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우당

육백 년 불천위종가 효우당으로의 초대

경주 현곡에 자리한 6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이천서씨 양경공파 국불천위 종가, 충훈고택. 효우당(孝友堂)’은 조선 초부터 사용된 본가의 당호로, 종가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새롭게 지은 신축 한옥 또한 그 뜻을 이어 효우당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Photo ©김용관 작가

[효우당]은 종택과 분리된 독립된 공간으로, 투숙객을 위한 숙박과 식사를 제공합니다. 대욕실, 소욕실, 침대방, 온돌방, 거실, 다이닝룸까지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당을 포함해 150평 규모의 프라이빗한 단독 한옥으로 하루 한 팀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고즈넉한 한옥에서 온전한 쉼을 누리며, 600년을 이어온 종가의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효우당의 침구류, 수건, 가운 등의 패브릭에는 소미당 고소미 작가님의 정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삼베와 모시, 수건은 소창, 이불은 광목천을 사용하며, 종부님께서 매일 광목 이불을 세탁한 뒤 풀을 먹여 언제나 바삭하고 단정한 질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이라는 종가의 깊은 원칙을 따라, 침소를 정결히 하고 반상에 빈틈없는 정성을 기울입니다. 손님을 단순히 맞이하는 주인이 아니라, 새로운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따뜻한 가족의 마음으로 여러분을 모시고자 합니다.

이천서씨 종가 육백 년의 시간 동안 종부들의 지혜가 축적된 반상입니다. 하나의 장작불로 열 가지 음식을 조리하는 청빈함과 산과 바다, 강의 재료가 조화롭게 차려지는 소담함에는 귀빈을 모시는반가의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선대의 가르침으로 전해진 종가 고유의 조리법과 대대로 지켜온 장맛으로 차려질 이 내림음식 만찬은 여러분께 단순한 미식의 즐거움을 넘어 한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식사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경주 근방에 지어진 여타 한옥들보다 한 단계 작은 스케일로 설계하여, 마을 속에서 과도하게 튀거나 압도적으로 보일 수 있는 요소들을 절제하였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한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향의 ‘ㄷ’자 배치를 따르지 않고, ‘책册’자 형태의 양방 대칭적 배치를 통해 북동쪽까지 마당을 조성함으로써, 작은 대지 안에서도 다양한 외부 환경을 풍부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건물의 배치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안팎의 작은 마당들과 아담한 스케일의 칸들로 이루어진 공간의 켜는, 방문자들이 공간적이고 시각적인 다양한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