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해변에 자리 잡은 어느 부부의 꿈
푸른 바다와 따뜻한 햇빛, 시원한 파도 소리를 매일 누릴 수 있는 집은 누구나 한 번씩은 꿈꾸는 공간이다. 다양한 공간과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던 어느 부부는 양양의 한 바닷마을에 마음을 빼앗겼다. 우연히 이곳을 여행하던 두 사람은 조용한 마을 분위기와 해변 풍경에 반해 홀린 듯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작은 집에 꿈꾸던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은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생각했지만, 여행지에서 느꼈던 추억과 분위기를 나누고 싶어 써니사이드업이라는 이름으로 공간을 오픈했다.
써니사이드업은 크게 카페로 운영되는 1층(공용 공간), 스테이 공간으로 사용되는 2층으로 구성된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했던 외관은 스페인 여행에서 눈여겨봤던 바닷마을 집들을 떠올리며 노란색과 차분한 초록색으로 새로 단장하였다. 기존에 어촌 창고로 사용하던 1층은 낮은 층고를 살려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로 탈바꿈하였고, 스테이 공간 2층은 부부가 여행지에서 느꼈던 나른한 분위기와 여유를 전달하고자 목재 가구와 따뜻한 색감의 소품으로 꾸며졌다.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모양의 창문 사이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열대지방 속 이국적인 휴양지에 온 느낌을 준다.
내부엔 빈티지 턴테이블과 LP, 아트북 등 호스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소품들과 와인, 계란, 루미큐브 등 머무는 손님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물품들로 따뜻하게 채워져 있다. 또한 집 앞 작은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는 해수욕장은 이곳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 있다. 특별한 일이 있던 날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선명한 그런 날 말이다. 두 사람은 작은 추억이 모여 행복해진다고 믿는다. 이곳에서의 추억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어느 좋은 날이 되길 바란다.
Edited by STAYFOLIO
Designed by studio STAY Architects
Photo by 박기훈 (@arc_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