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에서 20분 남짓, 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싸인 곳에 ‘자근숩’이 있습니다. 아이와 가족의 오늘을 기록할 수 있는 성장앨범과도 같은 공간입니다. 아이가 성장해 나가면서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추억 속 ‘작은 숲’이 되길 바랍니다. 아이의 서투르지만 예쁜 글씨체로 묘사된 ‘자근숩’에 나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를 짓습니다.
자근숩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키즈 스테이의 이미지를 탈피해 담백하게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높은 층고와 푸른 마당을 향해 열린 큰 창은 아이의 동심과 어른의 낭만 모두를 충족합니다. 거실에는 둥근 모서리의 커다란 패브릭 소파를 배치해 안전하고 포근한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직선의 언어를 사용하되, 곡선의 요소들을 함께 사용해 자근숩만의 정서를 전반적으로 느끼게끔 했습니다. 자근숩은 새싹동과 열매동으로 구성되어 같은 듯 다른 느낌을 줍니다. 새싹동은 거실을 중심으로 공간 모든 곳에 시선이 닿을 수 있게 했습니다. 열매동의 마당 한 구석에는 곡선 형태의 대형벤치와 파이어핏을 마련해두어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이외에도 아이들의 재미를 위한 포인트 요소가 돋보입니다. 외부 진입로는 미니카를 타고 돌 수 있게 폴리싱 트랙을 만들어 주고, 새싹동 수영장 천장 모서리에는 거울을 설치해서 물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올려다볼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들만을 위한 작은 다락 공간을 마련해두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