌벽, 서까래, 고재를 활용해 본래의 질감을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황토를 이용한 흙벽, 돌을 활용한 제주스러운 정원, 고재를 활용한 라운지, 자연석으로 만든 욕조의 배치가 이런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녹의 시간은 돌과 물, 불 그리고 향으로 채워집니다. 사우나로 피곤을 달래고 아녹만을 위해 디자인한 소창 로브와 수건은 물과 함께 하는 편안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내부에 마련된 에탄올 화로는 도시에서는 즐길 수 없었던 불의 온기와 따뜻함을 전달하고 턴테이블의 소리는 함께 여행온 사람들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공간과 어울리는 그랑핸드의 럼버잭 향, 건강한 한방입욕제, 비치된 스페셜티 커피 원두의 향은 경험의 순간을 더욱 극대화시킵니다. 오랜 시간을 간직한 이곳에서는 외부와는 조금 다른 경험의 시간이 흘러갑니다. 투박하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아녹’한 제주를 이곳에서 경험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