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바다와 오름 사이에 위치한 ‘스테이 알오에이’는 지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했습니다. 오랫동안 잊혀진 구옥은 바람이 호기심에 머무르는 따듯한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스테이를 디자인한 건축 집단 알오에이(RoA)는 잊혀진 장소에 대한 기억과 존중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미묘한 각도의 ㄱ자 건물 배치와 그 안을 소담히 채우는 작은 마당, 그리고 마당에 서 있던 오래된 나무 한 그루는 스테이의 중요한 디자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거실, 주방, 2개의 침실, 실내 자쿠지와 마당의 노천탕까지 모든 공간에서 돌담으로 둘러싸인 마당과 나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거실에는 마당을 마주하고 파노라마 뷰의 긴 창이 있습니다. 멀리 뻗은 풍광으로 보름이 오름과 서귀포 바다가 눈에 가득 담겨옵니다. 거실과 침실에는 편안히 기대어 쉴 수 있는 디자인 체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음악을 듣거나 취향이 담긴 책을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거실과 연결된 실내 자쿠지 공간에서는 몸을 담그고 따듯한 다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프라이빗한 마당에서 시원한 공기를 느끼며 노천탕에 들어가 있으면 그동안의 피로가 한 번에 풀리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