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떠날까요?
50인의 Best Stay
김재원
POV 디렉터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소호
무비랜드 극장주
이지은
에디션덴마크 대표
김봉진
그란데클립 대표
김가언
챕터원 대표
김미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은경
매거진 C 디렉터
전채리
CFC 대표·디렉터
채경화
꼬또네 이사
박지수
Ofr. 서울·미라벨 대표
박소희
희녹 대표
박신후&손하빈
오롤리데이&밑미 대표
제가 사실 리조트형 여행자는 아니거든요. 휴식만을 위하기보다, 감각과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 여행하는 편이라서요. 그런데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여기였어요.
호텔인데 단층이에요. 그래서 실내와 외부가 절묘히 겹치는 순간이 있어요. 유리로 둘러싼 중정도 그렇고, 복도를 지나거나 룸에 머물 때도, 자연이 공간에 그대로 들어와 있는 상태.
올 초 동계 워크숍 숙소로 방문했어요. 가구의 스케일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디서든 팀원 9명이 함께할 수 있었어요. 심지어 자쿠지에도 다 같이 둘러앉을 수 있었죠.
1주일 동안 머문 적도 있어요. 모험적인 여행을 갈 에너지는 없고, 리프레시가 필요했어요. 집에서 요리도 하고, 바다로 밤 산책하러 나가고. 광안리 주민이 된 것처럼 여행했어요.
가족이 여섯 식구거든요. 그래서 모두 만족하는 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여긴 온천, 골프장 등 부대시설이 많고 퀄리티도 높아요. 코앞에 양양공항, 서해안이 있어 풍경도 근사하죠.
뜻밖의 것들로 웃음이 나와요. 호스트가 쓴 손편지나 제주에서 딴 찻잎, 만개한 동백꽃 가지. 아침에는 손수 만든 조식을 예쁜 보자기에 싸서 가져다주세요. 놀랍도록 정성스럽죠.
‘농암종택’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술은 귀한 술맛이었어요. 경험과 스토리가 정말 탄탄해서 단순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얻어온 기분이었어요.
무더운 8월이었는데도 하루를 지내면서 봄, 여름, 가을, 가을을 다 느꼈어요. 신비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원래 정자였던 건물이라, 높고 깊은 곳에 있어서 경치가 정말 근사해요.
인사이트 트립이 많다 보니 개인적인 여행에서는 휴식에 집중하려고 하는데요. 속세와 차단되는 위치도 마음에 들고, 허브와 꽃나무가 가득한 정원에서 쉬는 시간도 좋았어요.
캠핑은 해보고 싶지만, 준비할 게 많아 고민되는 분들에게 최적일 거예요. 캠핑의 모든 것이 있는데 시설은 호텔만큼 좋고, 자연과 가까우면서도 이토록 편안하다는 게 신기해요.
평소에 좋아하는 편집샵 ‘이예하’ 대표님이 디렉팅을 했어요. 대표님의 안목을 동경하고 있어서 궁금한 마음으로 가게 되었죠.
사계절을 다 경험하고 싶은 숙소였어요. 측백나무가 있는 숲, 유채꽃이 핀 들, 멀리 보이는 바닷가와, 움직이는 풍력 발전기까지, 이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건 온전히 제주뿐이거든요.
고립하기에 이만한 숙소가 한국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어요. 해발 500미터 이상의 산 위에 황토집으로 만들어진 민박인데 너무 끌렸죠.