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도심 속, 마당에 놓인 물레방아를 보는 순간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방치되어 있던 낡은 한옥을 다듬고 리뉴얼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더 채 : 코트야드'가 그곳입니다. 전통문화가 모던한 서양식 아파트보다 더 낯설게 느껴지는 요즘, 호스트는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와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물레방아가 있는 마당을 강조하기 위해 '코트야드(courtyard)'를 붙였습니다. 천천히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며 멈춤과 쉼,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족욕탕에는 통창을 설치하여 물레방아를 볼 수 있고, 한옥의 색과 선을 본떠 만든 묵직한 대형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전통 방식인 말총으로 만든 마미체 거름망을 통해 맥파이앤타이거의 쑥차를 우려내어 마실 수 있습니다. 선선하게 바람이 불 때마다 들리는 자연의 소리, 하늘과 마당의 풍경은 차의 맛에 깊이를 더하는 듯 합니다. 밤이 되면 대청에서 바라보는 물레방아와 달 조명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킵니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배경 삼아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