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름의 활기찬 기운이 내려오는 고요한 마을, 제주 한림읍 금악리. 그 가운데 위치한 스테이 오묘는 담 너머 어렴풋이 음악 소리를 내며 우리를 자연의 내음을 품고 있는 정원으로 끌어들입니다. 한 걸음씩 경계를 넘어설 때마다 익숙한 도시의 감각은 점차 옅어지고, 깊숙이 묻어두었던 오감이 천천히 되살아 납니다. 매시간 바뀌어 가는 계절의 장면들은 액자가 되어 변화 속에서 느려지는 자신을 마주하게 합니다.
오랜 시간을 간직해온 우직한 돌창고와 나지막한 음악으로 채워진 감미로운 공간에서 당신의 시간이 느려졌으면 합니다. 중정의 단풍나무가 가진 생명력에 경외감을 느껴 보기도, 공간에 들어오는 빛과 음악 그리고 온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스테이 오묘에서 보내는 시간은 숨죽이고 있던 우리의 감각들을 서서히 깨워주어 평범한 일상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내면을 탐색하게 합니다. 천천히, 정성스럽게 우리에게 주어진 느린 시간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