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남후면, 자암산이 뒤를 감싸고 작은 강이 흘러가는 곳에 ‘율시헌’이 자리합니다. 기나긴 역사를 자랑하는 안동의 모습과 닮은 율시헌은 1971년에 지어진 한옥과 100년 된 감나무와 밤나무가 넓은 마당을 지키고 있는 공간입니다. 율시헌(栗柿軒)의 이름은 밤나무 율(栗), 감나무 시(柿), 집 헌(軒)의 글자를 따와 지었습니다.소품과 고재들을 최대한 남겨 호스트가 나고 자랐던 그때의 시간을 재현한 끝에 포근한 시골집의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곳은 낮과 밤, 계절에 따라 즐길 거리가 다양합니다. 낮에는 마당에서 숨바꼭질, 술래잡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실내 바베큐장에서 육즙을 품은 고기를 먹으며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구경합니다. 여름에는 근처 강가에서 수영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고 겨울에는 두껍게 쌓인 얼음 위에서 빙어 낚시와 썰매, 팽이치기를 하며 계절을 납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지나가다 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할머니 댁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그리워하고 다른 이는 자신의 아이와 그 시절의 유대를 형성하고 싶어 합니다. 율시헌에서 특별한 것 없어도 즐거웠던 어린 시절로 다시 한 번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