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성리의 마을 한편에 드넓은 밭과 애월 바다를 감싸 안은 곳에 ‘서리어’가 있습니다. 해가 질 때면 밭이 펼쳐진 넓은 창에 주홍빛 노을이 스미고 아침에는 무성한 숲이 보이는 회랑 사이로 고요한 그림자가 드리우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일상에 잔잔히 서린 생각을 사유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서리어는 3가지 사색과 함께 그에 맞는 장소를 제안합니다. 저녁은 바라봄의 사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노을이 서린 밭을 거실에서 바라보며 식사 혹은 술을 곁들입니다. 밤은 대화의 사색을 경험하게 합니다. 온기를 머금은 물에 몸을 담그고 다실에서 차를 내리며 서로에게 따뜻한 진심을 전달합니다. 아침은 정리의 사색을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새벽의 기운이 물러나는 툇마루에서 지난밤 떠올린 생각에 대해 글로 뱉습니다. 종이 위에 써 내려간 사색의 기록은 다음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